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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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빼앗긴 페르시아 왕자가 도망쳐 도착한 먼 나라 신라의 공주와 사랑을 했고,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었다는 설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데, 거기에다 <삼국유사>와 같은 설화적 기록인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가 발견되고 그 이야기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역사의 조각까지 살그머니 모습을 드러내어 실크로드의 중심 페르시아 제국의 왕자와 실크로드의 동쪽 끝 신라의 공주의 인연이 역사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자 가슴이 뛰었다.
그러니 전설과 설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를 읽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로 전개된다.
하나는 현대에 사는 희석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여정이다.
희석은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그의 고향에는 희석처럼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 마을 사람들의 조상은 페르시아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전해졌다.
희석의 할아버지도 우리의 조상은 신라 때 페르시아 제국에서 건너온 왕자의 후손이라고 말했다.
희석과 페르시아의 인연이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이란에 건설 책임자로 가게 된 아버지를 따라가서 페르시아 땅이었던 이란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기도 했고, 이후에도 대학에서 역사 전공을 하며 계속 페르시아 제국과 신라의 자료를 파헤쳤다.
희석이 방송국 다큐멘터리 피디가 된 것도 이 때문이었지만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제작하지 못했는데, 영국국립박물관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이야기가 담긴 기록물 <쿠쉬나메>가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다른 하나는 천오백 년 전 과거의 이야기다.
이슬람 혁명으로 무장한 아랍 반란 세력에 의해 페르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당나라에 흩어져 있는 페르시아 세력을 모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머나먼 당나라로 떠난다.
하지만 아랍인들은 아비틴의 목을 내놓으라며 당나라를 협박해왔고, 아비틴을 환영해주었던 당 고종이 병석에 누워 측천무후가 실권을 잡는 등 상황이 바뀌어 아비틴은 당나라를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작은 인연이 있던 신라로 가게 된 아비틴이 신라에서 프라랑 공주를 만나 사랑을 했고 둘 사이에서 아들 페리둔이 태어나지만, 아비틴이 전부터 염원했던 일, 자신의 나라를 찾기 위한 여정이 이어지며 이들은 또 헤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두 시대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역사와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도 등장하고, 특히 현대에 사는 희석이 페르시아 제국과 신라에 대한 자료를 찾으며 파헤쳐나가는 과정은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에 방문해서 신라 공주와 맺어지고 그들 사이에 아들이 있다는 설화가 실제 역사일 것만 같이 생생하게 다가오게 한다.

그리고 소설을 더욱 잘 이해하며 흥미로운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도와주는 각주가 있는 것도 좋았다.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 그 흔적들’ 장에서 소설에서 언급되는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정말 소설 속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한민족이 그려진 것이 보인다)를 비롯한 관련 사진 자료를 볼 수 있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고 말이다.

호응이 맞지 않은 조사가 쓰이는 등 오탈자가 있고 비문도 있는 것이 작가의 열정이 담긴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쉬웠지만, 그동안 우리가 유럽 위주의 역사를 접한 것을 안타까워 한 작가의 의도대로 소설을 읽으면서 페르시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또 페르시아가 전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는 실제로 발견된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으로 사이를 채운 탄탄한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로워서 마치 역사서 반 소설 반을 읽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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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주근깨 공주
호소다 마모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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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계기는 디지몬 어드벤쳐 극장판인 <디지몬 어드벤쳐 : 운명적 만남>과 <디지몬 어드벤쳐 : 우리들의 워 게임!>이었고, 이후 나를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디지몬 어드벤쳐> TV애니메이션 21화 <현실세계로 돌아온 태일!>편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랐더랬다.

그래서 나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하면 <디지몬 어드벤쳐>가 떠오르지만, 보통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대표작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떠올리고, 다음으로는 <늑대아이>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 또한 두 영화 모두 감동하며 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영화 사이에 개봉했던 <썸머 워즈>를 더 많이 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를 모두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중에서도 사이버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적부터 <디지몬 어드벤쳐>를 사랑해온 마음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디지몬 어드벤쳐>의 다른 에피소드나 극장판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여한 결과물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내 안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사이버 가상 세계의 조합이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일컫는 말인 ‘메타버스’가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데, <썸머 워즈>와 <용과 주근깨 공주>는 둘 다 메타버스 영화로 전자는 시대를 조금 앞서갔고 후자는 시기적절하게 개봉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용과 주근깨 공주>는 사람마다 U라는 사이버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개성을 가진 As라고 불리는 아바타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사람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에서 사람마다 OZ라는 사이버 가상 세계의 아바타(계정)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현실 세계의 일까지 처리한다는 <썸머 워즈>와 무척 닮았기 때문에 <썸머 워즈>를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으로서 <용과 주근깨 공주>가 궁금했다.

<용과 주근깨 공주>의 주인공 스즈는 어렸을 적 엄마가 다른 아이를 구하다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노래를 부르지 못했지만 사이버 가상 공간 U에서는 아름답고 개성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벨이다.
현실에서는 남아있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시골에 살고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로 아빠와 사이도 소원한, 소극적이고 우울한 고등학생 스즈이지만 U에서는 자신을 노래를 원하는 수많은 As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스타인 벨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벨의 라이브 도중 등에 수많은 멍이 든 용이 난입하는데 그 용은 U에서 마치 울분을 푸는 것처럼 대결을 하곤 하는 폭력적인 As로 정평이 나 있었고, U의 정의와 질서를 지킨다고 주장하는 저스티스 무리는 As의 익명성을 강제 해체해서 정체를 밝혀버리는 ‘언베일’을 한다며 용을 쫓으며, 전세계 사람들 또한 용의 정체를 밝히는 데 주목한다.

<용과 주근깨 공주>에는 U라는 사이버 가상 세계를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비롯해서 책을 계속 읽게 하는 원동력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용의 정체에 대한 것이었다.

이렇게 용을 비난하는 수많은 As들이나 용의 정체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나와는 달리 스즈, 그러니까 벨은 이야기의 주인공 답게 용을 포용하고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종국에는 그를 구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비하하며 벨 뒤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겁을 먹었던 스즈도 구원 받는다.

한편 <용과 주근깨 공주>는 <썸머 워즈>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를 합쳐놓은 것만 같은데, <썸머 워즈>와의 유사점은 앞서 말했으니 <미녀와 야수>가 왜 나왔는지를 말해보자면, 소설에서 용은 야수로 벨은 동명이인 벨에 대입된다.
벨이라는 닉네임도 그렇고, 용이 숨어지내던 성에서의 장면도 그렇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용과 주근깨 공주>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를 오마주했다고 떠먹여주다시피 했으니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의 원작 소설인데 다른 작가가 아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직접 썼으니 감독이 하고 싶었던 본연의 이야기에 더욱 가까울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을 보았을 때에도 느낄 수 있는 일본 특유의 만화적 감성이 묻어나고, 라이트 노벨(일명 라노벨)에 가깝다는 인상이라 글이 쉽게 읽히기는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또한 전체적으로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말고도 많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용의 정체는 뻔하지 않은 점은 좋았고, 책을 읽기 전부터 짐작했던대로 영화 <썸머 워즈>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소설 <용과 주근깨 공주>도 재미있에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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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컬러링북 네이버 웹툰 컬러링북 시리즈
반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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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손목은 괜찮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퀄리티로 주간 연재를 이어가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네이버 인기 로맨스 웹툰 <신비>가 그러하다.
수채화 물감이나 파스텔이나 색연필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색감이 여럿 섞이며 만들어 내는, 제목과 주인공 이름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은 웹툰을 보는 내내 독자를 감탄하게 한다.

사실 그동안 컬러링이 유행을 하면서 다양한 컬러링북이 나왔고 또 그래서 컬러링한 그림을 여기저기에서 봤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그림을 색칠하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런 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바로 <신비 컬러링북> 출간 소식이었다.
<신비>의 명장면 52컷을 담아 내가 좋아하는 웹툰 속 내 마음을 찡- 하게 만든 장면을 칠할 수 있다는데! 그리고 그 누가 <신비> 그림을 보고 색을 채워넣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 이제 나처럼 <신비 컬러링북>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초판 한정 특별 부록인 신비&가람 일러스트 엽서 3종 + 컬러링 엽서 3종 + 프린팅 된 반지 작가님 사인 엽서를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울 테니 말이다.
반지 작가님의 <신비> 일러스트는 정말 아름다워서 엽서 한 장 한 장 빛이 난다.

컬러링북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앞서 말한 것처럼 네이버 웹툰 <신비>의 52장면이 수록되었고 한 장 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비와 가람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말풍선이나 다른 컷이 포함된 웹툰 장면이, 오른쪽에는 색과 말풍선을 뺐지만 굵직한 음영은 들어간 컬러링 도안이 있다.
또한 <신비 컬러링북>은 편하게 색칠할 수 있게 180도로 펼쳐지는 특수 제본으로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는데, 180도까지는 몰라도 책을 눌러 펴면 잘 펴져서 색칠을 할 때 불편하지가 않았다.

나는 먼저 신비나 가람이나 신비와 가람이가 꽁냥거리고 있는 모습이 담긴 등 여러 장의 도안 중에서 가람이가 예쁘게 웃는 모습이 그려진 도안을 택해서 색연필로 색을 칠해보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색연필을 들었던 때가 십 년도 더 전이니 정말 오랜만에 색칠해본 것이어서 원본 일러스트나 컬러링을 즐겨하는 금손을 거친 결과물에 비하면 수수하겠지만, 반지 작가님이 색만 잘 넣으시는 게 아니라 그림 자체를 잘 그리셔서 내가 색을 칠해도 예뻐보이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반짝이는 예쁜 일러스트를 보며 색을 칠하니 (특히 가람이 웃는 모습을 보니) 눈도 즐겁고 오랜만에 맡는 나무 색연필 냄새와 손끝에 느껴지는 종이와 색연필이 마찰하는 감각에 기분이 좋아지며 시간도 잘 흘러가서 컬러링이 왜 유행을 하는지, 사람들이 왜 색칠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이렇게 컬러링 도안이 마음에 쏙 들어야 색칠하는 시간이 즐거워지는 것일 테다.

네이버 웹툰 <신비>의 팬에게는 당연히 소중한 선물이 될 컬러링북이고, <신비>를 보지 않았더라도 반짝이며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담았으니 누구에게든 마음에 쏙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컬러링북이다.
첫 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나의 첫 컬러링북이 <신비 컬러링북>이어서 다행이고, 이번 경험 덕분에 컬러링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컬러링에 취미가 없던 나에게 색을 채우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신비 컬러링북>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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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증권사관학교 X파일 - 종목 발굴 이렇게 하라!, 개정증보판
장진영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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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증권사관학교 X파일> 2021년 개정증보판은 반으로 똑 나뉘어 1부에서 주식 투자의 기초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2부에서 주식 투자 실전에 보다 도움이 될 내용을 다루어 기초를 다지고 실전에 활용할 수도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책이다.

책 1부에서는 주식 투자 기본 용어, 주식 계좌 계설과 매수/매도 주문창을 보고 주식을 매매하는 방법, 기술적 분석에 필수적인 캔들/이동평균선/거래량과 다양한 보조지표의 종류와 의미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매수/매도 급소를 파악하는 방법, 그리고 지표나 보고서를 보고 분석하여 적정 주가와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기본적 분석에 대해 알려준다.

금리가 낮아지고 주식 시장이 호황이라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개중에는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기는커녕 자신이 매수한 종목에 대해서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고 들었는데, 주식 투자를 할 때 책의 1부 내용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하는 사람이나 기초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투자자에게는 1부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뭐든 기초가 튼튼해야 실전에도 강할 수 있는 법이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또 주식은 낮은 가격에 사서 오르면 팔면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말이 쉽지 주식 투자를 해보면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되는데, 2부에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알려준다.
이동평균선과 거래량에 따라 투자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추세선 보고 주가의 흐름을 읽는 법과 추세 패턴별 매수와 매도 급소가 어떻게 되는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종목을 포착하여 따라서 매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규주는 어떻게 분석하고 기간별로 어떻게 매매를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한국 증시 주요 테마별 관련 종목도 정리해두었으며, 급등주 조건을 알려주는 등 종목 발굴하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이렇듯 1부에서는 주식 투자의 기본을 잡고 2부에서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알려주니 이 책에는 상당히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데, 420여 페이지에 이 많은 내용을 넣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긴 설명 없이 핵심만 딱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면서도 각 유형별로 설명에 맞는 차트와 그림을 꼭 넣어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지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읽기 편한 책이고 특히 캔들도 그렇지만 추세 패턴 부분은 한 페이지당 추세 패턴을 하나씩 할당해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여 더욱 보기에 좋았다.

거기에다 네이버 ‘평생주식카페’의 정보를 모은 별책 부록도 주식 투자 실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는데, 손절선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물타기와 불타기(추가매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식을 사자마자 떨어졌을 때는 어떻게 할지, 그리고 네이버나 삼성전자 같은 종목의 흐름은 어떠한지 등 주식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쏙 뽑아내 긁어주는 것이 내 예상보다 더 알찼다.

투자 서적 전문출판사 이레미디어의 책은 <실전투자의 비밀>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읽은 것인데, <실전투자의 비밀>도 주식 투자 기본과 실전 테크닉을 한 권이 담아낸 <실전 증권사관학교 X파일>과 별책 부록도 읽으면서 알게 된 점이 많이 유용해서 좋았기 때문에 이레미디어 출판사의 다른 투자서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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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 - 삶 죽음 그리고 꿈에 관한 열 가지 기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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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분위기의 영상은커녕 이미지도 못 보지만 그런 글을 읽은 재미는 또 있어서 인터넷에서 괴담이나 기담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읽곤 했는데, 막상 으스스한 글을 읽기에 제격인 여름은 그냥 보내고 말았지만 소설집 <카데바>에 수록된 단편들 각각의 짧은 소개를 보고 가을을 바로 코앞에 두고 몇 개월만에 기담을 읽었다.

먼저 이 책 <카데바>에 수록된 열 가지 단편을 순서대로 간략하게 소개하고나서 전반적인 감상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버릇>은 곤란한 것들은 책상 서랍이나 장롱 서랍 같은 방구석에 처박아두는 버릇이 있는 여자아이가주인공으로, 그 곤란한 것들에는 학교에서 받은 우유나 생리대 심지어 햄스터 사체까지 있다.
이것이 더럽고 찝찝하고 고약한 버릇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주인공은 버릇을 고칠 수가 없다.

<죄악>은 4년을 사귄 여자친구에게 잔인한 말을 내뱉으며 이별을 고한 남자에게 자살한 전 여자친구가 찾아오는 이야기이고, <악몽 그리고 악몽>은 계속해서 악몽을 꾸는 남자가 정신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약물 처방도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향>은 중고거래를 계기로 어린시절 살았던 지역에 가서 변함없는 그곳을 마주한 것을 소재로 했고, <카데바>는 어두운 분위기인데다 로봇 같아서 쭉 친구 하나 없던 의대생이 해부학 실습에서 본 시신에게 사랑을 느끼고 살인, 사체절도, 사체오욕, 사체은닉 혐의를 받은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한다.
<카데바>는 주인공의 혐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표제작답게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별장괴담회>는 이 소설집에서 유일하게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인데, 단순하게 작가가 지인들과 함께 놀러간 시골 별장에서 돌아가며 무서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옮겼으니 자극적이지도 그리 무섭지도 않아 특히 심심했다.

그다음 수록된 단편 <포식>은 어렸을 적 고양이를 끔찍하게 학대해서 죽인 일이 현재 자신의 아내가 계속해서 유산하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남자 이야기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단편을 통해 약한 존재를 괴롭히면 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작가가 고통스러워하면서까지 이런 글을 쓸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단편을 읽는 나는 불쾌할 뿐이었다.
이 단편소설에는 길고양이를 산채로 불에 태워죽이고 새끼 길고양이가 돌에 짓이겨 죽는 등의 장면이 있는데, 길고양이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끔찍한 일은 소설 속 일이 아니라 현실이기에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화가 났지 작가가 말하고자 한 교훈이 와닿지는 않았다.

<네 명의 여자가 살고 있다>는 말 그대로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네 명의 여자, 팔자는 닮지 않기를 바랐건만 기어이 팔자를 닮고야 마는 사대의 이야기라서 내가 보기에는 <카데바>의 단편들 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연애상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연애상담글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후반부를 예측 가능했으며 내가 복선을 발견하지 못한 건지 전개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서.m4a>에는 방송작가를 꿈꿨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한 딸이 mp3에 남긴 음성을 매일 하나씩 듣는 엄마가 나온다.
딸이 mp3에 남긴 그 편지에는 죽음의 원인 같은 것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고, 들으면 딸이 죽은 것이 아닌 유토피아로 떠난 것만 같아지는 메시지였다.

삶, 죽음, 꿈을 관통하는 이 열 가지 단편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여 이야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초자연적인 현상인지 혼동스럽게 한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가졌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가장 처음에 말한 것처럼 인터넷에 올라온 괴담, 기담,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읽곤 한 내가 읽은 이야기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서도 번역되거나 추천을 많이 받거나 공유된 글이어서 여러 네티즌의 필터를 거치며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글이었다.
(그중에는 책으로 정식 출간된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온 글 또한 출판사라는 필터를 한 번 거쳤으니 그만큼 흥미로운 글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더해 전문가의 손도 거쳤으니 글이 더 탄탄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많은 단편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카데바> 속 단편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독자를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어서인지 간이 심심하게 된 음식을 먹는 것만 같았다.
또 어떤 이야기는 뒤가 예상이 되거나, 아니면 결말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공포가 아닌 불쾌함이 주가 되기도 하는 등의 아쉬움도 있었다.

이 책의 작가는 소설, 에세이, 여행, 사진 분야의 책을 열여섯 권이나 쓴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알고보니 작가의 책은 이 단편소설집 <카데바>와 마찬가지로 토이필북스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그 출판사는 작가가 운영하는 1인 출판사였으니 작가는 자가출판으로 방식으로 책을 낸 것이었으리라.

출판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우리는 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만큼 아쉬운 책을 만날 수 있는 확률도 늘어난 것이고 출판이라는 필터도 한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게 된 셈이다.

아무튼 나는 단편소설집 <카데바>를 읽고 아쉬움을 느꼈지만 내 마음에 들었던 책을 다른 독자는 혹평했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또 다른 독자는 이 책을 나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기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단점 중 하나인 심심한 간이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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