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던 B 피터슨 교수가 유튜브에서 유명한 논객인지는 몰랐다. 그저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그가 언급되길래 (무슨 책이었는지.. 유발 하라리였나? 그랬나..?) 그의 책 한 권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아마존에서 그의 책 중 가장 인기 있길래 킨들에다 원서 샘플을 받아두었던 차였다. 그러고 있는데 이 책의 번역서가 출간되길래 그냥 번역서를 읽게 된 거다.

그러니 나는 그의 성향, 가치관... 등은 전혀 모르고 이 책을 읽게 된 사람이고 오히려 책의 초반에 자신이 bill c-16 관련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었음을, 그리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많이 올렸고 그 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책읽기를 잠시 멈추고 동영상을 여럿 찾아보았다.

책을 읽는 도중 몇 번이나 그만 읽을까 싶기도 했지만, 적어도 끝까지 읽고 싶어서 끝을 보긴 했다.


그의 말 중에는 정말 가슴에 와닿는 조언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독교 베이스가 너무 강해서, 내가 원하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기독교 베이스가 강하면서도 과학적 근거 역시 제시하는데, 과학적 근거에서 문학적 예시로 흘러가는 흐름이 반복되며 이 부분이 다소 비약적이다. 나는 한 권의 책에서는 그런 것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친구와의 대화라면 뭐, 괜찮다.)

상당히 많은 통찰과 공부를 한 똑똑한 사람의 글이지만, 이 책이 한 권의 책으로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조금 더 정돈이 필요해보인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부분들은 아주 좋았다.
나고 자란 캐나다의 추운 시골 마을, 친구 크리스, 딸 미카엘라의 이야기, 키우는 개 이야기, 내담자와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생생히 살아 있었다.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인듯.
어쩌면 의뢰 받아 고민해가며 쓴 이 책 말고 그가 쓰고 싶어서 쓴 책인 “의미의 지도”라는 책은 더 좋은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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