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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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우리네 감성을 또 다르게 자극하며, 나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이른바 청춘극장표 성장영화라 불리는 '완득이'가 그것이다. 이미 김려령의 동명 원작소설을 통해서 인기를 끈 이 청춘의 이야기는 스승과 제자, 제자와 스승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일상은 보통 엄한 사제간 보다는 마치 친구처럼 막역해 보이까지 하면서 연인들처럼 소위 '밀당'을  즐기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건전하게 흘러간다. 스승님을 어려워 하는 제자도 아니요, 스승 또한 제자를 친근하게 막 대하며, 이들은 마치 살가운 부자지간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종의 버디무비 형식이지만, 이것은 엄연히 우리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이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노력까지, 영화는 '완득이'를 통해서 유쾌한 멘토링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이런 질답을 제시한 역에는 너무나 극에 찰지게 잘 어울렸던 김윤석과 유아인이 완벽한 합을 이루며 최고의 앙상블로 영화에 방점을 찍었다. 더 이상의 이런 스승과 제자 사이는 없을 것 같이, 과거 우리네 학창시절을 떠올리듯, 이들은 그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유쾌한 기운을 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멘토링이 시작된다!

열 여덟, 인생 최대의 적수를 만났다!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유아인).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입만 열면 막말, 자율학습은 진정한 자율에 맡기는 독특한 교육관으로 학생들에게 ‘똥주’라 불리는 동주(김윤석). 유독 완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사생활을 폭로하여 완득을 창피하게 만들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수급 받은 햇반마저 탈취하는 행각으로 완득을 괴롭힌다. 오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는 건 예삿일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를 만나 보라는 동주의 넓은 오지랖에 완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을 계획해보지만, 완득을 향한 동주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는데…!



시놉시스의 내용이 다소 길게 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는 일종의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라 보면 편하다. 어떻게 보면 시놉에서 언급한 것들이 드라마로 펼쳐지는데, 한마디로 스승과 제자의 한판 맞대결 아니 이들의 '밀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연 주인공은 스승과 제자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스승은 그렇게 무게를 잡는 근엄한 사람이 아니다. 추리닝 잠바데기를 입고, 헝끌어진 머리로 그가 학생들 앞에서 잡는 무게라는 건 '야자' 땡까는 거 잡아내고, 아이들을 방목형으로 놔두면서도 통제하는 그래도 속내가 살가운 선생님이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걸고 넘어지는 학생이 있으니, 그가 바로 '얌마, 도완득' 이다. 여기서 '얌마'는 완득의 호(號)라 할 수 있는데.. ㅎ 어쨌든 이 넘의 선생 아니, 동주 선생님 때문에 완득이는 죽을 맛이다. 자신이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난 문제아인 건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수시로 부르며 놀리고, 능글맞게 자신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니 선생이 미워 죽겠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서 하느님께 매 기도하며 주문을 건다. "제발 똥주 쌤 좀 죽여주세요.. " 하지만 동주 샘도 그 교회를 다니니 주문이 통할리가 없다. ㅋ 


(항상 교실 창가쪽 맨 뒤에 앉아서 죽때리는 완득이.. 그리고 그를 항상 괴롭히는 동주 선생..)

이렇게 완득이의 일상은 학교와 집 그리고 교회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매번 동주 샘과 부딪히며 일상이 그려진다. 그속에서 이웃집 아저씨 쓰벌넘(김상호)과 주차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곱추 아버지가 평생을 연명한 품바 생활 밑에서, 어머니 없이 카바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세상은 그렇게 알흠다운 게 아니었다. 매 항상 반항끼로 충만된 그러면서도 꽤 소심한 구석이 있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완득이다. 공부도 뒷전인 채, 어떻게 알게 된 인도 출신의 형님 자매를 통해서 킥복싱을 배우며 그나마 그는 열정을 찾았고, 그런 가운데 동주 샘의 오지랖이 계속 펼쳐지며 자신을 낳았던 필리핀 엄마까지 찾게 되면서 완득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런 모자지간의 상봉이 감동의 물결로 내달리지 않는다. 첫 대면에서 "라면이나 먹고 가실래요.." 처럼, 이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지극히 일상적으로 소위 멋을 부리지 않는다. 물론 터미널에서 서로 안아주는 씬은 가슴을 저미게 하지만.. 완득이의 코드는 그런 신파가 아니다. 반항끼로 충만된 속에서 어떡하면 동주 샘의 마수를 벗어나는 게 소원인 완득이.. 하지만 동주 선생님의 과거지사 아니 그의 교육철학이 밝혀지면서 완득이는 약간의 혼란을 겪는다. 그러면서 동주 샘이 달리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이들의 이런 밀당은 동주 선생이 교회에서 추진해온 다문화 가정의 온전한 결실로 달려가며 갈무리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화해?를 한 것일까.. 아니 화해보다는 그렇게 서로가 살가운 부자지간처럼 지낸 이들의 일상은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스승과 제자로 나온 김윤석과 유아인의 찰진 조합은 영화 '완득이'의 모든 거.. 둘이 제대로다.)

이렇게 이 영화는 한마디로 꽤 유쾌한 영화다. 인기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들이 영화 상에서 펼쳐낸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참 건전하고 유쾌하고 그리고 매우 '착하다'다는 거다. 여기서 착하다는 것은, 소위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일상을 담아내며 때로는 무미건조하게 흐르기도 하지만, 보는 이의 고개를 자뭇 끄덕이게 만드는 구석이 많다. 문제아 학생의 일상을 다루면서 마치 영화적으로 포팅된 학원물처럼 이른바 폭력과 이성교제가 주가 아닌, 완득이 뒤에 숨겨진 그의 불우한 생활상을 통해서 우리시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선을 모나지 않게 담아낸 역량까지 돋보인다.

'김윤석-유아인'의 찰진 앙상블이 빚어낸 청춘 성장 드라마 '완득이', 재밌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사제지간의 일상처럼 그렇게 거칠지 않으며 심지어 섬세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꽤 건전하고 착하다. 물론 동주 샘이 제자 완득이를 향한 거친 입담이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 이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의 호연도 제대로 빛났다. 완득이의 곱추 아버지로 나온 그 배우는 힘없는 아버지상의 애환을 잘 표현했고, 그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삼촌도 재밌게 한몫했다. 그러면서 완득이네 2층집 이웃집 아저씨로 나온 김상호의 맛깔난 씨발넘의 욕지거리는 웃음을 더했으며, 킥복싱 관장으로 나온 안길강 형님의 '만득이' 대사같은 깨알같은 재미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완득이의 매니저를 자처한 예쁜 여학우와 동주 선생의 마음을 훔친 여류 무협소설가 '월홍' 노처녀까지..

이렇듯 완득이 주위에는 불우한 환경을 타파라도 하듯, 즐겁고 유쾌한 캐릭터들로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런 설정과 처한 상황이 다소 동화적이고 희화적으로 표현돼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런 걸 희석시키며 완벽한 합으로써 재미난 사제지간의 앙상블을 만들어낸 '김윤석-유아인' 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인공답게 히로인이다. 더이상 이렇게 찰진 사제지간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능글맞은 동주 선생님을 연기한 김윤석은 그간에 영화 '추격자'나 '황해'에서 보여준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7~80년대 실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보는 듯 했고, 유아인 또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로 인기를 끈 것을 뛰어넘는, 여기서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제대로 호연을 펼쳤다.

아무튼 관람 중에도 그렇고 또 보고 나서도, 이 영화 '완득이'의 느낌은 딱 이것이다. 이른바 깊은 맛이나 울림은 없지만 무난하게 평균적으로 지배한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참 유쾌하고 꽤 착하고 건전하게 그려낸 한 편의 청춘 성장 드라마라 보면 될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영화 '완득이'는 우리시대 학업에 치져가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멘토링이라 보면 될 터..

고딩들이여.. 수능이 얼마 남았다. 수능이 끝나고, 이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시길.. 
여기 강호 형님이 '강추' 한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866&mid=1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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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 Alway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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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해진 늦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우리네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또 하나의 정통 멜로영화가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서에 걸맞게 남녀간의 사랑을 그대로 담아내며 이들의 로맨스는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멜로'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일명 '소간지'로 불리며 스타일리쉬한 매력을 풍기는 배우 '소지섭'이 있다. 물론 여주인공의 한효주가 있지만, 그녀보다는 웬지 그 때문에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그간의 쌓아온 연기력보다는 그만의 느낌 그만의 아우라가 있어,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주목을 받기 마련.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도 그렇다.

제목 '오직 그대만'을 향해 달리는 주체나 객체가 서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소지섭은 신파의 중심에 서며 대한민국의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같은 남자가 봐도 가슴 속 무언가를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가열한 신파로 내달리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온리 '감각적이다, 날것 그대로다'라고 평하고 싶진 않다. 어찌보면 다소 밋밋하면서도 지극히 진부하고 통속적인 뻔한 로맨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들의 인연이 소개되고, 그 속에서 이 남자가 목숨을 바친 순애보는 분명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소 결말이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제목 '오직 그대만'에 걸맞게 이들 사랑의 순애보, 특히 '소지섭' 이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는 몰입감 좋게 볼만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한효주)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앞을 못 보는 정화는 철민의 얼굴을 새겨 두기 위해서 그의 얼굴을 더듬더듬 매만진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한 남자는 전설의 복서 아니, 과거 한때 잘 나가며 동양 챔피언까지 갈려는 문턱에서 좌절하고, 지금은 생수통을 배달하며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30살의 남자 '철민'. 그리고 한 여자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시각 장애인이지만 그래도 캔디처럼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정화'.. 이들은 우연찮게 주차박스에서 만나게 된다. 알바로 하게 된 그 일터에 불현듯 찾아온 그녀를 알게 되면서 철민은 서서히 정화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애초에 그건 사랑의 감정은 아니었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는 오로지 무뚝뚝하게 그녀를 대할 뿐이다. 그녀가 시각 장애인이라도..

하지만 그녀가 길을 가다가 다치자 병원과 집을 데려다 주고, 매일 밤 주차박스로 찾아와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녀가 웬지 친근해진다. 급기야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관계가 깊어지나 싶었지만.. 밤에 소주 한 잔 걸치며 정화가 철민의 과거지사를 묻는 과정에서 아픈 과거를 건드려 둘은 잠시 멀어지게 된다. 그러는 사이 정화가 자신의 집에서 직장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찰나, 철민이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는 이 여자를 평생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면서 그만두었던 복싱에 다시 손을 대고, 그는 록키로 분전한다. 그녀와 나름 달콤한 미래를 꿈꾸었던 그였기에 복서로 복귀, 푼돈을 벌더라도 버티며 그렇게 살아간다.


(과거 아픈 상처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남녀.. 이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비극..)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그렇게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젊은 대학시절 시력을 잃게 된 정화의 사연과 과거 복싱을 접고 어둠의 세계에서 주먹질로 나쁜 짓만 일삼았던 철민의 사연이 그려지면서 이들은 과거 그 사연 속 인연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철민은 억장이 무너지고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죄책감에 빠져든다. 결국 더이상 수술을 늦추면 모든 시력을 잃게 될 정화 때문에 철민은 마지막 한탕을 노리기 위해서 먼 이국의 태국 땅을 밟는다. 바로 각막 수술비 3천 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지하세계의 격투기 게임에 참가하게 된 거. 아직은 삼류 복서로만 살아 갈려는 그에게 있어, 이것은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일이기에 모든 게 위험스럽고, 그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철민..

과연 철민은 그곳에서 살아남아 정화 켵으로 돌아와 그녀를 지켜주었을까.. 그럼, 정화는 그 수술로 눈을 떠 계속 '아저씨'라 불렀던 철민의 모습을 오롯이 한 평생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게,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하고 새드하게 마무리됐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에 한 컷의 그림으로 갈무리된다.



이렇게 영화는 남녀간의 로맨스가 주제이자 소재로 포팅된 정통 멜로물이다. 그래서 사실 색다른 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진부한 설정까지 사실 새로운 건 없을 정도로 소위 뻔한 스토리다. 그러면서도 이런 영화를 보게 될 때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다. 감성과 이성의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우리네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애잔하게 적셔주냐가 관건인 셈인데.. 그런 점에서 영화의 플롯은 좋은 편이다. 시각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평생 지켜주려는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 사실 뻔하면서도 이들 남녀의 과거 인연을 매칭시켜 그 남자의 목숨 건 사랑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그렇기에 소지섭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통멜로'로 내달리는 한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 '오직 그대만', 소지섭이 살렸다.

이것은 마치 얼마 전 개봉했던 권상우와 정려원 주연의 멜로영화 '통증'과 비슷해 보인다. 여기서 무통증으로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 악질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가며 결국 혈우병을 앓던 정려원을 지키려했던 권상우의 케이스처럼, 여기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은 한때 접었던 복서를 다시 시작해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고, 나중엔 피가 튀는 격투기에 목숨을 담보로 그녀를 지키기에 나서면서 그들 사랑의 파수꾼으로써 단박에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감각으로 내달리는 게 아니라, 또 '통증'처럼 날것 그대로는 아니지만, 소지섭은 그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 영화의 무게감을 잡는데 한몫했다. 특히 중반 이후 병실에서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는 씬이나, 도심 속에서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 중반 전까지 보통의 로맨스물처럼 이들의 멜로가 밋밋해 보이는 것도 있다. 강약의 조절이 없이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처럼 그리 흘러간다. 하지만 이들 과거 인연이 그려지면서 이때부터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띄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것이 바로 이들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몸부림이라 볼 수 있는 것인데.. 물론 이런 몸부림엔 시각 장애인으로 분전한 '한효주'의 역할도 제대로 극에 녹아들며,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자에 대한 애상을 오열하듯 쏟아내며 정통 멜로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작가주의적 연출은 <꽃섬>, <거미숲>, <갓>, <마법사들>로 국내외 내로라 하는 영화에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송일곤' 감독의 역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강호가 보기엔 이 영화의 수훈갑은 단연코 '소지섭'이다. 저번에 열렸던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그 아우라처럼, 그 중심에 '소지섭'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 매력 만큼이나 이 영화에서도 그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완소남'으로 분전해 극을 제대로 살렸다. 시크하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그 분위기는 사랑은 백마디 말로써 하는 게 아니라, 몸소 보여주는 방식으로 격한 복싱과 격투기를 불사하며 그녀를 지키겠다는 묵직한 순애보로 내달려 기존 멜로와 차별화를 선보였다.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정통멜로'로 내달린 이들의 이야기.. 한효주 보다는 이것은 '소지섭'에 의한 또 그를 위한 영화이자, 그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작품이라 감히 단언한다.

역시 같은 남자가 봐도 소지섭은 정말 매력적이다. 지섭이 짱.. ~


PS : 예고편에서 김범수의 '끝사랑'이 참 울림이 있었는데.. 정작 본편에선 곡이 쓰이진 않았다..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219&mid=1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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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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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그것도 입체적 3D로 포팅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영화가 있다. 알다시피 이 영화의 소재는 현재나 미래도 아닌 과거의 백여 년에 걸쳐서 이른바 '검증된 텍스트'로 인정받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19세기 고전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바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나온 책이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영화까지 '삼총사'는 인기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다. 그렇다. 그 전설의 '달타냥'이 돌아온 것이다. 아니 달타냥이 이끄는 삼총사가 21세기 스펙타클한 신 버전으로 귀환한 것이 '삼총사 3D'다. 그런데 이미 본 사람들에 의하면 그렇게 3D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강호는 2D 디지털로 봤다. 뭐.. 보고 나니 그렇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런데 영화는 이런 걸 떠나서 기대에 많이 못 미친 느낌이 다분하다. 분명 기존의 삼총사와는 다르게 중세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확장을 무한으로 보여준다는 그 플롯 때문인지, 스토리 보다는 비주얼과 캐릭터 구축에만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그래서 영화는 스토리적으로 촘촘하지 못하게 초반엔 지루하기까지 하다. 물론 중반 이후엔 거대한 비행선을 띄어서 강렬한 화포 공격의 공중전투를 선보이는 등, 박진감 넘치고 스펙클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중세시대에 그런 판타지한 액션은 분명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삼총사의 활약은 그렇게 임팩트하지 못했고, 그냥 평범하게 그친 느낌이다. 그렇다면 정작, 21세기에 그려낸 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는 어떠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여기 사진의 시놉시스를 보듯이, 영화의 내용은 역사적 배경을 띄고 있다. 17세기 초 유럽이 어떤 상태였고 프랑스의 군주 '루이13세'가 허수왕비 왕으로 몰리며, 실질적인 권력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달타냥과 삼총사가 폐하의 총사로 활약상을 담은 영화라 보면 될 터. 그러면서 그 속에서 가상의 인물로써 삼총사 중 아토스의 연인이자 섹시한 스파이로 나온 밀라디(밀라 요보비치)의 첩보활동과 영국의 버킹엉 공작(올랜도 블룸)의 음모를 다루면서 판타지한 세계로 인도한다. 그들에게 득템을 해야할 왕비의 목걸이를 걸고서 두 세력이 맞붙고, 이미 다빈치의 설계도를 빼돌려 거대한 공중 비행선을 만들어내 그 비행선 두 대의 공중전을 스펙타클하게 그리며 삼총사의 활약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이자 흔한 구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서 줄거리를 자세히는 언급하지는 않겠다. 보면 아는 내용이고, 굳이 길게 쓸 필요를 못 느낀다. ;; 단지 이 영화는 이런 스토리를 촘촘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루즈한 면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에 삼총사 3D는 확실히 유럽의 중세시대를 재현하려는 그 복식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언급을 하고자 한다.

먼저 주요 캐릭터들을 보면 하늘을 지배하려는 '버킹엄 공작'과 땅을 지배하는 프랑스의 권력자 '로슐리외 추기경'(크리스토프 왈츠), 치명적인 중세의 섹시한 스파이 밀라디, 주인공이자 어리면서도 오만방자한 달타냥과 주인공격인 삼총사 캐릭터가 있다, 그외 로슐리외 추기경의 친위대장 '로쉬포르'도 있고 한데, 이중에서 강호가 유심이 본 캐릭터는 바로 '루이13세'다. 그전에 캐릭터별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걸 강호식 느낌대로 언급한다면.. 정작 주인공인 삼총사와 달타냥 그리고 버킹엄 공작이다.



이들 세명이 바로 유명한 삼총사 멤버로 좌측부터 아토스프로토스 그리고 아라미스.. 정작 이들의 모습이나 느낌은 크게 다루지지 않았고, 그마나 아토스 역에 '매튜 맥퍼딘'이 조금 무게를 잡고 나오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마저도 임팩트는 없었다. 그래도 두명 보다는 나았다는.. ;; 어떤 이는 아라미스 역에 많은 아쉬움을 남는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나의 아라미스를 돌리도...



극 중 주인공이기도 한 달타냥 역에는 실제 92년생 '로건 레먼'이 맡았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마법 판타지에 나왔던 그 주인공이다. 어린 그 나이 만큼이나 여기서도 다소 재기발랄하게 나오면서 오만방자한 모습까지 나름 신선한 재미를 주었지만, 이것도 그저 그런 수준에 기본만 한 느낌이다. 대신에 달타냥의 연인으로 나왔던 왕비의 시녀 역할을 했던 처자는 참 예뻤다는.. ;;



그리고 의외로 가장 역할도 미미했던 버킹엄 공작 역에 '올랜도 블램'.. 티저 영상 등 홍보만 봐서는 꽤 임팩트한 역할인 줄 알았는데, 초반과 중반 조금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와 그렇게 분량도 크지 않았다. 다음 편을 위한 몸풀기였는지 몰라도,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올랜도 블룸'에 위명에 걸맞지 않게 나와서 다소 실망한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늘을 지배하는 자로 나왔지만.. 지배는커녕 비행선 주인장으로 나와 레드카펫을? 밟은 게 다다. 뭐.. 그것마저도 삼총사에게 뺐겼지만서도.. ;;

이렇게 정작 위의 캐릭터들은 강호가 보기엔 크게 어필이 안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아래 세 명의 캐릭터는 확실하게 보여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밀라 아줌씬 달랐다는.. ㅎ



그전에 이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군주 '루이13세' 역을 맡은 배우가 주목을 끌었다. 역사적 인물 '루이13세'가 누구던가? 바로 '짐이 곧 국가이다'의 명언?을 남긴 태양왕 '루이 14세'의 아버지가 되는 분.. 그런 임팩트한 군주 뒤에는 이런 허수아비왕이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극 중에서 그런 역을 맡은 젊은 배우는 89년생의 '프레디 폭스', 다소 게이스럽게? 나오면서 눈길을 확 끌었다. 그런데 실제 역사 속에서 루이13세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그의 행동거지나 말투 등이 꽤 재밌어 보였다는 거. 그러면서 왕비와의 로맨스까지, 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 앞에서 비굴하기 보다는 나름 대드는 모습까지, 분명 극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헐리웃의 대표적인 개성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사실 이 배우를 몰랐었는데, 2009년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임팩트한 독일 장교 '한스' 역을 맡으며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알게 된 케이스다. 이후 '그린 호넷'에서도 개성이 넘치는 악역까지.. 그의 모습은 꽤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프랑스 군주 '루이13세'를 구워 삶으며 땅을 지배하는 최고의 권력자로 나섰는데.. 다소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이 극에 잘 어울려 보였다. 원래 추기경은 그런 것이거늘.. ㅎ



스토리는 모자라게 캐릭터 열전만 보인 '삼총사 3D', 속편이 나온다면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 자평하고 싶은 '밀라 요보비치', 이번 영화를 연출한 '폴 W.S. 앤더슨'이 만든 판타지 좀비 수작물 '레지던트 이블'의 여전사로 각인된 밀라가 이번에는 그런 전사복이 아닌, 그 풍성한 드레스에 가슴골을 한껏 드러내며 눈길을 끈 섹시한 미모의 스파이 '밀라디'로 나왔다. 부비트랩이 설치된 저택의 비밀 방에서 그곳을 림보처럼 빠져나가고, 영화 '엔트랩멘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처럼 레이저 빔을 피하듯 몸을 날리고, 근위대 군사들을 여러명 제압하는 모습은 바로 그 여전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면서 극 중에서 이중첩자스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양새로 극을 묘하게 이끌었는데.. 역시 '밀라 요보비치'는 그 본연의 색깔답게 제대로 보였다. 그렇다면 이 섹시한 스파이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캐릭터 열전을 보듯, 한껏 볼거리로 충만된 영화다. 물론 이런 캐릭터 구축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볼만한 배역은 충분했다. 더군다나 이런 시대적 배경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수작업으로 완성된 400벌의 화려한 의상과 건축물은 물론, 17세기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대규모 로케이션 등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액션적인 백미는 바로 두 공중 비행선의 화포 공격을 통한 전투씬으로 꽤 스펙타클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촘촘하지도 않게 밀도감이 없어 초중반까지 지루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튼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삼총사3D'21세기 신 버전답게 볼거리 위주로 포팅된 오락적 무비로써 보기엔 괜찮지만, 그렇게 기대와는 다르게 임팩트하거나 디테일하지 못한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시리즈로 갈려는 포석을 마지막에 날렸다. 정말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그 해적선 같은 비행선을 오마주하듯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곤란하다. 3D라는 이름을 빼고 좀더 이야기적으로 밀도감을 높이고, 제대로 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런데 정말 2편이 나오긴 하는 것일까.. 물론 나온다면 안 볼 이유는 없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051&mid=1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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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 - Real Stee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1세기 걸맞은 판타지한 리얼 로봇 액션 영화라면 누가 뭐래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이 어디 외계에서 날아와 지구촌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들끼리 변신해 싸우기를 반복하며 눈길을 끌었던 액션 블록버스터.. 이런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장을 내밀며 진정한 로봇 액션을 선보인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리얼 스틸' 되시겠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이 영화는 아름아름 홍보가 되면서 뭇 맨들에게 나름의 기대치를 한 껏 높였었다. 그리고 드디어 국내에 개봉해 역시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제목의 의미처럼 쇠붙이 강철로 만들어진 로봇 액션의 향연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 부자간의 정을 확인하고, 종국엔 감동까지 그리며 영화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그곳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단순하게 온리 로봇 액션으로만 치닫지 않는다. 이해할 법한 스토리가 있고 그 속에서 부자간의 정을 통한 휴먼까지 그리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물론 이런 그림이 진중하다기 보다는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로봇 액션과 잘 버무리며 보는 이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수렁에게 건진 아니, 고철더미에서 기사회생한 깡통로봇에 불과했던 '아톰'이 자리잡고 있다. 즉, 이 녀석이 어떻게 보면 주인공 아버지와 아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인데.. 생긴 건 꼭 외계 애니메이션 '월-E'를 닮아가지고 순한 게, 아주 맷집이 좋은 로봇이다. 스파링 상대로 딱이였는데, 비디오 게임에 능숙하고 천재적 발명가 기질을 타고난 소년 맥스의 도움과 과거 전설의 복서로 나온 '휴 잭맨'의 쉐도우 복싱기법으로, 아톰은 로봇 파이터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로봇을 조정하는 hp 넷북 기기.. 홀로그램 식으로 나오는 게 이거 뽀대가 나더라는.. ㅎ)

과거 이름 좀 날렸던 전직 복서 출신의 한 남자 '찰리'(휴 잭맨)가 있다. 그는 이제 퇴물은 고사하고 투전판을 오가는 아니, 가까운 미래 2020년, 로봇들의 복싱 경기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는 시대에 그는 로봇을 가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대박을 노리는 빈털털이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바로 로봇 격투기로 떼돈을 벌겠다는 것인데, 이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과거 자신의 실력만 믿고서 덤비는 건지, 무작정 덤벼든 그 로봇 복싱 게임판에서 그는 빚만 늘어간다. 처음엔 나름 강인하게 생겨먹은 '앰부쉬'라는 로봇을 가지고, 상대편이 로봇이 아닌 거친 황소와 한판 붙더니 나가 떨어져 스타일을 구긴다. 그 미친 소를 얕잡아 보다가 쇠뿔에 한방 먹은 거.


(찰리의 두 번째 사무라이 로봇 '노이지 보이', 모히칸 스타일의 '마이더스' 로봇에게 무너지다.)

하지만 그는 포기를 모른다. 어떻게든 거물급의 로봇을 영입해 한탕을 계속 노리는데.. 역시 그것을 살 돈이 문제다. 이때 과거 어찌저찌해서 헤어져 살았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를 만나게 된다. 아들하곤 정이라곤 없어 양육권 문제로 맥스의 이모 부부가 그 사이에 개입한다. 그리고 찰리는 맥스를 잠깐 맡아보는 조건으로 5만 달러의 거금을 받아 챙긴다. 한마디로 아들을 팔아? 로봇 살 돈을 마련한 거. 이것을 곧바로 알아챈 맥스는 아버지 찰리가 미운걸 떠나 그 돈의 반을 내놓으라는 등, 이 꼬마 녀석도 당차게 군다. 부전자전인가?

어쨌든 찰리는 그 돈으로 새로운 로봇 '노이지 보이'를 사서 다시 로봇 복싱 경기를 벌이게 된다. 이번에 상대는 나름의 포스를 가진 '마이더스' 투사 로봇, 그런데 초반에 잘 나가나 싶었는데 역시 전략도 없이 마구잡이로 덤빈 게 화근, 결국 사무라이 무사처럼 생긴 '노이지 보이'도 나가 떨어진다. 이런 광경을 옆에서 지켜본 아들 찰리는 아비가 참 한심해 보인다. 어찌 저렇게 경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눈치다. 그래도 계속 로봇 복싱 경기를 포기 못한 이들은, 어느 로봇 고철장에 가서 새로운 부품을 훔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맥스가 어디 저 아래 하수구 지하에 떨어지고, 그곳에서 버려진 고철 로봇 '아톰'을 만난다.


(찰리는 과거 전설의 복서답게, 깡통로봇 아톰에게 자신의 복싱 기술을 전수한다. 그래 좋아..)

이것이 바로 '득템'이 아닐 수 없는 게, 버려진 과거의 로봇이 개과천선 아니 새로운 로봇 파이터로 탄생하는 그림이 중반 이후 계속 펼쳐진다. 물론 아비인 찰리는 이 놈 '아톰'이 마뜩치 않았다. 그저 스파링 상대로 만들어진 깡통 로봇이기에 파이터로써는 부족하다는 거. 하지만 아들 맥스가 이놈을 군대 수송부의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고' 구호처럼 애지중지 아끼며 새롭게 변모시킨다. 과거 찰리 때문에 고철로 전락한 로봇들의 부품을 이용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해 말을 알아 듣게 만들고, 모션 따라하기 기능까지 넣으면서 아톰은 한마디로 인간적인 로봇으로까지 보이며 그 파란 눈을 그렁하게 떠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래 이건 '윌-E'의 지구 버전인가?

아무튼 찰리는 드디어 맥스와 함께 아톰을 전사적으로 키우기에 나선다. 저 그림처럼 자신의 복싱 기술을 따라하게 해 훈련을 시키며 단계적으로 밟아 올라간다. 강호로 뛰어들기 전, 지하세계의 시합을 통해서 승을 챙기며 이름 알리기에 나름 성공한다. 그리고 드디어 WRB(세계 로봇 복싱 리그)가 열리는 최고의 대회에 신예 로봇 파이터 아톰이 참가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지하세계와는 다른 거대한 상업 자본과 엄격한 룰 속에서 이뤄지는 공식 리그 대회에 이 녀석이 참가하게 된 거. 먼저 토너먼트로 붙은 두 얼굴을 가진 '트윈 스피릿' 로봇을 보기 좋게 물리치고, 마지막 강철 로봇의 제왕이자 파이터계의 신적인 존재 '제우스'와 최후의 결전을 앞두게 되는데.. 과연 다윗과 골리앗을 싸움을 보는 듯한 그 경기에서 아톰은 제우스를 이기고 진정한 로봇 파이터로 성공했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 5라운드까지 펼쳐지며 갈무리 된다. 두 부자의 뜨거운 포옹과 환대 속에서...


(로봇 파이터의 제왕 '제우스'와 마지막 5라운드까지 간 '아톰', 과연 승자는 누구였을까?)

이렇게 영화는 리얼 로봇 액션답게 로봇 파이터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간보다 다소 큰 실물 크기의 리얼 로봇들이 여러 개 등장하며 당장 눈길을 끌었고, 이들이 복싱 머신의 파이터로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로봇 액션은 정말 볼만하게 박진감이 넘쳤다. 물론 이들은 트랜스포머처럼 마구발방식의 액션이 아닌 리얼하게 링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에 한정돼 있지만, 그 디테일은 꽤 생생하게 살아있다. 링에 오르기 전에 모습이나 경기에서 잽이나 훅 등, 각종 복싱기술이 들어가 퀼리티를 살린 거. 그것은 바로 CG가 아닌 실물 크기의 로봇들이 등장했다는 점과 이들의 움직임은 모셥 갭쳐 방식으로, 실제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가 특별 자문으로 코치해 리얼한 복싱의 세계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리얼리티를 살렸다.

트랜스포머와는 차원이 다른 리얼 로봇 액션의 감동 드라마 '리얼 스틸', 강추!!

하지만 이런 로봇 액션만 점철된 영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리얼 스틸'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즉 비주얼한 오락적 무비 이외에도 여기에는 드라마적 요소가 다분히 들어가 있다. 이른바 '휴먼' 코드인 셈인데, 아주 어릴 적 아버지와 헤어졌다가, 11살이 되어 만나게 된 아빠와 함께 떠나는 로봇 파이터의 세계.. 그 속에서 이들 부자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과거 잊고 살았던 정이 새롭게 생기고, 결국엔 깡통로봇 '아톰'을 통해서 부자지간의 정을 확인하며, 잃었던 가족애를 찾는다는 아주 전형적이면서도 뷰티풀한 스토리가 근저에 깔려있는 것이다.

이런 부자의 모습을 연기한 두 사람은 단연코 극에 잘 어울렸다. 아역 배우 '다코다 고요'는 이번 영화에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낙점된 천재소년 맥스 역을 제대로 보여주며, 링에서 그가 쏟아내는 언사는 꽤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휴 잭맨' 또한 과거 '엑스맨' 시절 울버린의 과오?을 잊고 전직 복서 출신의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는 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했다. 실제 복싱도 레너드에게 배웠다는 전언이 있었는데, 물론 이런 남자를 옆에서 도와주는 마치 산드락 블록을 닮아 보이는 여배우 '에반젤리 릴리'의 조연도 볼만했다. 복싱 체육관 여관장으로 로봇들을 수리하는 기술자에다 링 밖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리얼했다.

아무튼 영화는 분명 로봇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종국엔 감동까지 선사하는 드라마의 모양새를 갖추며 뻔하게 흐른 구도였지만, 분명 비주얼하게 즐기면서 보기엔 제격인 영화다. 실물 크기의 로봇들이 펼치는 가열한 복싱 파이터의 세계 속에서 그려지는 부자간의 정을 그려낸 드라마까지 알차다. 그런데 마치 이것이 과거 실버스타 스탤론 주연의 '록키''오버 더 톱'을 오마주한 듯한 인상이 짙다고 하지만, 어쨌든 '리얼 스틸'은 진정한 21세기 로봇 액션을 제대로 선사했다. 과거처럼 유명세를 떨쳤던 복싱의 열기가 많이 사라진 이때, 복싱의 향수를 떠올리듯 인간들의 복싱 경기보다 더 리얼하게 펼쳐지는 '아톰'의 도전은 참으로 드라마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제우스와 5라운드까지 벌였던 피가 튀는 아니, 쇳물이 튀는 사투가 바로 그런 거..

'리얼스틸', 올해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볼만한 리얼 로봇 액션로 강추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60&mid=1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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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2주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이때, 선선하고 쾌청한 날씨 만큼이나 극장가는 갈마들듯 색다른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한 편은 드라마성이 짙은 영화긴 하지만, 그래도 제63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답게 아우라는 좋다. 그리고 앞에 두 편은 단박에 눈길이 간다. 바로 말이 필요없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하나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하나는 과거의 이야기로 포팅돼 그 판타지한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그렇다면 이들 재미난 영화는 어떤 내용의 것들인지, 간단히 프리뷰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


 

 

 

 

 

 

 

감독 : 숀 레비
출연 :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다코타 고요..
장르 : SF, 액션, 드라마
개봉일 : 10월 12일

줄거리 :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리얼 스틸', 이것이 진정한 리얼 로봇 액션의 진수로 기대된다.

관람 포인트 : 여러 말이 필요없는, 개인적으로 몇 달 전부터 나름 기대해 온 영화다. 트랜스포머처럼 CG로 점철된 외계의 변신 로봇들이 아닌, 인간보다 다소 큰 실물 크기의 리얼 로봇들이 대거 등장하며 당장 눈길을 끈다. 이들이 복싱 머신의 파이터로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리얼 로봇 액션의 진수가 바로 '리얼 스틸'이다. 남자 아이들 아니 남자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로망으로 자리잡은 우리의 로봇들, 그들이 링 위에서 펼치는 파이터의 세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는 거. CG가 아닌 실물 크기의 로봇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움직은 모셥 갭쳐 방식으로, 실제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가 특별 자문으로 코치해 리얼한 복싱의 세계를 선보인다.

그러면서 여기 이야기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리얼 로봇 액션 뿐만이 아니라, 전직 복서 출신의 빈털터리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 찰리(휴 잭맨), 다시 찾은 아들이 우연히 고철 로봇 '아톰'을 발견하면서 그가 우승을 이끌어낸다는 인간 승리, 아니 로봇 승리가 바로 플롯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마치 실버스타 스탤론의 전설의 영화인 '록키'를 오마주하며 '로봇 록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거기에 고철 로봇의 이름이 '아톰'이라는 점에서 마치 그 애니메이션 '아톰'의 성장과 활약담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아무튼 오락적 무비로 충만되게 크기와 색깔 등 개성이 모두 다른 강철의 로봇 파이터들이 스크린을 휘감으며 실감나게 맹활약하는 '리얼 스틸', 최초의 진짜 로봇액션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볼거리 위주로 분명 끌리는 요소가 많다. 전설의 록키가 아닌 전설의 로봇 록키 '아톰'의 활약상을 '휴 잭맨'과 함께 만나보자.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60&mid=16158



 

 

 

 

 

 

 

감독 : 폴 W.S. 앤더슨
출연 : 올랜도 블룸, 밀라 요보비치, 로건 레먼, 크리스토퍼 왈츠..
장르 : SF, 액션, 모험, 멜로, 드라마
개봉일 : 10월 12일

줄거리 : 역사상 최강의 적! 더욱 강력해진 맹세! ‘삼총사’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프랑스 왕의 친위부대 삼총사는 세계 최초 비행선을 설계한 다빈치의 설계도 암호를 갖고 베니스 총독 저택의 비밀 방에 모인다. 하지만 삼총사의 맏형 아토스의 연인 밀라디(밀라 요보비치)가 암호를 빼내, 악명 높은 버킹엄 공작(올랜도 블룸)에게 넘겨주며 삼총사는 임무를 실패하고 다빈치의 설계도는 버킹엄 공작 손에 들어간다. 일년 후, 프랑스의 실질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추기경(크리스토프 왈츠)은 꼭두각시 왕을 제거하고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력을 자랑하는 버킹엄 공작과 미모의 스파이 밀라디를 동원해 거대한 음모를 계획한다. 한편 왕의 친위부대가 되기 위해 성으로 향하던 달타냥(로건 레먼)은 우연히 만난 삼총사와 합류하게 되고, 추기경의 음모를 알아챈 왕비로부터 음모를 제지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지시에 따라 떠난 영국에서 그들은 거대한 음모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고, 프랑스 왕실의 운명을 건 절체절명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더 이상의 삼총사는 없다. 21세기 신 버전의 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3D'

관람 포인트 : 그 전설의 달타냥이 드디어 돌아왔다. 아니 달타냥이 이끄는 삼총사가 21세기 신 버전으로 귀환한 거. '알렉산드로 뒤마'의 19세기 고전소설 '삼총사'가 그간에 드라마나 영화로 많이 제작돼 왔지만, 93년작 이후 18년 만에 제대로 리뉴얼된 '삼총사'는 이 시대에 걸맞게 입체적 3D로 포팅됐다. 한마디로 새로운 액션 블록버스터라 볼 수 있는 거.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기존의 삼총사와는 다르게 중세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확장을 무한으로 보여준다. 역동적인 검술은 기본이요, 중세시대 비행선을 띄어서 강렬한 화포 공격의 공중전투를 선보이는 등 박진감 넘치고 스펙클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그래도 시대적 배경을 위해서 수작업으로 완성된 400벌의 화려한 의상과 17세기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대규모 로케이션 등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뱀파이어 좀비 시리즈의 판타지 액션 수작 '레지던트 이블'을 창조한 '폴 앤더스' 감독의 연출작으로 여기에 출연진이 나름 화려하다.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헐리웃 스타이자 이번 영화에서 매력적인 악역 '버킹검 공작'으로 변신한 톱스타 '올랜도 블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낳은 최고의 여전사에서 이번엔 섹시 스파이 '밀라디'로 분한 '밀라 요보비치', 할리우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달타냥 역을 맡은 '로건 레먼', 할리웃의 개성파 배우로써 프랑스 왕을 꼭두각시처럼 조정하는 왕실의 숨은 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으로 분한 '크리스토프 왈츠'까지.. 캐릭터적 요소는 한마디로 찰지게 좋다.

이렇게 삼총사 3D는 21세기 신 버전에 맞게 포팅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보듯이, 첫 포문을 열게 된 것인데.. 이것도 향후 시리즈로 갈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재밌게 오락적인 무비로 즐기기엔 제격인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삼총사에서 더욱 진화된 캐릭터와 탄탄해진 이야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그 액션의 향연까지.. 온 가족이 재밌게 볼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면 실망스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051&mid=16329



 

 

 

 

 

 

 

감독 : 알렉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하비에르 바르뎀, 마리셀 알바레즈, 에두아드 페르난데즈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10월 13일

줄거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당신의 삶에, 아직 희망이 있다..

나는 마약을 사고 팔고 밀입국자들을 짝퉁가방 공장에 알선하는 인력브로커다. 고질병 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 암이란다. 남은 시간 3개월.. 엄마의 우울증 때문에 못난 아빠와 함께 사는 나의 착한 두 아이는, 아직 어리다. 죽은 자와 대화할 수 있는 나의 특별한 능력은… 불행히도 나의 죽음을 보게 한다.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 마지막 순간, 실패한 인생이라 불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처럼, 험한 세상을 남겨질 나의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 3개월.. 한달.. 하루.. 한 시간.. 일분.. 나의 아이들아,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이 시대 아버지상을 연기하다. '비우티풀'

관람 포인트 : 코맥 맥카시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한 코엔 형제의 2008년 연출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각종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휩쓴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그 반사회적 살인마 연기를 냉소적이면서도 냉혹하게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 우리시대 무너져가는 아버지상을 그리며 나온 작품이 '비우티풀'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그는 63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는데.. 영화는 지극히 우리네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많이 와 닿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바르뎀은 우리시대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며 고질병 때문에 앓게 된 암 선고 후, 남겨진 가족들에게 어떤 생사를 넘나드는 희망의 선물을 주려고 한다. 제목처럼 뷰티풀한 당신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한 편의 장송곡.. 그래서 너무나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이렇다할 사건들이 없이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구조를 띄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밀도있게 그려내며 공감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것은 스페인의 매력적인 도시 바르셀로나의 화려함에 숨겨진 냉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 이런 연출은 이미 상실과 탐닉 그리고 사랑과 구원 등 삶에 대한 진진한 고찰을 담은 영화 '21그램', 대륙과 언어를 넘는 인간의 공유된 감정들을 담아낸 '바벨' '알렉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4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감독은 구성단계부터 '하비에르 바르뎀'을 지목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그만의 심도있는 연출에 그가 제격으로 나온 셈이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한 이들이 쏟아내는 찬사와 극찬은 물론,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는 배우라는 연기자의 모습과 함께 그 얼굴 자체에 모든 비극을 쓸어담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압권이었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는 영화다. 헐리웃의 흔한 오락적인 영화와는 다르게, 완연해진 가을의 중심에서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을 일깨워줄 이런 영화야말로 보는 이의 시선을 끌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칸'이 인정하고 스페인이 낳은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기에 더욱 그렇다. 과연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통해, 그가 그려낸 아버지상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가슴 적시는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하지, 이 영화 '비우티풀'을 주목해 보자.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241&mid=1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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