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역사소설 신간 <노보우의 성>이 강호의 레이더에 포착되면서 설 연휴 전 지르고 이렇게 컬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소설이다. 주로 미스터리물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사회적 풍자와 위트가 가득한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 사색케하는 인생소설로 유명한 '오기와라 히로시', 그리고 젊은 작가이자 비판적 지성과 풍자가 돋보이는 '이사카 코타로' 등 현대적인 느낌의 대표작들을 접했지만 이렇게 일본 역사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더욱더 끌려서 인팍에서 '2월 북피니언'도 받을 겸 구한 것인데, 과연 이 책은 무슨 소설일까? 간단히 책을 소개해 본다.



먼저 이 책은 앞에 띄지의 홍보대로 출간되자마자 일본 소설부문에서 12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의 '이누도 잇신' 감독 연출과 '국민배우'라 불리는 '노무라 만사이' 주연으로 2011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우리에게 꽤 낯설은 '와다 료', 1969년생의 젊은 작가가 이 한 권의 소설로 돌풍을 몰고 온 것인데, 일본 영화계의 권위 있는 각본상인 '기도 상(제29회)'을 수상한 극본 [시노부의 성]을 모태로한 소설이다.

히데요시 대군에 맞선 얼간이 사령관 '노보우'의 공성전, 재미보장!

내용은 16세기 말 간토 지방의 시골 성인 오시 성을 무대로, '노보우 님'으로 불리며 영내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성주의 사촌동생 나리타 나가치카가 뜻하지 않게 총사령관이 되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군에 맞서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이야기다. 즉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군에 맞선, 누추한 시골 성의 사령관의 활약상 그린 게 이 소설의 플롯인 거. 여기서 '노보우'라는 뜻은 우리말의 '얼간이'로 불리는 것으로 실제 '노보우'는 '나리타 나가치카'라는 일본역사의 실존인물로 1590년,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히데요시의 대군을 500여명의 병사들과 맞선 무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의 캐릭터는 누가 봐도 승패가 뻔한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통해 진정한 무사의 본보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돈키호테 같은 느낌도 있어, 좀처럼 복종할 줄 모르는 무장들과 개성 강한 백성들과 함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성을 지켜 나가며 읽은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바로 작가 '와다 료'는 이러한 실존인물에게 '얼간이와 현명한 장수'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불어넣으며 독특한 개성을 그려낸 것인데, 보다 자세한 시놉시스는 이렇다.

   
  얼간이 사령관이 히데요시 대군을 무참히 뭉개버리다!

덴쇼 18년(1590년).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끝까지 반기를 드는 간토지방의 성들에 뜨거운 맛을 보여줄 작정이다. '간토지방의 제왕' 호조가문의 보호를 받으며 100년 넘게 영지를 유지해온 오시 성의 나리타 가문은 명분과 실리를 오가며 고민에 빠져든다. 그사이 '히데요시의 오른팔' 이시다 미쓰나리가 대군을 이끌고 성을 포위한다. 혼란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오시 성의 총사령관이 된 이는 농사꾼에게조차 '노보우(얼간이)'라 불리는 성주의 사촌, 나리타 나가치카. 쉽게 승부가 갈릴 것 같은 전투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서 엉뚱하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보듯 얼간이 사령관과 히데요시 대군의 대결이라는 그 구도 속에는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흥미진진한 반전 등의 재미와 유쾌한 감동까지 선사하는데, 특히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재미의 독특함으로 작가가 그려낸 주인공들은 여느 역사소설의 인물들처럼 어깨에 힘을 쥐고 천하제패에 목숨을 거는 위인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오히려 그러한 야망을 품은 자들에게 맞선, 이름 모를 개개인들로 히데요시의 대군을 맞닥트리게 된 작고 누추한 시골 성의 사람들이 주인공이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소설이 그들의 삶에 담긴 희로애락을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며 주목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 소설은 2008년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고, 2009년에는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기도 해 인기몰이를 계속하며, 이렇게 국내출판사 '들녘'에서 번역 출간돼 올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이 역사소설이 단박에 끌리는 이유다. 어찌보면 흔한 역사소설일 수도 있지만,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 앞에서 굴하지 않고 버틴 오시 성을 지킨 얼간이 '노보우'. 과연 그는 누구이며, 진정 바보의 탈을 쓴 '초절정 고수'인가? 아니면 '전투의 신'인가? 이런 물음과 의문만으로도 이 소설의 가치는 빛을 발하지 않을까? 하지만 종국에는 '도대체 누가 이기고 누가 진 것인지' 알 수 없는 명제를 던지며 눈길을 끌었으니, 일본역사상 가장 기이한 전투가 벌어지는 그 현장을 이 소설로 생생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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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2주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2월, 졸업과 입학이라는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처럼 극장가도 지는 영화와 새로운 영화가 갈마드는 풍경의 연속이다. 이에 2월에 개봉하는 영화들, 특히 기대작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본다. 대신에 길게 말고 짧게 영화의 포인트를 잡아 석 줄로 요약하니, 그냥 2월에 이런 영화가 나오는구나로 알아봐 주시길 바라며.. 이번 주 말고 다음주 17일 목요일에 볼만한 영화들이 쏟아지니 이점 참고하세요.. ~~


석 줄 정리 :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을 빌린 '어비스2' 일까? 국내 포스터에 붙은 <아바타>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의 '초특급 극비 프로젝트'라는 홍보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보면 알 터. 그래서 강호도 볼 참인데, 이들이 떠난 동굴탐사 속 심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혹시 영화 '디센트' 같은 건 아니겠지.. ㅎ



석 줄 정리 :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중 하나인 1991년에 대구에서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사건 발생 21년, 그 실제 사건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특히 이 영화는 스릴러 코드까지 가미하며 그 사건을 파헤치는 범죄 드라마로,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이 어떻게 다가올지가 관건이다.




석 줄 정리 : 산악 스포츠를 즐겨하는 젊은이들의 모험담, 하지만 모험을 즐기러 떠난 이들 중 한 명이 암벽에 끼어 고립되고 만다. 그리고 그는 홀로 127시간동안 사투를 벌이는데, 급기야 자신의 팔을 자르고 살아났다는 감동 실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28일후'를 연출한 '대니 보일' 작품이라서 끌리는 영화다.



석 줄 정리 : 강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중년의 포스 '리암 니슨'의 또 다른 신작, 멜로든 액션이든 특히 액션 스릴러에 그만의 포스가 있는데, 이번에 이 작품은 극 중에서 리암 니슨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사라진 72시간'이라는 스릴러적 요소로 포팅한 드라마다.  돌아와보니 아내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옆에 웬 남자가 있었다. 난 누구란 말인가?



석 줄 정리 : 똘끼충만의 액션배우 '제이슨 스태덤', '이탈리안 잡, '트랜스포터' 시리즈, '아드레날린'과 작년에 '익스펜더블'까지.. 그의 출연작들은 모두 거친 욕설과 액션이 넘치는 시퀀스로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도 그런 유로 여기서 '킬러'로 나오는데, 그의 절친이 죽자 찾아온 아들과 적을 소탕한다는 액션물, '제이슨 스태덤'이기에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 아닐까 싶다.



석 줄 정리 : 얼마 전 끝난 '시크릿 가든'에서 최고의 인기남으로 등극한 '현빈', 그가 영화 '색계'로 스타덤에 오른 '탕웨이'와 로맨스를 찍었다. 제목답게 꽉차게 늦은 가을이라는 이 영화는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의 짧고 강렬한 사랑 이야기다. 얼마나 그림이 예쁠지 기대가 된다.


석 줄 정리 : 레옹의 소녀 '마틸다'로 각인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신작 스릴러 '블랙 스완',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둔 실력파 발레리아로 나와 완벽을 꿈꾼 나머지 극심한 망상과 강박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이 흑조로 변해가고 있다는 망상에 빠진 발레리나 니나(나탈리 포트먼)의 이야기다. 과연 '검은 백조'는 타당하게 있는 것일까?



석 줄 정리 : 배경은 사극으로 광해군 11년, 만주벌판의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3인의 조선군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유명 배우들이 아닌 조연급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로 화제가 된 영화. 적지에서 각자의 손에 장검, 단도, 도끼를 움켜쥔 채 세 남자의 시선이 부딪히고, 청군의 거센 추격 속에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혈투를 그린다는 영화다. 얼마나 '혈투'를 펼칠지 기대가 된다.



석 줄 정리 : 이미 강호는 원작소설로 접한 '아이 엠 넘버 포', 카루소 감독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화제가 된 전형적인 SF 액션물로써 신예 짐승남 '알렉스 페티퍼'가 주연을 맡아 하이틴성이 짙은 영화다. 내용은 외계 행성(로리언, 모가도어)의 전투중에 살기 위해서 지구로 온 이들, 하지만 하나 둘 제거되며 급기야 네 번째 '넘버 포' 차례가 되면서 그는 위기에 빠진다. 이에 그의 지구 친구들과 적에 맞선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다. 책도 그렇고 영화도 시리즈로 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2월의 개봉 화제작들은 짧은 날수에도 불구하고 나름 임팩트한 영화들이 꽤 있다. 물론 여기 영화들 말고 아이들을 위한 가족용 애니메이션 '라푼젤' 등 3~4편이 개봉이 되는데, 아이들에게도 좋은 극장가다. 그리고 성인들한테는 당장 10일에 개봉하는 '제임스 카메론'의 초대형 극비 프로젝트라 가열하게 홍보한 '생텀'을 시작으로 다음주 17일 부터는 우리영화 '아이들'과 외국영화 '127시간', '언노운', '메카닉' 그리고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만추'까지, 그리고 2월의 마지막 주 24일에는 '블랙스완', '혈투', '아이 엠 넘포'까지 나름 볼거리가 풍성한 2월 극장가다. 모험과 액션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까지 장르도 다양한데, 각자 취향대로 보고 싶은 영화들 챙겨보는 2월 한 달이 되시길 바라며.. 간단한 정리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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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1주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매년 두 번씩 찾아오는 민족의 대명절인 한 겨울의 '설날'과 한 가을의 '추석', 온 가족이 고향을 찾아 떠나는 그 여정에는 기분좋은 설레임과 때로는 부담감으로 만나는 우리만의 정이 담긴 문화가 서려있다. 그러면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기폭제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 더군다나 올해 설날은 2월 2일부터 6일까지 무려 5일을 쉴 수 있어 벌써부터 반기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소위 방콕족은 물론이요, 그동안 밀린 공부 아니 책이나 드라마, 그래도 제일 많이 찾는 것 중 하나인 영화를 보는 것으로 황금같은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미 설 연휴를 겨냥하듯 개봉한 우리영화 <조선명탐정>과 <평양성>을 필두로 <걸리버 여행기>, <상하이>, <그린 호넷>등 극장가는 볼거리로 풍성하다. 그리고 TV 안방극장에도 영화가 찾아왔으니, 바로 이름하여 올해도 찾아온 '설날 TV영화 편성표' 되시겠다. 그래서 강호가 신작?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봤다.



2/2 수요일밤 KBS2 '시라노:연애조작단'을 놓치지 말자.



작년 가을에 개봉해서 200만 이상의 관객몰이를 하며 신개념의 상큼한 로맨스를 선보인 '시라노:연애조작단', 보통 청춘남녀의 '밀당'보다는 연애를 의뢰받아 사랑에 골인하게 해준다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물론 그들의 활약상으로 코치하는대로 움직이는 연애 커플들의 이야기인데, 에피소드 2개로 구성돼 앞부분은 금강 하류쪽 사투리를 어눌한 서울 말투로 바꾼 송새벽이 나와 재미를 선사했고, 초반 이후 이민정과 최다니엘이 덧칠하지 않는 그대로의 풋풋한 연애담을 선보이며 청춘남녀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그러면서 연애조작단내의 또 다른 사랑찾기까지.. 이 땅의 연인들은 복습차원에서 보고, 솔로천국들은 절대 봐서는 안될 영화가 아닐까? ~~


2/3일 '하모니'와 '마더', 우리시대 '모성'을 드라마와 스릴러로 그리다.

 

'하모니'는 개봉 당시 소리 소문없이 인기를 끌었던 영화였다. 특히 주인공으로 나온 '김윤진'이 교정시설 내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18개월이 된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상황이 나오면서 눈물샘을 자극했고, 교도소내 갖가지 사연으로 들어온 여성 수용자들이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나 의기투합해 합창단을 만들어 가슴 찡한 하모니를 들려준다는 감동의 드라마다. 특히 여성 분들에게 강추하고픈 영화다.

그리고 또 하나는 너무나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2009년작 '마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꽤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역시 '봉테일' 답다는 극찬을 받으며 지능이 낮은 다 큰 아들과 그 아들을 위해서 살아온 엄마의 어그러진 모정이 그려진다. 바로 아들이 한 소녀의 살인범으로 몰린 것인데,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였을까? 물론 강호도 본 영화지만 다시 보고픈 영화다. 새로운 액션느와르를 임팩트하게 선보인 영화 <아저씨>의 모습에서 색다르게 변모한 '원빈'의 바보연기와 국민엄마 '김혜자'의 모성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재미난 활극 '전우치', 故이태석 신부의 감동실화 '울지마 톤즈'

 

2009년 12월에 개봉하며 화제를 몰고 왔던 한국판 손오공같은 도사의 활약상을 그린 '전우치', 긴 기럭지의 매력적인 간지남 '강동원'이 도사 전우치로 분하며 "어디 나도 한번 변해볼까"로 각인시킨 이 영화는 전우치의 맞수인 화담선생 김윤석과 전우치의 절친 초랭이로 분한 유해진, 그리고 전우치의 여자 임수정 등 볼만한 캐릭터와 화끈한 도사액션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은 다시 봐도 재밌을 영화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울지마 톤즈'다. 사실 강호는 이 영화를 접하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 9월에 정말로 소리 소문없이 개봉한 이 영화가 이제와서 화두가 돼 이렇게 TV로 나오게 됐다. 내용은 바로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있었던 故 이태석 신부님의 감동실화로 그의 헌신적인 삶을 조망한 일종의 다큐멘트리다. 수많은 종교인들에게 계속 회자되는 '울지마 톤즈', 종교를 떠나서 그분의 희생적인 삶을 한번 되짚어 보면 어떨까..




2/5일 토요일밤 로봇액션의 향연 '트랜스포머2', 3편을 위해 복기.

21세기 최고의 로봇액션 블록버스터라면 단연코 '트랜스포머'다. '마이클 베이'가 제대로 창조해 낸 이 영화는 2007년 1편이 개봉돼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 두 청춘남녀의 주연으로 많은 화제를 만들며 시리즈물의 새로운 기대를 주었고, 2편은 2009년에 그 인물들이 그대로 나와 또 다시 인기몰이를 하는가 싶었는데, 한층 강화된 액션은 둘째치고 '주눅든 상상력'이라는 폄하 속에서 다소 인기를 못 끌었다. 하지만 이렇게 TV판으로 나오게 됐으니 로봇액션의 화려한 볼거리만은 충분하다. 올해 6월 '트랜스포머 3편'이 나오기에 못 본 이들에게 블록버스터급 편성인 셈이다.




작년 한해 작품상을 거머쥔 이창독 감독의 '시', 설 연휴 볼게 많다.

또 하나의 TV영화는 연휴의 마지막 방점을 찍듯 정리하는 기분이 들게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 주연의 '시'다. 영진위로부터 시나리오측에도 못 낀다고 홀대를 받았던 작품이 정작 세계적 영화제인 '칸느'에서는 각본상을 받은 아이너리한 작품, 작년 말 국내 영화제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은 '시', 그 '시'가 이렇게 TV로 나오게 됐다. 아직 못 본 이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영화다. 간략한 내용은 강호가 그때 '시'에 대한 단평을 적은 것으로 대신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말들의 향연 시(詩).. 그 시를 통해서 구원을 찾아 헤매는 어느 할머니가 있다. 그런데 오랜 세월동안 살아왔고 그녀만이 추구했던 일상의 뷰티풀한 삶이 어느 순간 뜻하지 않게 무너지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시를 만났고, 그 시 때문에 오히려 괴로워한다. 단지 시상(詩想) 때문이었을까.. 시상을 좇듯 물흐르듯 잔잔하게 그려진 일상속에서 존재적 가치 증명을 향한 몸부림이 곳곳에 배어난다. 그 몸부림은 가슴으로 전한 자기애의 발현이자 희생적 가치 실현의 메타포였다. 그 어떤 고통과 어두움 심지어 더러움까지도.. 그리고, 여기 이창동 감독의 자작시처럼 말이다."

이렇게 올해 설날은 나름 풍성한 TV영화 편성표가 아닌가 싶다. 물론 기존에 명절 연휴 때마다 나왔던 작품들이 보이기도 한데, 예를들면 해운대, 의형제, 7급공무원 등이 그것이다. 그외는 다들 나름 신작들로 공중파 TV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을 필두로 '하모니', '마더', '전우치', '킹콩을 들다', '울지마 톤즈', '유령작가', '트랜스포머2', '내사랑내켵에', 그리고 마지막 '시'까지.. 물론 이미 케이블을 통해서 또 다운로드 서비스로 거의 본 이들로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는 이들에게 이렇게 황금 연휴에 제공되는 TV판 영화들은 또 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고, 물론 봤더라도 다시 보고픈 영화도 있는 법이다.

아무튼 올해도 찾아온 TV판 영화들과 함께, 또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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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4주

바야흐로 민족의 대명절이자 진정으로 새해를 여는 음력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월 2일 수요일부터 6일까지 무려 5일간의 달콤한 연휴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물론 어느 이에게는 달콤함이 아닌 부담으로 다가오는 연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오랜만에 연인과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그런 명절 연휴인데, 그런데 연휴 기간에 또 다르게 눈길을 끄는 게 있으니 바로 설날 극장가 풍경 되시겠다. 매년 명절 연휴 때마다 작심하고 겨냥하듯 그런 영화판의 전략처럼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왔다. 어드벤처 모험과 코믹으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부터 액션, 스릴러 드라마까지 장르 또한 다양하다. 우선 당장 내일(27일)부터 개봉되는 6편의 영화들로 시작해서 다음 주 설날 연휴에 방점을 찍으며 관객몰이를 하겠다는 복안인 것인데, 그래서 강호가 개봉작 6편이 무엇인지 간략히 정리해 봤다.

우선 우리영화 두 편 '조선명탐정''평양성'이다. 

 

 

 

 

 







1.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액션활극보다 코믹활극쪽?

줄거리 : 정조 16년,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 조선 제일 명탐정이 나가신다!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게 되는데.. 비밀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 2011년 1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이 온다.

관전 포인트 :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조선명탐정은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본좌를 구축해온 배우 김명민이 오랜만에 사극 연기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서 그가 맡은 역은 '허당천재'로 분한 명탐정 역으로, 마치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는 셜록홈즈가 있었다면 조선 정조 시대에는 그가 있었던 거. 그러면서 정조의 밀명을 받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인데, 그와 호흡을 맞출 '왓슨'같은 역에는 개장수로 분한 오달수의 코믹연기와 한객주로 나와 뇌쇄적인 반전몸매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한지민이 눈길을 끌며 이 영화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이 분위기는 마치 작년에 개봉했던 유덕화 주연의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 조선명탐정은 그 어떤 액션 활극적인 요소보다는 드라마적이고 꽤 코믹적인 요소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조선명탐정이 어떻게 활약할지 궁금하다면 당장 만나보자. 
 















2. 평양성 : 역사 코믹물에 다시 지평을 열다?

줄거리 : ‘황산벌’전투를 기억하시는가? 그 후 8년, 백제를 손안에 넣은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을 타겟으로 콕~ 점 찍었다. 삼국을한꺼번에 꿀꺽~ 삼키기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그곳이 고구려 평양성 되시겠다. 동상이몽- 꿍꿍이가 다른 그들이 평양성에서 펼치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 이야기! 손 안대고 코 풀고,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김유신의 노망난 척, 생떼 작렬, 미션임파서블 작전이 펼쳐지고, 기상천외한 에코무기와 최첨단 신무기로 적들을 교란시키며 고군분투 하는 외로운 카리스마 남건. 그 잘난 놈들 틈바구니에서 거시기는 상상초월 전투 중 오매불망 님자 갑순이와 사랑에 빠져 고구려로 국적 세탁까지 감행하려 하는데… 2011년 1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 충무로 영화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감독이 있다면 '이준익' 감독이라 말할 정도로, 그는 사극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이미 2005년작 <왕의 남자>를 통해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인기몰이를 못했지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통해서도 버려진 세상에 대한 군상들의 애상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제가 그렇게 무겁지 않다. 2003년작 코믹 역사물에 새로운 지평을 연 <황산벌>에 이은 8년 만에 귀환으로 이번에는 <평양성>이다. 가열했던 그 삼국시대를 진중하게 다루는 것이 아닌 꽤 코믹적으로 신라와 고구려가 평양성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전투를 벌이는지 영화적 연출로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트레일러에도 나왔듯이 '거시기'로 또 다시 분한 이문식의 웃지못할 로맨스까지 들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그 평양성에서는 어떤 기상천외하고도 코믹적인 상황들이 그려졌는지 만나보자. 온 가족이 같이 봐도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3. 걸리버 여행기, 유명한 고전동화의 스크린화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

줄거리 :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만 하고 있는 남자 걸리버(잭 블랙). 그의 하루 일과는 짝사랑 그녀 달시(아만다 피트)의 여행 칼럼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언젠가 자신도 유명한 여행 작가가 되는 꿈에 젖어 있지만, 막상 세상에 나가 도전하기에는 너무도 겁이 많다. 그저 입만 열었다 하면 뻥으로 경력을 부풀려 성공한 척 하던 그가 짝사랑 그녀에게도 본의 아닌 허풍을 늘어놓은 덕분에 졸지에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기를 맡게 된다. 하지만 여행 도중, 난데없는 급류에 휘말리면서 소인국 ‘릴리풋’에 표류하게 된 걸리버. 뉴욕에서는 그저 찌질남이던 그가 이곳에서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불리게 된 걸리버.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즐~’하게 바꿀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 전세계 유명 고전동화로써 소인국 모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이야기 <걸리버 여행기>가 수많은 책과 드라마를 뒤로 한 채 또 다시 업그레이 돼 스크린으로 부활했다. 사실 이런 유의 어드벤처 코믹영화에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캐스팅이 중요할 정도로 어필해야 눈길을 끌 수 있다. 그 캐스팅은 걸리버 역에 바로 '잭 블랙'이 맡으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딱 제격이 아닌가 싶다. 잭 블랙은 미남자도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닌, 어찌보면 '루저'같은 모습에 코믹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배우다. 그래도 은근히 팬이 많은 배우기이기도 한데, 아무튼 이번 '걸리버 여행기'에서 그는 제대로 거인이 돼 판타지 속 소인국에서 활약상을 펼친다. 영화적 기법으로 완성된 비주얼한 거인 걸리버의 모습이 일차적인 관전 포인트로, 연인과 친구보다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반드시 봐야할 가족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책으로 만났던 그 걸리버를 직접 눈으로 보니 그것만으로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4. 타운, 흔한 범죄 스릴러지만 '벤 애플렉' 주연으로 끌리는 영화

줄거리 : 범죄마저 대물림 되는 미국 최대 범죄도시 보스턴. 실패를 모르는 최고 은행 강도단의 리더 ‘더그(벤 애플렉)’는 우연히 자신이 인질로 잡았던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더그는 보스턴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죽음이 아니고서는 절대 보스턴을 떠날 수 없다는 조직의 수칙이 그를 얽맨다. 결국 그는 거액이 걸린 마지막 한탕을 앞두고 조직에 대한 배신, 그리고 FBI까지 얽힌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선포하는데…

관전 포인트 : 강호는 개인적으로 '벤 애플렉'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광팬이라서 끌리게 된 배우다. 강호도 레싹 팬이기에, 그는 한때 레싹 홈구장 펜웨이파크에 애인과 같이 야구를 관람하기도 해 눈길을 끌곤 했었다. 아무튼 배우로써 계속 후속작들이 인기를 못 끈 가운데, 이렇게 이번에 나름 눈길을 끄는 영화로 출연하게 됐다. 기존에 잘 알려진 필모로 <진주만>이나 <페이첵>, 특히 <데어데블>에서는 나름 인상적인 슈퍼히어로를 연기했는데, 이번 <타운>에서는 은행 갱단의 리더로 나온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조직의 음모에 빠지고 배신하며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 갱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코드이기도 한데, 하지만 '벤 애플렉' 주연만으로도 오랜만에 그를 반기는 팬들에게는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강호처럼 말이다. ㅎ















5. 그린 호넷3D, 또 다른 액션 히어로물 웬지 경쾌하지만 B급의 냄새가..

줄거리 :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인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는 정의로운 언론인 부친과는 달리 매일 파티만 즐기며 소일하는 한량 중에 한량. 하지만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그는 부친의 뜻을 따라 처음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다짐한다. 결국 브릿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직원이었던 케이토(주걸륜)와 힘을 합쳐 수퍼 히어로의 삶을 선택하는데! 도시를 타락시키는 악당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브릿과 케이토는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며 눈에 띄는 방법을 택한다. 마침내 완성시킨 엄청난 장비와 화력을 겸비한 수퍼카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거리를 장악한 그린 호넷 콤비는 암흑 세계의 보스 추노프스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는데…

관전 포인트 :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공구리 쳐왔다는 '미셀 공드리' 감독이 연출하며 인기 배우이자 이제는 살집이 너무 올라 몰라 보겠다는 '세스 로건'과 아시아의 젊은 미남자 '주걸륜'이 합작해 새로운 히어로물을 만든 영화가 '그린 호넷'이다. 물론 이것도 원작 만화가 있어 계속 리메이크 된 작품이기도 한데, 이번에는 화려한 볼거리는 물론 3D로 포팅해 눈길을 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기서도 액션 히어로물이 그래왔듯 두 주인공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무찌른다는 이야기가 주요 플롯이다. 그리고 이들의 주 무기는 화려한 무기로 장착한 범퍼카, 아니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세계를 장악한 보스를 무찌르는데, 여기 보스 역이 눈길을 끈다.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눈길을 끌었던 독일장교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 이분 은근히 기대된다. 아무튼 미셀 공드리 감독이 제대로 공들여 만든 액션 슈퍼히어로물 '그린 호넷', 역시 내용보다는 이런 유는 얼마나 볼거리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6. 상하이, 화려한 캐스팅만큼 드라마적 블록버스터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줄거리 :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밀리에 함대를 빼돌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진주만 공격을 시작하는데…

관전 포인트 : 이 영화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사실 여기에 나오는 배우들이다. 미중일의 대표적 배우들이 출연하며 눈길을 끈 것인데, 전작 <1408>과 <2012> 등 숫자영화?로 꽤 각인된 다소 따도남 같은 분위기의 '존 쿠삭'과 홍콩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인 '주윤발' 형님과 아직도 강호에게 <붉은 수수밭>의 아우라를 잊지 못하게 한 '공리' 누님, 그리고 <인셉션>에서 인상 깊었던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와타나베 켄'까지.. 이렇게 네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근대 역사속으로 이들을 집어넣고 있다. 바로 세계 열강이 다투는 화약고이자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이들이 펼치는 드라마적인 이야기가 이 영화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지하조직의 세계, 정보부, 그리고 이들간의 배신과 음모 또 사랑까지 아우르며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며 블록버스터를 지향했다는데, 과연 1941년 그 상하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배우들의 아우라 만큼이나 이들의 이야기도 임펙트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그런데 아쉽기도 대체로 평은 안 좋은 편이다.

2011년 설날 극장가는 풍성하게 볼 영화들이 많다.

이렇게 설날 연휴 전에 개봉되는 영화 6편을 간단히 살펴봤다. 물론 이미 개봉해서 인기몰이 중인 기존의 영화들도 많이 포진돼 있어, 이들과 함께 본다면 정말로 풍성한 명절 연휴 극장가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위 6편의 영화들은 빠르면 오늘부터 개봉을 시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우리영화 두 편인 <조선명탐정><평양성>은 사극이라는 소재이지만 다소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즐겁게 볼만한 영화들이고, 가족 고전동화 판타지물인 <걸리버 여행기>는 아이들에게 꿈같은 상상의 나래를 안겨주는 영화가 될 것 같고, <타운>은 '벤 애플렉' 주연의 범죄 스릴러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린다. 그리고 <그린 호넷>은 흔한 슈퍼액션 히어로물이지만 3D로 포팅해 빠른 스피드와 볼거리로 무장해 액션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봐야할 영화다. 마지막 <상하이>는 화려한 배우들 캐스팅 만큼이나 드라마적으로도 블록버스터가 될지 안 될지 지켜보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설 연휴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푹 쉬는 그 연휴기간 동안 각자 나름의 재충전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이런 영화들 한두 편 보는 것도 명절 연휴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앞서서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중에서 어느 영화가 끌리신지.. 강호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모두 보고 싶은데, 우선은 '거시기'의 코믹 역사물 <평양성>부터 달릴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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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니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된 책의 장르 중에 이른바 '자기계발서'가 뜨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 '자기계발'이라는 명제 앞에서 각자 생각하는 바는 틀려도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형태가 발현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각종 심리학과 행동학등 인간의 행동양식을 규정하며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샐러리맨들의 직장 내 애환을 담은 계발서들이 눈길을 끄는 게 사실이다. 즉 직장내에서 살아남는다는 '생존전략' 말이다. 성인이라면 곧바로 개인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한 각종 인간군상이 모여있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쏠라닥질같은 직장잔혹사를 원치 않게 경험하기도 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 하나 <1년만 버텨라>, 조금은 독특하다.

소위 '아더미치'처럼 아니꼽고 더럽고 치사해도 토끼같은 자식들과 여우같은 마누라 때문에 이 시대 남자들 아니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축소해놓은 그 직장생활을 가열하게 지내며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고 지칠때마다 나름의 위안을 찾고자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소위 스펙을 더 쌓는 등 직장인들은 각자 노력을 게을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찾게 되는 책들이 바로 이런 '자기계발서'인데, 여기 강호가 운좋게 득템한 책이 하나 있어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한다. 강호도 한창 때 직장생활의 편린을 끄집어 내듯, 하지만 지금은 프리하게 사업을 하느라 이런 책들과 멀어져 있지만, 간만에 '자기계발서'를 통해서 요즈음 직장인들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이 책은 사회 초년생인 1~3년차 직장인들이 평생 경력 관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첫 1년의 열두 가지 기본기 전략을 담은 책이라는 기본 소개다. 저자 '허병민' 씨는 리더십, 라이프 코치로 기업의 인사조직 컨설팅 등 기업과 재단, 대학교에서 강연 및 코칭을 해온 경영컨설턴트로써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외국어 실력도, 사내 정치력도 아니라고 말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1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 보이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탐구해 나갈 수 있는 힘이 평생의 직장생활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즉, 1년의 성적표로 30년 직장생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정의한다.

이것은 짧지만 길게 볼 수 있는 1년의 시간 동안 실무에 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조직의 생리를 깨우치고 난 다음 스스로의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설계하는 안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로, 그렇게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하는 직장 생존전략을 내세운 자기계발서라는 점이다. 어떻게 그게 1년 안에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지만, 여기서 주장하는 내용은 1년이라는 시기가 중요하고 그 1년의 성적표가 나의 커리어를 말해주는 것으로, 특히 저자 자신의 실패 시나리오에서 뽑아낸 성공 시나리오는 물론이요, 경영 및 리더십 컨설턴트로 변신한 저자가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여 도출해낸 직장인의 전략을 모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내세운 직장 생존전략 12가지는 무엇일까..

PART 1 회사는 능력을 보지 않는다
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기본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

PART 2 정답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라
‘왜’라는 질문에 해답이 있다
이제까지 알던 것은 던져버려라

PART 3 잘나가고 싶다면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써라
절실함만이 살 길이다
실패 전문가는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안다

PART 4 인정(認定) 없이 인정(人情) 없다
똑똑하게 사과하는 법
사과는 자존감이다

PART 5 무대뽀를 위한 무대는 없다
일 잘하는 악마 vs. 일 못하는 천사
또라이들은 이렇게 행동한다

PART 6 1인자가 되려면 2인자가 되어봐야 한다
2인자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2인자가 곧 1인자다

PART 7 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어라
소통의 위력은 듣는 것에서 온다
열의 눈과 한마음으로 왕의 말씀을 듣다

PART 8 감춰라, 알려지리라
천재들은 왜 행방불명되는가
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찍히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인정받을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

PART 9 전쟁지도냐 전쟁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깨지는 만큼 단단해진다
지금은 칼날을 갈아야 할 때

PART 10 피드백은 당신의 브랜드다
초우량주인 피드백을 사들여라
피드백은 감정을 주고받는 행위
엣지 있는 피드백의 기술
단도직입적으로, 그러나 완벽하게

PART 11 당신에게는 결정적인 한 방이 있는가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하라
나는 꾸준히 완벽해지고 있다
계속 가라, 모든 순간이 배움이다

PART 12 위아래가 있기에 당신이 있다
식빵이 샌드위치의 맛을 좌우한다
나는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는 나와 다시 일하고 싶어 할까

에필로그 회사에서 1년을 버티지 못하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직장 생존전략 '1년만 버텨라', 최선인지 아닌지는 각자 몫이다.

이렇게 생존전략 12가지 목차만 봐도 눈에 띄고 솔깃한 내용들이 많다. 그만큼 우리네 직장생활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다뤘기에 그렇기도 한데, 아무튼 작금의 시대는 치열한 경쟁사회다. 소위 내가 앞서지 못하고 도태되면 바로 '쩌리'로 전락해 이도저도 않게 무너질 수도 있는 가열한 시대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힘차게 노력 중이다. 그런데 이런 화려한 스펙 쌓기만이 능사는 아닐지다. 저자도 이 책에서 말했듯 이러한 능력들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어느 정도 보완되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개개인에게 내재된 개성과 스타일, 성격과 같은 본질적인 요소들은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시한다.

그것은 보통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역설을 통해 전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눈에 띄는 것이고, 결국 이 책의 제목처럼 '1년만 버텨라'라는 어찌보면 꽤 의미심장하면서도 치열한 직장내 메커니즘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적합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직장인들만 접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우리네 인간사 생존과도 같은 전략이 담겨져 있음이다. 그리고 그것을 접하는 순간 이것이 최선인지 아닌지는 각자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자기계발서'들이 주는 영원한 명제이자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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