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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5주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뒤로 한 채, 2011년 신묘년 새해를 주말에 보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첫 주를 맞이했다. 저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첫 해 첫 주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영화계의 러쉬다. 지난 연말 우리 영화 <황해><라스트 갓파더>가 여러 입방아 속에 흥행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는 영화가 있으면 뜨는 영화가 있듯이 계속 무한 반복되는 영화판에서 어김없이 새해 첫 1월에도 여러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팬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에 무슨 영화가 주목을 받아 나오는지, 특히 기대작들 위주로 간단한 관전 포인트와 함께 개봉 순으로 정리해 본다.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영화다. 얼핏 느낌이 스릴러 같지만 드라마 장르다. 그런데 단순한 드라마적 이야기 보다는 제목 '심장이 뛴다'에서 알다시피, 인간의 목숨과 관련된 이야기다. 그런데 살인과 관련된 스릴러는 아니다. 껄렁하게 막 사는 듯한 모습의 거친 남자 '휘도'역의 박해일은 자신의 엄마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더욱더 힘들어하고, 김윤진의 딸 아이는 중병에 걸려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휘도에게 그 엄마의 심장을 달라 애원한다. 그러면서 부딪히게 된 둘, 한 쪽을 살리느냐 죽이느냐의 기로에선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이 영화의 플롯이다. 사건 보다는 인물의 캐릭터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니, 이들의 연기에 내심 기대해 본다. 과연 인생의 궁지에 몰린 이들의 선택을 말이다.



먼저 '러브 앤 드럭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헐리웃판 로맨스 영화다. 특히나 추운 겨울에 이런 유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번 영화도 그렇다. 바람기가 다분한 유능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한 남자와 얽매히기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차도녀와의 로맨스, 특히 여기 여주인공 '앤 해서웨이'는 큼직한 신선한 마스크가 돋보이는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로맨스물 팬들은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겨울 시즌에 특히나 방학중인 어린이 팬들을 위해서 쏟아지는 가족형 애니메이션들, 그중 이번에도 몇 편이 있는데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 바로 '메가마인드'다. 이 애니메이션은 전형적인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형 애니로, 마치 '인크레더블'을 연상케 하는데, 여기 '메가마인드'는 도시의 영웅 '메트로맨'과 달리 슈퍼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의 전형으로 또 다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말 더빙판으로 '김수로'가 나온다니 딱 일 듯. 두말없이 방학 어린이 팬들이 즐겁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블록버스터급 판타지 영화가 하나 나왔다. 물론 작년에도 '마법사의 제자'가 나왔지만 그건 시망했었고, 이번에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로 유럽 중세시대가 배경이다. 마녀의 저주가 온 세상에 극성을 부리며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가 되버린 14세기 중세 유럽, 십자군 전쟁의 용맹스런 기사 베이맨으로 분한 니콜라스가 마녀로 추정되는 한 소녀를 수도원으로 호송하라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격는 모험담을 담은 전형적인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과연 이 6명의 마녀 호송단에게 닥친 재앙과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며, 세상을 구할지 기대가 되는 액션 판타지 영화다.


'글러브'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야구 드라마다. 그런데 단순히 야구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닌 바로 스포츠를 통한 감동의 드라마, 하지만 이들의 야구는 지리멸렬한 수준이다. 그래서 퇴출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와 말도 안 통하고 꽉 막힌 만년꼴찌 야구부원들의 1승을 향한 웃음과 감동의 리얼 도전기라는 설명이다. 흥행보다는 전작 <이끼>를 통해서 강우석의 페르소나가 된 정재영의 영화적 열정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한 것이기에, 어떤 그림이 나올지 기대해 본다.



1월 말에 볼만한 영화들이 몰려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2월 첫 주에 '구정' 연휴가 끼어 있어서 그런 포석일지 모른다. 드라마, 미스터리, 액션, 모험,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먼저 우리 영화로는 <조선명탐정>과 <평양성>이 1월 27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두 개다 배경이 옛날로 사극물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둘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또한 외화로도 눈에 띄는 대작 3편이 있는데 바로 모험극 <걸리버 여행기>와 액션 히어로물 <그린 호넷 3D>, 그리고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상하이>까지 주목을 끈다.

1월 27일 개봉작들 볼 게 많다.
<조선명탐정>, <평양성>, <걸리버 여행기>, <그린 호넷 3D>, <상하이>

먼저 <조선명탕정:각시투구의비밀>은 마치 작년 하반기에 나왔던 유덕화 주연의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을 연상케 하듯, 추리활극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TV 사극 '불멸의 이순신' 이후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 김명민의 연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시대적 배경은 정조 16년으로,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면서 그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개장수로 분한 오달수와 객주의 마담뚜로 분하며 팜프파탈적 연기를 펼친 한지민까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후문이다. 과연, 명민본좌가 어떤 명탐정으로 제대로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반면 또 다른 우리 영화 <평양성>은 자신만의 사극영화에 아우라를 보유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톤을 잡으며, 바로 신라의 김유신 장군과 백제 계백 장군의 싸움을 다룬 2003년 <황산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으로 만든 게 이번 <평양성>이다. 즉 삼국시대 중 고구려가 패망해가는 과정을 그릴 영화라는데, 분명 전쟁영화라 표방했지만 그 전쟁이라는 스펙타클 보다는 메인 포스터의 걷는 자세부터 또 '삼국은 우리가 접수한다'는 문구처럼 이 영화는 '코믹 사극'이라 보면 맞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되는 '평양성', '거시기'를 연달아 쏟아낸 이문식이 나와 또 '거시기'를 얼마나 외쳐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외화는 바로 '걸리버 여행기', 전 세계 고전동화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인국 이야기를 다룬 '걸리버'는 지금까지 수많은 책과 드라마 등으로 회자 되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영화적으로 탄생시켜 그렸다. 그리고 그 걸리버 역은 나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코미디적인 배우 '잭 블랙'이 맡아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만 하고 있는 전형적인 찌질한 루저남의 공상가 '잭 블랙'이 어느 날 버뮤다 삼각지대를 여행기를 맡다가 여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소인국 '릴리풋'에 표류하게 된 거대한 남자 걸리버, 이때부터 그는 일약 스타가 되는데, 그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또 한 편의 액션 히어로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헐리웃판 히어로물중 하나인데, 제목은 '그린 호넷'으로 3D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포팅됐다. 여배우로는 '카메론 디아즈' 출연은 물론 동양의 배우 '주걸륜'이 나와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로 나오는 '세스 로건'과 힘을 합쳐 수퍼 히어로의 삶을 선택한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이들이 완성시킨 엄청난 장비와 화력을 겸비한 수퍼카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거리를 장악한 그린 호넷 콤비는 암흑 세계의 보스 추노프스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면서 그 대결을 그린다는 액션 히어로 영화다. 내용을 떠나 얼마나 임팩트한 액션물답게 보여주냐가 관건인 영화다.



마지막 영화는 바로 '상하이'다. 제목이나 느낌에서 오듯이 대규모 스케일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급의 드라마다. 출연진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존 쿠삭부터, 주윤발, 공리, 와타나베 켄까지, 미중일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만 봐도 끌리는 내용이다.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하고,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밀리에 함대를 빼돌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진주만 공격을 시작하는데.. 결국 이 영화는 근대사 속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의 알리는 그 파고 속에서 인간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여러가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주목을 끌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1월에 개봉하는 기대작들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우리 한국영화로는 6일에 개봉하는 <심장이 뛴다>와 27일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과 <평양성>이 눈에 띄고,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메가마인드>와 외화로는 액션 판타지 <시즌 오브 더 위치:마법호송단>과 모험물 <걸리버 여행기>, 액션 히어로물 <그린 호넷 3D>와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상하이>가 눈에 띈다. 특히나 27일에 확실히 재미난 개봉작들이 몰려 있어 '구정' 연휴까지 달릴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들이 아닌가 싶다.

그럼, 올해 신묘년에도 풍성한 극장가와 영화계가 되기를 바라며 1월의 개봉작 정리를 마치는데, 당장 강호는 이번 주에 '심장이 뛴다'부터 달릴 생각이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1월에 무슨 영화가 땡기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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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장르 중에 스릴러가 주는 쾌감은 바로 '극적 긴장감'이라 할 수 있다. 그 극적인 긴장을 위해서 영화는 한시도 관객의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죽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그 관 속에 어느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죽지 않고 살아 있다. 그런데 왜 관속에 들어갔을까? 바로 의문의 시작이다. 가끔 죽었다가 살아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산 사람이 애당초 관 속에 묻히는 경우라면 분명 사정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이런 의도적인 것은 제목에 알 수 있는데, '묻다, 매장하다'의 뜻인 bury의 과거분사형인 'buried' 즉, '매장당한' 한 사내의 사투를 담아낸 것이다.

관 속에 묻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베리드>

그러면서 저 포스터 홍보처럼 '6피트의 땅속과 90분의 산소, 탈출구는 없어 살고 싶다면 통화하라'며 시선을 끌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한정되고 폐쇄된 공간에 잡혀 그려내는 스릴러들은 많았다. 감옥, 엘리베이터, 조그만 방이나 공간 등 그 곳에서 여러 군상들이 모여 문제를 풀거나 빠져나가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그림들, 하지만 이 영화는 딱 한 사람만 주시하고 그 공간마저도 앉을 수도 일어설 수도 없는 아주 협소한 관 속이라는 점에서 꽤 생소하고 처음 시도되는 폐쇄적 공간을 활용한 스릴러물이다. 과연 그 관 속에 있는 그 남자는 왜 묻히게 된 것일까? 과연 남자는 그 관 속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베리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당신 발 아래 충격의 현장 (베리드) | 6피트의 땅 속, 그는 아직 살아있다!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트럭 운전사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 분). 갑작스런 습격을 받고 눈을 떠보니 그는 어딘가에 묻혀 있다. 직감적으로 그곳이 땅 아래 관 속 임을 안 그. 그에게 주어진 것이라곤 라이터, 칼,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핸드폰뿐이다. 과연 그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의 시작은 관 속을 비춰듯 칠흑같은 어둠으로 시작된다. 한동안 아무 소리도 모습도 없다가 한 남자가 잠에서 놀래 깨는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잠시 뒤 지포 라이터로 모습을 밝힌다. 그 사내가 불을 밝힌 것이다. 바로 이곳은 관 속.. 아니 내가 왜 여기에 있을까.. 너무나 황당하고 무서워 놀라 자빠질 얼척없는 케이스가 아닐 수 없는데, 사람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법, 지포 라이터에 의지해 관 속을 비춰며 이리저리 살피려 하지만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가 없다. 기껏해야 발을 오므렷다 폈다 할 정도인데, 그러다 발끝 어디에서 휴대폰이 울린다. 어렵게 전화를 받은 남자, 바로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이가 전화를 한 것이다. 

남자의 사투 속 유일한 희망 휴대폰, 과연 살 수 있을까?

그러면서 500백만 달러를 요구한다. 나중에는 100만 달러도 낮추긴 했지만, 어찌됐든 이 평범한 노동자인 트럭 운전사 폴에게 있어 그 돈은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런 돈을 어디서 구하란 말인가? 이렇게 갇힌 상황에서...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911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우리 관할이 아니라는 얼척없는 사무적인 답변, 국방부와 FBI등에 연락을 취할 때도 내 일이 아닌 냥 잠시만 기다려달라, 당신이 왜 그곳에 갔고, 왜 묻히게 됐냐, 그러게 왜 조심하지 않았냐, 등 사람의 목숨이 달린 생사보다는 그를 취조하는 듯 사무적으로 폴을 대한다. 폴은 미칠 노릇이다. 나는 군인도 아니요, 단지 돈 벌러 이라크에 온 노동자일 뿐인데, 이렇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습격을 당해 관 속에 묻힌 신세가 된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고 미칠 노릇이지만 어떻게든 살아야 할 판, 산소는 계속 부족해지고 점점 힘들어지는 가운데 테러리스트의 요구는 계속된다. 그런데 사실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들 보다는 이들은 돈이 필요한 잡범같은 범죄자들인데, 어찌됐든 돈 때문에 폴은 이렇게 묻히고 그들은 휴대폰 동영상으로 네가 묻힌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라, 나중에는 손가락까지 자르라고 을러대는 등 돈을 요구하면서 조건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폴의 입장에서는 안 들을 수가 없고, 더군다나 그들이 보낸 휴대폰 영상에는 자신의 동료 여자가 인질로 잡혀 살려달라는 애걸에도 무참히 총으로 사살한 그들이었다.

이에 폴은 더욱더 위기에 처하고, 계속 몇 군데에 전화를 하고 결국 인질전문처리반의 한 남자와 통화가 되면서 어떻게든 구조할테니 기다리라는 다소 희망의 빛을 본다. 한숨을 돌리고 깜박 잠든 사이 관 속의 구멍을 통해서 들어온 한 마리의 뱀과 사투가 벌어지고, 잠시 뒤 어디서 폭격이 시작됐는지 관이 요동치며 상당한 양의 모래가 관속으로 들어와 폴의 생명을 위협한다. 점점 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빨리 구조대가 와서 구해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며 폴은 더 이상 그 관속에서 지체할 수 없다. 마지막 통화를 사랑하는 아내와 통화를 나누며 죽을 예감에 자신의 유언으로 관 속에서 동영상까지 찍었던 폴,

그런 가운데 마지막으로 구조대의 전화로 한낱 희망을 끈을 놓치 못한 채 계속 관 속에 쌓이는 모래더미에서 살기를 바랬던 폴, 과연 그는 구조대에 의해 그 관속을 탈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살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인가? 마지막 그 몇 분 사이에 이 모든 것이 나온다.



이렇게 영화는 관 속에 묻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 아주 폐쇄된 공간 '관' 속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것이 대단한 게 영화의 시선은 시종일관 이 관 속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말로 '원 세트, 원 액터'의 다소 도발적인 기획으로 만든 영화다 보니 단 하나의 공간에서, 단 한 명의 배우가 등장해 그 모습을 지켜보게 하며 동참하게 한다. 그러니 이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지루할 수도, 때로는 자신이 마치 관속에 갇힌 것처럼 몸이 옴짝달싹 못하는 폐쇄적 억압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은 이 영화를 연출한 '로드리고 코르테스' 신예 감독의 역량이기도 한데, '관 속'이라는 극히 제한된 하나의 장소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 선 한 남자의 극한의 두려움을 처음부터 끝까지 힘있고 과감한 연출과 치밀한 촬영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는 점이다.

'원 세트, 원 액터'가 보여준 극한의 스릴러 <베리드>, 제대로다.

더군다나 이 관 속에 갇힌 한 남자 '폴'을 연기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바로 유명한 여배우 영화 <천일의 스캔들>에서 '나탈리 포트만'과 열연했던 '스칼렛 요한슨'의 남편으로 국내에서는 <프로포즈>,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의 영화에 출연한 로맨틱 가이로 나름 알려진 배우다. 그리고 이 영화 '베리드'를 통해서 그는 패쇄공간 속 죽음의 공포 앞에서 분노하고 미치듯 절규하는 미국의 힘없는 노동자 '폴 콘로이' 역으로 분해 이번 연기를 통해서 몇 번이나 기절을 하는 등 실감 나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전언이다. 실제 17일 간의 촬영기간 동안 단 8시간 수면, 촬영 도중 수시로 과호흡증을 일으키며 캐릭터에 빠져들어 분노와 절규, 고통 속에 지쳐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극도로 사실감 있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로, 관 속에 갇힌 그 남자는 정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영화는 그러면서 사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다분히 담고 있다. 이라크 범죄 집단의 습격을 당해 돈 때문에 관 속에 묻힌 한 남자의 설정 속에는 그가 펼친 사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희망은 오로지 하나 '휴대폰'이었다. 이 휴대폰으로 911센터는 물론 국방부와 FBI와 연락을 취하면서 그들의 사무적인 언사와 대처를 보게 되고, 심지어 자신의 회사까지 통화를 시도하다 당신은 해고가 되었다는 얼척없는 소리까지 듣는 등, 영화는 한 개인이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 어떻게 피해를 보고 홀대를 받으며 처참히 무너져 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몸이 갇혀 있어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구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다보니, 그 남자의 상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폐쇄적 공포감에 덧칠을 해 더욱더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사실 초중반은 루즈함이 있긴 하다. 시종일관 그 관 속만을 비추는 상황에서 오는 그 어떤 따분함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영화는 소위 하품이 나오는 그런 류는 아니다. 중반 이후 관 속에 뱀이 들어와 그 뱀을 물리치기 위해서 긴장된 시선을 끌고, 지상의 폭격으로 관이 요동치며 모래가 들어오는 상황, 관 속에서 자신의 손가락까지 자르는 모습까지 휴대폰과 초로의 빛으로 연명한 그 관 속에는 여러 상황들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에는 그 남자가 처했던 상황에서 벌어진 두려움, 절망, 공포, 희망, 분노까지 이 모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 '베리드'는 올해 아니, 지금까지 나온 스릴러 영화 중에서도 가장 색다르고 유니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스릴러라 감히 말하고 싶다. '원 세트, 원 액터', 과연 그는 관 속에서 탈출해 살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영화가 시선을 끄는 단 하나의 이유이자, 유니크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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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둔 12월, 바야흐로 한 해를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연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뒤돌아보며 정리할 자체가 없다. 왜냐? 영화는 무한루프의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국내외 영화상과 영화제가 있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영화시상을 통해서 정리를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정리할 계제가 없다. 자신이 본 영화와 안 본 영화, 그리고 앞으로 볼 영화만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쯤에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차원이 아닌, 12월에도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을 잠깐 정리해 본다. 대신에 길게 갈 필요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그 영화의 줄거리에 맞춰서 말이다.



먼저 12월 첫 포문을 연 영화답게 강호도 이에 발빠르게 두개 다 본 영화..

'워리어스 웨이'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딱 그 짝인 영화, 마지막 액션은 볼만했지만 서부극 판타지 속 스토리 부재에다 미흡한 전개 등 기대에 못 미친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장동건은 헐리웃 첫 진출에 의미만 두어야 할 것 같다.

'쩨쩨한 로맨스' - 19금의 발칙하면서도 후끈한 연애담이지만, 그건 그들의 몸짓이 아닌 성인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쏟아낸 대사와 '누들누드'같은 성인 애니메이션 몫이었다. 뒤끝있는 남자와 허세작렬의 여자가 만들어낸 쩨쩨한 연애담이지만, 그들의 연애는 알고보면 사실 솔직했다.



다음 주 8,9일에 개봉하는 작들인데, 눈에 띄는 영화가 별로 없지만 그 중심에 블록버스터급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있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 좋은 가족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김종욱 찾기 - 식상한 로맨스 코드, 이제는 여자(임수정)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한 남자(공유)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뻔하다.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적할만한 대표적인 가족 판타지중에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강호도 1편과 2편을 봤지만 좀 실망한 편, 하지만 이번에 3편은 막대한 제작비 투여 등 제대로 판타지 세계를 그리며 3D로 찾아온다. 올 연말 아이들 데리고 보기에는 딱인 가족 판타지다.

2AMSHOW
- 본격 아이돌 영화인가, 직접 아이돌 가수 2AM이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2AM 팬만 봐도 기본은 할거다?!



스릴러물 '베리드'와 첩보 액션물 '투어리스트' 끌린다.

베리드
- 이미 독특한 스릴러로 호평을 받은 영화다. 땅속 관에 묻힌 한 남자, 그가 왜 그곳에 묻혀야 했는지는 모른다.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숨통을 조여오는 전개와 반전, 간결하면서도 볼만한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무간도IV
- 이 무간도 시리즈도 사골국처럼 나오는 거 보면 21세기 홍콩판 느와르 부활을 위한 몸부림으로 봐야 하는지, 그래도 이 영화는 팬들이 꽤 많다. 강호는 제대로 보질 않아서 뭐라 말 못하지만, 분명 마초류 영화로 홍콩액션 느와르 팬들에게 교과서적인 작품.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
- 20세기 최고의 팝 아티스트 '비틀즈'를 이끈 멤버 '존 레논'의 일대기 아니, 그의 청춘시절을 조망한 영국영화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아니, 이 땅의 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볼만한 영화지만 비틀즈의 활약보다 존 레논의 어둡고 황량한 개인사에 천착했다는 전언이다.

투어리스트 - 올해 소금같은 액션을 선보인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가 이번에도 액션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짝이 있다. 바로 '가위손'의 영원한 히어로 '조니 뎁'과 함께 첩보 액션을 선보인다. 정체 모를 졸리를 만나면서 꼬이게 된 남자 조니, 마치 올해 나왔던 톰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 같은 느낌이다. 과연 둘이 떠난 투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15일 개봉 최고 화제작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21세기가 낳은 온 가족이 손잡고 볼만한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인 '해리 포터' 시리즈, 알다시피 2001년 마법사의 돌로 시작해서 이번에 죽음의 성물까지 7편을 쏟아낸 영화다. 그 꼬마였던 해리포터가 어느 순간에 훌쩍 커버려 이상한 반감이 있지만, 엠마 왓슨도 다 큰 처자가 됐으니 이젠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인가.. 그래도 다 큰 그들이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계속되지 않을까.. 이 판타지의 중독성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헬로우 고스트 - '과속스캔들' 이후 또다시 차태현식 코미디를 보여줄 영화로 여기서는 죽는 게 소원인 한 남자로 나와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들과 좌충우돌하는 코미디 영화다. 임창성식 코미디가 있듯 차태현식 코미디가 또 먹힐지 관건이다.

쓰리 데이즈 -  헐리웃의 중년의 매력남인 두 배우 '러셀 크로우'와 '리암 니슨'이 나오는 본격 범죄 스릴러물,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 그가 결국 아내를 탈옥시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데.. 과연 아내를 구출할 수 있을까?


'황해'는 '추격자2' 인가? 아닌가?

황해 - 벌써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일명 '추격자2'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감독과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쳐 만든 범죄 스릴러물이다. 살인청부업자로 분한 면가(김윤석)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을 죽이라고 사주 받은 구남(하정우), 이들의 일이 꼬이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래서 '추격자2'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과연 전작 '추격자'의 아성을 누를 수 있을까?


트론 - 말이 필요없는 'SF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3D 영화'로 기존과 다른 한층 진일보한 디지털 액션을 선보일 영화로 홍보 전단지도 꽤 길다. 과연 어떨지 궁금한데, 그래도 확실한 건 눈이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메리칸 - 헐리웃식 액션 스릴러 영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돌아온 미중년 '조지 클루니', 그가 여기서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겟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으로 나온다. 그 어떤 임무를 수행중에 누군가 감시 중인 시선을 느끼고, 타겟이 된 그가 위기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조지 클루니 네임 밸류만으도 화제가 될만한 영화다.


대한민국의 대표 바보 '영구'가 미국 땅을 밟다, <라스트 갓파더>

라스트 갓파더 - 얼마전 스틸샷과 홍보 영상이 뜨면서 누리꾼들을 예전의 '디워'논쟁으로 다시 끌어들이며 넷상을 달구었다. 심형래 감독 주연의 또 다른 헐리웃 진출작으로 마피아 대부인 보스에게 숨겨운 아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아들이 '영구', 그가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돼 마피아 수업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다. 그래서 벌써부터 예고편만 보고서 말들이 많다.

'유치하다, 저런 슬랩스틱 코미디가 먹히겠냐, 볼 가치가 없는 삼류 코미디다' 처럼 안 좋은 평가와 '이번에는 제대로 웃긴다, 이른바 몸 개그는 만국 공통어라 통한다, 이런 심형래 감독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까지 좋은 평가도 많다. 아무튼 이 영화가 지금 개봉도 되기 전에 말들이 무성한데, 뭐..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니 그냥 보고 웃으면 되는 거지만.. 과연, 전작 '디워'때처럼 이목을 집중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12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연말연시를 앞두고 나름 풍성한 12월 극장가가 아닐 수 없다. 이중에서 강호는 나니아연대기, 베리드, 투어리스트, 해리포터 7편, 쓰리 데이즈, 황해, 트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트 갓파더'까지 모두 끌리고 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가족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의 판타지도 있고, 범죄 스릴러를 포함해서 한국 영화로는 23일 개봉작 '황해'가 가장 눈에 띈다. 아무튼 올 한해도 다 지나가며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까리 이런 재밌는 영화들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마지막에는 "영구 없다~~"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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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정말 많다. 최근 개봉한 중국영화 <대지진>도 있었지만, 그 영화는 재난 영화라기보다는 재난 이후 한 가족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봐야 하고, 헐리웃이 표방하는 재난 영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지진, 해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를 다루는 영화부터 이런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에 의한 즉, 사고에 의한 재난은 소재 또한 많다. 고도화된 현대산업 문명사회에서 현대인들의 교통 수단으로 쓰이는 차, 배, 기차, 비행기 등 이런 교통 수단에서 벌어지는 재난 또한 만만치 않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에,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언스토퍼블'은 기차를 소재로 다룬 재난 영화다. '기차'라 하니 작고 아담한 느낌인데, 뭐 기관차로 해야 할 것이다.

토니 스콧과 덴젤 워싱턴의 5번째 작품, <언스토퍼블>

실제 미국에서 벌어졌던 철도 사건의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는 폭발적인 영상미와 스타일리쉬한 감각적인 템포로 늘 최고의 액션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이라 불리는 '토니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흑인계의 지성파 배우 '덴젤 워싱턴'을 영입하며 5번째로 만든 영화다. 전작들은 <크림슨 타이드 1995>, <맨 온 파이어 2004>, <데자뷰 2006>, <펠햄 123 2009>까지 이들은 손발이 잘 맞는 감독과 배우로 이번에도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과연 어떤 영화일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언스토퍼블 Unstoppable' 즉, '멈추지 않는 막을 수 없는' 등의 그 어떤 무한의 개념을 다룬 단어다. 그러면서 그 무한을 향해 달리는 기관차를 소재로 만든 영화였으니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 윌(크리스 파인)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가 되면 그들에게 끔찍한 악몽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아직은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같은 시각, 풀러 조차장에서는 폭발성화물이 실린 ‘777호’기를 다른 선로로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지지만, 정비공의 부주의로 이 기관차는 승무원 하나도 없이 엔진에 시동이 걸려 운행을 시작하고, 곧이어 엄청난 굉음과 함께 통제불능의 폭주를 시작한다. 순식간에 시속 100km로 달리는 거대한 폭탄 괴물로 변해버린 ‘777호’기. 곧 있으면 도심을 관통하고, 막대한 재난을 피할 수 없다. 그 순간, 같은 선로를 달리던 프랭크와 윌은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최후의 방법을 감행하는데...



이렇게 내용은 간단하다. 정비공의 부주의로 엔진 브레이크를 체크하지 못한 채 내리는 순간 이 기관차는 긴 여정을 떠난다. 단순 1량이 아니다. 800여 미터에 달하는 30여 량을 달고 시속 70마일 이상을 폭주하며 달리는 것이다. 무한 폭풍질주로 그 일대 펜실베니아주는 공포에 휩싸인다. 왜냐? 이 기관차는 단순히 1량도 아니거니와 각 량마다 디젤유 같은 엔진유가 들어있고, 또 페놀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실어나르는 화물 기관차였기 때문이다. 즉, 이것이 탈선해서 폭발로 이어지면 그 일대의 지역이 핵폰탄급으로 날라가는 아수라장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니 이 열차를 어떻게든 멈추어야 하는데, 사실 이게 쉽지 않다.

폭주 기관차 '777' vs. 관록의 기관차 '1206'

물론 여기 두 주인공 프랭크와 윌이 나서기 전에 자체적으로 노력한다. 바리케이드를 쌓아 보지만 그것도 무용지물이요, 특전 요원이 헬기에서 줄타고 내려와 기관차를 조정하려는 계획도 굉음을 울리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에 안착을 못하고 부딪히며 부상을 입는다. 또 다른 베테랑 기관사가 앞에서 폭주 기관차를 막으며 속도를 줄이려 하지만 그마저 그 속도와 무게에 못 이기고 폭발하고 만다. 급기야 자체 휴대 탈선용 도구로 막아보려 했지만 그냥 가뿐히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777'이다. 그래서 이런 '777'의 무한 질주를 막기 위해서 보무도 당당하게 '1206' 기관차를 몰던 28년 경력의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와 신참이지만 차장급의 4개월 경력의 '윌', 이 둘이 나선다.

앞서서 시도하다가 실패한 앞쪽에서 기관차를 대어서 막는 대신에 뒤로 후진하면서 777을 뒤에서 연결시켜 화물차 브레이크를 각 량마다 제어해서 속도를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둘은 그 달리는 777에 연결까지는 성공을 시키고, 이 와중에 윌은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프랭크가 나서서 각 량마다 브레이크를 걸면서 맨 앞에 기관실로 갈려고 하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다. 과연 이 폭주 기관차 777은 멈추었을까? 아니면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그 종착지인 스탠톤 도시를 날려 버렸을까? 무인 기관차가 말 그대로 사람이 없이 달린다면 이 기관차를 멈추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무인을 유인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스포일러 이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기에 여기서 줄인다.



이렇게 영화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이 없이 달리는 무한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그 기관차를 멈추어야 하는 우리의 주인공들, 고참과 신참이라는 설정 속에 처음에는 간보기로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이 재난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둘은 막역지우가 된다. 전형적인 헐리웃 시스템이다. 또 폭주하는 기관차만 계속 보여주는 동안에도 고참인 프랭크의 가족인 두 딸과 사랑의 통화를 보여주고, 신참이 부인과 사이가 안 좋아서 별거 중인 그의 가정사를 언급한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다시 맺어진다는 아주 뷰피풀한 또 드라마적인 요소들, 뭐.. 이건 전형적인 이야기라 뭐라 이견은 없다. 왜냐? 이 두 영웅이 폭주 기관차 777을 멈추기 위한 활약상이 생중계 되는 동안 그들의 가족이 마음 졸이며 보게 되고, 종국에는 화해하며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뻔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전형적인 헐리웃 재난 영화로 주인공의 활약상, 뻔하지만...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곁가지일뿐, 역시 중요한 것은 바로 '비주얼'이다. 극장의 큰 화면으로 지축을 울리는 말 아니, 땅이 요동치는 굉음을 발산하며 달리는 리얼한 폭주 기관차를 보는 것만 해도 시원하고 짜릿하다. 멈출 줄 모르는 그 777의 위용을 바라보고 있으니 관객들의 시선은 그곳에 집중하게 되고, 궁금증은 오로지 딱 하나다. 과연 어떻게 멈추며 누가 멈출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탈선해 터져버려 도시를 날려 버릴 것인가? 마치 이런 그림은 도시까지 날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버스에 폭탄이 탑재돼 시속 60km 이상을 달렸던 그 영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스피드>가 생각난다. 그 영화는 도심에서 무한 질주하는 버스의 활약상?을 그렸다면, 이 영화는 버스보다 스케일이 수십 배나 큰 열차의 활약상이다.

당연히 비주얼이나 사운드 등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언스토퍼블의 '윈'이다. 오감이 자극되고, 특히 저 앞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폭주 기관차 777을 바라보는 짜릿함과 777이 보무도 당당하게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속내는 그냥 멈추지 말고 끝까지 달리길 바랬지만..ㅎ 그러면 이야기는 영웅이 탄생되지 않는다. 어찌됐든 이런 식의 재난 특히나 인재로 인한 교통과 관련된 사고는 분명 사람이 나서서 해결해야 제격이다. 그리고 끝에서 관객은 소탈한 영웅의 모습을 보면서 문을 나서면 된다. 이것이 전형적인 헐리웃 재난 영화들의 특징이자 클리셰다. 영화 팬이라면 지겹게 본 그림들이다.
 


스펙타클한 폭주 기관차 <언스토퍼블>, 그냥 즐겨라!

그런 면에서 이 영화도 비켜가진 못했지만 영화 시작은 의외로 조용하게 연다. 정확하진 않아도 영화 전체 런닝타임 98분을 따져봤을 때 사건의 전개 과정은 이러하다. 정비공 실수로 무인 기관차 '777'이 정비소를 떠난 게 10분이 지나면서 나오고, 이런 사고를 관제탑 등이 인지하고 '777'이 폭주하며 달리기 시작한 것은 20분이 지나면서 부터다. 그리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한 그림들이 나온 게 40여 분 정도, 그리고 두 주인공이 나서서 멈추기 위해서 제대로 활약한 게 30분 정도다. 즉, 달리는 폭주 기관차 '777'의 위용이 적어도 극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 없다. 헐리웃 전형적인 시스템에 의해 블록버스터답게 오락적 재미가 충만한 재난 영화로 손색이 없는 <언스토퍼블>.. 그 무인의 폭주 기관차를 멈추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인(無人)의 반대 유인(有人)을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두 주인공중 하나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무한 질주하는 강렬한 레드를 입은 '777' 기관차의 폭풍질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자, 이 영화를 보는 단순한 이유다. 그리고 마지막 서비스 컷도 잃지 말자. 이 사고의 문책 인사가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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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1주

올 하반기는 이상하리만큼 영화들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10월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PIFF)처럼 영화제 행사는 물론 관객들을 찾아가는 영화들도 솔찮이 많다. 이미 9월에 추석을 겨냥한 한국 영화들 <해결사>, <무적자>, <시라노>, <심야의 FM> 등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해외 영화들까지 이어져오며 10월에도 <적인걸>, <레터스 투 줄리엣>, <22블렛>, <검우강호>, <월 스트리트2> 등 극장가를 풍성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11월에도 이어지면서 한국 영화는 물론 외화까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강호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번 11월 달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되며 주목을 끌지 간단히 정리해 봤다. 먼저, 아래는 우리 동네 극장에서 11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이다.



위는 우리 동네 '싸이더스' 극장에서 내건 11월 개봉작들인데, 화제작들의 느낌이 11월 초중반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영화들을 중점으로 또 네이버 영화에서 나온 개봉일에 맞춰, 강호식 간단한 관전 포인트와 함께 정리해 봅니다.


11월 4일 개봉작들, 한국 영화 2편과 외화 4편 볼게 많다. 



먼저, <불량남녀>는 이미 홍보전부터 시사회를 통해서도 이미 접한 분들도 있지만, 뭐 길게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임창정식 로맨스 코미디물로써 그만의 자연스런 연기와 애드립속에서 빵 터지는 그런 코메디물, 전작 <청담보살>이 사주카페 여사장과 코믹 로맨스를 그렸듯이, 여기 채권추심 빚독촉녀로 분한 엄지원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극 중 방극현 형사의 이야기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는 스릴러 장르지만 이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하게 담겨 있는 영화다. 한 동네에서 어린이 유괴 사건이 발생하자, 범인 지목을 그 동네에 사는 동일 전과를 가진 한 청년에게 쏠리며 그를 마녀사냥식으로 몰고 가는데, 과연 진범은 누구이며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되묻게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전과범은 이정진이 맡아 어눌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유괴를 당한 아버지역에 김태우가 눈물 겨운 부성애를 보여준다.



먼저, <대지진>은 1976년 7월 28일 중국 당산에서 실제로 벌어진 참혹한 자연재해로, 그날 일어난 지진으로 짧은 시간 동안 27만명의 목숨을 앓아간 대참사를 스크린으로 담은 영화다. 그 참혹했던 페허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 특히, 한 가족중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애를 그려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데블>
은 이미 영화 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된 작품인데, 강호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장르이다. 미스터리 스릴러이기도 하면서도 그 설정이 독특하다. 어느 한정된 공간, 여기서는 바로 엘리베이터 안이다. 그 엘리베이터 안에 같이 타게 된 다섯 사람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순간, 무언가 알 수 없는 정체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데..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은 살 수 있을지 폐쇄된 공간에 벌이는 극한 스릴러 영화다. 



<테라 3D>는 전체 관람가답게 아이들 손잡고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SF 판타지물로 미래 행성 '테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다룬 애니다. 그런데 느낌이 꼭 아바타와 비슷해 보이는데 캐릭터 그림도 그렇고 말이다. 그런데 아바타가 어른용 애니와 실사의 중간형태로 최고의 인기작이었다면, 테라는 아바타와는 다른 재미로 다소 아동틱하면서 아바타보다 감동적인 무언가를 담아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화이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캐릭터들 눈망울이 벌써 그렁그렁하다.


이 영화 <레드>는 출연진의 면면만 보면 화려할 정도다. 브루스 윌리스에 모건 프리먼과 존 말코비치, 유일한 홍일점 '헬렌 미렌' 여사까지.. 이제는 한물 가신 아니, 연배가 최소 50대 이상인 이 분들이 뭉쳐서 만든 첩보물이다. 전직 CIA 요원들이 의기투합해서 악당을 엣지있게 아니, 좀 코믹하면서도 컬트적으로 무찌르는 영화가 <레드>다. 이미 영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홍보된지라, 이들의 활약상을 다 본듯 한데, 그래도 노친네들이 의기투합한 그 현장을 만나보자. 일명 '레드'를 제거하라는 특별 지령을 받고 이들을 맹추격하기 시작한 노친네들의 활약상, 그런데 제목처럼 강렬하게 다가올지는 의문이다.


11월 11일 개봉작, '초능력자'와 '언스토퍼블' 눈에 띈다.


예전에 올 하반기 '두고 볼만한' 영화들을 정리할때, 한국 영화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이 <초능력자>다. 남자가 봐도 우월한 간지 포스가 묻어나는 강동원과 고수의 만남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줄거리는 초능력을 가진 초인 강동원이 초능력이 없지만 자신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고수를 만나면서 벌이는 이야기다. 즉,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영화인데, 과연 이 둘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로 영화에서 표출되며 인기를 끌지 궁금해지는 영화다. 뭐.. 여성 팬들의 반은 이 영화를 '닥영사'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자체 보다는 둘의 비주얼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ㅎ



원제 'unstoppable'에서 알 수 있듯이, '멈출 수 없는 막을 수 없는'을 뜻하는 느낌이 오는 영화다. 마치 대히트를 쳤던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피드>에서 버스가 무한질주로 속력을 줄이지 못한 채 달리듯이, 여기서는 기차가 폭주기관차가 돼 철로를 활보한다.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철도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그 폭주하는 무인 기관차를 막으려는 흑인계의 지성 '덴젤 워싱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든 영화다. 장르가 액션인 만큼, 그 폭주하는 열차의 그림들이 큰 화면으로 봤을 때 어떤 압도적인 장면을 연출할지 관건인 영화다. 어찌보면 재난 영화이기에 뻔한 내용과 결말이 보이지만서도, 이런 유는 임팩트한 스케일이 중요한 영화다. 과연 그 폭주 기관차는 멈출 수 있을까?



<이그잼>은 제목처럼 '시험'이다. 우리는 보통 인생살이가 '시험'의 연속이라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또 어른이 된 사회 생활에서도 계속된 시험으로 점철되며 과도한 경쟁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여기 8명의 성인이 어느 한 곳에 모여 시험을 치른다. 그 공간도 폐쇄되긴 마찬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이들은 위험에 빠지는데, 대신에 규칙이 있다.  첫째, 감독관과 경비에게 대화를 시도하지 말 것. 둘째, 자신의 시험지를 손상시키지 말 것.  셋째, 어떤 이유로든 이 방을 나가지 말 것까지.. 마치 이런 느낌은 저번에 개봉했던 '에드리안 브로디' 주연의 감옥 체험 영화 <엑스페리먼트>가 생각나는데, 과연 그 시험장에서 그들은 무슨 시험을 치며 그 밀실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지.. 심히 기대되는 영화다.


11월 18일 개봉작, '두 여자'와 외화 3편이 주목된다.


<두 여자>는 영화판에서 <조폭마누라>로 각인돼 오래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신은경의 화제작이다. 이미 방송에서는 '욕망의 불꽃' 드라마에서 윤나영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산부인과 의사로 나온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 역으로는 '역전의 여왕' 드라마에서 직장 잃고 고군분투중인 봉준수 역의 정준호가 나온다. 즉 이 둘은 부부인데, 문제가 생겼다. 남편에게 여자에게 생기면서 이 부부는 파국을 맞이한다는 이야기, 뭐.. 바로 '불륜'이다. 뻔한 내용의 그림들이긴 한데, 웬지 '욕불'에서 윤나영의 포스에 완벽히 빙의된 신은경이 나오는 영화인지라 그 불륜을 지켜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남편과 두 여자라니, 뻔하면서도 기대되는 영화다.



<쏘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시리즈는 잔혹하면서도 살인 게임을 즐기는 '직쏘', 그가 만든 퍼즐같은 살인 게임은 이목을 집중시키며 6편까지 제작된 최고의 나름 공포 하드고어류의 인기작이다. 뭐.. 시즌이 가면 갈수록 잔혹만 있고 제대로 된 스릴이 없었다는 평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완결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입체 서비스로 즐기라고 3D로 나왔다. 즉, 그 살인게임에 동참해서 당신도 눈과 목이 잘리는 극한 공포를 느껴보라는 이야기인데, 홍보 영상을 보니 관객들이 깜놀하는 수준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강호도 개봉하면 그 극한 공포에 도전해 볼 참이다. 3D 안경쓰고 말이다. 



먼저, <소셜 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지금 한창 넷상을 지배하고 있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대한 영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단문의 네트워킹 이야기 서비스가 실제 소재로 다뤄져 만든 영화다. 5억명의 온라인 친구,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하버드 천재가 창조한 소셜 네트워크 혁명이라 말하는 그 세상을 영화가 얼마나 사실감있게 그려낼지 '데이빗 핀처'감독에 달렸다. 과연 그들 세상은 어떻게 창조되었고 움직였는지 말이다. SNS에 빠져사는 젊은 층들에게는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렛미인>은 꽤 유명한 원작 소설과 전작 영화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무언가 잔잔하면서도 서늘한 판타지 공포, 그 공포의 중심에는 한 뱀파이어 소녀가 있다. 이미 영화가 08년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던 이 작은 이번에 리메이크 된 작품인데, 주인공의 소녀역으로 바로 영화 <킥 애스>에서 대히트를 쳤던 힛걸의 히로인 '클로이 모레츠'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영화다. 전작도 뛰어난 작품이었지만, 이번에 리메이크 되면서 12살 뱀파이어 소녀와 의문의 살인범과 소년에게 숨겨진 슬프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만나보자. 과연 그들에게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말이다.


11월 25일 개봉작, 외화 1편과 '이층의 악당', '만추'



<스카이라인>은 제목이나 장르나 감독과 배우만으로 보면 얼추 포스가 안 느껴지는 SF 영화이다. 그런데 국내 정발된 포스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에 떡하니 <아바타> <2012> 제작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라 홍보하고 있다. 평온했던 지구에 거대한 섬광이 비추면서 어디서 나타난 외계인 거대 함선의 모습은 마치 미드 2010 <브이>를 연상케 하는데, 그 외계인들은 지구의 스카이라인을 장악하고, 외계생명체의 인간사냥으로 인류는 최대의 위기에 빠지면서 여기 주인공이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 정도로 보면 되질 않을까 싶다. 내용을 떠나 그런 제작진들이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분명 비주얼과 스케일이다. 그것이 이런 영화의 키포인트로써, 과연 인간은 그 외계생명체를 어떻게 공격해서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만나보자.




먼저, <이층의 악당>은 95년작 <닥터봉>이후 정말 오래만에 영화판에서 다시 만난 김혜수와 한석규의 범죄 코미디물이다. 얼추 느낌은 코믹 멜로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범죄라는 코드가 들어가 있다. 마치 나름 히트쳤던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인데, 여기 극의 주인공 연주(김혜수)는 일상에 지쳐있는 까칠한 여자로 중학생 딸과 살고 있는 평범한 여자다. 그런 자신의 2층 집에 세를 놓으면서 들어온 한 남자 창인(한석규), 그는 자신을 작가라 말하며 몰래몰래 이 집을 염탐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코미디 범죄극답게 '달살연'처럼 중박이 될지는 봐야 알 것 같은 영화다.

<만추>는 제목의 느낌처럼 11월 말 겨울의 길목에서 늦가을에 무르익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멜로, 애정, 로맨스물이다. 주인공은 나름의 간지 포스가 묻어나는 남자 '현빈'과 영화 <색계>에서 양조위와 파격적인 정사씬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탕웨이' 둘이 주연을 맡은 한중 합작품이다. 내용은 모범수로 특별휴가를 나온 여자가 도주 중인 한 남자를 만나 벌이는 시한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리메이크 작이다. 늦가을의 정취답게 이 영화는 얼마나 세련되고 정갈하게 두 남녀의 멜로를 그려낼지 귀추가 나름 주목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11월 개봉 화제작 무려 16편, 다 볼 수 있을까?

이렇게 11월에 개봉하는 화제작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봤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개봉 화제작들이 주로 11월 초중반에 몰려 있는 느낌이다. 11월 1일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시작돼서 그렇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11월 자체가 연말로 가기 위한 단계적 위치에서 영화계에서는 비수기인점을 감안해서 이렇게 배치한 포석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11월에 주목할 한국 영화로는 <불량남녀>, <돌이킬 수 없는>, <초능력자>, <두 여자>, <이층의 악당>, <만추>라 보면 될 것 같다. 무려 6편이나 되는데, 이중 <초능력자>가 관객 동원력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그외 주목할 외화로는 <대지진>, <데블>, <레드>, <테라 3D>, <이그잼>, <언스토퍼블>, <쏘우 3D>, <소셜 네트워크>, <렛미인>, <스카인라인>까지.. 무려 10편이나 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강호의 취향대로 추천하는 11월에 볼만한 개봉 화제작은 무려 16편이나 된다. 11월이 정말로 영화 비수기가 맞나 싶을 정도의 의문이 드는 성수기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그래도 이렇게 화제작들이 쏟아지는 개봉작을 미리 만나보니 이번 11월도 재밌는 한 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볼게 많아 고민이지만, 역시나 골라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호는 다 보고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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