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매일같이 ‘오늘 본 춤의 목록‘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의 다른 이름이 시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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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 시인선 86
김상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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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기에 넌 웃음이 많다...너무 사랑이 많다. 그렇지만 지겹다! 여름이 풀을 키우고 풀이 끝없이 퍼지다가 너의 생각을 뒤덮고, 그러다 불붙은 생각이 기쁨이 되었다가 결국 우리의 꿈을 걷잡을 수 없게만드는 것이, 우리 그릇에 똑같이 밥을 채우는 것이 다....
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

그렇지만 네가 밟은 것, 밟아서 더 깨뜨린 것, 더 깨뜨려서 흩어진 것, 그런 지겨운 것이 죽은 새, 웅덩이, 부서진 울타리, 뒹구는 손을 덮어준다. 풀과 꿈을 키워준다. 다가올여름과 지나간 여름 사이 슬픔이 있다면 너는 오늘과 슬픔 사이에 있고 싶다.

「나의 여름 속을 걷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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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16
김상혁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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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 책을 통해 김상혁 시인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덕분에 시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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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 시인선 86
김상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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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아는가, 후회하는 자가 아니라,
영영 후회하는 상태에 사로잡힌 삶에 대해.
나는 언제부턴가 나의 슬픔과 정원을 기계에 맡기었다.
매일 밤 머릿속을 구르는 바퀴의 소음이 성 밖으로 또 한 수레 샐비어를 실어나른다.

...... 성벽을 높이고 호를 파는 시절 너머로 보낸
나의 사절단은 결혼을 하고 아이도 기른다네.
그들은 이 시대가 방영되는 화면의 오래된 자막을 읽으며,
자신이 고수했던 양식을 잊어간다네.
너희는 아는가, 이별하는 자가 아니라,
이별하는 상태에 사로잡힌 삶 위에 덧입는
휘황찬란한 의복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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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 시인선 86
김상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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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와서 자기 생각을 찾고, 자기를 찾고, 결국 타인마저 고양시키는 그들은 하나같이 슬픔의 왕들이에요. 되게 망쳐버린 부분이 있고 꼭 되찾고 싶은 생활이 있습니다.

너무 슬플 땐 무서운 게 없더라네요 아무래도 내겐 공포를 지나칠 수 있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내가 무언가를 말해도 되는 걸까, 나의 멀쩡한 집과 가족을 어떻게 설명할까

의사가 미소 짓습니다 괜찮으니 이제는 제 이야기를 해보라네요 그냥 슬픔의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중인데,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얼마든지 기뻐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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