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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1주

개봉 영화 관람은 주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연인들의 데이트라면 다른 곳에 가서 볼 수도 있지만 딱히 자신이 사는 곳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웬만하면 말이다. 그런데, 강호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불행히도 극장이 없다. 시골인지라.. 그래서 차를 끌고 15분여를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 국내 유일한 이름의 극장 <싸이더스 시네마>.. 그렇다. 강호는 여기서 영화를 매주 목, 금요일에 보고 있다. 그것도 조조로 말이다. 알라딘 무비 블로거 지원금을 받아서..ㅎ 아무튼, 그래서 이번 10월에는 무슨 영화들이 나오고 또 무엇을 볼까 훑다가 기대되는 화제작 6편을 추려 보았다. 간단한 프리뷰와 함께...  

 

10월 7일 <레터스 투 줄리엣>,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먼저 <레터스 투 줄리엣>이라는 영화.. 제목 때문이라도 안봐도 뻔한 로맨스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끌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여주인공 '아만도 시프리드'때문이다. 사실 그녀를 안 것은 '메간 폭스'가 뱀파이어 비스름하게 나온 <죽여줘 제니퍼>의 여자 친구역을 맡으면서 알게 됐다. 거기에서는 착하고 연애에 숙맥인척 나오는 역이었는데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클로이>에서 미중년 '리암 니슨'을 유혹해야 하는 섹시한 클로이역을 했는데, 의뢰녀 '줄리안 무어'와 레즈까지 가면서 파국을 맞이한 이야기.. 그리고 이 두 영화 전에 <맘마미아>에서 소피역까지.. 

이렇게 그녀가 나온 영화들에서 나름 어필한 캐릭터였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레터스 투 줄리엣>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에서 펼치는 로맨스로 작가 지망생 '소피'로 나온다고 한다. 기존 영화들이 주연이 아닌 주조연에 가까운 역이었는데, 여기서는 여주인공으로 스크린을 책임져 나온다고 하니 기대된다. 금발에 큰 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여배우 '아만도 시프리드'.. 그녀만의 매력이 이 영화에 어떻게 잘 나올지 지켜봐야겠다. 



오랜만에 서극 감독의 영화가 나왔다. 그것도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배우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물론 그가 맡은 역은 '적인걸'이다. 적인걸? 실제 적인걸은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수사관이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역사적 이야기는 나중에 적을 예정이라 차치하더라도, 아무튼 이 영화는 그 적인걸이 주인공으로 당나라 시대에 벌어진 어느 한 사건을 푸는 역사 추리 활극이라는 소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국 최초의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있고, 그 비밀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로 중국역사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호불호가 갈린 채.. 올 개봉작 <공자-춘추전국시대>와 <뮬란; 전사의 귀환>처럼 중국 역사 교육의 고취용?으로 나온 또 하나의 영화가 아닐까 우려가 있지만, 이 영화는 액션등 활극으로서 재미적 측면이 강화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강호는 기대하며 볼 예정이다. 


10월 14일 <22 블렛>, <심야의 FM>



홍보 영상과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보면서 확 끌렸던 영화 <22 블렛>.. 더군다나 아직도 우리네 심상에 각인된 <레옹>의 주인공 '장 르노'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서 더욱 더 끌린다. 벌써 포스터만 봐도 액션 느와르의 냄새가 풀풀 난다. 실제로 22발의 총을 맞고도 살아난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것인데, 여기서 장 르노가 냉혹한 마피아 대부 '찰리'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22발의 총성과 함께 평온했던 삶은 산산조각이 나고, 죽음으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가 복수극을 펼친다는게 이 영화의 플롯이다.

뭐.. 외국물 특히 프랑스식 느와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작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나름 히트쳤던 리암 니슨의 주연작 <테이큰>의 제작진이 만들었다니 기대된다. 총성과 액션의 앙상블속에 프랑스의 대표배우 '장 르노'의 중후하면서도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은 비정한 복수극 <22 블렛>을 꼭 만나보자.



이 영화는 지난 주에 포스팅한 <올 하반기 기대되는 한국 영화 7편>중에 첫 번째로 꼽았던 영화다. 가장 기대돼서가 아니라 시간 순서상 10월에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청순 가련형의 순둥이 처자 이미지의 '수애'의 첫 스릴러물 도전이다. 그래서 기대가 되는 만큼 우려도 있다. 그리고 이것을 나름 보안해줄 남자 주인공은 <올드보이>에서 냉혹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던 유지태가 다시 아니 더욱더 냉혹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이번 주 영화 프로그램마다 이 영화를 소개하기 바쁠 정도인데.. 어느 심야 라디오 방송과 관련돼서 한정된 공간 부스 안 여자 DJ에게 무언가 계속 주문하는 사이코패스, 과연 그가 노린 것은 무엇이며 왜 그랬는지 또 반전은 있는지.. 마지막으로 수애는 정말로 스릴러의 새로운 퀸이 될 수 있을지등, 이래저래 귀추가 나름 주목되는 우리 영화 <심야의 FM>이다.


10월 21일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샤론 스톤이 주연했던 초 히트작 <원초적 본능>에서 형사로 분연했던 '마이클 더글라스'.. 아직도 두 남녀의 얼음 송곳씬?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각인돼 더글라스 형님은 강호에게 그런 이미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냉철한 이미지로 세계 경제 중심지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뉴욕 맨하탄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하는 이른바 '탐욕은 좋은 것'이라는 좌우명으로 월 스트리트에 군림한 '고든 게코'역을 맡았다. 그리고 거기에 또 다른 한 남자인 '제이콥 무어'.. 그는 정직한 펀드 중개인이자 금융계에서 빠른 속도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예 투자가이다.

그 역은 바로 로봇 액션의 향연을 선보였던 <트랜스포머>를 통해서 친숙해진 배우 '샤이아 라보프'다. 사실 이 젊은 배우는 좀 찌질스런 역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엣지있게 나온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극중에서 이들의 운명적 만남은 '돈'을 향한 탐욕과 배신, 그리고 성공으로 가기 위한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불편한 동맹을 맺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소개다. 스릴러적 요소보다 드라마에 치중하며 절대 가볍지 않은 묵직하게 만든 웰메이드급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과연, 그 중년과 젊은 남자 둘 사이의 불편한 만남속에 어떤 거래와 배신이 있을지 기대해 본다.


10월 28일 <부당거래>



10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우리영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부당거래>.. 이 영화도 저번에 '올 하반기 기대되는 한국영화 7편'중 하나였다. 황정민과 류승범이 주연을 맡고 유해진까지 가세하며 배우들 퀼리티는 나름 좋은 영화다. 내용도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죽은 바람에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시키고,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 검사, 스폰서가 만나 이들이 서로의 목적을 숨긴 채 그들만의 부당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스릴러의 느낌보다는 드라마적 요소로 얼마나 치밀하게 전개하느냐가 관건인것 같은데.. 충무로의 또 다른 매력적인 감독 류승완의 연출이라 더욱더 기대가 된다. 과연, 그들의 부당거래 속 숨은 거래가 무엇인지 10월의 마지막에 만나보자.

이렇게 강호가 보고 싶은 아니 볼 예정인 우리 동네표 개봉 영화들 6편을 뽑아봤다. 보통 한 주에 1~2편씩은 보는 편이니까.. 딱 맞는 정량의 영화들이다. 로맨스부터 시대활극, 액션물, 스릴러, 드라마까지.. 어느 것 하나 공통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들이 포진된 10월의 우리동네 극장가 풍경이다. 물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보고픈 영화들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다른 분들도 이번 달 우리 동네에서는 무슨 영화들이 나오는지 한번 찾아보시길 바라며 간단한 프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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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3~4주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 대명절앞에 온 가족과 친지가 만나는 기쁨은 물론 맛나는 음식과 함께 풍성한 한가위가 찾아왔다. 그런데, 뭐니뭐니 해도 이런 연휴가 며칠씩 되는 기간동안에는 밀린 공부나 독서 아니 영화들을 보기 마련이다. 매년 익숙하게 TV에서 해주는 추석표 영화들은 물론, 큰 스크린으로 만나보는 또 다른 추석표 영화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2010년 한국 영화 5편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먼저 지난주 9일에 개봉한 <해결사>부터 달린다.

 

 

줄거리를 살펴보면..한 때 잘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 평범한 의뢰라고 생각하고 급습한 불륜 현장에 한 여자가 죽어 있다.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 그 때,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살인 누명을 벗으려면 누군가를 납치하라는 놈의 지시. 숨 돌릴 틈 없이 시작된 경찰의 추격,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과거 사연, 그리고 주변 인물까지 장악하고 있는 놈의 감시와 도청… 게다가 납치해야 하는 인물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중요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자신을 조종하려는 놈과 실체를 알 수 없는 배후에 맞서 폭풍 같은 반격을 시작하는데...

이렇게 이 영화는 천만 영화만 두 번을 기록한 흥행배우 '설경구'와 나름의 비주얼을 갖춘 '이정진', <방자전>의 씬스틸러 '오달수'와 '송새벽 '그리고 코믹하고 구차한역의 '이성민'까지.. 오케이없는 액션영화에 오케이를 외친 소위 잘 나가는 배우들을 포진해서.. 남의 뒷일을 해결하다 자신의 목숨이 달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겁나게 운없고 시종일관 고달픈 이 남자 '해결사'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액션활극이다. 그것은 바로 조직 혹은 시스템이 정하는 게임의 규칙안에서 발버둥치는 한 개인이 그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반격을 가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즉, 적들이 블럭처럼 쌓아놓은 함정을 돌파하는 동안 해결사와 놈들이 만나는 접점은 액션이란 장르안에서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이 영화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속에서 쉼 틈 없이 내달리는 이야기를 끌고가는 동안 리얼하고 빠른 호흡의 액션을 극대화한 오락영화임을 발견한다. 그것은 유혈이 낭자하거나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끄는 액션은 설경구의 온몸을 불사른 맨몸 액션으로 나름의 시퀀스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기존 '복수'를 소재로 한 우리영화에서 잔혹한 복수극에 빠져 지쳐하는 관객들에게 아니 피폐된 마음을 안돈시켜주는 일종의 청량제 같은 액션활극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림은 성룡표 액션을 보듯 유쾌하고 통괘하다.

하지만 이런 액션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스피드로  정치적 음모에 관련된 검은 커넥션을 그려 버무린 그림은 웬지 상충돼 보인다. 바로 한국 대중의 어떤 정치적 공분을 무의식적으로 표출한 느낌이지만 그런 소재가 여기 액션에 짐?이 된게 아닌가 싶다. 어찌됐든 이 영화는 극 초반에 불륜현장을 잡기 위해 태식이 모텔에 들어설때 여자의 그 신음소리 몇 컷만 뺀다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손잡고 극장가서 재밌게 볼만한 그런저런 추석표 영화가 될 것 같다. 추석 2주전 개봉이 빠르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온 국민이 아는 '강철중'의 이미지로 각인된 배우 '설경구'가 성룡식 액션을 선보였으니 눈이 즐거운 영화다.  

위의 영화들은 바로 이번주 16일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다. 총 4편인데, 그중 위의 개봉 예매순으로 보더라도 영화의 인기도를 대강 알 수 있다. 먼저, 그 유명한 홍콩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 한 <무적자>다. 

이 영화가 표방하고 있는 주제와 그림.. 벌써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초적인 이 네 남자의 모습만 봐도 이 영화는 바로 느와르적인 냄새가 풀풀나는 그런 영화다. 느와르(Noir).. 원래는 불어로 '검다'는 뜻이다. 영어의 블랙과 같은 뜻으로 바로 black film.. 그 검고 어두운 영화를 지향했다고 보면 될까.. 그런데 우리는 느와르 하면 단연코 '홍콩 느와르'를 떠올린다. 80년대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뇌리속에 느와르는 주윤발 형님이 바바리 코트에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이쑤시개 하나 물고 쌍권총을 난사하며 적을 소탕하는 그런 아우라를 생각한다. 범죄영화들 즉, 갱스터 무비에서 나오는 그림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그림만 봐도 느와르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기밀래, 보스, 경찰, 목숨, 조직원, 비열한 계략, 조직, 음모, 배신까지.. 아주 느와르 영화가 갖출 건 모두 갖춘 완벽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농이 아니다. 실제 영화상으로도 이런 모든 느와르의 요소들이 전면을 휘감는다. 그러면서 네 남자의 동선을 계속 좇고 있다. 그런 동선의 그림들은 각자 개성이 철철 넘쳐난다. 소위 폼생폼사 가오에 죽고 가오는 사는 남자 영춘, 윤발이 형님께 전수를 받은 마냥 매 선글라스를 끼고 쌍권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총기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영춘이.. 가슴속에 동생을 버려 두고 온 죄책감에 시린 멍에를 안고 사는 센치한 남자, 도통 웃질 않는다.   

그리고 그런 형을 만나서는 마냥 울부짖는 동생 철, 마치 그런 모습은 영화 <야수>에서 미친 형사역의 권상우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경찰이 되고 나서는 더욱더 형이 걱정되는 그런 가슴 여린 동생 , 그리고 소싯적에 영춘 밑에서 눈치 살살보며 조직 보스의 꿈을 키운 야비한 배신자 태민까지.. 이렇게 이 네 명의 각기 다른 개성들은 서로 충돌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주제이자 플롯은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 배신'도 있지만 사실 큰 그림은 바로 '형제애'다. 형제로 하나된 그들을 그리면서 진한 페이소스와 세련된 영상을 선보인게 주 목적일터..  

하지만 혁과 철, 두 형제의 사랑과 우정은 너무 작위적이고 크게 감흥이 일지 않는다. 왜 그토록 그 형제가 아파해야 했는지 강호에게 와닿지 않는다. 그것이 마치 어긋난 운명이 가져온 장난이기에 그냥 받아들여라.. 남한 출신이 아닌 새터민이기에 더욱더 사회의 주류로 살지 못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라.. 하지만 강호의 느낌은 그렇지 않다. 스케일이 큰 액션물이라 하더라도 이 이야기의 큰 주제는 결국에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그 드라마의 메시지는 결국 전달이 잘 되지 못했다.

'적이 된 형제, 피보다 진한 의리, 그리고 차가운 배신'으로 귀결되는 이 소재처럼 비열한 거리에서 느와르적으로 뿜어댄 요소를 버무렸지만 형제애가 불러온 감성액션이 아닌 세 남자와 한 남자의 대결로 압축되며 마지막에 이 영화는 그런 큰 주제를 버렸다. 그것이 비록 느와르의 클리셰처럼 적 앞에서 장렬히 전사?한다 해도 가슴이 찌릿하거나 저미지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맹점이자 느와르적 요소만 남고 감성액션이라 표방한 형제애를 못살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 물론, 다른 느낌을 가졌다면 형제애는 전달이 잘 된 반면에 느와르는 너무 식상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강호는 느와르적 요소 또한 만점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총기 남발이 무모할 정도로 마지막에 펼쳐져 얼척 없긴 했지만서도.. 아무튼, 이래저래 오랜만에 마초적인 한국형 느와르 영화가 나와서 반기며 나름 볼만했지만 메시지는 전달이 안 된 영화 <무적다>다.

 

 

 

 

 

 

 



그리고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청춘남녀의 연애담을 그린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다. 사실 못 본 영화라 잘 모르겠지만.. 연애에 쑥맥인자들, 그들을 위해서 여기 4명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나섰다. 소위 '연애 대행'과 '작업의 정석'을 가르쳐주며 그들이 사랑에 골인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즉, 어찌보면 짜고치는 로맨스라 보면 쉬운데.. 그러면서 그 속에서 뜻하지 않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코믹로맨스 물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의외로 영화 전문가들 평가가 좋다. 부활한 충무로의 로맨틱 코미디물로 만개한 영화다부터 에피소드들이 조금만 정제되면 더 좋을 뻔한 영화, 김현석 감독의 연출 색깔이 잘 묻어난 재미 충만의 로맨틱물까지.. 봐도 좋을 듯 싶다. 그래서 가을로 접어드는 이때에 젊은 청춘남녀들이 가볍게 즐기며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장진식의 또 다른 코미디물이 나왔다. 온 국민을 상대로 퀴즈쇼를 한다는 <퀴즈왕>.. 이번 추석에 맞춰서 나온 다분히 가족 오락영화를 표방한 영화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포스터에서처럼 주인공들 아니 나오는 인물들이 참 많다. 그러면서 이들이 어찌저찌해서 좌충우돌하며 130억대 우승 상금이 걸린 그 퀴즈쇼에서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는 영화다. 아주 전형적인 가족 코미디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평가는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장진식 코미디가 여전히 통했지만, 마치 각 캐릭터간의 개인기의 경연장을 보듯 드라마적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이다. 더군다나 깔깔대며 웃다가 일순간에 공허해지는 느낌과 함께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빵 터지는 않는 모호한 영화.. 그래서 장진식 코미디의 장점과 무리수가 동시에 느껴지는 영화 <퀴즈왕>이라는 평가다. 뭐.. 그래도 크게 대박을 못 치더라도 추석 연휴기간 가족끼리 가볍게 즐기고 유쾌하게 볼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자.. 퀴즈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동참해 여기 퀴즈들을 풀어보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적 미모라 평가받는 '김태희' 그런데 그녀는 외모를 따지기전 연기로 평가받는 여배우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만큼이나 연기는 최고가 아닌게 사실이다. TV판이나 영화판이든 무언가 각인된 연기를 선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연기력은 아직도 부족한 느낌이다. 그런 김태희가 이번에 작정하고 몸을 던져 말을 타는 경마장 기수로 나오며.. 또 이런 그녀를 도와 남자 기수로 분연한 양동근과 짝을 맞추며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그랑프리>다.  

물론 이 영화는 지극히 드라마적인 영화다. 대부분의 스포츠 관련 영화들이 그렇듯 시련과 역경을 딛고 그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고뇌를 다루며 마지막에 우승으로 감동을 선사하는게 보통의 그림들이다. 그리고 이 영화도 그런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연기자가 그 역에 얼마나 녹아놨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역시나 영화 전문가 평가는 좋지 않다. 각본부터 고삐 풀린 망아지같아 웃기도 울기도 애매한 드라마라는 혹평이 있는 반면 그래도 오랜만에 김태희의 열연이 보였다는 평까지.. 분명 이 영화는 대척점에 있다. 하지만 여기수 최초로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김태희'의 변모된 모습을 보고싶다면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보자. 

이렇게, 추석 연휴 기간동안 볼만한 아니 개봉한 한국 영화 5편을 뽑아봤다. 사실, 강호는 5개 작품중 <해결사>와 <무적자>는 봤고, 나머지 <시라노;연애조작단>과 <퀴즈왕>, <그랑프리>는 못봤다. 그래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오는 영화들이다. 그간에 핏빛으로 점철된 스릴러와 복수극이 아닌 오랜만에 가족끼리 봐도 무방한 잔혹하지 않은 액션물과 로맨스와 코믹 드라마까지.. 분명 이번 추석은 긴 연휴만큼 풍성한 볼거리 영화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중에서 최소 1-2편은 스크린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라며.. 
그럼, 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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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2주

지난주에는 <아저씨>가 개봉하면서 원빈이 새로운 한국형 액션느와를 선보이며 이목을 끈 반면에, 이번주에는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가 개봉하면서 잔혹하고도 슬래셔급의 새로운 복수극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너무 잔인한 장면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복수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어떤 울분과 분노의 광기.. 이런 것이 바로 영화상으로 표출될때 사람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는데.. 물론,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최신작 <악마를 보았다>부터, 2000년대 초중반을 장식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시리즈로 잘 알려진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까지 알아보려 한다. 과연, 이들이 그리며 담고 있는 '복수'는 무엇인지 내 나름대로 페이퍼 해본다. 


이 영화는 치열하게 잔인하고 잔혹한 복수극,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일명 '눈눈이이' 방식으로 복잡하지 않게 간결하고 임팩트있게 복수극을 그린 영화다. 이런 그림에 무슨 내막이 있지도 않거니와 어떻게 그 악마같은 인간을 처참히 무너뜨리냐가 이 영화의 키포인트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이로 하여금 응징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게 이 영화의 주 목표일터.. 그런데, 그림들이 꽤 임팩트하다. 아니 기존의 잔혹한 액션하고는 한 차원이 다른 B급 정서를 담아내듯 슬래셔급의 잔혹한 피칠갑이 주를 이룬다. 매 얼굴에 피를 닦느라 여념이 없다. 그래서 기존의 좀비물이나 살인마를 다룬 영화같이 슬래셔급의 하드고어류를 즐겨 보는 이들에게는 별반 틀리지 않는 그림들이다. 하지만 이런 류를 싫어하거나 못 보는 이들에게는 '목불인견'의 상황이 꽤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튼,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경호요원 김수현(이병헌)이 경철에게 제대로 복수를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그래서 스스로 악인이 된 복수의 화신 퍼니셔 즉, '응징자'로서 그의 동선을 쫓는 관객들은 그래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저런 인간 말종 개새끼는 저렇게 죽어도 싸다, 저 정도면 정당하다'등.. 작금의 우리 현실에서도 잃을만하면 나오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일차원적이고 가장 단순한 분노의 표출 방식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런 표출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우리가 만들어 놓은 법의 처벌이 아닌 독고다이로 부딪쳐 받은 만큼 갚아준다는 '눈눈이이'방식대로 그 연쇄살인마를 지구 끝까지 쫓아 죽기 직전까지 복수를 한 것이다. 그것은 차갑도록 지독한 복수가 되었고, 이에 연쇄살인마는 쫓기면서도 살인을 즐기는 잔인성을 계속 표출한 광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또한 이 영화는 기존의 복수극과는 차원이 다른 아니 한 차원 더 슬래셔급으로 임팩트있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두 배우 이병헌과 최민식의 연기 대결은 볼만했고, 그들도 그 이상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것은 악마같은 남자 연쇄살인마와 복수라는 명분으로 자기 안의 악마를 들어내는 또 다른 남자는 상반된 캐릭터로 그 극한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바로 최민식의 뜨거운 광기와 이병헌의 차가운 광기가 충돌할때 나오는 원시적인 에너지는 오락 영화의 통쾌함을 극대화시키며 단순한 선과 악의 논리가 아닌 완전히 다르지만 어찌보면 비슷한 두 남자 대결의 시작과 파국을 어떻게 그릴지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둘의 유명한 네임밸류 때문인지 결국 '영화는 영화다'로 그친 느낌에 다소 지치기까지 한다. 그것보다 이름값이 떨어지더라도 덜 알려진 연기파 신인배우를 써서 둘 중의 한 역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영화를 보내내내 나름 좀비류등 하드고어의 슬래셔급에 익숙?해서 큰 거부반응 없이 여기서 그런 장면도 그럭저럭 잘 봤다. 하지만 이런 그림에 익숙치 않은 다른 이들에게는 '목불인견'의 상황이 꽤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그래서 '영등위'에서 제한 상영이라는 조치가 내렸다는 점이 반증하듯 이 영화의 그런 그림은 분명 기존 잔혹극과 간극이 꽤 세다는 점에서 많이 불편해 질 수 있다. 

그래서, 그점을 빼고 나서는 아니면 더하든 이 영화는 기존의 복수극을 B급 정서의 컬트적으로 버무려 하드고어의 슬래셔급으로 무장한 '복수의, 복수에 의한, 복수를 의한' 묻지도 않고 따지도 않고 그려낸 처절하고도 처참한 복수극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눈눈이이' 방식대로 말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던진 메시지이자 그림들이다. 물론 잔혹의 강도는 세다. 














이 영화 <복수는 나의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아직도 그 작품성이나 플롯구조나 연출에 있어 회자되는 영화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서도.. 사실 내용도 간단하다. 청각 장애인 신하균과 그와 함께 살며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누나때문에 장기밀매단과 접촉했는데 사기당해 천만원 날리고 누나의 장기이식 수술비때문에 송강호의 딸을 유괴했는데.. 이 소식에 누나는 자살하고 유괴된 딸은 사고로 익사하면서 사건은 꼬인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여자를 잃게된 신하균과 송강호의 처절한 복수의 그림이 부딪히며 파국을 맞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시놉시스다. 그런데, 이런 그림들이 보통의 그림처럼 전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말 못하고 못듣는 청각장애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신하균은 자신안에 갇혀지낸 감정의 일그러진 폭발의 모습이 하드보일드답게 잘 묘사됐다. 장기밀매단을 처리하는 모습같이 말이다.

물론, 이 속에는 어린 딸을 잃은 송강호도 만만치 않다. 직접 신하균과 작당한 여자 배두나까지 찾아나서 그만의 방식으로 응징을 제대로 한다. 하지만 그런 송강호도 응징을 당하니.. 복수는 꼬리에 꼬리에 물고 이어진다는 단순 논리와 함께 어찌보면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 작품 <복수는 나의것>..














그리고 2003년에 나오며 천만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국민 영화라는 닉네임이 붙은 <올드보이>.. 사실, 이 영화를 안 본이가 있을까.. 설사 안봤다 하더라도 이 영화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각종 매체에서 패러디되고 지금도 명작?으로 남은 영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최민식 형님이 15년간 감금당해 만두로 연명하며 세상에 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그는 복수의 화신이 되는 것이다. 이후의 그림은 알다싶이 유지태 앞에서 개처럼 굴며 처단하려 했지만 그는 자결 크리.. 그리고, 강유정과 맺은 대단한 반전까지.. 영화적 비주얼의 임팩트도 대단했지만 아직도 입가에 맴도는 그 음악을 잊을 수 없는 복수 시리즈 2였다.

물론, 여기서 복수의 행위자는 올드보이 최민식이었다. 그리고 2005년 '주먹이 운다'로 나왔다가 실패,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유아 살인마로 폐교에서 처참히 응징당했고, 5년간 숨고르기를 하고서 <악마를 보았다>에서 그는 제대로 여러번 복수를 당하는 피해자?로 열연을 펼쳤다. 그래서 이제는 최민식하면 그 옛날 '파이란'에서 리얼 깡패의 이미지보다는 '복수'가 떠오르게 된다. 배우에게 이것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그만이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의 이런 복수의 정점을 찍은 영화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난다는 홍반장'이 아니라.. 아주 아주 친철한 이웃집 언니이자 누나인 금자씨가 냉소적 킬러로 분연하며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기존의 두편의 복수 시리즈가 한 쪽의 대상을 향한 일방적 복수라면.. 이것은 그런 사회악을 처단하는 대표적 복수의 개념으로 다가섰다.

특히나 허름한 시골 분교에서 이루어진 살인마(최민식)에 대한 처단과 응징의 현장은 나도 동참하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정말, 파격적이고 누구나 내 가족이 그렇게 당했다면 한번씩 꿈꿔본? 일이 아닐까 싶다. '눈눈이이' 방식처럼 말이다.

이렇게 <친절한 금자씨>로 종지부를 찍은 박찬욱 감독의 이른바 '복수의 삼부작'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복수의 시작과 발단은 바로 '누나'에서 출발했다는 것이고 그 중심에 남동생이 자리잡고 있다. '복수의 나의것'은 청각 장애자가 누나를 구하기 위해서 시작되었고, '올드보이'도 극중 이우진이 누나의 오명을 씻기 위한 복수에서 출발한 것이고.. 그럼 '친절한 금자씨'는 무엇일까.. 바로 이렇게 희생된 누나들이 불사신으로 다시 재탄생한 것은 아닐까 싶다.

즉, 우리네 누나라는 친숙한 소제의 투영으로 그녀를 통한 사회악 처단을 가열차게 엣지있게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박찬욱 감독의 삼위일체된 복수 시리즈를 내 느낌대로 작명과 내용에 대해서 의미 부여를 해봤는데.. 이것이 답이든 아니든 박찬욱만의 색깔을 느낄수 있는 나름 명작들이라 본다. 결국, 제목을 연결해서 얻은 결론은 '누나에서 출발해서 누나가 끝낸 복수다.'

특히, 그가 만든 복수 시리즈중 역시 최고의 장면은 이게 아닐까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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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4주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글거리는 태양빛처럼 우리네 잠재된 욕망을 더욱더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그 세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물론, 그것은 욕망이 아닌 인간의 기본 본성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네 심상(心想)을 건드리는 소재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먼저, 우리영화 강우석 감독의 <이끼>다. 

 

 

 

 

 

 

 



<이끼>
는 지난 주에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지금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원작을 그대로 살리지 못한 스릴러라는 평가부터 영화는 길지만 그래도 볼만하다등.. 이렇게 '이끼'는 솔직히 말해서 넷상에서 까임과 안까임의 대척점에서 무던히도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영화다. 심지어는 윤태호 원작을 망쳤다느니.. 왜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냐.. 봉준호나 박찬욱이 더 나을텐데 말이다까지.. 그래도 대중성이 있는 드라마성 스릴러로 볼만한다. 이정도면 나름 괜찮다까지..

이렇게 이 영화는 지금 대척점에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강추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볼만하다고 본다. 그것은 이 원작과 영화가 갖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 즉 바위틈에 낀 이끼처럼 사람들의 헛된 욕망을 그려낸 드라마적 스릴러 영화이기 때문이다. 비록 원작과 다른 연출이 있더라도.. 충분히 영화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그것은 신이 되려는 자와 신이 아닌 인간들에게 군림하려는 자의 충돌로 그들의 욕망으로 인해 사람들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 더군다나 사람까지 죽게되고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겪게 된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들.. 그것은 바위에 착 달라붙은 이끼처럼 지워도 지지 않는 음습하고 눅눅함이 같이 공존하는 그림들이다. 아무튼, 비록 스릴러로 전면 포장된 영화는 아닐지라도 대중성있게 드라마적으로 볼만하게 그려낸 것은 사실이다. 과연, 그 이끼가 그린 욕망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나보자. 

 

 

 
 

 

 

 

 


헐리웃 영화에서 판타지류의 단골소재라면 해리포터처럼 '마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 마법은 계속 진일보하면서 고대속 중세속 현대속 또 마지막 미래까지 계속 마르지 않는 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다. 그런 이면에는 아마도 마법을 부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자리 잡은 것이 아닐까.. 자신은 물론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졌을때 구할 수 있는 그 무한의 마법술.. 그 마법술이 이번에는 뉴욕 맨하튼 한 복판에서 벌어졌으니 바로 <마법사의 제자>다.

전작 <내셔널 트레져>를 통해서 어드벤처 액션 모험담을 제대로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가 다시 주연을 맡으며 실력좋은 위대한 마법사 '발타자'로 나온다. 그리고 그는 수제자 '데이브'를 거둬 어둠의 마법사 '맥심'과 멋진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게 이 영화의 줄거리다. 뭐.. 기존에 이런 유의 판타지 '마법'시리즈 영화들처럼 선과 악이라는 구도는 크게 달라 보일게 없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판타지스럽고 액션너블하게 그리는 것이 관건일뿐..

여튼, 인간의 무한 상상이 만들어 낸 마법의 세계.. 그 마법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고 영웅이 등장한다지만.. 이것 또한 인간의 내재된 욕망의 발현일터.. 그 마법의 힘을 통해서 우리는 또다른 카타르시스를 얻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렇게 더운 여름에 이런 유의 영화를 통해서 시원하고 유쾌, 통쾌한 마법의 현장을 직접 만나보자. 비록 뻔한 스토리라도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내일(21일) 개봉하는 최고의 화제작 <인셉션>이다. 물론,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 매니아나 전문가들이 보고나서 수 많은 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단순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아니요. 이 정도면 중박 이상을 간다는 극찬을 더한 영화.. 무엇이 그토록 대단하다는 건지.. 난 모른다. 왜?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평과 입소문을 듣고 있자니..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에 이 영화를 안보고서 소위 '영루저'가 될지도 모는 강박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 유명한 '히스 레저'의 유작이 되버린 <다크나이트>를 통해서 임팩트한 조커의 세계를 다크스럽게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0년전 <메멘토>에서 '시간속 기억'이라는 페이소스한 영화를 만들었던 그다. 그런 그가 이번에 이런 것들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작 미장센을 만들었으니 바로 <인셉션>이다.

그래서, 홍보된 영상이나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면은..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간의 전쟁 덕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이렇게 어찌보면 머릿속의 정보를 훔치고 입력시키는 그냥 흔해 빠진 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니면 그 꿈과 욕망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하지만 자신의 꿈은 물론 타인의 꿈까지 지배하며 벌어지는 놀랄만한 그 이상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소개다. 그리고 그 세계의 중심에 서며 이제는 미중년이 되가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의 네임밸류적 명연기까지.. 이렇게 판타지 SF 액션 스릴러등이 모두 총망라한 엄청난 대작 <인셉션>.. 정말 대작인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인 것인지.. 안봐서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영화 평론가들의 평만은 좋은 것 같다. 여기, 그들의 평을 한번 엿보자.



   
  <인셉션>을 보다보면 멀미가 올라온다. 꿈의 탐사라는 익숙한 소재와 케이퍼물의 조그마한 껍질안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이야기가 응축될 수 있는가. <인셉션>은 필름으로 만든 타디스이며 아리아드네의 미로다. 그 안에서 길을 잃는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아무 정보없이 ‘그냥 보라’.
- 듀나 영화평론가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게 가능이나 할까. 크리스토퍼 놀란은 정말로 그렇게 해버렸다. <다크 나이트>가 어쨌거나 프랜차이즈의 한계속에서 피어오른 드문 걸작이었다면, <인셉션>은 할리우드가 좀처럼 내놓지 않는 지적 유희의 오락거리다. 놀란은 익숙한 SF 장르의 컨벤션과 <미션 임파서블>식 스파이물과 실존주의적 텍스트를 꼼꼼하게 엮은 뒤 황홀한 영화적 미로를 설계해냈다. 아이맥스 관람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김도훈 <씨네21>기자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런은 샘 레이미나 M 나이트 샤말란, 그리고 폴 그린그래스의 경우처럼 할리우드 내 독창적 작가의 계보를 잇고 있다. 꿈의 세계라는 모호한 대상을 액션 스릴러의 화법으로 풀어내는 솜씨도 좋고, 남의 꿈속에서 마주치는 자기의 무의식이란 주제와 마치 아편을 하듯 일부러 꿈에 빠져들어 현실의 시간과 대체해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 등 꽤 의미심장한 철학적 문제도 흥미롭다.
- 주성철 <씨네21>기자

누구의 관심이라도 끌 만한 실존적 소재, 복잡다단하게 맺어진 사건의 구조화, 그걸 재현해내는 놀랄만한 비주얼 테크놀러지,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당대감독과 배우의 협업. <인셉션>은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블록버스터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결과가 의외로 좀 미진한 것 같다. 영화 스스로 만든 복잡한 개념들의 질서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느라 다소 많은 시간을 소진하고 있으며 그러는 사이에 개념의 구현만 남고 감정과 리듬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야기, 비주얼, 인물등 그 자체의 영화적 요소들은 별도로 각자 강조되고 있는데 그것들 사이의 조화로움이 좀처럼 느껴지질 않는다. 과욕의 작품인 것 같다.
- 정한석 <씨네21>기자
 
   

그리고 네이버 영화의 전문가 평점도 가히 좋은 편이다.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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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매니아 5기 활동 중간점검 (7.1~7.15)

 

음.. '이 주에 볼만한 영화 3편이상 작성'하는거 말씀이신가요.. 그런데, 전 4기때 초반은 그렇게 했다가 본 영화를 리뷰식으로 그쪽에 트랙백을 걸었는데.. 그걸로 대신할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냥 리뷰 쓴걸 그쪽에 알린 거였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리뷰는 제 서재에서 작성하면 임무끝 자동으로 그쪽에서 체킹하신다는 거죠?

네.. 잘 알겠습니다. 리뷰로 대신할려는 불순한 의도는 아니었으니 오해마시고요.. 영화 추천페이퍼는 요구하는 방식대로 써 달라는 말씀이신거..맞죠? 참고하겠습니다. 제가 영화보는건 해당주에 주신 쿠폰으로 보는게 한 편인지라.. 해당 리뷰만 쓰게 되는네요. 암튼, 참고해서 규칙을 지켜 잘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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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영화 2010-07-1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니에요~ 불순한 의도라뇨. 전부터 리뷰도 많이 쓰시고 활동 열심히 하시는 분인 걸 알고 있는데 그런 오해는 하지 않아요...ㅠㅠ 작성후 저희가 확인할 것까지 신경써주신 거였군요. 이제부턴 편하게 리뷰만 써주셔도 돼요~ 언제나처럼 좋은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북스강호 2010-07-19 19:14   좋아요 0 | URL
아.. 네.. 저도 그런게 아니라는점을 간곡하게 알리려다보니..
여튼, 규칙대로 추천페이퍼를 쓰고 영화 리뷰는 계속 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