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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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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물들은 다 같은 겨울에 살고 있다.
누가 봐도 이 인물들이 존재하는 세계는 봄이 아닌 겨울이었다.
겉보기에 이 들은 자신을 어디에 쳐박아둘지 모르는, 매섭게 들이닥쳐오던 눈보라를 극복하고 누군가에게 부러움 또는 동경이나 사랑을 받으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사는 것 같지만 이들은 아직도 겨울의 눈보라 속에 있다. 거기로부터 나는 많은 동질감과 왠지 모를 안정감을 얻었다. 어찌되었든 마음 속에 눈보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봄으로 가지 못하고 겨울에 머물러 있다면 이러한 면에서 우리는 눈송이와 같다고 할 수도 있다.
내가 나중에 어딘가에 떨어져 녹아버릴지 아니면 웃고 있는 눈사람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를 눈송이로 비유해 봤을 때 아마 나는 아주 작고 가벼운 눈송이일 것이다.
남들보다 똑똑하지도 않고 둔한 나는 항상 내가 우성보단 열성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같은 열성 쪽은 애초에 우성을 띄고 태어난 이들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어쩔 수 없게도 세상은 우성을 띄고 태어난 이들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는 것이다.
하루종일 참 열심히 놀던 베짱이는 어찌 되었든 겨울이 와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았고 다음 봄날에도 또 그 다음 봄날에도 열심히 놀며 열심히 빛날 것이다. 베짱이 밑에서 열심히 일하던 개미는 다음 겨울에도 그 다음 겨울에도 베짱이가 죽지 않고 계속 빛나도록 도와주는 들러리인 샘이다. 죽어라 노력하다 죽어봐야 누구나 대신할 수 있는 개미1,개미2 말이다.
나는 이러한 현실의 틀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고 불만스러웠다. 내가 죽어라 노력해서 얻어낸 것을 누군가는 너무 쉽게 얻어내는 것을 보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이고 한심해보였다.
하지만 이 책은 불만을 가진 나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냈다.
지나치게 가볍고 작은 눈송이는 다른 무겁고 크고 빠른 눈송이들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작은 눈송이보다 먼저 도착한 그들이 착지한 땅에서 녹지 않고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땅 위에 쌓여 눈사람이 될 눈송이는 아직 누가 될지 모르는거라고.
끝날 때 까지는 정말 끝이 아닌거라고.
아직 끝이 안났으니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나는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아주 가벼운 단 하나의 눈송이. 그치만 전혀 비슷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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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말하는 방송작가 부키 전문직 리포트 10
이정란 외 지음 / 부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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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학교 1차 발표 나는 날이었어요. 1차발표지만 제가 진짜 원하는 곳이고 상향으로 지원한 학교이기 때문에 어제부터 너무 떨려서 밥도 잘 못먹었어요ㅠㅠ 오늘 조마조마하면서 확인해보니 다행히 합격입니다!! 이제 면접만 잘 보면 돼요!!!!!! 아직 저의 꿈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자신은 있기에 앞으로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최종 합격해서 원하던 대학교도 다니고 멋진 방송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구체적인 꿈을 심어준 이 책이 문득 생각이나서 수시모집 끝나고 다시 읽어봤어요. 저도 몇십년 후면 노련한 방송작가가 되어서 방송작가를 꿈꾸는 저같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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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0-2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밍겨 2015-11-05 15: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대학입시가 끝날 때까지 입시준비만 하겠다는 저의 다짐은 어디로 가버리고 어느새 저는 또 책을 구입했습니다!!😂
책도 책이지만 보온병이랑 원고지노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ㅎㅎ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샘플북도 같이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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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Fromm) - 1집 Arrival
프롬 (Fromm) 노래 / 미러볼뮤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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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듣는 노래🎶 목소리 자체로도 사람을 위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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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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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막히는건 이 말도 안되는 책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라는 거예요. 마늘을 까면서 매운 눈물을 흘리면서 느끼는 상실감과 삶에 대한 경멸이 결국은 남자를 동물원의 동물로까지 추락시켜 놓았어요. 그 위대하신 현실로써요. 근데 남자의 뼈 속까지 시린 슬픔이 정말 우습게도 유쾌하게 다가오잖아요. 정말 슬프도록 웃긴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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