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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소지섭의 매력이 살린 묵직한 순애보 (공감1 댓글0 먼댓글0)
<오직 그대만>
2011-10-25
오직 그대만 - Alway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완연해진 늦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우리네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또 하나의 정통 멜로영화가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서에 걸맞게 남녀간의 사랑을 그대로 담아내며 이들의 로맨스는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멜로'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일명 '소간지'로 불리며 스타일리쉬한 매력을 풍기는 배우 '소지섭'이 있다. 물론 여주인공의 한효주가 있지만, 그녀보다는 웬지 그 때문에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그간의 쌓아온 연기력보다는 그만의 느낌 그만의 아우라가 있어,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주목을 받기 마련.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도 그렇다.

제목 '오직 그대만'을 향해 달리는 주체나 객체가 서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소지섭은 신파의 중심에 서며 대한민국의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같은 남자가 봐도 가슴 속 무언가를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가열한 신파로 내달리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온리 '감각적이다, 날것 그대로다'라고 평하고 싶진 않다. 어찌보면 다소 밋밋하면서도 지극히 진부하고 통속적인 뻔한 로맨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들의 인연이 소개되고, 그 속에서 이 남자가 목숨을 바친 순애보는 분명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소 결말이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제목 '오직 그대만'에 걸맞게 이들 사랑의 순애보, 특히 '소지섭' 이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는 몰입감 좋게 볼만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한효주)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앞을 못 보는 정화는 철민의 얼굴을 새겨 두기 위해서 그의 얼굴을 더듬더듬 매만진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한 남자는 전설의 복서 아니, 과거 한때 잘 나가며 동양 챔피언까지 갈려는 문턱에서 좌절하고, 지금은 생수통을 배달하며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30살의 남자 '철민'. 그리고 한 여자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시각 장애인이지만 그래도 캔디처럼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정화'.. 이들은 우연찮게 주차박스에서 만나게 된다. 알바로 하게 된 그 일터에 불현듯 찾아온 그녀를 알게 되면서 철민은 서서히 정화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애초에 그건 사랑의 감정은 아니었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는 오로지 무뚝뚝하게 그녀를 대할 뿐이다. 그녀가 시각 장애인이라도..

하지만 그녀가 길을 가다가 다치자 병원과 집을 데려다 주고, 매일 밤 주차박스로 찾아와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녀가 웬지 친근해진다. 급기야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관계가 깊어지나 싶었지만.. 밤에 소주 한 잔 걸치며 정화가 철민의 과거지사를 묻는 과정에서 아픈 과거를 건드려 둘은 잠시 멀어지게 된다. 그러는 사이 정화가 자신의 집에서 직장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찰나, 철민이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는 이 여자를 평생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면서 그만두었던 복싱에 다시 손을 대고, 그는 록키로 분전한다. 그녀와 나름 달콤한 미래를 꿈꾸었던 그였기에 복서로 복귀, 푼돈을 벌더라도 버티며 그렇게 살아간다.


(과거 아픈 상처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남녀.. 이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비극..)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그렇게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젊은 대학시절 시력을 잃게 된 정화의 사연과 과거 복싱을 접고 어둠의 세계에서 주먹질로 나쁜 짓만 일삼았던 철민의 사연이 그려지면서 이들은 과거 그 사연 속 인연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철민은 억장이 무너지고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죄책감에 빠져든다. 결국 더이상 수술을 늦추면 모든 시력을 잃게 될 정화 때문에 철민은 마지막 한탕을 노리기 위해서 먼 이국의 태국 땅을 밟는다. 바로 각막 수술비 3천 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지하세계의 격투기 게임에 참가하게 된 거. 아직은 삼류 복서로만 살아 갈려는 그에게 있어, 이것은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일이기에 모든 게 위험스럽고, 그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철민..

과연 철민은 그곳에서 살아남아 정화 켵으로 돌아와 그녀를 지켜주었을까.. 그럼, 정화는 그 수술로 눈을 떠 계속 '아저씨'라 불렀던 철민의 모습을 오롯이 한 평생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게,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하고 새드하게 마무리됐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에 한 컷의 그림으로 갈무리된다.



이렇게 영화는 남녀간의 로맨스가 주제이자 소재로 포팅된 정통 멜로물이다. 그래서 사실 색다른 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진부한 설정까지 사실 새로운 건 없을 정도로 소위 뻔한 스토리다. 그러면서도 이런 영화를 보게 될 때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다. 감성과 이성의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우리네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애잔하게 적셔주냐가 관건인 셈인데.. 그런 점에서 영화의 플롯은 좋은 편이다. 시각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평생 지켜주려는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 사실 뻔하면서도 이들 남녀의 과거 인연을 매칭시켜 그 남자의 목숨 건 사랑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그렇기에 소지섭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통멜로'로 내달리는 한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 '오직 그대만', 소지섭이 살렸다.

이것은 마치 얼마 전 개봉했던 권상우와 정려원 주연의 멜로영화 '통증'과 비슷해 보인다. 여기서 무통증으로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 악질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가며 결국 혈우병을 앓던 정려원을 지키려했던 권상우의 케이스처럼, 여기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은 한때 접었던 복서를 다시 시작해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고, 나중엔 피가 튀는 격투기에 목숨을 담보로 그녀를 지키기에 나서면서 그들 사랑의 파수꾼으로써 단박에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감각으로 내달리는 게 아니라, 또 '통증'처럼 날것 그대로는 아니지만, 소지섭은 그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 영화의 무게감을 잡는데 한몫했다. 특히 중반 이후 병실에서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는 씬이나, 도심 속에서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 중반 전까지 보통의 로맨스물처럼 이들의 멜로가 밋밋해 보이는 것도 있다. 강약의 조절이 없이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처럼 그리 흘러간다. 하지만 이들 과거 인연이 그려지면서 이때부터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띄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것이 바로 이들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몸부림이라 볼 수 있는 것인데.. 물론 이런 몸부림엔 시각 장애인으로 분전한 '한효주'의 역할도 제대로 극에 녹아들며,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자에 대한 애상을 오열하듯 쏟아내며 정통 멜로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작가주의적 연출은 <꽃섬>, <거미숲>, <갓>, <마법사들>로 국내외 내로라 하는 영화에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송일곤' 감독의 역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강호가 보기엔 이 영화의 수훈갑은 단연코 '소지섭'이다. 저번에 열렸던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그 아우라처럼, 그 중심에 '소지섭'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 매력 만큼이나 이 영화에서도 그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완소남'으로 분전해 극을 제대로 살렸다. 시크하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그 분위기는 사랑은 백마디 말로써 하는 게 아니라, 몸소 보여주는 방식으로 격한 복싱과 격투기를 불사하며 그녀를 지키겠다는 묵직한 순애보로 내달려 기존 멜로와 차별화를 선보였다.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정통멜로'로 내달린 이들의 이야기.. 한효주 보다는 이것은 '소지섭'에 의한 또 그를 위한 영화이자, 그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작품이라 감히 단언한다.

역시 같은 남자가 봐도 소지섭은 정말 매력적이다. 지섭이 짱.. ~


PS : 예고편에서 김범수의 '끝사랑'이 참 울림이 있었는데.. 정작 본편에선 곡이 쓰이진 않았다..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219&mid=16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