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에 있어서 전혀 낯설지 않은 임팩트한 인물 중 하나 '칭기스칸' 테무진.. '징'이든 '칭'이든, 그는 광활한 대륙을 호령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사에 족족을 남긴 정복군주로 각인된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댜큐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로도 수없이 리바이벌 되고, 역사 인문서에 소설까지 그의 생애를 조망하는 이야기는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역사 덕후가 아닌 이상, 자세히 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냥 광활한 몽골 땅에서 부족간의 전쟁에서 살아남아 권력을 잡고 원나라를 세우며 정복을 일삼았던 군주로 아는 게 다다. 아닌가?! 강호는 부끄럽게도 그렇게만 알고 있다. 물론 그 원나라가 오래가지 못하고, 주원장에게 망했던 명나라로 이어지면서, 이후 명·청의 재미난 역사가 펼쳐지지만.. 사실 원나라 역사 소스에 대해선 다른 시기와 달리 잘 모른다. 이름도 착 달라붙지 않으니.. ㅎ

그런 점에서 서평단으로 운좋게 읽게 된 '조드'라는 역사 책은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이 책도 원나라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 건 아니다. 이 '조드'라는 역사소설은 온리 '테무진'의 시작과 끝을 다루며, 당시 유목민의 생활상까지 자세히 담아낸 일종의 삶의 서사다. 바로 테무진이 광활한 몽골 초원을 누비며 칸이 되기까지 겪었던 유목민의 생활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전에 책 제목 '조드'는 무슨 뜻일까? 바다의 '조스'도 아니고..

여기서 말하는 조드란? "유라시아 대륙 평원에서 일어나는 대재앙을 일컫는다. 물이 부족한 건조지대에서 겨울철 가뭄과 추위가 겹치며 정점에 이르렀을 때, 유목민의 생명줄인 가축이 한꺼번에 수천 마리씩 죽어나가는 사태를 지칭한다. 섬나라나 해안에 인접해 있는 땅에서 맞이하는 기후적 재앙인 '쓰나미'와 정반대 개념이다."



그렇다. '조드'는 바로 그런 거다. 한마디로 광활안 대지에 가열하게 내려진 대재앙을 일컫는 것으로,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어떤 오마주다. 그러니, 이 단어 뜻만으로도 테무진의 일생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작가 '김형수'는 본 작품의 집필을 위해 몽골 현지에서 10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인터넷에 연재를 했고, 공간적으로 몽골 고원 전체를 무대로 하여 주요 사건이 있었던 현장을 모두 답사하면서, 시간적으로는 12세기에서 13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유목민 세계를 알 수 있는 신화, 민담, 역사 관련 서적들을 최대한으로 수집, 정독하며 소설을 완성해냈다는 전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광활한 초원을 무대로 펼쳐진 ‘아시아의 중세’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작가적 노력을 봐서라도, 그냥 끄적여서 쓴 역사소설이 절대 아님을 알 수 있다.

'칭기스칸' 일생을 담은 절정의 서사 '조드', 그 야생의 역사가 펼쳐진다.

바로 '조드'는 '칭기스칸' 테무진의 시작과 끝을 달리는 절정의 서사로 달린다. 테무진의 어린 시절은 물론, 늑대와의 싸움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 게, 영화적 설정이긴 해도 이 소설은 테무진과 자무카, 그리고 다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13세기 유목민의 생활모습과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피할 수 없었던 전쟁, 사냥 등의 생생한 모습이 3인칭으로 전개된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테무진과 자무카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챕터별로 전개되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서사다. 그 속에서 그 시기 몽골 유목민들의 삶과 생활모습, 풍습 등을 매우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1권
0. 늑대 서사
1. 흰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 바람이 불던 날
2. 발자국 조드
3. 사내들의 행복은 초원에 있다
4. 손금이 보일 만큼의 작은 빛
5. 아내를 위한 전투

2권
6. 비 오기 전의 바람, 늑대 오기 전의 까마귀
7. 늑대병법
8. 자네와 나를 푸른 하늘이 보셨네
9. 저녁에 핀 꽃이 아침에 지다
- 책을 내면서 (김형수)

이렇듯 책은 총 2권으로 돼 있다. 광활한 야생의 대지에 잘 어울리는 '늑대'의 서사로 포문을 열며 독자들을 과거 12세기로 안내한다. 영화의 비주얼을 뛰어넘는 말글의 향연이 주는 상상의 비주얼로 테무진은 그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그것이 바로 여기 '조드'가 그려내는 절정의 서사다. 불꽃같이 일어나 불꽃같이 살다간 칭기스칸의 일생이 그러하듯, 제목도 그렇고 또 내용부터가 가볍지 않게 진중하다. 날것 그대로 그 광활한 초원을 무대로 달리며 누볐을 테무진.. 그 중심의 유럽문명이 감춘 광야의 중세가 새롭게 태어난다. 과연 테무진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내달리며 당시 유목민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대재앙 '조드'를 통해서 오롯이 만나보자.

아래는 소설가 '황석영' 옹의 추천사다. 이건 닥치고 읽으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ㅎ

"한겨울의 메마른 초원을 엄습한 ‘조드’를 생각한다. 강추위와 찬바람이 몰아치는 대지 위로 눈이 내린다. 습기가 없는 눈은 쌓이지도 않고 바람에 휩쓸려 허공의 모래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대지는 삭풍에 메말라 간다. 동북아시아 변방의 버려진 황야에서 늑대처럼 살아남은 한 사내가 징기스칸이 되어 초원길을 잇고 유라시아 대륙을 통합했던 사실은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분단된 남북 코리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계의 모든 사회적 영역을 포괄하는 상호작용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고립된 작은 공동체는 존재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문화 경제 생태적 문제가 전 지구화하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는 지금, 지역화 통합 문제는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영토성의 정치와 결부되어 있다. 김형수의 이 책이 그냥 막연한 문화적 코드로서의 노마드가 아니라 대륙과 동북아의 새로운 시스템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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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제목부터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있다. 얼핏 제목에 언급된 '와주테이'라는 문구 때문에 장르를 모를 수 있겠으나.. 부제목 "국회에 기생하는 변절자와 기회주의자"라 언급된 것을 보면 단박에 정치비평 인문서임을 알 수 있다. 나름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는데, 한마디로 우리시대 박쥐같은 정치인들을 소위 까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정치인들을 아직도 존경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은 깔끄장할 수도 있으니 관심을 끄시길 바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국회에 공존하면서도 기생하는 우리시대 정치인들의 불편한 진실 혹은 거짓말에 대해서 속시원히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운좋게 읽게 된 것도 나름 행운이고 해서리.. 책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코자 한다. ~



먼저, 좀 보자. 알다시피 제목에 '박쥐'는 누구의 명언처럼, '정치는 생물이다'로 대변해 영혼을 팔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행태를 말하기도 하니 느낌이 온다. 그렇다면 '와주테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런 박쥐같은 정치인들이 기생하는 국회 아니면 정당 혹은 그들이 살고자 버티고자 어디든 몸 담는 곳 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와주테이'는 바로 그런 곳이다. 그런데 이 단어의 어원은 일본어로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에 소개된 그 뜻은 이러하다.

"1916년, 일본이 모래벌판의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겨졌던 여의도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일본 패망 후 주둔한 미군은 이 비행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했고,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는 곧바로 ‘윤중제 축조 및 신개발사업’을 시행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반년 만에 여의도 둘레에 둑을 쌓았고 이곳을 ‘윤중제(輪中堤)’라 이름 지었다. 이후 태평로에 있던 국회의사당이 옮겨졌고, 윤중제의 이름을 따 윤중로를 만들었으며, 이 길에 일본의 국화인 사쿠라(벚꽃)를 흐드러지게 심었다. 문제는 ‘윤중’이라는 우리말 어디에도 없는 낱말에 있다. 한자에도 이런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퀴의 중앙이라는 뜻인가? 윤중(輪中)은 ‘わ-じゅう(輪中, 와주)’라는 일본어가 그 기원이다. 가마쿠라 막부 말기,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저지대에 거주하는 농민들을 위해 인공 제방을 쌓았고, 이를 와주테이(輪中堤)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것을 해방 후 20년도 넘은 시점에서 우리 정부는 새로운 제방을 쌓으며 ‘둘레 둑’, ‘섬둑’, ‘방죽’ 등의 좋은 우리말을 두고 ‘윤중제’라는 뜻도 애매모호한 일본말을 끌어온 셈이다. 일본군 장교 출신이 대통령이 되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의 치욕적 상징물이다. "

그렇다. 이 소개에 보듯이 한국정치를 상징하는 여의도는 이렇듯 치욕적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니 변절과 기회주의를 일삼아 승승장구하는 정치적 인간들이 ‘와주테이(윤중)’의 심장에 기생한다며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과제로 던진다. 바로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을 썼던 저자 '이동형'의 2번째 정치비평로써, 본격 정치적 각개격파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 '영원한 라이벌'이 한국 현대사를 소설보다 더 재밌게 때로는 독설과 풍자를 섞으며 물흐르듯이 써내려 갔다면.. 이 책은 그런 현대사 속에서 목숨을 연명한 존엄하신 나리들을 까고 있다. 대권 후보는 물론 당 대표와 다선 의원들, 그리고 이미지 정치로 먹고 사는 스타 정치인들까지 나름 된다. 즉 포장되고 감추어진 그들의 저간의 히스토리들, 대중들이 자세히 모르는 그들의 변절과 기회주의 이력을 낱낱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 안 끌릴 수가 없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마치 관음증처럼 그들의 치부와 속내를 여과없이 들여본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부과한다. 물론 나름 정치에 빠삭하다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태반일 수도 있고, 읽는 내내 어느 부분에서는 자신의 견해와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공감가는 우리시대 정치계의 변절자와 기회주의자들 히스토리와 리스트가 아닐 수 없다. 대표적으로 언급된 그네들의 내역만 봐도 솔깃해진다. 바로 이 책에는 총 10인의 변절자와 기회주의자가 등장한다는 거.

그들은 왜 '와주테이의 박쥐들'이 되었는가? 변절과 기회주의 정치인들 보고서

1) 극좌에서 극으로, 이념과 사상마저 바꾼 위대한 엘리트 김문수
2) 변절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는 대운하, 4대강의 최전방 전도사가 된 이재오
3) 대여투쟁의 선봉장이 된 좌파학생운동가 심재철
4) 한국사회주의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뉴라이트재단 상임 이사가 된 신지호
5) 좌우 우를 넘나드는 폭넓은 사상의 소유자 손학규
6) 자칭 한국판 피에트로 검사로 스타가 된 추악한 이중성의 홍준표
7) 망언과 말 갈아타기의 여왕인 전여옥
8) 엑스맨이라 불리는 김진표
9) 포장된 7막 7장의 주인공 홍정욱
10) 까따리 변희재.

어떻게 끌리는가?
전혀 낯설지도 않게 여야를 뛰어넘어 각계각층에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우리시대를 이끌어 나가시는 고귀하신 10분들이다. 하지만 포장의 기술로 국민의 대의기관이 된 그들 '김문수, 이재오, 심재철, 신지호, 손학규, 홍준표, 전여옥, 김진표, 홍정욱, 변희재'에게 저자 '이동형'은 나름의 독설로 철퇴를 가하고 있다. 그들 과거의 지나온 일을 반추해 보면서.. 왜 변절자가 됐는지 혹은 그 과정에서 기회주의자로 전락했는지, 그들의 사정과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불공정한 한국정치사를 다시금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고귀한 그분들의 숨기고 실은 비밀의 열쇠를 푸는 거.

물론 읽다보면 기존에 알거나 새로운 것도 있을 수 있고, 또 다르거나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어쨌든 우리시대 정치사회를 좌지우지했던 그들의 불편한 진실을 논하며, 이 책은 변절과 기회주의로 점철된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무한반복되는 '와주테이의 박쥐들'은 아직도 기생하며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본 책을 통해서 그들의 불편한 진실을 생생히 만나보자. 여러 말이 필요없이 뭐.. 재밌잖아. 전여오크와 준표횽도 있고, 4대강 전도사 이재오와 무늬만 서울대 총학생회장 심재철, 신지호와 김진표.. 변절의 대명사 김문수와 포장된 홍정욱까지 나름 휘황찬란하다. 거기에 관심병환자 변희재는 싸비스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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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에 방점을 찍을 완결편이 나왔다. 아니 나온지는 좀 됐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다. 바로 SF 판타지 어드벤처 소설로 나름 인기를 끌었던 '필립 리브'의 작품으로, 아주 먼 미래에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도시 진화론'에 근거해서 그려낸 일종의 판타지 어드벤처 소설이다. 2년 전인가, 그때 국내에 번역돼 소개가 되면서 1권부터 작년에 3권까지 챙기면서 읽어왔던 소설이고, 이제 그 마지막 편 이야기 '황혼의 들판'까지 왔다. 참으로 기대가 된다. 주인공 톰과 헤스터의 무한여정에 벌어지는 각종 활약상, 이제는 그들의 딸인 '렌'까지 가세하며 이 이야기는 정점을 향해 달렸다. 허풍과 사기의 달인 '페니로얄'의 캐릭터적 재미까지.. 알맞은 군상들과 도시들이 전진배치되며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4편의 내용은 어떨까?

"그린 스톰의 공격을 받고 추락한 공중 저택 클라우드 나인에서 탈출한 톰과 렌, 그리고 사막으로 떨어진 헤스터와 스토커 슈라이크의 6개월 뒤 이야기이다. 그사이 그린 스톰의 총사령관 나가의 평화 정책으로 세계는 잠시 휴전 상태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린 스톰 한편에서는 아직도 전쟁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전투 도시 무르나우로 속속 모여드는 도시들의 움직임 또한 매우 수상쩍다. 그런 와중에 톰과 렌은 런던의 잔해 더미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런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나가의 부인 위논은 평화 사절단으로 자그와에 갔다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는다. 그리고 또다시 부활한 스토커 팽은 꼬마 해적 피쉬케익과 함께 궤도 무기 '오딘'을 깨우러 에르데네 테츠로 향한다. 이제 지구는 또 한번 대규모 전쟁과 멸망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톰과 렌, 그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헤스터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이것이 책 소개에 나온 4편 '황혼의 들판'의 주요 내용이다. 한 편의 영화나 시리즈물의 드라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이야기가 꽤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벌써 2년이 흐르는 사이, 잊고 지내면서 각 권의 내용들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매 권마다 리뷰를 쓰며 애착을 가져온 SF 소설이기에 이번에도 이렇게 4권을 컬렉하며 읽기에 도전하게 됐다. 그런데 기존의 것과 다르게 두 권을 합쳐놓은 듯 보시다시피 마지막 편은 꽤 두껍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데.. 어떻게 요즈음 책 읽는 게 뜸해져서 쉽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읽어왔던 시리즈기에 '유종의 미'를 위해서라도 4권 완결편은 꼭 올해(?) 안으로 읽을 참이다. ㅎ



* 모털엔진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451543
* 사냥꾼의 현상금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593316
* 악마의 무기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645499

'견인 도시 연대기' SF소설 4부작 완결편 '황혼의 들판', 읽어왔다면 갈무리짓자!!

그렇다면 기존의 내용에 대한 연속성이 필요하고, 잊었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선 기존 것을 복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예전에 강호가 써봤던 1권부터 3권까지 리뷰를 링크해 봤다. 4권 완결편에 들어가기 전, 워밍업을 하며 기존의 내용을 다시 상기시켜야 마지막 편 이야기가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이 '견인 도시 연대기' SF 시리즈에 애착이 가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터. 위에 링크를 했으니, 정독하며 참고하시길요.. ㅎ



아무튼 여러 말이 필요없이.. 뒷편의 문구처럼 이 책에 비하면 '해리포터'는 동화다! 라는 자신감으로 무장하며 '초특급 판타지 SF 어드벤처' 소설로 재미를 주는 그런 책이다. 정말 읽어본 사람들은 다 안다. 먼 미래에 도시들끼리 적자생존에 놓이며 서로간에 무한의 활약상이 펼쳐지는 '견인 도시 연대기'.. 가족소설, 성장소설을 뛰어넘는 캐릭터적 재미를 한껏 안기며, 액션 스릴러적 요소는 물론 흥미진진한 전개 뒤에 사회소설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SF 어드벤처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번에는 '톰과 헤스터'에게 어떤 위기와 활약이 그려질지 나름 기대를 해보면서 4권 완결편 '황혼의 들판'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인간의 상상의 나래는 무한이기에 마음껏 펼쳐질 것이다. ~

그나저나, 매권 띄지에 피터 옹께서 영화화 한다고 한 게 언제인데.. 영화로 나오긴 하는 걸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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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강의
이중텐 지음, 강주형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중국의 유구하고 장대한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순 없는 시대가 바로 '한(漢)제국'이다. 그 이전의 진시황의 '진'(秦)나라는 지속 기간이 짧았으나, 한나라는 무려 전한과 후한시대를 걸쳐 400여년이나 강력한 제국을 이어 나간 오리지널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왕조 시대에는 수많은 인물과 역사서들로 점철돼 후대에게 수많은 이야기꺼리를 남기며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건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들 수 있지만, 대중적으론 그 시대 역사를 담아낸 고전소설 '삼국지' '초한지'가 있다. 이중에서 '초한지'야말로 한제국 시대를 연 개막작으로 인기 고전담론 중 하나다. 이 속에는 알다시피 한고조 '유방'과 서초패왕 '항우', 두 주인공이 패웅을 다투는 이야기를 펼쳐내며 역사적 픽션의 재미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런 고전소설로 접근 이전에 역사적 인물로 '초한지'를 바라볼 때는 조금 달라진다. 유방과 항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초한지 매니아라면 아니, 덕후가 아니어도 워낙 유명한 인물만해도 한신과 장량, 소하와 조참, 범증과 항량, 우희와 여치, 번쾌와 팽월, 변화무쌍한 처세의 달인 '진평'까지.. 사실 삼국지 인물론 보다는 적지만 다들 임팩트하게 한제국을 열었던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 여기 이 한 권의 책 '초한지 강의'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의 저명한 인문학 교수이자, '고전 대중화'의 길을 개척한 학술가 '이중텐'이 써내려간 인문서로 '한나라 풍운 인물 읽기'의 부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속에는 한나라 시대를 열었던 인물에 대한 소개와 분석이 들어가 있다.

항우는 어째서 일개 평민인 유방에게 패배했을까? 그리고 후에 한나라 건국에 최고의 공을 세웠던 한신은 왜 한나라 수립과 동시에 살해되었을까? 이전에 <삼국지 강의>로 잘 알려진 이중톈은 한나라의 개국 황제 유방을 중심으로 양한 인물들이 피었다가 사라진 '초한지'의 수수께끼를 실제 역사와 비추어 파헤치며 매니아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것이 이 책의 주요 포인트다. 단순히 초한지를 고전소설로 접근이 아닌, 바로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펼쳐내며 '초한지' 그 이면에 숨겨진 풍운아들을 재조명한다. 그래서 은근히 끌리면서도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 수 없는데.. 그 목차만 봐도 느낌은 단박에 온다.



머리말

제1강 한신의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
제2강 한신의 불운했던 전반생
제3강 한신의 공적과 과실
제4강 한신의 성공과 실패
제5강 유방의 도약
제6강 유방의 승리
제7강 유방의 성공 비결
제8강 유방의 맞수 항우
제9강 건국의 일등공신 소하
제10강 자기를 잘 알았던 2등 조참
제11강 제왕의 스승 장량
제12강 변화무쌍한 처세의 달인 진평
제13강 지혜로우면서도 잔혹했던 여인 여치
제14강 억울하게 죽은 조조(상)
제15강 억울하게 죽은 조조(하)
제16강 원앙과 선비
제17강 두영과 외척

삼국지 강의를 마치며
역자 후기



한(漢)제국을 연 '초한지' 인물론 강의, '한신'부터 풍운아의 모든 걸 파헤친다.

아무튼 요즈음 SBS '샐러리맨 초한지' 드라마가 그 제목처럼 인물들을 패러디하듯 재밌게 나오면서, 개인적으로 그 '초한지'를 다시 꺼내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다시 답습하는 고전소설로 보다는 저번에 언급한 '상왕 여불위'를 읽고 있는 것처럼.. 여기 이중텐이 쓴 '초한지 강의'를 통해서 초한지의 전체적 얼개와 그 풍운아들 면면을 통해서 한나라 건국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흔하면서 일반적으로 아는 유방과 항우가 아닌, 이들에게 숨겨진 야사스런 이야기적 재미와 그들의 유명했던 가신들의 이야기.. '초한지 강의'는 바로 그런 인물론으로 천착하며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벌써 첫장부터 눈에 띄는 게, '한신의 죽음에 얽힌 수수께기'편을 통해서 '토사구팽'의 주인공 '한신'의 이야기로 70여 페이지를 내달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장으로 손색이 없었던 '한신', 그의 공적과 과실 그리고 성공과 실패까지 담아내며 인물론의 서막은 그렇게 열린다. 뭐.. 역시나 여러 말이 필요없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예전 '초한지'의 향수를 다시 떠올리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한나라 풍운아들을 생생하게 만나보자. 누구나 아는 역사적 인물이라지만.. 사실 깨알같이 알기란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재미와 혜안까지 제시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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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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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일종의 판타지자 우리네 삶과 일상을 담아낸 드라마로 본다면 이 영화 '댄싱퀸'은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그것도 이 드라마는 코믹과 유쾌함으로 내달려 약간의 감동까지 선사하며 방점을 찍는 식이다. 다소 전형적인 코드의 냄새가 나지만.. 어쨌든 위 포스터처럼 충무로를 대표하는 '황정민-엄정화', 낯설지 않은 두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영화 속에서 차용해 이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펼쳐내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나 30~40대라면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 정도로, 우리시대 젊은 부부들에게 꿈과 희망까지 안겨주는 일종의 착한? 영화의 전형을 띄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구의 아빠, 누구의 엄마로 사는 것보다 자신이 꿈꾸던 걸 향해 달려가는 일종의 지침을 보인다. 그것이 진중한 분위기로 흐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정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드라마적으로 포팅을 잘해 우직하게 울림을 전달한다. 그 춤을 추는 현장에서도..

그래서 제목이 '댄싱퀸'일까? 그렇다면 이건 춤영화?! 한국의 마돈나라 불리는 '엄정화'가 나왔기에 그렇게 붙였나? 옆에 황정민은 그냥 컽저리에 쩌리일 뿐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느 평에선 이 영화의 제목을 가지고 혹평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강호가 보기엔 이 제목 '댄싱퀸'은 함의적 수사로 표현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즉 댄싱퀸이 될려고 노력하는 한 여자, 아니 남편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로써 살아오며 잃어버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어떤 목표치다.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남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것은 영화를 보면 알 터.. '댄싱퀸'은 바로 두 사람이 갖게 된 꿈에 대한 이야기이자 일종의 소명의식이다.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가 댄싱퀸?!  “혹시 가수 해 볼 생각 없어요?”

왕년의 신촌 마돈나 정화 앞에 댄스 가수가 될 일생 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오랜 꿈을 향한 도전의 설렘도 잠시,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는 남편 정민의 폭탄 선언! 서울 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에서 남편도 모르는 위험천만, 다이나믹한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더라도, 사실 영화적 줄거리는 간단하고 그리 복잡한 내용이 아니다. 하나의 흐름에 맡기는 방식으로 물 흐르듯 그냥 자연스럽게 전개가 된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생활 탐구로 본격 돌입해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그전에 이들이 과거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짝궁시절과 10여 년이 흘러 대학시절에 만나 결혼에 골인,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을 15분간 속전속결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대학시절 고대 법대를 다녔던 황정민은 우연찮게 시위현장에서 백골단이 쏜 채루탄에 민기적 거리다가 곤봉에 맞고 쓰러져 민주열사로 기록되는 촌극이 벌어진다. 이후 그의 인생은 변호사 길로 걷게 된다. 그것도 돈도 잘 못버는 인권변호사..

그건 부인 엄정화도 마찬가지다. 왕년에 잘나가는 신촌마돈나 생날라리였지만.. 그 시위현장에서 쓰러진 황정민을 챙겨주는 통에, 그만 그에게 엮여 정민의 부인이 되면서 인생은 꼬였다. 돈 잘 버는 건 고사하고, 처갓집 신세만 지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복장이 터진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힘들게 일하지만 생의 즐거운 낙은 없어진지 오래다. 이렇게 둘의 결혼생활은 여느 어느 집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려진다. 조그만 20여평 전세집에서 그렇게 부대끼며 살고 있다. 다소 코믹하게도.. ㅎ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황정민의 경선 정치판, 댄싱퀸이 되기 위한 엄정화의 고군분투, 재미지다.)

하지만 인생 한 방, 역전의 기운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남편 황정민은 어느 날 지하철 철로로 떨어진 사람을 구해준 일로-(누가 뒤어서 밀어서 한 것이지만)-서울시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치권에 있는 친구 '정성화'로부터 입당을 권유받는다. 내가 무슨 정치냐며 손사레를 쳤지만, 그의 어눌하면서도 사람냄새 나는 모습에 서서히 그가 끼어든 경선 현장은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한편, 소싯적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정화는 끝내 동네 친구랑 슈퍼스타K에도 나가는 등, 안간힘을 써보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그런 와중에 과거 가수가 될려는 찰나에 스쳤던 남자, 바로 대성한 기획사에 있었던 이한위 선생을 만나게 되고, '댄싱퀸즈' 멤버 빈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정화는 본격적으로 자기 안의 끼를 발산하게 된다.

'황정민-엄정화' 앙상블이 빚어낸 유쾌한 드라마 '댄싱퀸', 꽤 볼만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남평 정민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몰래 추진되어온 프로젝트.. 정화의 '베로니카 이중생활'은 그렇게 전개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급기야 남편의 막판 경선 현장에서 이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지면서 부부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각자 꿈꿔왔던 일을 잘 이루었을까? 그것은 제목에 언급했듯이 예상 가능한 마무리로 갈무리된다.



이렇게 영화는 뜯어보면 별거 없어 보인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서 그렇지만서도.. 사실 본 영화는 깨알 같은 재미들이 많다. 2시간 동안 펼쳐내는 그 드라마적 재미가 쏠쏠할 정도로 주목을 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황정민의 구수한 사투리와 어눌한 말투, 그러면서 '똥통'이라 계속 언급한 경선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들이 우리 정치를 풍자하듯 찰지게 쏟아낸다. 그러면서 영화 속 모델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엄정화 또한 역시 왕년의 가요계를 주름잡던 댄싱퀸의 면모처럼, 영화 속에서 그녀는 실제 댄싱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자신을 오마주하듯 펼쳐냈다. 엄정화였기에 더욱 그림이 진솔하게 와 닿는 게, 이 부분은 완벽한 캐릭터적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제목도 그러하고..

어쨌든 이 두 배우의 찰진 조합이 쏟아내는 그림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적절한 코믹에다 다소 촌극스러운 면과 정극을 오가며, 드라마는 집중력있게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선사해 유쾌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자, 설 연휴 전후로 인기를 계속 구가하고 있는 반증인 셈이다. 아무튼 여러 평을 쏟아 내고 싶어도,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우리네 일상을 드라마로 담아낸 것이라, 크게 어필한 것은 없다. 다만 두 주인공이 서울시장이 되려는 것과 댄싱퀸이 되려는 과정이 판타지라 치부하기엔 우직하리만큼 진정성이 묻어난다는 점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이렇게라도 꿈을 이루는 과정이 그려진다면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한 그 어떤 오마주가 아닐까 싶다.

영화 '댄싱퀸'은 바로 그 지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 그것이 본 드라마의 완성인 셈이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3268&mid=16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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