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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아이
사노 요코 글 그림, 임은정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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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에 태어났지? 아파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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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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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 살아도 한 번 사랑하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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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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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가끔 본래 목적을 잃어버리고 자랑하기에 여념 없을 때가 있다.아저씨,우산은 비가 와서 생긴거에요.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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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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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게 말한다.급하게 책을 읽어도 체합니다.천천히 즐기면서 읽으세요.그래야 책이 내게 제대로 소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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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탄생 - 대한민국에서 엄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0
안미선.김보성.김향수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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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때문에 읽은 책이다. 지금 겨우 과제를 한 개 끝내고 한 개 시작하려는 순간이기에(-_-) 길게 쓸 수 없지만 지금 안 쓰면 못 쓰게 될 것 같아 써 본다.

숙제지만 정말 이런 숙제 내 준 대학교에 감사한다.
이 책은 여성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세 페미니스트가 엄마가 되면서 겪은 일을 엮었다.
사생활이 학문이 되고, 학문이 학위가 되고-조금 부러운 구석도 있다.(연구 과정 어렵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마치 `슈퍼맨이 돌아왔다`란 프로에서 연예인들이 아기도 자랑하고 자기 몸값도 올리면서 광고도 따는 일거다득하는 상황을 본다는 느낌이랄까? 뭐 그렇게 치면 공부하면서 나름 엄마로서 나에게 위로가 된 책을 만나게 한 이 과목도 일거양득 정도는 된다고 본다. 자, 이제 나에게 만점을 달라!!

한마디로 내 이야기가 여기 쓰여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야기가 여기 빠짐없이 적혀있다. 그것도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어조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이 책으로 엄마 동아리에서 토론을 해 봤으면 좋겠다.

시작은 산후조리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산후조리원에 간다. 이때 끊임없이 분유 샘플이나 허접한 흑백 모빌을 준다며 자꾸 거실로 산모들을 부른다. 순진한 산모들은 삼삼오오 모여든다. 처음엔 우리를 위해서 샘플을 나눠주고 모빌을 만들게 하는가 싶더니 본색이 나온다.
˝엄마들 요즘 강남 엄마들은 이거 안 쓰는 사람이 없어!˝
˝어머님들! 물론 모유가 좋죠. 여기 모유랑 가장 가까운 산양을 먹여야 해요. 이게 가장 모유에 가까워요. 다른 분유보다 아주 조금 비쌀 뿐...˝
˝요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책을 봐야 해요.˝
소비를 강요한다.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 슬슬 입으로 주먹을 쓴다.
˝엄마, 어떡하시려고 그래요?˝
˝어머니, 그러면 안 되죠.˝

그 후 아이는 무척 예쁘다. 이상하게 아이가 예쁠수록 나는 우울해진다.
내 생각엔 그렇다. 창작을 하고 나면 미친 듯이 헛헛하다.
버지니아 울프도, 여러 유명 작가들도 명작을 만들고 심각한 자살 충동에 휩싸였다.
신해철도 자서전에서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 당시 나온 신해철 노래들은 모두 명작이다.
아마도 출산 후 그 우울감도 작용과 반작용 원칙 같은 자연 원리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항상 그렇듯 엄마 탓을 한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하는 엄마가 우울해서 되겠냐며 타박한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데..
난임으로 아이를 낳고 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더 심하다.
˝아니, 그렇게 애 갖기 원했으면서 왜 그래?˝
이해할 수 있다. 난임으로 아이를 출산한 부모가 많이 우울증을 겪고 자살률이 다른 부모에 비해 높다.

육아는 과학이란다.
엄청난 종류로 육아 방법이 나온다. 유태인을 따라 하라, 프랑스가 좋네, 핀란드가 좋네, 그러다가 다시 또 전통육아 운운- 뭐 어쩌라는 건지. 그렇지만 난 초보 엄마다.
어떻게 키울지 난감하니 일단 책을 집어 든다. 읽는다.
유모차는 부의 척도. 스토케 부가부, 콩코드, 마마자리...가볍게 한 장이 훌쩍 넘는다.
단계별로 전집을 사란다. 의성어 의태어 말놀이 생활습관 인성 전래 자연관찰... 한 질 당 한 장이 왔다 갔다 한다. 오메-아이 한 번 과학적으로 키우다가 재산 거덜 날 판이다.


눈물로 키즈카페 가는 사연
옛날 나는 뛰어놀았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들에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집에서 뛰면 층간 소음, 밖에서 놀면 그냥 소음, 카페에 들어가면 최고 진상이다.
결국엔 아이를 위해 만들어 놓은 `키즈 카페`를 간다.
보통 카페에 비해 질은 절반이고 가격은 두 배다. 그래도 우리를 반기는 곳은 거기뿐이라 눈물을 삼키며 들어간다.

내 아이가 아토피에 걸렸다. 내 탓인가?
아이가 긁으면 내 몸도 아픈 것 같다. 긁지 말라고 말리다 소리가 높아진다. 애가 운다. 나도 운다. 죽고 싶다. 죽어도 공기 좋은 곳에 살기 위해 죽을 마음으로 시골로 이사했다. 이곳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병이 나았다. 그전에 주위에서 한마디씩 하는 애정을 가장한 오지랖이 내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힌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엄마가 됐다는 사실이다.

돌을 위해 성장앨범을 만든다.
성장앨범은 한 달 월급 가격이다.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고 현수막과 각종 액자와 화보집을 받는다. 굳이 필요할까? 답을 찾자면 `다 하니까.` 아기 때 순간은 한 번이다. 돌 때 예쁜 엄마 모습. 잘 키운 아이를 자랑하는 자리에서 엄마는 그때만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영업사원이 자꾸 전화한다.
나에게 얘기한다. 아이 성장발달 검사를 하자고 한다. 60개 되는 지루한 항문에 동그라미를 친다. 며칠 후 전화가 왔다.
˝본 자녀는 인성도 좋고 신체 능력도 좋아요. 다만 인지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이 모자라요. 어머니, 지금 하셔야 해요. 제가 아는 고객님은 6개월부터 사서 사용하고 있어요. 늦게 사실 수록 손해에요.˝
그 말에 조바심이 난다. 물어보니 하나둘 이 전집을 사고 있다. 겉에서 보는 전집은 번쩍번쩍하다. 샀다. 24개월 할부로. 그랬더니 첫날 플랩 책을 애가 찢어났다. 화가 나서 엉덩이를 매우 쳤다. 정신을 차리고 깨달았다. 아이를 위해 샀는데 왜 나는 `이게 얼만데!`라는 생각을 하는 거지? 그렇게 내 한 장은 영업 사원 월급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일한다. 집에서 일한다.
워킹맘과 전업주부. 워킹맘은 항상 아이가 짠하다. 전업주부는 아이가 징글징글하다. 워킹맘은 항상 전업주부가 부럽다. 언제나 아이와 함께할 수 있으니까. 전업주부는 워킹맘이 부럽다. 아무리 해도 집이 거지꼴이고 애가 나한테 불만이 가득한데 차라리 돈 받는 일을 할걸. 그 비뚤어진 심보는 전업맘은 워킹맘을, 워킹맘은 전업맘을 견제한다.
감히 말한다.
엄마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정말 감성과 수식을 싹 빼고 객관적이고 적절하게 내 이야기가 쓰여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위치는 어디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엄마들은 위한다는 정책과 엄마들을 향한 비난 사이에서 우리들은 혼란스러웠다. `출산은 애국`이라는 공공연한 설교 속에서,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사회 만들기`라는 설익은 호들갑 속에서, 정작 엄마들은 입을 떼기 힘들었다. 저출산 위기 담론 속에서 출산은 여성의 의무로 규정되었고,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생애사에서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의미들은 밀려나버렸다. 기본적인 보육복지의 확충마저도 `전업주부 종말`의 신호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고됨에 대한 엄마들의 토로는 이기적이고 사치스러운 불평으로 여겨졌다. `여자라면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야지`라고 속삭일 뿐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회에서, 엄마들의 목소리는 쉽게 묻히고 가려졌다.(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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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2016-04-08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 엄마 내가 더 잘할게..ㅜㅜ
세상의 모든 엄마들께 정말 진심담아 박수를 ... (.. 박수를 보내기도 어쩐지 편치않은 마음 ㅜ)

책한엄마 2016-04-08 13:08   좋아요 1 | URL
ㅠㅠ
감성과 수식이 필요하지 않더군요.
사실만 나열하고 사회적 문제를 풀어쓴 것 만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cyrus 2016-04-08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뉴스에서 대한민국 결혼 연령이 높아졌다고 하더군요. 결혼하기 힘들고, 육아도 힘들고... 첩첩산중입니다. 과거에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고생하면서 살아간다고 당연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죠. 결혼을 미루는 젊은 세대에게 충고하는 마음으로 그 말을 했다간 한순간에 밉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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