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위픽
최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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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혼자였다. 그와 연애하던 때에도 혼자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혼자‘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상태가 존재한다. 너는 너에게 가장 적합한 혼자의 상태를 찾고 싶다. 혼자인 채로 사랑하고, 실망하고, 단념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 사랑에 이기거나 지지 않고 화합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그’의 권유로 떠난 2달 간의 제주도 살이. 제주도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인공은 둘의 사랑을 다시 생각 한 것 같다.

‘그’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모두 무시하면서 메세지를 보내는 그녀는 보낸 뒤에 돌을 하나씩 쌓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작가의 말을 보니 사랑을 쌓는다는 의미였다. 메세지의 내용과 주인공의 언급으론 둘의 사이를 정리하는 듯 했지만 그 다짐은 무너질 것이다. 어떤 모든 것이든 높이 쌓을수록 무너지기 쉽고 주인공이 쌓은 것이 돌이든 사랑이든 다짐이든, 이별을 선택한 결말로 끝났지만, 작품이 끝나고 난 뒤엔 무너졌을 것 같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라는 목적을 가진 여행이라 스스로 거짓 이야기에 살을 보태며, ‘나’가 아닌 이름으로 생활하며 현실에서 도피했지만 결국 현실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도 현실적이지만 ‘오로라‘가 주는 몽환적인 느낌을 작품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작품은 <단 한 사람> 이후 두번째인데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다르게 현실성이 있는 점이 좋았다. 쉽게 무너져버릴 결심을 하는 주인공이 너무도 나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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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를 기다리며 위픽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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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란다. 정해야, 너도 계산을 잘 해야 해. 네가 누구인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아. 너를 둘러싼 것들이 중요하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진짜 삶과 진짜 사랑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지. 그런 건 없어.”


부모의 이혼 위기로 버림 받을바에 세상에서 사라지길 선택한 정해. 외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섬에서의 자살 시도는 정해의 두려움으로 끝이 나고 한 달간 섬에서 살며 또래 우영을 만나게되고 섬을 떠난 루 서로 서서히 잊으며 살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우영 그리고 죽음. 죽음을 파헤치려 다시 들어간 섬과 새로 만들어진 종교 그리고 우영이 믿었던 것은 대체 무엇인지, 정말 우영이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인지.

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표지만큼이나 어두운 작품이다. 특히 고립된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과 그 죽음을 파헤치려 들어간 사이비 종교 단체. 이런 설정만 보아도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스멀스멀.


어린 나이에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정해가 자살을 결심했을 그 마음가짐이 슬펐다. 정해의 말처럼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왜인지. 어른들의 무책임이 정해를 외롭게 만들었다. 그렇다 나타난 우영은 정해에게 위로였을 것이다.
우영 또한 외부에서 들어온 또래 여자아이인 정해가 새로웠을 것이고.

그런 우영의 의문 투성이인 죽음을 파헤치러 섬에 들어가고 우영이 몸 담았던 사이비 종교단체에 들어가 생활하다니.. 대단하다 정해, 용감하다. 나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선택들을 하는 정해를 보니 우정이란 이런 것인가, 죽을 결심을 한 정해를 살리게 하는, 목숨을 걸고 의문을 파헤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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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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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사라진 시대에서 동물들을 그리워 하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지, 너무 아픈 상처를 가진 프래니가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용기있는 일인지. 읽는 동안 슬픔과 감동이 넘쳐흘렀다. 너무 아름다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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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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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 오직 인간만 남게 된다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


동물에 관해선 어떤 글이든 매력적인 것 같다. 특히 멸종, 없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감동적이고 여운이 짙다.


많은 동물들이 멸종된 세상이라는 설정에서 몇 안남은 조류인 북극제비갈매기의 여정을 쫓는 주인공 프래니는 그들을 따라갈 배를 구해 떠나게 되는데 프래니는 연구가 끝남과 동시에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

소설은 프래니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왜 프래니가 죽음을 암시했는지를 밝힌다. 그녀가 왜 제멋대로 살아가는지, 왜 자신의 몸을 마구 던져서 상처를 내는지, 혼자 고통스럽게 괴로워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지는 않는지…

너무 슬프잖아 프래니의 행동에 대한 이유도, 파괴된 환경 때문에 사라진 동물들 그리고 그것들을 그리워 하는 인간도, 어쩌면 이것이 단순히 소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도.


슬픔에 잠식되어 스스로를 놓아버린 프래니를 붙드는 사가니호 선원들과 제비갈매기의 희망적이고 빛나는 위로, 특히 위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상으로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자연이 주는 위로는 사람에게서 얻는 것 이상으로 놀랍고 감동적이며 그 효과가 크다. 말 못하는 짐승과 교감이 되었다는 성취감, 환상적인 자연을 보면 나도모르게 흐르는 눈물 같은 것에는 많은 위로와 감동이 있다.


지금은 당연히 존재하는 동식물의 존재가 우리가 파괴하는 환경으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작가가 이런 점을 의도했다면 작전은 성공이다. 다만 이 여운을 가지고 주위 환경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독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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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따로 자란다 위픽
안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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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청소녀(?)들의 이야기. 살짝 매운맛. 그 시절
생각 많이 하게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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