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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사 : 간호학 기초편 - 한 권으로 준비하는 국가자격시험
원상철.최인영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평점 :
수년 전 함께 한 강아지가 아프면서 수의테크니션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았는데 그때만 해도 관련 자격시험이나 자격조건이 따로 없어서 말 못 하고 아픈 동물을 간호하는 데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동반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텐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동물을 간호 또는 진료 보조업무를 수행하는 동물보건사하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 이전에 반려동물의 보호자로서 공인된 시험이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던 나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평가인증을 받은 양성기관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받고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동물보건사’ 제도가 생긴 것이 반갑고 또 관심이 갔다.
꼭 동물보건사가 되지 않더라도 집에 나이가 많은, 그리고 여기저기 아픈 반려견이 있으니 관련 공부를 해두면 좋을 것 같기도 했고 말이다.
이 책의 1장 ‘동물 해부학의 개념과 이해’에서는 동물의 신체구석구석을 뜯어 살펴보는데, 글보다는 신체 부위를 해부한 그림과 각 부위의 명칭이 주를 이룬다.
2장 ‘동물 생리학의 개념과 이해’는 먼저 혈액, 그리고 이어서 심장, 호흡기관, 소화기관, 근육과 신경, 호르몬을 포함한 내분비계, 생식기관이 어떤 구조이며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려주며 체온조절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1장보다는 글이 늘었지만 그림과 함께 핵심만을 딱딱 적어놓은 느낌이다.
3장 ‘동물 간호학의 개념과 이해’는 가장 실용적인 장이었는데, 개와 고양이를 어떻게 이동시키고 보정하면 되는지, 병실의 청소와 소독 등 위생과 관련된 내용, 입원실과 입원 환자의 관리, 수술 환자는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와 수술복과 수술 장갑 착용법 멸균 등 수술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고, 방사선 촬영과 응급처치 등도 다루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이론 사이사이에 ‘실전 핵심 문제’를 실어 이론을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하고 문제를 푸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책은 350페이지 내외에서 많은 정보를 다뤄야 하는 데다 필요한 그림자료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지 (1장보다는 2장이, 2장보다는 3장에서 글이 많아지지만) 전체적으로 자세한 설명보다는 짧게 핵심 내용만 알려주기 때문에 책만으로는 공부해야 할 내용이 예상보다 많지는 않다.
각 신체 부위나 기구 명칭은 아직 번역된 용어가 없거나 통용되지 않는지 영어 명칭만 적혀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론 이후에 위치한 문제를 보니 수의학을 공부할 때처럼 모든 명칭을 외울 필요는 없어 보여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내가 아직 동물보건사 자격 시험을 치뤄보지 않아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동물보건사 시험 기준에 맞추어 동물간호학 기초를 다루었다고 하니 이 정도만 알아도 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고 보고 깊이는 들어가지 않은, 시험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없이 동물보건사 간호학 기초를 공부할 수도 있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