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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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오늘도 고민은 이어진다.

7월이 되었고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철에 꾸덕꾸덕 습한 아침이다.

찌뿌둥한 게 마음도 흐림이다.



뜻대로 안 된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우리가 소원이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p.196 뜻대로




맘에 안 드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뜻대로 일이 안 풀리는 경우도 많다.

갑자기 모든 나쁜 일이 동시에 벌어지기도 한다.

당황스럽고 짜증이 난다.

그런데....

결국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종료되기 마련이다.



배신당했을 때의 본질은 '속았다'기보다는,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해도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죠.

p.102 입장




최근에 남편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믿었던 지인이 등에 칼을 꽂았다.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주었는데 그는 배신을 했다.

물에서 건져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었다.



말로만 듣던 고발을 막상 당하고, 남편은 괴로워했다.

상대가 마음을 주고 믿었던 사람이라 더 힘들어했다.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인데 자숙하는 남편을 본다.

지혜롭게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내 인생, 이래도 괜찮을까.'라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p.28 반복



흔들리는 버스 안, 피곤하지만 출근을 한다.

북적대는 지하철. 부대끼지만 꿋꿋이 두 다리로 버틴다.

머릿속은 복잡하다.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런 질문은 누구에게나 수시로 찾아든다.

멋져 보이는, 다 잘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이 질문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질문을 통해 답을 얻는다.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멋진 나를 믿고, 매일 나아지는 미래를 믿고,

한 걸음씩 뚜벅뚜벅 다시 방향을 잡는다.

우리는, 자라난다.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자신의 삶의 가치 판단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에요.

p.191 평가



요즘 기말고사 기간이다.

학생들은 시험지의 결과로 평가받는다.

직장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업을 한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타인의 평가를 받는다.




내 마음 무너지지 않기.

초라해지지 않기.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기.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편안해지기.

왜냐하면....

나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으니까.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돌이켜 보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온 시간이 많았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이리저리 휘둘리며 보낸 시간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더 늦기 전에 내 중심을 단단히 하고, 매 순간을 맑게 깨어있는 경험으로 채우고 싶어집니다.

나를 들여다보고, 내 주변 관계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지쳐있을 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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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작은 공간 넓은 이야기 - 2022 NEW BOOK 프로젝트 - 협성문화재단이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선정작
이정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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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운전하기보다는 승객과의 관계가 더 힘들어지는 요즘이다.

어느 기사는 묻는 말 외는 아예 모른 척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사람은 둥글게 살아가야 한다. p. 58



좁은 공간, 택시 안에서 수많은 삶들이 시간을 채운다.

어플 사용으로 더 쉽게 타는 세상이 되었지만, 핸드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분들은 되려 택시 잡기가 어려워졌다. 가끔씩 엄마 모시고 성당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탄다. 대부분의 기사님들은 친절하다.



누구나 남다른 길을 걷는 게 삶이다.



각양 각색의 손님을 태우고 오늘도 이정관 씨의 택시는 달린다.

술 취한 취객부터 몇 년 만에 서울을 찾은 노신사들, 새벽을 깨우는 동대문 시장 상인들, 빈 차만 보면 무조건 타고 100미터만이라도 가는 이상한 아줌마 등... 설명하기 힘든 사람도 많다. 25년간 핸들을 잡고 다니다 보니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경찰서에 갈 일도 종종 생긴다.



사람과의 대화는 역시 힐링이다



운전만으로도 삶이 고단하고 지칠 듯한데 굳이 왜 책을 썼을까?

궁금해서 서평을 신청했고 책을 손에 들었다.

후루룩 읽어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글쓴이는 택시 기사라기보다는 시인이자 작가였다.

삶을 통찰하며 써 내려간 경험과 깨달음은 깊이가 있다.



삶의 포로로 사는 것보다는 삶의 프로로 살아야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워지고 기쁨도 얻는다.



여러 승객들을 만나면서 그는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자 딸... 친구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한, 또는 이방인이기도 한 우리들이 그의 승객이다. 매일 최선을 다해 승객의 목적지에 동행한다. 그리고 보람을 느낀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는다. 좁은 공간, 탁한 공기를 견뎌내며 밤 낮으로 달린다. 순간 맞닥뜨리는 감정이 아픔일 때도 있고 고된 피눈물이 엉키기도 한다. 외로운 인생길이 바퀴와 함께 굴러 간다. 수많은 승객과 함께 굴러간다.


승객이 건넨 솜사탕 같은 삶의 이야기를

조금씩 떼어 다른 승객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이

나의 힘이고 위로가 되었다.



그렇다.

빈 택시는 의미가 없다.

수많은 장애물을 통과하고 목적지에 다다르도록 그의 곁에는 승객들이 있다.

오만 종류의 인간을 겪어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따뜻한 온기의 소유자라는 점.

36.5도의 인간들이 만나고 흩어지면서 말을 남긴다. 흔적을 남긴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각양각색의 이야기들...

이야기는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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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주는 위로
이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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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한다.

푸르고 시원한 산.

70% 가 산인 이 땅에 살면서 정작 산에 갈 기회가 별로 없다.

사는데 급급해서 먼발치 바라보듯 그리워만 한다.



"음..., 뭘 챙기지?"

"정상에서 마실 커피 물을 끓이고, 장갑이랑 토시도 챙기고, 모자도 써야지. 그리고 ...."

p.34 산이 주는 위로 - 인천 청량산



산행을 준비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 가듯이 마음도 몸도 벌써 가벼워진다.



이 책에는 모든 산이 나오진 않는다.


서울의 북한산,

인천의 청량산, 문학산

경기도의 산산산,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그리고... 제주의 한라산.


이렇게 세어보면 많지 않은 산들이지만, 산 하나에도 품은 이야기는 얼마나 무궁무진할까.



삼각봉 정상을 지척에 두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햇살도 바람도, 쉬어가기 좋은 평원이다... 주차장 편의점에서 사 온 김밥 두 줄과 구운 계란, 빵, 복숭아, 포도, 인숙이가 가져온 따뜻한 커피까지, 차려놓고 보니 푸짐하고 넉넉했다.

p.77 산이 주는 위로 - 경기도 명성산



정겨운 친구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상을 향해 나아가며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호사를 나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는 흔한 핑계를 대보지만 실제로 나는 요령이 없는 듯하다. 계획적으로 잘 쪼개어서 시간을 쓰고 짬을 낸다면 못할 일도 아닐 텐데...


저자도 코로나 시기를 견뎌내야 했던 힘든 순간에 산행을 시작하여 새로운 인생을 만났듯이, 나도 다시 산행을 시작하고 싶다. 가까운 동네 뒷산부터 도전해 봐야지...



"와, 물 맛있다. 정말 맛있어."

"어떻게 나무 밑에 이렇게 예쁜 옹달샘이 생길 수 있어요? 너무 신기하다."

p.116 산이 주는 위로 - 강원도 용화산



맛있는 물. 나도 맛보고 싶다.


단 한 가지,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사진이 흑백이라 생동감이 떨어진다. 칼라 사진들이라면 산의 아름다움이 더 진하게 전달되었을 텐데... 아마도 저자는 그 생생함을 직접 찾아가서 느껴보라고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도 모른다. 푸름의 절정 여름 산, 기다려 주세요. 제가 만나러 가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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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행복과 삶의 의미
강영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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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나는 한 여성이 지닐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나는 젊습니다.

나는 아름답습니다.

나는 돈이 많습니다.

나는 사랑에 굶주리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통의 팬레터를 받고 있습니다.

나는 건강하고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래에도 이렇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나는 이렇게도 공허하고 이렇게도 불행합니다.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이유 없이 불행합니다... p.27


누구의 이야기일까요?

20세기 최대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세간의 부러움을 온몸에 받았던 그녀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약물중독으로 사망합니다.

인생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아무리 화려한 삶인들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책입니다.

교직에 계시던 저자가 옛이야기 들려주듯이 쓰신 책입니다.

책이 얇거나 가볍지는 않습니다.

여러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동서양의 역사와 성경, 신화까지 아우르는 내용들입니다.

방대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꽤 흥미진진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였지만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라고 한 반면, 헬렌 켈러는 "내 생애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기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후 나폴레옹 전쟁을 일으켜 유럽을 호령하던 세계적인 위인이었다. 그러나 일생 동안 행복한 날은 6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헬렌 켈러는 태어난 지 19개월이 되었을 때 심한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하다가 간신히 살아났으나 그 여파로 눈이 멀고 귀가 멀고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 고를 안고 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늘 행복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행복 차이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p. 23

인생의 목표가 행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행복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움직인다.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명예와 지위를, 누군가는 돈을, 누군가는 쾌락을 추구한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 무엇인가를 찾아 성취를 향해 달려가는 인간들의 본성은 서로를 닮아 있다.



 


어떻게 살면 즐거운 삶인가?

영국 매체 뉴스라이트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기쁨 50가지'에 대한 기사가 소개되었다.... 그 결과, 평범한 일상을 밝혀주는 소소한 기쁨 50가지는 오래된 바지에서 나온 10파운드 지폐, 휴가 가기, 노부부가 다정히 손잡은 모습, 맑은 날 차창을 열고 달리기, 좋아하는 노래 듣기, 오래된 친구 만나기, 오래된 사진 보기, 꽃이나 초콜릿 깜짝 선물, 아기의 웃음소리 듣기, 날이 새도록 파티 즐기기, 살 빠졌다는 말 들기,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머리가 잘 된 날 등으로 나타났다... p.119

소확행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소확행에는 작은, 사소한, 일상, 보통, 평범함이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나만의 소확행 리스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스스로를 위한 소확행 리스트는 갖지 못한다.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흔하기에 무시되고 마는 듯한 순간의 행복들.

우리에겐 그 잠자는 감성을 흔들어 깨울 사소한 깨달음이 요구된다.

나의 소확행은...

엄마와 수다떨기.

나른한 오후 달달이 커피 한 잔.

졸릴 때 꾸벅일 수 있는 10분의 여유.

산책길에서 만난 진분홍색 꽃무리들.

라일락 향기의 요염함.

언제든 마음을 설레게 하는 피아노곡, summer.

도서관, 서점의 책 향기.

빵집에서 풍기는 고소, 달콤한 내음.

그리고 꼬물거리는 아기의 발가락 구경하기.

운이 좋다면 만져보는 행운도...

책 속의 누군가는 14000개의 리스트를 써놨다지만 나는 100개는 넘을 것 같다.





어떻게 살면 의미 있는 삶인가?

모든 인간의 삶에는 중요한 날짜가 두 개 있다. 태어남과 죽음이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있는 우리의 삶은 모두에게 독특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의미 있는 경우에는 매우 귀중한 삶이 되지만, 허송세월하다가 끝이 나는 경우에는 의미 없는 삶으로 마감되는 것이다. 의미는 대단한 계시가 아니다. 나의 일을 해내며, 내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나 멘토가 되거나 우울해 보이는 직장 동료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다. 그리고 가끔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이러한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사소하다. 하지만 모이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소박하지만 매우 확실한 작은 의미에서부터 온다. 이러한 내 삶의 의미는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 p.268

각자의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듯이 내 존재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이고 그 삶의 조각을 채워나가는 일은 모두의 역할입니다.

선택지는 언제나 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이 순간, 또 하루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어떤 그림으로 꾸며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책이 두껍고 길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이 적절히 연결되어 교육적인 효과를 냅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들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습니다. 짧고도 긴 여행, 인생 여행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잘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소중한 내 삶에 지표가 되어줄 만한 책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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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치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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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달을 만나기 전
박은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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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 끝도 없이 어떤 문장에 끌려들어 갈 때가 있다.

시를 읽어도 더 이상 감흥이 없는데.

차가워진 내 가슴에 어떤 일렁임도 없는데.

무방비한 상태로 있는 내 가슴을 후려치는 한 줄.

단단하던 얼음장이 깨어지듯 쨍하고 충격이 오는 그 순간.



바다의 달을 만나기 전


바람이 새어 나가는 곳에

비 그림자가 칸칸이다

흔들리는 사람 속에

변한 것이라곤 바랜 세월

빗살 촘촘한 나무 집은 외로이 그대로이다

p. 65 바다의 달을 만나기 전 by 박은선




그 많은 얼굴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그리운 웃음소리도 마스크에 갇혀 버렸네.

로봇처럼 뻣뻣한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가.

이름 없는 한 영혼으로 거리를 떠도네.


코로나 핑계를 대기도 하지만,

이미 우리들은 각자 외로운 섬이었다.

그 사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데

적절한 발화점이 된 것이 코로나일 뿐이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나를 찾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의 진실을 찾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지금 같은 사회라면,

지금 같은 세상이라면...

참으로... 멋이 없다.

액자틀에 갇힌 꽃처럼...

향기가 없다.

생기가 없다.



환상


가끔은

혼자였다가

둘이었다가

셋이었다가

.....

바람 없는 허공이 궁금해 불현듯 나서니

두고 온 페이지에 있는 듯한 착각이 현실인 양

다름이

같음입니다

p.30 환상 by 박은선



가벼운 마음으로 시를 대하면,

하루치의 감성을 선물로 받는 듯하다.

내일 또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세상의 벽을 마주할지라도,

오늘, 잠시, 말랑해진 기분으로,

세상을 향해 빼꼼히 창문을 열어본다.


이 한 권의 책 속에는 60여 편의 시가 숨어 있다.

은밀한 속살을 드러내듯

수줍은 듯 곱게 씌여진 시들의 면면이,

왠지 칠흑 같은 불면의 밤들을 떠오르게 한다.


속내야 알 길이 없지만,

읽어도 깊이를 재 볼 수 없지만,

몇몇 시는 그저 내 마음을 쿵 하고 내려앉게 만든다.


나의.

뻣뻣하던 굳은 마음에

소담히 내려앉는 첫눈처럼

포근하고 아름다운

글의 향연.

시집은 그래서 참 좋다.



배꽃 1


닮고 싶다

세금천에 마음 풀어놓고

깊은 속살 하룻밤 지새우니

흰 송이 내려앉았다

공연히 닮아가고 싶다

P.14 배꽃 1 by 박은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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