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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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일종의 판타지자 우리네 삶과 일상을 담아낸 드라마로 본다면 이 영화 '댄싱퀸'은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그것도 이 드라마는 코믹과 유쾌함으로 내달려 약간의 감동까지 선사하며 방점을 찍는 식이다. 다소 전형적인 코드의 냄새가 나지만.. 어쨌든 위 포스터처럼 충무로를 대표하는 '황정민-엄정화', 낯설지 않은 두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영화 속에서 차용해 이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펼쳐내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나 30~40대라면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 정도로, 우리시대 젊은 부부들에게 꿈과 희망까지 안겨주는 일종의 착한? 영화의 전형을 띄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구의 아빠, 누구의 엄마로 사는 것보다 자신이 꿈꾸던 걸 향해 달려가는 일종의 지침을 보인다. 그것이 진중한 분위기로 흐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정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드라마적으로 포팅을 잘해 우직하게 울림을 전달한다. 그 춤을 추는 현장에서도..

그래서 제목이 '댄싱퀸'일까? 그렇다면 이건 춤영화?! 한국의 마돈나라 불리는 '엄정화'가 나왔기에 그렇게 붙였나? 옆에 황정민은 그냥 컽저리에 쩌리일 뿐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느 평에선 이 영화의 제목을 가지고 혹평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강호가 보기엔 이 제목 '댄싱퀸'은 함의적 수사로 표현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즉 댄싱퀸이 될려고 노력하는 한 여자, 아니 남편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로써 살아오며 잃어버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어떤 목표치다.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남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것은 영화를 보면 알 터.. '댄싱퀸'은 바로 두 사람이 갖게 된 꿈에 대한 이야기이자 일종의 소명의식이다.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가 댄싱퀸?!  “혹시 가수 해 볼 생각 없어요?”

왕년의 신촌 마돈나 정화 앞에 댄스 가수가 될 일생 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오랜 꿈을 향한 도전의 설렘도 잠시,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는 남편 정민의 폭탄 선언! 서울 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에서 남편도 모르는 위험천만, 다이나믹한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더라도, 사실 영화적 줄거리는 간단하고 그리 복잡한 내용이 아니다. 하나의 흐름에 맡기는 방식으로 물 흐르듯 그냥 자연스럽게 전개가 된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생활 탐구로 본격 돌입해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그전에 이들이 과거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짝궁시절과 10여 년이 흘러 대학시절에 만나 결혼에 골인,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을 15분간 속전속결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대학시절 고대 법대를 다녔던 황정민은 우연찮게 시위현장에서 백골단이 쏜 채루탄에 민기적 거리다가 곤봉에 맞고 쓰러져 민주열사로 기록되는 촌극이 벌어진다. 이후 그의 인생은 변호사 길로 걷게 된다. 그것도 돈도 잘 못버는 인권변호사..

그건 부인 엄정화도 마찬가지다. 왕년에 잘나가는 신촌마돈나 생날라리였지만.. 그 시위현장에서 쓰러진 황정민을 챙겨주는 통에, 그만 그에게 엮여 정민의 부인이 되면서 인생은 꼬였다. 돈 잘 버는 건 고사하고, 처갓집 신세만 지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복장이 터진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힘들게 일하지만 생의 즐거운 낙은 없어진지 오래다. 이렇게 둘의 결혼생활은 여느 어느 집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려진다. 조그만 20여평 전세집에서 그렇게 부대끼며 살고 있다. 다소 코믹하게도.. ㅎ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황정민의 경선 정치판, 댄싱퀸이 되기 위한 엄정화의 고군분투, 재미지다.)

하지만 인생 한 방, 역전의 기운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남편 황정민은 어느 날 지하철 철로로 떨어진 사람을 구해준 일로-(누가 뒤어서 밀어서 한 것이지만)-서울시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치권에 있는 친구 '정성화'로부터 입당을 권유받는다. 내가 무슨 정치냐며 손사레를 쳤지만, 그의 어눌하면서도 사람냄새 나는 모습에 서서히 그가 끼어든 경선 현장은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한편, 소싯적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정화는 끝내 동네 친구랑 슈퍼스타K에도 나가는 등, 안간힘을 써보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그런 와중에 과거 가수가 될려는 찰나에 스쳤던 남자, 바로 대성한 기획사에 있었던 이한위 선생을 만나게 되고, '댄싱퀸즈' 멤버 빈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정화는 본격적으로 자기 안의 끼를 발산하게 된다.

'황정민-엄정화' 앙상블이 빚어낸 유쾌한 드라마 '댄싱퀸', 꽤 볼만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남평 정민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몰래 추진되어온 프로젝트.. 정화의 '베로니카 이중생활'은 그렇게 전개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급기야 남편의 막판 경선 현장에서 이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지면서 부부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각자 꿈꿔왔던 일을 잘 이루었을까? 그것은 제목에 언급했듯이 예상 가능한 마무리로 갈무리된다.



이렇게 영화는 뜯어보면 별거 없어 보인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서 그렇지만서도.. 사실 본 영화는 깨알 같은 재미들이 많다. 2시간 동안 펼쳐내는 그 드라마적 재미가 쏠쏠할 정도로 주목을 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황정민의 구수한 사투리와 어눌한 말투, 그러면서 '똥통'이라 계속 언급한 경선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들이 우리 정치를 풍자하듯 찰지게 쏟아낸다. 그러면서 영화 속 모델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엄정화 또한 역시 왕년의 가요계를 주름잡던 댄싱퀸의 면모처럼, 영화 속에서 그녀는 실제 댄싱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자신을 오마주하듯 펼쳐냈다. 엄정화였기에 더욱 그림이 진솔하게 와 닿는 게, 이 부분은 완벽한 캐릭터적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제목도 그러하고..

어쨌든 이 두 배우의 찰진 조합이 쏟아내는 그림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적절한 코믹에다 다소 촌극스러운 면과 정극을 오가며, 드라마는 집중력있게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선사해 유쾌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자, 설 연휴 전후로 인기를 계속 구가하고 있는 반증인 셈이다. 아무튼 여러 평을 쏟아 내고 싶어도,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우리네 일상을 드라마로 담아낸 것이라, 크게 어필한 것은 없다. 다만 두 주인공이 서울시장이 되려는 것과 댄싱퀸이 되려는 과정이 판타지라 치부하기엔 우직하리만큼 진정성이 묻어난다는 점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이렇게라도 꿈을 이루는 과정이 그려진다면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한 그 어떤 오마주가 아닐까 싶다.

영화 '댄싱퀸'은 바로 그 지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 그것이 본 드라마의 완성인 셈이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3268&mid=16807



 
 
 
부러진 화살 - Unbo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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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사법부에 직격탄을 제대로 날린 법정 실화극..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이 한마디에 영화의 모든 게 담겨져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빛을 발했다.


 
 
 
마이웨이 -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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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스케일에 묻혀버린 빈곤한 이야기적 서사.. 청년 준식의 장동건 보다는 안똔 김인권의 연기가 볼만했던 영화..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전쟁물이다.


 
 
 
원더풀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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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극장가를 점령할 듯한 여신의 포스로 나선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민정'이다. 충무로에서 아직은 스타급 배우는 아니지만 2010년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 한 편의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이른바 충무로의 블루칩이 됐다. 늦깍이 치고는 나름의 행운인 셈. 곧바로 그녀 이름과 얼굴 알리기가 시작됐고, 이후 브라운관에서는 '마이더스'를 통해서 좀더 사람들에게 다가선 '이민정'.. 그리고 해를 넘긴 2012년 1월에 새로운 영화로 우리 켵에 다가왔으니, 그녀에게도 탄탄대로 행보를 걷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연기력 보다는 그녀만의 무언가 새콤달콤한 풋풋함으로 뭇 남성들을 설레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 그렇기에 이민정이 출연한다는 이 영화 '원더풀 라디오'는 근원적으로 끌리는 마력이 있다.

말 그대로 좀 과장해서 보자면 여신 포스의 '이민정'이 나왔기에 그냥 본다는 거. 그 '시라노..'에서는 다양한 주인공들 때문에 이민정을 반 밖에 못 봤다면, 이 영화는 위의 포스터처럼 그녀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여주인공인 것은 물론, 온리 '이민정에 의한, 이민정을 의한' 영화로 그녀는 쉴새없이 나온다. 라디오 DJ로 계속 활동하다가 종국엔 가수로까지 노래실력을 뽐내며 달달하게 영화에 방점을 찍는다. 참으로 알흠답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여신 포스인데, 여기에 기름을 붓듯이 그녀의 매력으로 소위 도배질을 했다. 그러니 맨들에게는 '허벨레, 우헹헹'? 되면서 나름 팬서비스 차원의 성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만이 능사일까? 즉 이민정의 매력만을 보여줄려고, 이렇게 많은 카메오와 '최고의 사랑', '과속스캔들', '라디오 스타' 등을 짜집기 한 것인가.. 영화는 로맨스도 그렇다고 무언가 울림의 드라마도 아닌, 일종의 라디오 부스에서 가수로 다시 전향한 어느 한 여자의 고군분투 성공기라 보면 될 터. 그 어떤 것도 본 영화는 무언가를 전달하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도 이민정의 매력을 마음껏 봤다는 것만으로 이 모든 것이 상쇄됐다면 할 말이 없지만서도.. 중심이 되야할 극 전개상 스토리텔링의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그렇다면 정작 영화는 어떠했는지,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털털 발랄한 생계형 라디오 DJ 신진아와 까도남 PD 이재혁.. 둘의 달달한 로맨스? 그건 아니다.)

폐지 직전 프로그램과 퇴출 위기 DJ가 만났다! 유쾌한 방송가 리얼 스토리가 시작된다!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 신진아(이민정). 국민 요정 '퍼플'로 잘 나가던 시절은 끝난 지 오래, 이제 그녀 곁에 남은 건 10년 차 열혈 매니저 ‘대근’과 유일한 생계 스케줄인 라디오 DJ 자리뿐이다. 하지만 자존심만큼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진아. 방송에서 막말하기, 멋대로 신청곡 바꿔 틀기 등 막가파식 진행을 고수하던 어느 날,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원더풀 라디오’의 청취율을 올리기 위해 ‘재혁’(이정진)이 구원 PD로 긴급 투입된다. 재혁은 ‘원더풀 라디오’의 대대적 개편을 선언하고,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새 PD 재혁에 발끈한 진아는 청취자들이 출연해 각자의 사연을 노래로 전하는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를 새 코너 아이디어로 제안한다. 방송 사고 수준의 처참한 첫 방송 이후 쏟아지는 비난에 낙담한 진아, 하지만 두 번째 출연자의 감동 어린 사연과 노래가 전파를 타며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위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면 전개는 참 좋은 편이다. 아니 좋은 게 아니라, 안전모드?를 택하며 어디서 많은 봐온 이야기다. 과거 잘나가던 아이돌 그룹의 한 여가수가 이제는 생계형 라디오 DJ로 연명하고, 그 퇴출될 위기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찾아온 까도남 스타일의 PD, 이 둘이 티격태격하며 라디오를 살리고, 어느 날 터져버린 가수 시절의 표절시비와 막말방송, 그것으로 DJ는 물러나고 그 프로그램은 다른 사람이 차지하며 주인공은 한켠으로 물러난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 없기에, 과거 가수의 꿈을 다시 찾기 위해서 스스로 작곡한 노래를 가지고, 그 프로그램의 천회 특집 때 애청자들에 앞에서 멋지게 부르며 휘날레를 장식한다. 그리고 두 남녀는 달달한 키스를 나누며 마무리.. 이게 바로 '원더풀 라디오'의 스토리자 모든 거다. 스포일러라 타박을 주실텐가.. ;; 그냥 흔한 설정에 지나지 않는 한 여자의 일과 사랑을 쟁취한 이야기라 보면 될 터.

그래서 말들이 많은 것이다. 작년 한 해 마봉춘에서 히트를 치며 대상을 거머쥔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과 차승원을 오마주 하듯, 거의 비슷하다. 과거 잘 나갔던 걸그룹의 설정도 그렇고, 까도남 스타일의 영화배우와 PD의 설정, 그리고 이야기 전개 과정도 이들이 티격태격하면서 러브에 빠지고-(물론 '원라'는 이 강도가 약했지만서도)-종국엔 일과 사랑을 쟁취한다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양태를 띄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이민정'은 진짜 예쁜 척이 아닌, 실제 성격인 듯 푼수끼에다 괄괄하게 때로는 새침하면서도 여린 구석을 보이며 다방면으로 활약해 매력을 내뿜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게 다다. 그나마 주인공이라서 다방면으로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런 캐릭터 묘사는 이민정에서 다른 사람으로 넘어가면 조금은 안습이 되버린다. 


(이광수의 마구방발식 정신없는 억지스런 코믹 연기와 김정태의 뻔한 악역을 벗어나지 못한 식상함..)

남자 주인공 까도남 PD으로 나오는 '이정진'은 그냥 기본으로 한 느낌이라 차치하더라도, 이민정의 로드매니저를 맡은 차대근 역의 이광수 캐릭터는 심히 보기가 불편할 정도다. 정말 이 친구는 참 아쉬운 게, 왜이리 나올 때마다 정신없이 까불대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그동안 굳혀진 그만의 캐릭터라서 그렇게 나온다지만, 마구방발식 정신없는 매니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한마디로 억지스럽고 오버스럽다는 거.. ;; 그리고 이 영화에서 유일한 악역으로 기획사 대표 인석 역의 김정태.. 아니, 어쩌자고 매일 그런 대사톤의 악역인지, 김정태가 작년 한 해 소위 뜨고나서, 그 깔끄장한 악역 캐릭터를 못 벗어나더니 여기서도 그렇게 나온다. 과거 '퍼플'의 한 멤버를 키우고 대신 신진아를 이 세계에서 생매장 시킬려고 작정하듯 뛰어든 그를 보니, 마치 '미스 리플리'에서 이다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김정태 모습이 오버랩된다. 물론 여기서는 강도가 좀 약했지만서도..

이민정의 매력만으로 내달리기에 아쉬운 영화 '원더풀 라디오', 노래가 굿!! 

그리고 이런 주요 캐릭터 이외에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카메오들이 나온다. 실제 SBS '두시탈출 컬투쇼'의 이재익 PD가 이 영화의 시나오리를 썼다는 후문처럼, 그의 인맥을 자랑이라도 하듯, 컬투는 물론 이승환, 장항준, 부활의 김태원, 달샤벳 걸그룹, 정엽 등, 많은 이들이 잠깐씩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다. 그래서 이런 연출이 깨알 같은 재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애드립에 가까운 연기톤은 사실 극 흐름을 끊는 요소로써 작용하며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한다. 그냥 헛웃음만.. 그래도 볼만했던 건, 중간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의 코너를 통한 드라마적 자극은 볼만했다. '라디오는 사연이다', '사연이 라디오다'라는 말처럼, 그런 사연을 통한 전달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을 뽐낸 이민정, 두 곡의 발라드가 영화의 아쉬움을 채우며 그렇게 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민정'을 빼놓고선 말할 수 없다. 바로 주인공이자, 이민정 역할이 극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캐릭터를 그릴 때, 연예계 생계형 라디오 DJ로 분전하다가 과거 가수로의 꿈을 다시 전향하는 이런 전개 과정이나 모양새는 내내 불링불링하게 뽀얗게 치장되며 내달린다. 어떤 그 이면의 깊은 고뇌가 없이, 그냥 끼워 맞추듯 전개가 됐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것은 함께한 라디오 PD 역의 이정진도 그렇다. 까도남 설정에서 훈남으로 변모된 모습은 그저 흐름일 뿐, 임팩트한 맛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이 둘의 캐릭터가 '최고의 사랑'에서 따온 듯한 느낌이다 보니, 심히 예상 가능한 전개를 예상케 만든다.

바로 전개된 내용이나 포맷 자체도 진부한 설정에다 클리셰도 잔뜩, 그렇다고 방송가의 리얼 스토리는 없이, 인맥을 과시한 듯한 시트콤식 잦은 카메오 출연의 과장된 애드립까지 이 모든 게, 지금 시대에 맞지않게 참신해 보이질 않는다. '싱글즈'와 '참을 수 없는' 등을 연출한 '권칠인' 감독의 역량치곤 새롭지 않다는 거. 그래서 그런 느낌이 다소 낡은 로맨틱 코미디가 떠오를 정도로, 영화는 사실 기대 이하다. 그래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지만, 그래도 이민정을 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면 조금이라도 상쇄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신'이라는 이민정.. 그녀를 통해서 모든 걸 쏟아낼려고 했던 영화가 아니라면, 그녀의 매력만으로는 능사가 될 수는 없을 터.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패착이자 진정한 '라디오 스타'가 될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각도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래도 이민정은 내내 예뻤고, 노래 또한 가수 뺨치게 달달하니 좋았다는 거.. ~  

뮤직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4899&mid=16815



 
 
2012-01-17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스강호 2012-01-21 22:08   URL
영화가 분명 이민정의 매력으로 내달렸지만.. 그게 다라는 게 아쉽죠..~

그리고 그 무비매니아 종료 메일은 이미 받았고요.. 그 이유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어쩔 수 없죠. 기존처럼 전 그냥 계속 쓸 겁니다. 어차피 보는 영화고 쓰는 루트가 있어서 말이죠.. ~
 
부러진 화살 - Unbo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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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편의 법정 드라마로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다. 아니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실화다. 물론 그것을 액면 그대로 담아낼 순 없어도, 분명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재구성을 통해서 관객들을 법정으로 참관시킨다. 바로 2007년 1월에 실제 일어났던 '석궁 테러사건', 당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대학교수가 판결에 불만을 품고 담당판사 집에 찾아가 석궁을 쏴 위해를 가해 사법부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엄청난? 사건이다. 바로 이 영화는 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내달리며 일종의 사회고발극 양상을 띈다. 아니 양상을 띄는 자체가 아니라, 대놓고 그 사건의 A-Z까지 담아내고 있다. 바로 항소심까지 가는 5차례 공판 과정을 자세히 날짜까지 언급하며 영화적 신빙성을 높인다.

그러면서 우리시대 고귀하고 준엄한 사법부의 법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소위 법 위에 군림하며 법을 어떻게 집행하는지 직격탄을 날린다. 주인공 김경호 교수 역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연이은 항소심 끝에 호송차에 오르기 전, 던진 한마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정말 와닿는? 명대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 강력한 법치주의로 운영되는 우리 사회에 그 또한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그렇게 만들었고, 실제 그는 왜 아직도 사법부를 상대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아도,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다. 권력 앞에 선 법, 법 앞에 선 권력.. 이 법과 권력은 그렇게 우리를 알게 모르게 지배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김 교수는 그 직격탄을 법정에서 날렸으니..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서 먼저 접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이 남자의 분노에 주목하라!”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안성기)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박원상)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석궁 테러사건의 피고인 김경호 교수, 그의 변론을 맡은 변호사 박준, 안성기 박원상의 호흡이 좋다.)

시놉시스를 보듯이, 또 누차 얘기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다. 2007년 학교로부터 부당하게 해고 당했다며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한 모 대학의 김경호 수학과 교수가 '교수지위 확인소송'으로 재판을 벌인 후, 그 판결에 불만을 품고 담당판사를 상대를 찾아가 벌어진 '석궁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아니 모티브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의 실체와 판결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 일종의 기록이자, 사회 고발극 양상을 띄고 있다. 그래서 영화적 분위기는 곧바로 감이 오듯이 오락적이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의뢰인'처럼 영화적으로 포팅된 법정 스릴러를 표방하는 것도 아니다. 마치 1시간 반짜리 'PD수첩' '추적60분'을 보듯이, 과거 그 사건을 역추적하며 그것을 그대로 옮겨담고 있다. 여기에 연기파 국민배우 '안성기'의 자연스런 호연과 조연급 배우지만 그만의 색깔이 뚜렷한 '박원상', 이 둘이 의뢰인과 변호사로 만나 극적 재미까지 부여하며 관객들을 법정으로 생생하게 인도한다.


(재판 과정에서 판사 역을 맡은 이경영 문성근.. 이들이 제대로 궁지로 몰리며 진땀을 흘린다. ㅎ)

그렇다면 재판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을까? 사실 그 과정을 여기서 줄거리로 이야기하는 건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그 재판 기록 일지를 그대로 쓰기도 어렵거니와 그것보다는 영화는 굴곡없이 차분하게 순차적으로 사건을 전개시켜 나간다. 2007년 1월 15일 사건 발생일부터 2008년 8월이었나.. 1년이 넘게 진행된 항소심 5차 공판까지 가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다. 그렇다고 그 과정만을 담아내는 건 아니다. 변호사로 낙점된 지방의 한량?같은 노동 변호사 '박준'이 사건을 맡으면서 의뢰인 김경호 교수와 트러블이 생기는 등, 초반에는 불협화음으로 난항을 겪는다. 분명 자신은 화살을 쏘지 않은 우발적 사고였다면서, 이건 조작된 재판이라는 거. 즉 화살을 맞았다는 판사의 자작극과 검찰의 증거인멸, 그리고 재판부의 납득이 안가는 판결 등, 이 세가지가 의뢰인 측이 주장하는 쟁점으로 떠오르며 극은 전개가 된다.

그런데 여기 김 교수가 워낙 원칙주의자에 타협을 모르는 깐깐한 타입인지라, 어찌보면 그냥 잘못했다는 합의조로 나가면 될 일을.. 김  교수 스스로 철퇴를 가하며 사법부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물론 이런 연출이 실제 인물이 그러했는지 몰라도, 여기서 안성기가 극화돼 보여주는 김 교수 캐릭터는 꽤 위험스럽게? 나온다. 감옥 안에서도 법정에서도 항시 법전을 끼고 다니면서, 공판 때마다 도리어 자신이 조리있게 반박하며 검사는 물론 판사까지 옥죄는 등, 일침을 제대로 가한다. 한마디로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집행이 이상하다 싶으면 그들을 직무유기죄로 고발하는 등, 위험스런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법정 밖에서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법정 내에서는 "이건 재판이 아니라, 독잽니다." 등..

그렇다면 옆에 있는 박준 변호사로 나오는 박원상은 그냥 허수아비였나?! 아니다. 그도 이런 김 교수의 활약에 힘입어 힘닿는데까지 변론을 해나가며 멋지게 한방을 먹이는데, 과거 프랑스 재판의 한 사례를 언급한 최후 변론은 참 멋졌다는.. 그런데 이런 박원상 옆에 붙어 다니며 사회부 기자로 나왔던 김지호 역할은 무언가 아쉬웠다. 오랜만에 본 얼굴이었는데.. 아무튼 그렇다면 결국 김 교수는 최후에 어떻게 됐을까.. 그것은 이미 판결이 난 사건이기에 해당 기사를 찾아보면 알 수 있듯이 스포일러와는 상관없이, 실제 김경호 교수는 4년 형을 마치고 2011년 1월 만기출소했다고 영화는 자막으로 갈무리된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사법부를 상대로 싸우고 있으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법정극임을 다시 한 번 밝히며 끝낸다.


(국민배우 안성기 배우는 이런 드라마적인 연기가 역시나 잘 어울린다. 마지막은 나름 인상 깊다.)

'제대로 화살'을 사법부에 날린 법정 실화극, 공분까진 아니어도 속 시원하다?

이렇게 영화는 한마디로 법정 공방을 다룬 실화극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예전의 MBC의 그 유명했던 법정극 '죄와 벌'처럼.. 그런 구성과 포맷이다. 사건을 역추적하기 보다는 그 사건의 재판 과정을 그대로 생생하게 담아낸 일종의 기록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바라보고 전개되는 과정은 어차피 주인공 김경호 교수에 맞추다 보니, 그의 주장과 입장만을 대변하는 모양새로 치닫아 일종의 편파성을 띄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편파로 보기엔 우리시대 사법부를 백프로 신뢰하며 그들의 법 집행을 오롯이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를 반문해 본다면, 답은 나온다.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 들어가, 김 교수의 입장과 대변을 통해서 사법부의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몇차례 언급했다시피,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이건 재판이 아니고 독잽니다"처럼.. 이 한마디 만으로도 이 영화의 성격을 다분히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약한 정도가 아니라 꽤 권위적이고 권력 앞에 좌지우지되며 군림하는 법 집행을 우리사회가 목도해 왔다면 일견 와 닿는 멘트가 아닐 수 없다. 검찰을 '섹검, 떡검'으로 불리는 작금의 시대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자신은 분명 위협만 할려고 석궁을 들고 간 것이지 분명 쏘지 않았다는 김교수 주장을 토대로, 영화는 사건 기록의 법정공방을 5차례나 담아내 관객들 시선을 끌며 사회고발극으로 천착된다. 과거 '남부군'과 '하얀전쟁' 같은 이념성 짙은 영화를 만들었던 '정지영' 감독이 13년 만에 메가폰을 잡으며, 국민배우 '안성기'와 함께 또 다른 '도가니'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그 '도가니'처럼 가열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엔 사실 밋밋한? 것도 있다. 여기서 밋밋하다는 것은 그 '석궁 테러사건'의 경중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영화적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어차피 이것도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메기폰을 잡은 '정지영' 감독은 영화를 차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분명 영화적으로 포팅해 지점별로 굴곡을 넣으며 무언가 임팩트를 줄 필요도 있었을텐데.. 5차례 공판 과정을 담아낸 법정 기록으로만 천착돼 다소 아쉬움은 남는다. 물론 그것이 이 영화의 스타일이라면 그것이 매력이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미 '도가니'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공분을 사지 않았는가.. 여기선 그 정도의 공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법부를 향해 날린 직격탄 만큼은 회자될 한마디가 아니었나 싶다. 그것이 이 영화를 의미있게 살린 나름의 공(功)인 셈이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사법부에 쫄지마.. XX..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7571&mid=16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