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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의 진수이자 공자의 논어나 맹자와는 다르게 조금은 대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마천의 '사기', 그리고 중국고전 팩션소설의 최고봉 '삼국지', 이들이 같이 만나며 우리에게 동양 고전의 보고(寶庫)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나관중의 '삼국연의'야 많이들 접하면서 익숙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사기(史記)가 무어라 묻는다면, 사기야말로 인류 최초의 3천년 통사를 담아낸 서양의 헤르도토스의 '역사'와 견줄만한 동양고전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한무제 시절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감내하면서 탄생시킨 필생의 역사서 '사기', 사실 그 사기의 종류도 '본기', '표기', '세가' 등이 있는데, 강호는 세세하게 들어가진 못하고 예전에 사기와 관련된 역사소설과 가장 유명한 '사기열전'을 접한 수준 밖에 안 된다.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컬렉했다. 사기와 삼국지의 엑기스? 이야기만을 모아놓은 인생의 처세술과 관련된 지침서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를.. 사실 책은 2009년에 22,000원 값으로 나왔는데, 그때 살려다 못하고 이번에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반값도서로 뜬 것을 보고 11,000원에 질렀다. 역시 책 지름도 타이밍이라는.. ㅎ

아무튼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내용의 책일까? 그 소개를 보면 이렇다.




   
  중국의 고전 및 전통문화연구 분야의 대표적인 저술가 밍더가 130권 52만자 분량의 중국 최고의 지혜서이자 인간학의 보고 <사기>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베스트셀러 <삼국지>에서 보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성공과 처세의 지혜,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은 이야기들을 골라 엮은 책이다.

의리, 탐욕, 관용, 인욕, 심세, 처세, 응변 등 개인과 사회에 필요한 지혜의 기본적인 덕목들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성공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처세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헤쳐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올바른 선택의 길을 제시하며, 통찰과 깨달음, 성공의 필수전략을 전한다.

상편 '사기'편과 하편 '삼국지'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 '사기'는 황제·제후에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편 '삼국지' 역시 역사 속에 집약된 탁월한 처세술과 치밀한 전략의 기술을 소설적 구성으로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사는 지혜와 인생의 진수까지 함께 전해준다.
 
   

이와 같이 보더라도 중국의 저명한 고전 연구가가 쓴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중국 전문 칼럼니스트가 번역하고 사마천 사기 집대성에 올인하고 있는 '김영수' 작가가 감수를 맡아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어쨌든 이 책은 사기와 삼국지의 엑기스만을 모아서 풀어낸 강의서다. 그런데 그게 고리타분하게 설을 풀어내는 게 아니라, 각 이야기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우리네 인생의 성공과 처세에 대한 보고서적 성격을 지닌다. 그것은 이 책 목차의 제목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치 강호가 예전에 컬렉한 '김영사'에서 나왔던 '지전(知典)의 춘추전국시대편과 비슷한 느낌이다.

상편_ 왼손에는 『사기』

제1장 의리(義理)
몸과 마음을 바르게 세워 천하 구제를 자신의 임무로 삼다 / 약법삼장(約法三章)으로 일생의 위대한 업적을 이뤄내다 / 바른 몸과 마음으로 집안과 나라를 다스리다 / 의로움으로 감동시키고 이치로 설복시켜라 / 의를 먼저 내세우면 난쟁이도 거인이 된다 / 불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

제2장 탐욕(貪慾)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나라의 멸망을 초래하다 / 득실(得失)의 변증법 / 색(色)을 탐하면 반드시 망한다 69 / 작은 이익을 탐하면 화를 자초한다 / 부귀가 인생의 화근이 되게 하지 말라 /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제3장 관용(寬容)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아야 인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 포용은 아량 있게 처세는 뛰어나게 / 물러날 때를 알고 남을 위해 공덕을 쌓다 / 상대를 후덕하게 대하면 그에 상응한 보답이 돌아온다 / 남의 실수를 용서하면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

제4장 인욕(忍辱)
순간의 치욕을 참아 후세에 아름다운 얘기를 남기다 / 남의 다리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딘 끝에 출세하다 / 상황에 따른 성실한 처세로 성공을 거머쥐다 / 불만은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 물러나는 것이 진격하는 것이다 / 복수를 갚는 대업을 위해 치욕을 참다

제5장 심세(審勢)
뚝심 있는 행동도 때에 따라서는 유보할 수 있어야 한다 / 적을 많이 만들지 않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전략 / 원칙에 얽매이는 진부한 생각은 능력이 아니다 / 남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의심을 피하는 길이다 / 다른 사람을 자신의 생각대로 이끌다 / 옛 원칙을 지켜 무위의 정치를 이룩하다

제6장 처세(處世)
기묘한 통합전략으로 제후와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내다 /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전략으로 삼다 / 용맹을 뽐내는 만용은 진정한 역량이 아니다 /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인정하게 하라 / 생떼 같은 장난의 예술 / 실(實)로 허(虛)를 공격하면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제7장 응변(應變)
성공적 처세를 하려면 임기응변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 민첩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다 / 형세를 정확히 꿰뚫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 임기응변의 요체는 마음을 공략하는 데 있다 / 필요할 때는 가장 귀중한 물건이라도 내놓는다 / 벽에 부딪친 뒤에는 즉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제8장 겸양(謙讓)
낮은 어조로 말하면 인심을 얻을 수 있다 / 너무 심하게 떠벌이면 자신이 목표가 될 수 있다 / 자만해 우쭐거리는 것은 재앙의 조짐이다 / 성공한 날이 물러날 때다 / 어수룩하게 보여야 신임을 얻는다 / 겸손하고 예의 있는 행동이 기회를 만들어준다 / 극단적으로 엇갈린 두 사람의 운명


하편_ 오른손에는 『삼국지』

제9장 계획(計劃)
형세를 분석하고 큰일을 도모하다 / 나를 알고 남을 아는 것이 승리의 답안지 321 / 사실에 근거해 모략을 짜고 실제 역량에 맞게 행동하라 / 모략의 도는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다 336 / 중요한 순간에 지모를 쓰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 343 / 변화에 대응해야 패업을 도모할 수 있다 349

제10장 차력(借力)
종규를 불러 귀신을 때려잡고 이름을 빌려 패업을 완성하다 / 편지 한 통으로 남의 힘을 빌려 포위를 풀다 / 남의 힘을 빌려 이득을 얻고 혼란의 와중에도 승리를 챙긴다 368 / 남의 손을 빌려 나의 걱정을 해소한다 / 화살을 만드느니 차라리 빌리는 게 낫다 379 / 선조의 이름을 팔아 몸값을 올리고 명분에 의지해 성공하다

제11장 기승(奇勝)
질곡을 돌파해 새로움을 창조하다 / 정면에서 대적하기 어려우면 측면을 두들기라 /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고 마음을 공략하는 것은 상책이다 / 급소를 잡아 주유를 세 번이나 기절시키다 / 교묘하게 자원을 활용하고 실정에 맞게 대책을 세우다/ 어려운 일은 한없이 미루라

제12장 용인(用人)
천하의 인재를 받아들여 일세의 위업을 이루다 / 조운의 자존심을 자극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다 / 부드러운 것에는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에는 강함으로 / 인심을 얻어 인정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 상은 타당하게 격려는 이치에 맞게 / 큰 도량을 갖고 덕으로 복종시키다

제13장 적응(適應)
일을 원만하게 처리해 몸을 보존하다 /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스스로 화를 부른다 / 다른 사람을 예로 대하면 마지막에 진심어린 보답을 얻는다 /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리면 절충해서 행동하라 / 일을 경망스럽게 처리하면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 덕행(德行)의 기본은 믿음이다

제14장 원견(遠見)
눈을 크게 떠 멀리 내다보고 허명(虛名)을 바라지 말라 / 칠종칠금으로 대국(大局)을 꾀하다 / 전체 국면을 읽는 원대한 전력을 품으라 / 남에게 이익이 돼야 나한테도 이익이 된다 /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고 마차를 버려 장군을 살리다 / 일순간의 고통을 참으면 일생이 편안하다

제15장 허실(虛實)
허실을 잘 가리지 못하도록 성을 비워 적을 물리치다 / 허장성세 성동격서 /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보이라 / 주유가 죽음을 위장해 적을 유인하다 / 거침 속에 섬세함을 숨긴 장비의 사기

제16장 진퇴(進退)
형세를 잘 판단해 물러날 때는 물러나야 한다 / 상대의 예봉을 피해 한 걸음 물러나 제압한다 / 그치는 것을 아는 자가 지혜롭고 제때 물러나는 자가 현명하다 / 물러남으로써 나아가고 잡기 위해 놓아준다 / 나아가려면 물러남을, 성공하려면 실패를 생각해야 한다 / 나라를 세우려면 먼저 신하를 자칭하라

제17장 신의(信義)
신의와 예의를 지키기 위해 천 리를 단기로 달려가다 /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다 / 사보다는 공을 앞세우고 같음을 구하되 다름을 인정한다 /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처세에 실패한다 / 충정을 먼저 내세우고 용맹으로 길을 개척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읽어보자, 동양 고전의 엑기스다.  

이렇게 목차만 봐도 배부를 정도로 아주 요긴한 에피소드와 정보들로 가득차 있다. 사실 강호가 제일 좋아하는 중국고전 중 하나인 열국지, 바로 사자성어의 보고인 그 춘추전국시대 이야기만 파도 끝이 없는 거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사기'의 이야기만 접해도 마치 열국지 다이제스트판을 보는 듯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물론 대중적 인기의 역사소설 삼국지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위의 추천사를 보듯이 감히 권하고 싶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이 6000여 페이지에 달해서 좀 두꺼워 보이지만, 종이 질이 갱지 스타일인지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아무튼 작금의 현대사회에서 고전이 주는 매력은 여러 말을 안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정공법으로 파고 들어가 배우든, 아니면 이렇게 엑기스만을 모아놓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처세를 알려주든, 사기와 삼국지를 동시에 만난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한 셈이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를 이렇게 요약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기도 여러 종류의 책이 있지만서도, 어쨌든 두 권의 유명한 중국고전 사기 삼국지, 이들의 묘한 앙상블을 통해서 우리네 인생과 인간학의 보고를 만나고 배워보자. 정독이 아니라도, 중간마다 틈틈히 읽어도 좋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