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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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관포지교의 고사에서 둘의 우정 일화와.. 열국지 속에서 그 우정으로 서로 도우며 제환공을 춘추시대 첫패자로 이끈 이야기.. 하지만 이 책에서 둘의 우정은 주왕실에 유학하면서 만나고 서로의 포부를 알게되면서 서로 존중하게 되고.. 부속물로 관중의 첫사랑 계연과의 사랑에 아파하는 인간 관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포숙이 주왕실을 떠나 정장공 시절 태자 홀(정소공)을 모시게 된 사연과 이복오빠 제아(제양공)와 분탕질에 빠져살던 문강과 그녀의 남편 노환공과 아들 노장공을 통한 노나라의 상황, 그리고 공자 급자와 수를 죽이고 제로 출분한 위나라 혜공을 통한 주변국들과 아스트랄한 관계등.. 그리고 제희공 훙거후 제양공의 즉위로 제나라가 패권을 다투는 과정속에서 포숙의 추천으로 제나라로 들어 오게된 관중.. 이때부터 각자 공자 규와 소백을 모시면서 노와 거나라로 출분하게된 과정속에서.. 포숙의 가신들과 관중의 가신들의 권좌 쟁탈전이 첩보전을 방불케하며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점은 기존 열국지보다 디테일하다..ㅎ

사실, 이 부분까지 책의 모든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종국엔 공자 규가 소백에게 밀리며 소백이 올라 제환공이 되니 자신에게 화살을 쏜 관중을 포숙의 천거로 중용하고.. 이후에 제환공은 관중과 함께 제나라를 새롭게 탈바꿈하며 부국강병의 기틀을 마련해 여러번의 회맹을 통해서 패권을 이룩하게 된다. 패권의 과정은 요약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열국지가 더 자세하다고 할 수 있다..ㅎ 

암튼, 이런 관중의 역할은 바로 포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관중 또한 포숙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환공과 함께 펼친 치세는 역사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바로 이런 관중과 포숙의 음양적인 조화와 대비는 환공의 출현을 통해서 완성되었으니.. 그 둘이 바로 춘추시대 전기의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책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정치가, 전략가로써.. 귀족시대에 처음으로 민중을 위해 정치를 편 관중이 남긴 불후의 명언으로 아래처럼 끝을 맺고 있다. 또한, 공자와 사마천이 관중을 평가한 것은 이렇다.

곳간이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衣食)이 충족되어야 영욕(榮辱)을 안다.

"환공이 비참한 수단에 호소하지 않고 제후들을 복종시킬 수 있었던 것은 관중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관중은 환공을 보좌하여 제후의 맹주가 되게 하고 천하의 질서를 회복했으며, 그 은혜는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다." - 공자

"관중 없이는 환공의 패업이 없고 중원의 평화도 유지되지 않았을 것이다." - 사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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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망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경미 옮김 / 까치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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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태공망(太公望) 그는 누구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도는 기껏해야 아주 오래전 세월을 낚았다는 늙은 할애범에.. 그래서 생겨난 강태공이라는 이름 정도다..ㅎ 하지만, 그는 단순한 낚시꾼이 아닌 은(상) 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우는데 큰공을 세워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시조가 되는 인물로.. 지금도 익숙한 강태공의 분위기 때문에 전설로 채색된 인물처럼 알고 있지만.. 절대 단순한 범인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본 책에서는 그의 일대기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내고 있는데.. 

절판된지 오래라 중고로 구해서 세권을 다 읽어봤는데.. 한마디로 무협지같은 재미와 로드감을 주는데.. 그렇다고 삼류 무협처럼 황당한 줄거리와 장풍이 난무하는것이 아니라..ㅎ 김용소설의 사조영웅문을 보듯이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을 잘 표출한 작품이다. 본 이야기는 어린 소년 망이 상(은)나라 마지막 왕조 수왕(주왕)에게 인간 사냥감으로 유목민이었던 자신의 강족이 멸문을 당하면서.. 복수을 칼을 갈고 상왕 타도를 위해서 성장해 나가며.. 주변국들과 함께 연합해 수왕을 물리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특히, 1권은 어린시절 천애고아가 돼 또래의 아이들을 데리고 먼 고죽땅까지 가는 고난과 그곳에서 성장기가 초점이라면.. 2권은 청년시절 중원으로 돌아와서 상왕조를 타도를 위해서 자신의 심복들과 상인으로 위장해 각국의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첩보전을 벌이고 연합 전선을 꾸리는 과정이 초점이다. 특히 여기서 망의 부하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ㅎ 

그리고, 마지막 3권은 상나라 수왕의 폭정으로 각 제후국이 반기를 들자 수왕이 삼공(구공, 귀공, 악공)을 팽살하고.. 볼모로 잡아준 주문왕의 장자 백읍고까지 삶아 죽이고 인질로 잡혀 유리의 감옥에 갇힌 주문왕(서백창)까지 위기에 처한다. 이때 망이 손을 써 제후국들의 연합소송 도움으로 서백창을 석방시키고.. 이에 서백창 문왕은 상왕타도를 위해서 위수 근처에서 망을 중용해 나서지만 그전에 죽게 된다. 이때 뒤를 이은 아들 무왕(발)이 나서서 남쪽의 대국 소(召)나라와 동맹을 맺어 현신 소백 석을 끌어들여.. 망과 함께 그 유명한 목야(牧野)전투에서 상나라 대군을 무찌르며 수왕은 자결하고 달기도 죽으며 상왕조를 멸국시켜 버린다. 

이때 망의 진법과 전술이 빛을 발하며 그가 최초로 만든 사두병거(四頭兵車)와 후에 육도(六韜)라는 병법서가 나오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상왕조를 물리치자.. 논공행상에 의해 문왕의 아들들이 각 땅을 분봉받아 춘추시대 제후국들의 시조들이 되었는데.. 이때 망은 지난날 어린시절 고생했던 동방의 척박한 땅을 요구해 분봉받아 제(齊)나라를 세우니.. 후에 관중과 안영이 뒤를 잇게된다..ㅎ

이때, 주무왕은 상왕조의 마지막 보루이자 대신 북방의 맹주 기자(수왕의 숙부)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이때 주무왕이 죽기전 주공 단이 금등(金縢 : 기도문을 궤짝에 넣고 금속을 녹여 궤짝을 봉한 단)을 만들어 조상님께 적손을 지켜달라며 자신에게 병을 달라고 호소를 하는데.. 여기서 나온게 바로 금등지사(金縢之詞) 고사다. 하지만 무왕은 급서(急逝)하게 되고 아들 송(계[읍강]가 낳음)이 이어받아 어린 성왕이 즉위한다.  

이때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들 중에 가장 돋보였던 주공 단, 관숙선, 채숙도 사이에 권력 다툼이 이는데.. 관숙선과 채숙도는 주공 단의 금등 사건을 걸고 넘어지며 왕권을 찬탈한다고 음해하고.. 상왕조의 명맥을 이은 무경과 작당해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에 주공 단은 동방 정벌의 기치를 내걸고 반란군 관숙선을 죽이고 채숙도는 도망치게 된다. 

이후 주공 단은 어린 성왕을 도와 섭정을 하게 되고 망은 소공과 함께 주공 단을 도우며.. 상주혁명기 주왕조 초기에 문왕-무왕 시기와 이후 주나라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지탱해 주며 주나라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결국, 태공망은 자신이 분봉받은 제나라 땅에서 인간이 차별없이 평등하게 살며 이민족들이 대접받는 시대를 열게 되니.. 이때 한 사람이 망에게 마지막 구절에서 말한다.

"망은 상제(上帝)를 이긴 것이오........"
"그것은 하늘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그곳에서 땅을 다스리고 있는 자 쪽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요지는 태공망 강태공은 세월을 낚던 단순한 낚시꾼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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