낙엽이 지기 전에 - 1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김정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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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의 총에 맞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이 것은 내가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운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설명이다. 당시부터 궁금하던 것은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의 총에 맞아 죽은 것이 어떻게 독일과 프랑스가 마지노 선을 중심으로 팽팽한 요새전을 펼진 것으로 잘 알려진 1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설명이 될듯도 하고 설명이 안되는 것도 같은 이 문제를 두고 훗날 친구들과 우연한 기회에 이야기를 할때, 친구도 나와 꼭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을 보고 나만 그런 궁금증을 가진 것이 아닌것을 알고 동질감을 느끼곤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복잡한 원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짧은 내용의 교과서에 그런 내용을 다 적을수가 없었을 것이기에 그렇게 짤막한 설명만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커다란 전쟁의 발생 과정에 대해서는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저 "긴장이 팽배해지고 있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는 깊이 납득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깨닿게 된 계기가 된 일화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 mid  출판사가 펴낸 "낙엽이 지기 전에"를 읽게 되었고, 이제야 그 긴 시간동안 궁금해 하던 1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이 아무리 거대한 전쟁이고, 현대사를 다시 쓰게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100여년이 지난 전쟁이고, 머나먼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이다. 역사에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전쟁사에 큰 흥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본문만 360 페이지에 달하는 책 한권을 읽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 한반도의 남과북에 부는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와 이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처가 몰고오는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1차 세계대전의 발생과정에서 오늘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보위기 상황에 대한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낙엽이 지기전에" 전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된 전쟁이 어떻게 그렇게 길고, 100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명손실을 발생시킨 거대한 전쟁이 되었는지... 그런 엄청난 피를 흘릴만한 전쟁을 시작하게 전쟁의 개시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과 그에 대한 다양하고 깊은 해석들을 골고루 소개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오늘날의 동북아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이 어떤 식으로  실제 전쟁으로 불꽃이 붙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좋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당사자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에 휘말려 들어가게 되는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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