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다. 번역이 아쉽다. (나, 지금은 하지 않고 있지만책을 몇 권 정도 번역했던 출판 번역가이기에불어권 번역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원문, 그러니까 불어로 된 문장이 이랬겠지, 하고 떠올리는 사람이다. 번역이 너무 직역에 가까울 수록 그렇다. 이 책의 번역이 그랬다. 오역이 아닌, 지난한 ‘미녀냐 추녀냐’ 논쟁이긴 하지만어쨌건 나는 이런 번역을 읽을 때 몰입에 방해를 받는 편이다.) 좋은 소설이라 뭔가 자꾸 아쉬웠다. 조금만 더, 뭔가 조금만 더 있었다면..오랜만에 별 다섯 개 짜리 소설을 만났을텐데—참, 여성 등장 인물들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도.이건 이젠 대부분의 남자 작가들의 소설에서는같은 불만을 갖게 되기에 뭐. 그런데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본다. 그래서 내가 소설을 쓴다면,그 안의 남성 등장인물들은 남자들의 마음에 들까? 정말?아니면 남성과 여성의 대립은 애초에 평등선상에이루어질 수 없기에 남성 등장인물의 전형성 문제는고려할 필요도 없는 건가? 하-,머리는 아픈데포기하고는 싶지 않은 문제들이다.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