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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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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책을 집중적으로 봤었는데
신경옥이 고친 집들을 엮은 <작은집이 좋아>는 인테리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보다는 한 사람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인테리어 책인데 고친 집들을 쭉 보다보면 인테리어가 아니라 사람이 보인다. 너무 정갈하지도 않고
화려하거나 섬세하지도 않고 좋을대로 내키는대로 시도하는데 멋이 뚝뚝 흐르는 사람.
이번 책은 <작은집이 좋아>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신경옥의 사는 곳, 입는 옷, 라이프 스타일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이 2013년 신경옥의 횡단연구라면 포트폴리오를 모아놓은 <작은집이 좋아>는 종단연구처럼 느껴진다. 재미있게도 신경옥이라는 사람에 대한 책보다 그가 고친 결과물을 모아놓은 저번 책이 더 깊이있게 신경옥이라는 사람을 표현했다고 생각된다.그 이유는 신경옥의 인테리어에는 사람도 집도 가구도 자연스럽게 나이들고 늙어감이라는 개념이 들어가있고 그런건 설명되기보다 결과물에 묻어나오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사실 엄마뻘이셔서 집 꾸미는 취향은 나와 거리가 있지만 자기취향 뚜렷한 한 사람, 나이들어가는 여자, 딸의 엄마라는 관점에서 개성있고 멋지게 삶을 꾸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f.book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기억에 남는 본문내용)
자식에게 남겨줄 무언가 중에 가장 높이 쳐주어야 할 것은 사는법이라고 생각했다.....(중략)......사는 법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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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다룬 책은 좋아하지만 인테리어 관련 서적은 관심이 없다가 지난 가을에 이사하게 되면서 참고하려고 몇 권 구입했다.

1. <123명의 집> 이 두꺼운 책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모른다. 내 공간을 오롯이 꾸밀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찾아오게 될까.. 일본의 북유럽 수입 가구 업체 악투수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잘 꾸며진 집을 모아놓은 책이다. 2권도 나왔다던데 우리나라에 출간될지는 모르겠다. 내 취향을 넣어 나와 가족이 살아갈/삶을 녹여낼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려웠다. 일단 대세는 북유럽(에서 살짝 인더스트리얼). 최신 유행은 지금의 내 눈에 멋져보이지만 또 그런 유행은 한 물 가게 마련이라는 세상의 법칙. 하지만 곧 살짝 촌스러워질 공간도 살다보면 익숙하고 밋밋해 지기 마련. 또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그때야 진정 우리집이 되는 거겠지.
이 책에 나와있는 집의 태반이 루이스 폴센의 ph5를 식탁 등으로 쓰고 ph5 아래는 높은 빈도로 y체어가 놓여 있다. 우리집에도 같은 것들을 놓았다;;; 식물과 패브릭의 중요성도 잘 알 수 있었음.(떡갈 고무나무와 아가베아테누아타 구입)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구경 한다는 것은 집주인의 취향이 집에서 베어나와 참 재미있는 거구나 싶었다. 나에게 의미있고 좋아하는 물건을 채우면서 내 집에 향기를 덧입히며 살아가야겠다.

2. <벽 인테리어> 비싸고 유명한 인테리어 업체 사진을 인터넷으로 보면 멋지긴 한데 연예인 보는 기분이다. 너무 나와 동떨어지게 느껴진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집들도 업체 손을 거쳐서 모두 반딱반딱하다. 부티나게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고(유행이 바뀌면 또 가장 최신으로 갈아탈 자본력까지 집에서 보인다.) 예쁘고 멋지다. 근데 몇 집 빼고는 모델 하우스 보는 것 같다. 아줌마가 와서 청소하고 바닥에 먼지 한 톨 떨어지면 안될거 같은 그런 집. 와 집 예쁘다. 가구 예쁘다. 하며 사진 구경 했다. 그렇지만 저자가 집을 꾸밀 때 벽의 중요성과 벽 꾸미는 팁을 주려고 책을 쓴다는 컨셉은 꽤 괜찮았고 도움도 많이 되었기에 여러번 읽었고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맨 뒤에 저자가 사는 집 이야기가 제일 괜찮았다.

3. <작은 집이 좋아>참 개성있다. 예쁘다. 업체에서 고친 집들은 클라이언트들의 취항때문인지 들쭉날쭉 하던데 한결같은 소나무 취향으로 고쳐진 집구경.
고재와 에메랄드 타일과 흰벽과 빈티지 들. 예쁘다.
키친들이 특히 탐이 난다.

4.<주거인테리어해부도감>은 인테리어와 가구 고를 시 참고가 되었고 나머지 책들은 건축학도나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더 도움이 될 책이다. 집 구조 자체에 대한 고민이니까. 세 권 다 그냥 교양쌓기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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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기들~

남미 아니 남미 중 네 나라를 2002년 겨울 세 달 동안 다녀왔었다. 1us달라에 1페소를 주던 아르헨티나가 1달라에 4페소를 주던, 사람들은 힘들어 보이고 탱고 공연 보면서 배낭 여행하긴 좋은 시절이었다.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낯선 곳에 대한 설렘이 거의 다라고 할 수도 있어서 다녀온 곳에 대한 여행기를 잘 읽지 않는데도 읽게 된 몇 권의 남미 여행기들

1. <the way>는 2008년 1월 쯤 예맨을 배낭여행 할 때 우연히 만나 투어를 같이 했던 청년이 쓴 남미 여행기다. 아니 감상기라고 해야하나. 남이 보면 특별할 것도 없지만 본인 또는 꿈꾸는 사람에게는 특별할 여행이야기다. 나도 나의 여행 기록을 잘 정리해 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맨 책도 써주었으면.

2.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는 엄청 웃으면서 봤다. 젤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세계 테마 기행>인데 박민우씨가 인상 깊어 책을 읽게 되었다. 뭐랄까 진솔하고 귀여웠고 남미보다 남미를 여행하는 박민우씨가 돋보이는 여행기였다. 웃기고 재밌다.
2-1. 박민우씨가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라는 신간을 냈기에 기대를 안고 구입했었다. 십년도 전에 배낭메고 다녀온 곳이다. 배타고 북경들어가 실크로드 건너 kkh넘어 파키스탄 가는 나의 여정과는 달랐지만 겹치는 곳도 있어서 박민우씨 책이 아님 안샀을 거다. 그런데. 뭐랄까 이 책에서, 이 여행에서 박민우씨는 너무 많은 포기를 한다. 돈 때문에, 일정 때문에, 사회적 환경(공안) 때문에. 늘 변할 수 있음이 배낭 여행의 매력이긴 하지만 일정 변경에서 저자 본인의 아쉬움이 너무 진하게 느껴져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안좋았다. 저자 개인에 대한 실망은 아니다. 포장이 가능했을텐데 진솔하게 아쉬움을 표현한 점 높게 산다. 남미 여행기에서 해맑게 저돌적이어서 귀여웠던 캐릭터가 뭔가 무기력해져서 그게 좀 슬펐다.

3. 오소희씨 책들은 도서관에서 대충 훓어 읽는 수준이었는데 이 책은 언니가 주고가서 잘근잘근 읽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일상을 살면서 관광만 다녔지 여행이란 것이 나와는 상관 없는 단어처럼 생각됐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내 아기들을 데리고 여행가고픈 생각에 마음이 푸드덕 거린다. 빨리 키워서 함께 보고 걷고 이야기 해야지! 둘째는 올 해 낳았다는게 함정이다.

4. 쉬 트래블스. 차라리 별 재미없어도 끝까지 자기 여행을 써 주시지.너무 소설같기만 해서. . . 내가 읽은게 뭔지도 모를 사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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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웹툰 <곱게 자란 자식>을 몰아 보았다.
해방이 멀지 않은 일제강점기 작은 촌구석에서 고름까지 다 짜여지고 있는 간난이와 부락 사람들의 이야기가 답답하고 슬프다. 공출당하고 끌려가고 하는 중에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개인의 삶이 슬프다. 짠 맛이 단 맛을 극대화 시키듯이 이 만화의 개그는 슬픔을 끌어내려고 있나보다.해방과 함께 나으리들은 곧 물러 나겠지만 나으리 아닌 나으리들과 주구들이 지금 우리 사회의 꼭대기에 앉아 국민의 고혈을 짜내는 것이 슬프다.아직 계춘이가 활약하기 전이라 우리 편(?)인 등장인물 들이 속시원한 복수 한 번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데 이게 한없이 현실에 가깝기 때문에 더 슬프다.

2. 위의 작품이 역사 속에서의 민초의 삶이라면 평범한 개인의 삶에서 그 시대의 역사가 보이는 책이 있다.<놀라운 아버지>와 <뜻밖의 개인사>가 그렇다.링클레이터 <보이후드>보는 기분과 비슷한데 순간이 모여 삶이 되듯 개인의 일상이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4.19 등 굵직한 역사가 된다. 조근조근 옛날 이야기 듣듯이 책을 읽어가면 마음이 묵직해진다. 그리 슬프지 않다. 재미있다. 그런데 묵직함이 꽤 오래갔다.논픽션이라서인지 시간의 무게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2-1. 2008년 광주 비엔날레를 보러 갔었다.오랜만에 연락 된 초등 동창이 심심해 하길래 같이 갔다.비엔날레 구경이라는게 대충 산책하듯 작품들 사이를 걸어도 두 시간은 걸린다. 좀 생각하면서 찬찬히 봐도 한나절에서 종일은 걸려서 시간 안배를 신경써야 한다. 취향도 정확히 모르는 일행에게 폐 끼치지 않을정도로 적당한 속도로 순조롭던 비엔날레 구경이 아버지와 아들이 그린 몇 백점의 드로잉 앞에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몹시 미안하게도.

두 시간 넘게 그 연필 드로잉들을 눈빠지게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게 보고서는 반쯤 남은 나머지 전시들은 진이 빠져 그냥 흘려버렸다. 여운이 남아 검색해 보니 그 드로잉들이 책으로 묶여 막 출간되어서 평생 소장 할 수 있게 되었다.<놀라운 아버지>, <뜻 밖의 개인사>라는 제목이었다.그리고 같이 드로잉을 구경했던 초등 동창은 지금 내 옆에 누워있다. 어린 두 딸들과 함께.내가 가진 책들도 내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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