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 Ch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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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기라성 같은 남자 배우들을 제쳐두고, 차태현하면 빈틈이 없는 아니 빈틈이 있어서 도리어 친숙해 보이는 이미지로 굳어진 배우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가 영화판에서 활약한 캐릭터들을 보면 다 그런 케이스들이 많다. 악독한 악역은 고사하고, 무언가 허술하고 허접하면서도 정이 가는 캐릭터, 그의 이름를 제대로 알린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서 그런 이미지로 굳어진 것인지 몰라도, 그 이후에도 나름 흥행작 '복면달호',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까지, 이런 영화의 공통 분모는 차태현식의 웃음과 감동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가족애를 내세우며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챔프'라는 추석용 이 영화도 그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노래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한 트로트 가수에서 이젠 젊은 아빠티를 제법 내며 말을 타는 기수로 나와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 그만의 스타일대로 보여주었다. 사실 소스는 이미 깔아놨고, 어찌보면 흔한 설정의 영화인지라, 큰 기대는 없이 루즈함만 없다면 오케이. 그런데 보고 나니 역시나 영화는 드라마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웃음과 감동'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신파의 수위를 조절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사실 뻔한 영화인지 알면서도 그것에 어느 정도 공감과 감흥을 받았다면, 이 영화 '챔프'도 차태현의 흥행작 릴레이에 당당히 올려놓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가 보여준 '웃음과 감동'의 챔프는 무엇이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사실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을 하고 연일 홍보와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영화기에, 내용은 새로운 건 없다. 제목 '챔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인간이 어떤 것에 도전하면서 어려운 역경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감동을 선사하며 '챔프'를 먹었다는 아주 뷰피풀한 영화라 보면 될 터.. 그 이하 그 이상도 사실 아니다. 그렇다면 이게 다인가.. 그래도 드라마기에 스토리는 있기 마련이다. 먼저, 이 영화의 소재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를 모티브로 했다는 극 중의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 경력의 말과 그 말을 몰게 된 아픔을 간직한 기수의 사연을 매칭시켜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여기서 나온 경주마 '우박이'와 기수 '승호' 둘 사이의 교감에도 초점을 맞추며 경마 영화로써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과거 잘 나가던 기수였던 그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신경을 다친 채 기수생활을 잠시 접고 말똥이나 치우며 딸 '예승이'와 함께 열심히 살아간다. 그때 교통사고로 경주마 우박이는 새끼를 잃었으니,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가 된 사이였다. 그러면서 승호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불법 사설경마 일당에게 승부조작 건으로 낚여서 경주를 간만에 뛰다가 낙마. 이 사건으로 그는 '제주기마경찰대' 숙소로 들어가 칩거 생활을 한다. 그곳에는 명품조연 배우 김상호를 비롯해 허당 3인방이 있었으니, 이들이 가끔씩 허무한 개그를 선보인다. 좀 억지스러운 것도 있고.. ㅎ



아무튼 그곳에서 이제는 퇴물이 된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를 만나게 된다. 과거 자신과 교통사고로 인연이 되었던 그 '말'이다. 이때부터 이들의 교감이 시작된다. 아무리 잘 나갔던 기수라도 새로운 말을 길들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지, 승호 역에 차태현은 말과 일심동체가 된다. 처음에는 줄에 끌려가는 수모를 겪지만 씻기고 같이 자고, 심지어 바다 속에 빠져 생사고락?을 같이 할 정도로 우박이와 승호는 서서히 하나가 돼간다. 조련사 유호성의 코치가 있었지만서도.. 한편, 과거 불법 사설경마 일당이 승호를 찾아내고 그의 딸까지 납치하며 허당스럽게 좌충우돌하는 해프닝을 벌이며 이들이 잡힌다. 

그냥 이것은 영화상 미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코믹이 좀 억지스럽기까지 한 느낌이다. 어쨌든 이 공으로 승호는 마사회장(백윤식)으로부터 말을 다시 탈 기회를 얻게 되고, 다시 찾아온 2011년 위너스컵 경주마 대회에 우박이와 함께 나가게 된다. 토너먼트식으로 치뤄지는 그 경주에서 그는 과거 실력을 발휘하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자신의 맞수였던 조성현 기수와 마지막 결승을 앞두고 멋진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승호의 시력이 더 안 좋아지고, 우박이까지 한쪽 다리를 다시 다치면서 위기가 찾아오는데.. 과연 이들은 그 마지막 결승전에서 멋지게 우승하며 챔프의 휘날레를 날렸을까.. 아니면 '꼴지여도 좋다' 모드로, 그런 감동의 갈무리를 했을까..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



'챔프', 차태현식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는 이번에도 기본은 했다.

이렇게 영화는 경주마와 기수의 교감과 질주를 보여주며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가족형 무비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신파는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다. 실제 말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와 보기에 좋았고, 차태현의 어린 딸로 나온 아역 김수정 양의 능청스런 연기를 통해서 잔잔한 웃음은 물론 마지막에 눈물을 쏟아내는 호연까지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것이 좀 과잉되게 보여도, 이런 것에 약한 이들에게 나름 눈물샘을 자극한 측면은 있다. 아빠가 앞을 점점 못 보게 되자, 죽을지 몰라서 경기에 나가지 말라며 말렸던 그 어린 딸의 심경을 말이다. 마지막 휘날레는 분명 이 부녀의 모습이 우리네 가족애를 근원적으로 끄집어내고 있음을 본다.

그렇다고 영화는 감동으로만 점철된 영화는 아니다. 차태현식의 영화가 그러하듯, 그의 영화는 웃음이 매 순간 배어 있다. 그가 툭툭 던지는 대사와 자연스런 표정 연기는 물론, 그의 주변 인물들의 애드립인지 몰라도, 생활형 웃음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조연들의 웃음 코드는 조금 억지스러운 건 있어도, 그 정도면 익스큐즈다. 물론 주인공 역의 차태현이 중심을 잘 잡으며 경주마 우박이와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고, 한 세네 번을 통해서 보여준 경주마의 질주는 큰 스크린으로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스펙타클하게 연출돼 '말의 질주'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여기서 조연으로 출연한 아역 김수정을 비롯해 유오성, 김상호, 박하선, 김광규, 박원상 등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도 드라마에 딱 맞게 표출이 잘 됐다.

아무튼 이제는 명절 때마다 이런 식의 드라마로 찾아오는 느낌이 드는 배우 '차태현', 그가 이번에는 말 타는 연기에 도전하며 무모한 듯 보였지만 자연스럽게 동화되며 말 영화 즉, 경마영화가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승리의 '웃음과 감동'이라는 코드를 잘 버무려 그려낸 '챔프'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감동이 과잉의 경계에서 아슬하게 줄을 타며 이래저래 완벽한 영화라고 말할 순 없어도, 차태현식 드라마는 이번에도 기본 이상은 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역시 차태현의 영화 속 그런 캐릭터는 특출나지 않아도 질리지 않게 길게 가는 것 같다. 어찌보면 운빨도 좋은 게, 그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영화가 편할 정도다.

그리고 여담으로, 마지막 스페셜 영상에서 보여준 실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레이스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만 했다. 치고 나가는 게 '우싸인 볼트' 저리가라다.. 보시면 안다. ~


루나와 관련된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736&mid=1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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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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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의 이때, 이 계절에 걸맞게 가슴을 적시는 멜로 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스템에 의해 양산된 헐리웃이 아닌 그나마 우리네 정서와 맞을 것 같은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웬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두 배우 권상우와 정려원의 만남은 어딘가 안 어울릴 듯 하면서도, 정작 보고나면 이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들은 우리시대 무감각해진 사랑에 경종?을 울리며 우직한 신파를 향해 내달렸다. '통증'이라는 제목부터가 무언가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아낸 듯, 영화는 이들 멜로에 초점에 맞추며 나아간다.

그런데 각종 드라마나 여러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기존의 멜로와는 궤를 달리한다. 한껏 멋을 내고 서로 '밀당'을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요, 그렇다고 쥐어짜듯 일부러 만들어낸 신파로 감성을 자극하려 들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사랑하며 종국엔 어떻게 멜로의 방점을 찍는지 보여준다. 다만 그 방점이 앞서 내달려온 있는 그대로의 방식에서 다소 허무하면서도 빈곤하게 마무리돼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멜로물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두 남녀의 사랑의 통증은 어떻게 다가오고 치유가 됐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강풀 원안 곽경택 감독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어릴 적 자신의 실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온 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순’(권상우). 통증을 못 느끼는 탓에 마음의 상처도, 타인의 고통도 알아채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이상한 여자를 만났다! 본인을 흡혈귀라 부르는 ‘동현’(정려원)은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남순’은 자신과 극과 극인 고통을 가진 ‘동현’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난생 처음 가슴에 지독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오늘도 내일도 맞아야 사는 남자 남순, 사고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무통증은 그만의 삶의 방식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꽤 거칠어 보인다. 매 항상 무표정한 모습으로 매를 맞으며 살아간다. 매를 맞다니 무슨 소리인가? 그렇다. 이 남자는 어릴적 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후유증으로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고로 누이를 비롯해 부모님까지 잃고서 그는 혼자서 살아왔고, 이 힘든 세상에서 그 무통증으로 버텨온 나름 깡다구를 지닌 남자다. 남자의 이름은 '남순'(권상우), 옆에서 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형 범노(마동석)가 유일한 사회적 친구이자 대상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남순의 무통증을 이용해 자해공갈식으로 협박해 사채빚을 받으러 다니는 거. 눈앞에서 사람이 야구방망이로 맞고 뺨다구를 맞고 쓰러지는 것을 보니, 채무자로썬 놀랠 놀자.. 그러니 돈을 안 갚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 예전에 이범수와 이정재 콤비가 생각난다..ㅎ)

그리고 또 찾아간 채무자, 그런데 이 여자는 옥탑방 같은 곳에서 혼자 사는 '주동현'이라는 처자다. 원금에서 이자까지 불어 8백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 홍대 앞에서 악세사리를 팔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그녀에게 이런 돈을 갚을 여력이 없다. 남순은 곧바로 자해에 들어간다. "돈갚아 X년아"로 욕지거리를 하고 장독을 깨고 벽돌로 손등을 내리치는 등, 난리부루스를 친다. 그러니 그녀로썬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남자가 웬지 수상쩍다. 남을 전혀 때리지는 않고 맞기만 하는 자해공갈을 하는 게, 싹수가 보인다는 거. 그래서 자신이 월 얼마씩 갚겠다고 도리어 으름장까지 놓으며 남순과 안면을 튼다.


(서로가 치명적인 아픔을 가진 두 남녀 동현과 남순, 이들 역에 정려원과 권상우가 호연을 펼쳤다.)

그러면서 남순은 오늘도 내일도 무통증을 이용해 동네 형과 함께 돈 받으러 다닌다. 심지어 재개발 현장에서 아무런 이권이 없는 그가 투입돼 용역깡패들에게 맞는 것으로 돈을 받는 등, 그는 그렇게 맞으면서 돈을 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본 동현 처자는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짠해지고 아파온다. 왜 그러고 살까.. 하지만 동현도 마찬가지다. 길거리에서 악세사리를 팔며 힘들게 살면서 노숙자들에게 삥 뜯기고 급기야 잡혀갈 뻔 하다가 남순이 구해주면서 알거지 신세로 전락. 그리고 동현은 어쩔 수 없이 남순네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바로 이때부터 이들의 동거가 그려지는데, 물론 이들은 채권채무 관계로 만났지만, 그전에 관계는 잊은 듯 동현은 식모살이를 자처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로가 친해진다. 그렇다고 재밌고 알콩달콩 사는 게 아니다. 가족을 잃은 상처 때문인지 그대로 남겨진 집기들이 흉물스럽게 남은 그 집은 고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남순이 지내온 삶이 있듯이 힘든 건 매한가지요, 동현이 혈우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남순은 동현을 연민으로 바라본다. 급기야 서로의 마음을 울리는 사건이 있은 후, 둘이 육체적인 교감까지 갖게 되면서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려는 관계로까지 발전한다. 역시 남녀간의 몸정은 무시 못 한다는 거.. 그런데 무통증의 남순은 느꼈을까..ㅎ

아무튼 이렇게 해서 둘이 잘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로 그치면 사실 심심해진다.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무통증 자해공갈로 돈이나 받고 하는 일을 남순이 그만두고, 좀 건전한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지나가는 영화 촬영을 보고 엑스트라 스턴트맨으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그 마동석 범노가 어느 조직과 연계된 돈 문제로 인해 또 남순이 그 재개발 현장에 투입되어야할 상황, 더이상 그런 일은 안하겠다며 물러섰지만, 타이밍 좋게 혈우병을 앓던 동현이 급기야 쓰러지고 만다. 결국 기존의 약이 아닌 새로운 약값만 해도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소리에, 남순은 여태 그래왔듯 마지막 몸빵의 한탕?을 하게 되는데...

과연 그는 방망이와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어떻게 됐을까..
또 자신이 여리고 너무 아파 나 같은 여자를 만나지 말라던 동현은 이 남자를 잊을 수 있을까..




'통증', 감각적인 멜로가 아닌 우리시대 무감각해진 사랑에 대한 자화상

이렇게 이 영화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인 멜로물이다. 사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왔고,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소재와 주제는 사람사는 이야기의 영원한 테마이기에 항상 눈길이 간다. 그러면서 그 사랑의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어떻게 예를 들 수는 없지만, 나쁜 사랑과 착한 사랑을 나눌 순 없어도, 남녀간 사랑의 양태는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통증'도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진짜 이 영화에서 그려낸 두 캐릭터, 사고로 인해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남자와 혈우병을 앓으면서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가 만나서 사랑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현실은 그것보다 더한 사랑이야기도 있음을 본다면, 영화는 나름 리얼리티를 살렸다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적 메스를 가하며 덧칠해서 무언가 로맨틱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와 닿는다. 무통증이다 보니 매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한 이 남자의 사랑법은 꽤 서툴고 무람없이 보인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남자의 모습이기도 한데,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다가 자신과는 정반대로 통증을 앓고 살아야 하는 여자를 보면서 이 남자는 연민에 빠진다. 그렇다고 그 남자의 연민이 쥐어짜듯 나오는 게 아니라, 우직하리만큼 단순하고 직설적이다. 아프니까 싫고 그래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몸을 던진다. 그런 남자를 옆에서 지켜보는 이 여자도 아프긴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캐릭터는 감각으로 점철된 그림이 아닌 날것 그대로 그려지며, 보는 이의 가슴을 동화시킨다. 이런 역량은 기존의 '친구'등으로 거친 남성들의 우정미를 과시했던 곽경택 감독이 그간에 흥행실패를 딛고 새롭게 작심한 듯 연출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기존과는 색다른 멜로라는 측면에서 꽤 와 닿게 우직하게 그려냈고, 이것에 더해서 웹툰계의 감성 스토리텔러 강풀의 '원안'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켄텐츠로써도 승부수를 가졌다. 물론 이게 원안대로 잘 그려지고 못 그려졌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영화가 담아내고자 하는 통증의 멜로는 나름 와 닿게 그렸다.

그것은 두 주연배우 권상우와 정려원의 연기궁합을 과시하듯, 이들의 리얼리티를 살린 연기 또한 호평을 받을만 하다. 특히 권상우의 리얼하게 맞는 연기와 그를 대차게 때리는 마동석도 한몫하며 근원적 통증을 유발시킨다. 아무튼 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타겟팅으로 이 영화의 포지션은 좋은 편이다. 누구나 혼자살 수 없듯이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면, 여기서 그려낸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고 지향해 본 사랑 이야기일 수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랑이 판을 치며 감각적으로 내달리는 작금의 이때, 도리어 그것으로 무감각해진 우리네 감성을 여기 영화 '통증'은 날것 그대로 자화상처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올 가을 연인들에게 강추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161&mid=15697

ps : 영화는 멜로를 지향하면서도, 간간히 유머코드가 배어있다. 특히 권상우 씬들이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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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나 - Colomb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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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섹시한 여전사의 탄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나온 액션 블록버스터가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은근히 기대가 되면서 그 여전사는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하는지 궁금해진다. 잘 알려지면서 익숙한 기존의 헐리웃이 배출한 여전사하면 '에이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그리고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여전사는 기존의 고참이 아닌 신참이 나왔다. 이름은 '조 샐다나'다.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단박에 든다. 영화 팬이 아니라면 더욱 그런한데, 필모를 보더라도 그렇게 임팩트한 역보다는 조연급으로 활약한 영화들이 많다.

그런데 하나의 영화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블록버스터 '아바타'다. 여기서 바로 여주인공 '네이티리'역을 맡았던 거. 이마저도 실사가 아닌 CG로 입혀서 나왔으니, 그녀를 제대로 본 기억이 거의 없다. 2012년 '스타트랙 더 비기닝2'에서 주연을 맡았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주연을 맡아서 보게 된 영화 '콜롬비아나'가 처음이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했다. 백인의 금발 미녀가 아닌 무언가 더 신비스럽고 매혹적인 흑진주의 모습을 한 그녀는 어떤 전사로 나올까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웬지 모르게 '조 샐다나'는 꽤 경직돼 보이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 정체돼 있고, 역동적인 맛이 없어 보인다. 대신에 어릴적 무용과 발레를 한 탓인지 그녀의 바디는 군살없이 물찬 제비처럼 스며들듯 적을 교란하고 제압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영화는 무슨 내용일까,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킬러가 된 여전사! 올 가을, 아름다운 복수가 시작된다!!

암흑조직에게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9살 소녀 ‘카탈리아’. 그 날 이후, 그녀는 킬러인 삼촌 밑에서 완벽한 복수를 준비해 간다. 치명적인 매력과 스마트한 두뇌,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실력을 갖춘 여전사로 성장한 ‘카탈리아’는 부모의 죽음과 관계된 인물들을 하나씩 처단하고 암흑조직과 FBI, 모두의 표적이 된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숨막히는 추적 속에서 여전사 ‘카탈리아’가 목숨을 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조직이 급습하기 전, 아비에게 마지막 유언을 침착하게 듣고 있는 어린 소녀 '카탈리나'..)

내용을 보듯이 사실 매우 간단한 영화다. 헐리웃 범죄 액션물의 전형적인 스토리 중 하나, 어릴적 부모를 잃고 그 아이가 자라서 복수한다는 아주 뷰피풀한 영화. '콜롬비아나'도 딱 그 짝이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런데 이 영화는 초반부터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여전사 '카탈리나'로 분전한 '조 샐다나'가 크기 전, 9살때 겪은 사건을 보여준다. 짧게 그칠 줄 알았는데, 20여분 할애할 정도로 은근히 길다. 바로 아비가 암흑조직의 음해인지 배신인지 모르게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그 아비가 딸에게 목걸이와 무슨 정보가 담긴 칩 그리고 삼촌을 찾아가라는 주소를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어린 카탈리나는 그 조직의 마수를 벗어나 도망친다. 그런데 이 소녀 도망가는 폼새가 남다르다. 창문 사이로 쏙 빠져나가고 담장을 넘고 달리는 폼이 벌써부터 전사의 싹이 보인다.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동네의 미로 같은 길을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듯 날아다닌다. 어린 소녀를 쫓는 적들도, 이 시퀀스는 꽤 역동적이고 '소녀의 질주'라 불릴만큼 잘 뽑아냈다. 어쨌든 살아남게 된 소녀 카탈리나는 미대사관에 칩을 넘겨주고 그 댓가?로 미국에 오게 된다. 그리고 엄마 찾아 아니 삼촌 찾아 삼만리해서 어느 조직의 보스로 있는 삼촌을 만나면서 그곳에서 자라게 된다. 자신은 꼭 여전사가 돼서 복수를 하겠다며 다짐하는데, 그리고 세월이 15년이 흐른다.


(경찰서 구치소 내부를 자기 집처럼 휘젓고 다니며, 타켓을 엣지있게 죽인 카탈리나..)

어느 술 취한 처자가 경찰차를 들이박고 현장에서 입건돼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늦은 밤 술에 골아 떨어진 줄 알았던 그녀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더니 옷을 가볍게 환복하고 천장에 미로 같이 뻗어있는 통로를 찾아가서 어느 한 사내를 죽인다. 그 총성에 발칵 뒤집어진 경찰서는 범인을 잡을려고 물색하는 동안, 그녀는 다시 여러 경로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로 그 어린 소녀 '카탈리나'다. 15년 사이에 부쩍 큰 건지, 23살과는 좀 안 어울리게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는 카탈리나는, 그렇게 다음 날 아무일 없다는 듯 훈방조치로 경찰서를 나오게 된다. 그녀의 킬러로써 임무를 관객들에게 맛깔나게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키워주고 보살펴준 삼촌을 만나 다음 사건을 사주받는다. 즉 삼촌은 일감?을 따오고 그것을 카탈리나가 처리하면서 돈벌어 먹고 사는 거. 그런데 카탈리나의 킬러 생활은 현장마다 흔적을 남긴다. 콜롬비아산 꽃이자 자신의 이름이기도 한 '카탈리나' 꽃그림을 목표물에다 항상 새겨둔다는 거.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를 알아보고 과거 자신의 가족을 죽였던 그 갱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였다. 어쨌든 삼촌이 던진 또 하나의 킬러 미션을 완수하면서 경찰과 FBI는 킬러 찾기에 혈안이 된다. 구치소에서 일었났던 그 사건과 동일 인물로 보고 전방위적 수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그녀가 죽인 악인만 해도 20여명..


(FBI가 그녀를 잡을려고 들이쳤을 때, 벽을 폭파시키고 무기를 챙기며 도망치는 카탈리나..)

한편, 이런 킬러생활에도 무료함을 달래려고 한 건지, 그녀도 사랑에 빠진다. 어디서 백인 화가 선생을 만났는지 몰라도, 그녀는 그 남자 앞에서는 여자로 돌변해 사랑에 목말라 한다. 그러다가 남친이 찍어둔 잠자는 모습 사진이 빌미가 되면서, 그녀의 정체를 FBI가 알게 된다. 그녀의 거처를 급습한 특공대 스왓의 정체를 미리 간파하고 엣지잇게 빠져나온 카탈리나.. 이제는 그녀의 마지막 목표는 바로 그 갱조직들, 이들의 아지트를 FBI 수사대장을 겁박해 알아내고 한 다발의 기관총과 묵직한 트럭을 끌고서 그곳을 들이닥쳐 바주카포 한방으로 우선 초전박살해 놓는다. 그렇다면 카탈리나의 마지막 화끈한 복수는 어떻게 잘 마무리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한 여전사의 복수극을 다룬 전형적인 헐리웃 액션 블록버스터다. 내용도 그리 복잡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내내 무언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초반 어린 소녀로 나왔던 카탈리나의 정제된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른이 된 카탈리나는 꽤 침울해 보인다는 거다. 웃음기 하나 없는 냉혹함을 표현할려고 했는지 몰라도, 웬지 정체된 느낌이다. 남친과 사랑에 빠질 때를 빼고는 여전사로써 무언가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인다. 물론 전신 타이츠를 입고서 기계체조를 하듯 특공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새나 총기를 다루는 모습이나, 마지막 적의 2인자와 살벌한 격투씬 등은 분명 볼만하다. 그렇다면 여전사로써 나름 성공적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 분위기 자체는 좀 루즈한 느낌이 든다.



콜롬비아나, '조 샐다나' 새로운 여전사로 등극인가? 아니면 탄생뿐인가?

그래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는 있다. 흔한 복수극의 양상을 띄면서도 여전사라는 코드는 언제나 흥미를 끌기 마련이고, 이것이 기존의 인물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혹적인 흑진주 같은 여성을 통해서 보여주는 원초적인 매력은 있다. 여기에다 이미 전설이 된 작품 '레옹'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전언에 더욱 기대가 된 것도 사실. 그래서 그런지, 레옹에서 나왔던 '마틸다'를 오마주하듯 그 소녀가 컸을시 이런 복수극으로 각색한 느낌처럼 그런 분위기는 충분히 감지된다. 이 영화 자체에서도 어린 소녀 '카탈리나' 부분에 많이 할애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커서도 카탈리나가 킬러로써 겪는 고충이나 고뇌 같은 것을 다루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여전사를 보여준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라면 액션이 중요할 터, 그것은 마초맨 제이슨 스태덤 주연의 액션 화제작 '트랜스포터'을 연출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작품이라 액션은 볼만했지만, 사실 그 액션도 많이 표출이 안 돼 아쉬움이 남는다. 몇몇 가열한 총기 액션 이외에 마지막 격투씬만 빼면 거의 없는 셈.. 이렇게 '아바타'의 그녀 '조 샐다나'가 섹시한 여전사를 맡으며 나름 주목을 끌었던 '콜롬비아나'는 큰 기대와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섹시 여전사의 탄생'이라고 가열하게 홍보하면서 새로운 탄생은 맞는 듯 하지만, 무언가 액션 카리스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이런 전사를 빛내줄 악당의 아우라도 강력하지 못했고, 남미 특유의 모습은 있으나 포스가 없다는 게 문제.. 아무튼 영화 '콜롬비아나'는 '조 샐다나'의 첫 여전사로써 등극이 고지까지 올라갈려는 시도와 전개는 좋았지만, 궁극에는 다다르지 못한 액션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녀가 분전한 '카탈리나'역은 웬지 그 꽃 그림과 극 중 이름과 매칭이 되는 묘한 매력이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게 시리즈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강력한 악당을 만나 좀더 가열하게 처단하는 완벽한 여전사로써 활약해 주길 기대해본다. 카탈리나..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434&mid=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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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금 - Hindsigh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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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 영화계의 '넘버3'를 뛰어넘는 아우라와 함께 대표성을 뛴 배우 송강호, 그리고 충무로에서 아직은 '글쎄..'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드는 여배우 신세경, 이 둘의 무언가 언밸러스한 만남 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푸른 소금'. 전단지 홍보 문구에서 "2011년을 긴장시킬 가장 강렬한 만남"이라고 기치를 내건 이 영화는, 사실 강렬하기 보다는 그 반대로 제목에서 언급한 소금이 빠진 듯 밋밋하고 임팩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더군다나 송강호식 주특기라 할 수 있는 그만의 느와르도 힘이 빠지게 주체를 못하고 그냥 드라마처럼 묻혀버리고 말았다.

전작 '우아한 세계'에서 그런 모습이 송강호식의 제대로 된 생활형 느와르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영화는 그보다도 못한 느낌이 많다. 대신에 감각적인 영상미는 볼만했지만, 그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중구난방 식에다 갈피를 못 잡고 루즈하면서 때꾼하기까지 했으니, 이래저래 많이 아쉽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킬러로 분전한 신세경도 그다지 임팩트하지 못하게 그냥 기본만 한 느낌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다르게 본 이들도 있을 테지만, 막상 개봉 후 뚜껑을 연 평가는 호평보다는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는 평이 많은 걸 보면, 이 영화의 앞으로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르게 나올 수도 있음이다. ~

그렇다면 킬러 처자와 전직 조직 보스가 만난 이 둘의 위험한 동거?는 어떠했는지 시놉시스는 이렇다. 

일부러 접근한 거예요. 아저씨 감시하려고…
전설로 불리던 조직 세계를 떠나 식당 하나 차려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 두헌(송강호).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나타난 여자, 세빈(신세경). 과거를 숨기고 싶은 두헌과 정체를 숨겨야만 하는 세빈은 서로를 속인 채 조금씩 가까워진다.

가까워질수록 위험해진다!
두헌이 조직 보스의 후계자로 거론되자 조직 내 분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빈은 그를 죽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 두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저격할 기회를 노리는 세빈.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흔들리고, 두헌은 마침내 세빈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그를 죽여야 하는 세빈, 그녀를 믿고 싶은 두헌,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요리학원에서 만난 두 남녀의 전직이 수상하다. 한쪽은 은퇴한 조폭이요, 한쪽은 킬러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이들은 요리학원에서 만났다. 한 남자는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 은퇴한 조직 보스 윤두헌(송강호), 한 여자는 그 윤두헌을 감시하고 종국엔 죽여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킬러 조세빈(신세경). 이 둘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중반까지 펼쳐진다. 보통의 드라마처럼 튀지 않고 전개된다. 세빈은 다 허물어진 컨테이너 박스에서 친구와 같이 살면서 전직 사격 선수 출신답게 킬러로 밥벌이를 하는 처자다. 하지만 어디서 사채를 끌어다 쓴 건지 해운대파 깍두기들에게 수천만 원 빚에 쪼들리면서 두헌을 감시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 거. 그런데 세빈이 본 두헌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요리학원과 집을 오가는 동선 이외에 의심이 갈만한 사항이 전혀 없다. 그러면서 둘은 점점 친해진다.

신세경 특유의 목소리로 "아저씨 나 좋아하지.."


(신세경의 킬러 보다는, 김민준의 킬러가 더 와닿는 건 왜일까.. 역시 마초적인 게 어울린다.)



한 사람은 20대 초반의 젊은 처자요, 한 사람은 40대 후반의 아저씨지만 이들은 두헌이 자주 쓴 '급우'라는 설정하에 육체적이 아닌 어떤 정신적 교감으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두헌도 슬슬 눈치를 까고 자신의 오른팔 애꾸(천정명)을 통해서 그녀의 뒷조사를 해가며 세빈의 정체를 알아가고, 시시각각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이 자신을 음해하려는 계획이 수면으로 부상하면서 그도 준비를 한다. 그러는 사이 세빈의 친구가 교통사고로 위장돼 사라지면서, 세빈은 또 다른 청부살인업자 강여사(윤여정)를 만나며, 두헌을 반드시 죽여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동안 두헌과 세헌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마치 연인처럼 지내게 된다. 서로가 알면서도 모른 척 정체를 숨긴 채, 세빈이 아프면 두헌이 병구완을 해주고, 아저씨 두헌의 식사를 차리는 등, 이들은 이미 친해진 상태다. 그런데 이들의 이런 그림이 조금은 많이 할애가 돼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말 하품나게 지루했다는.. 한편, 시시각각 과거 몸담았던 조직에서 마수가 계속 뻗쳐 오면서 정치권과 연계시킨 범죄로 두헌은 위험에 빠지고, 세빈마저 그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디데이가 다가오면서 고심한다.

그런데 이때 또 다른 킬러 'K'라 불리는 사나이(김민준)가 두헌을 죽이려 하면서 세빈도 난관에 봉착한다. 어차피 죽여야 한다면 자신이 죽이겠다며 직접 나서게 된 킬러 세빈 처자.. 이들의 삼파전이 저기 어느 지방의 유명한 염전의 갈대밭에서, 간만에 파워풀하게 보인 차량 추격씬과 함께 멋진 영상미를 과시하며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그렇다면 세빈은 임무대로 두헌을 죽였을까.. 아니면 살리고 둘이 도피했을까?! 영화를 끝까지 보면 안다. 마지막 그 결말에 대해선 말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서도.. ㅎ


(어느 염전에서 벌어진 이 둘의 저격은 나름 멋지게 연출이 잘 됐다. 근데 그게 다다..ㅎ)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단순한 구도의 플롯이다. 소위 밥 먹고 살려고 한 킬러 생활에 찾아온 임무, 한 남자를 감시하는 것에서 시작돼 종국엔 그를 죽여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이를 눈치 챈 전직 조직 보스는 그녀를 도리어 해치기 보다는 연민의 정으로 감싸며, 그녀를 돕기까지 한 대척점에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느와르 영화다. 하지만 '푸른 소금'은 완벽한 느와르 영화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액션의 강도나 씬은 많지 않다. 오히려 '드라마' 장르라 내건 것처럼 이른바 드라마적으로 일관하며, 이 둘의 만남부터 사귐과 운명까지 둘의 동선을 쫓는데만 치중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드라마 전개가 밀도감은 없이 감각적인 영상미만을 내세우며 멋내기에 치중한 느낌이 다분하다.

'푸른 소금', 감각만 내세우며 정작 소금이 빠져 맛을 잃은 멜로 느와르

그것은 '그대안의 블루''시월애'등을 연출한 영상미학에 나름의 일가견이 있는 '이현승' 감독이 10년 만에 메가톤을 잡으면서 나온 시퀀스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후반에 염전에서 맞닥뜨린 이들의 운명을 건 대결은 한 편의 뮤비처럼 잘 빠지게 나왔다. 그런데 사실 그게 다다. 그 앞전까지는 심지어 강호가 시간까지 재봤는데, 120분 런닝타임에서 90여분 정도는 한 편의 멜로드라마에 치중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간간히 그들 조직 간의 암투와 배신이 그려지는 상황이나 다른 여타 그림들이 보여졌지만, 이마저도 어떤 연결고리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전개가 돼 무람없어 보인다. 툭툭 끊긴다고 해야하나.. 두헌과 세빈의 해변가 '포차' 데이트도 그런 게, 이들이 정말 전직 조폭 보스인지 킬러인지 캐릭터 몰입이 안 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조연급 캐릭터들이 꽤 화려하다 할 수 있다. 송강호의 오른판을 자처한 꽃동안 천정명을 비롯해서 그의 막역지우이자 조직의 2인자로 나선 이종혁, 그리고 신세경과 다르게 오로지 두헌을 죽이는데 온몸을 쏟는 킬러 김민준, 그런데 신세경보다 김민준이 더 킬러에 어울려 보이는 건 왜일까..ㅎ 이외에도 '내마들'에서 봉영규의 엄마로 활약했던 윤여정이 색다르게 청부살인업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고, 신세경을 가르쳤던 스승 오달수와 조직의 라이벌로 나온 이경영과 김뢰하 형님까지.. 이렇게 조연급 배우들의 위용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화려한 레시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버무리지 못하고, 둘의 멜로적 느와르에만 치중하다 날려버리고 말았다.

아무튼 영화는 기대를 나름 해서 그런지, 꽤 아쉽다. 감독 스타일대로 감각적인 영상미는 좋지만 그것을 담아낸 그릇에 양념이 제대로 안 된 채, 때꾼하게 만들어 버린 '푸른 소금'. 이 제목의 의미가 염전에서 진짜 소금이 되기 전의 상황인지 몰라도, 영화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송강호라는 충무로 대표 배우를 쓰면서 대중적인 스타일로 포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신세경이라는 나름의 캐릭터 벽에 부딪히면서 크게 빛을 못 본 느낌이 다분하다. 역시 송강호는 전작 '우아한 세계'에서 나온 '강인구' 캐릭터 같은 생활형 조폭이 어울린다. 여기서처럼 센치한 척 전설로 남는 조폭이 아닌, 그냥 인간적으로 그려질 때 더 와 닿는다. 물론 신세경 앞에선 너무 인간적이어서 탈이었지만, 이마저도 둘의 만남은 강렬함 대신 밋밋했을 뿐이다.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가 아닐 수 없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2562&mid=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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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앵그리 3D - Drive Angry 3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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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케서방이 나온다 해서 관심을 두었다가 잠시 잊었던 영화, 갤탭 다이어리에 남는 초대권이 있어 보게 된 앵그리버드 아니 '드라이브 앵그리'. 조조 시간에도 안 걸리고 절대 돈 주고는 못 볼 것 같아, 그 초대권으로 우리동네 극장 하나를 전세놓고 혼자서 제대로 감상한 영화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정통 액션까지 안 바랬지만, 이렇게 소위 '병맛'일 줄이야.. ㅎ 그런데 그 병맛이 나름 재밌고 이른바 B급의 정서가 다분한 게 혼자서 ㅋㅋ거리며 즐긴 영화라 자평하고 싶다.

그 예전 빠다 발음의 나레이션 '맛셰리' 형님을 보는 듯한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복수의 화신으로 분전해 무람없이 자동차로 질주하고 총질을 해대며, 적의 얼굴과 가슴을 관통해 카타르시스를 쏟아내는 아주 불량스런 영화가 바로 '드라이브 앵그리'다. 뭐.. 그 유명한 '반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정통의 카 액션도 아닌 게 무람없이 질주를 했지만, 자동차 액션도 판타지하게 승화시키며 총질은 기본이요, 잔혹한 복수극이라는 위명하에 펼쳐지는 액션물이다. 바로 죽어도 죽지 않는 남자와 그를 쫓는 저승사자? 그리고 미친 사탄 추종 광신도들의 추격과 액션을 B급의 정서로 무장하며 눈길을 끌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밀턴을 지옥으로 돌려보내려는 회계사, 그리고 그를 피해 복수를 해야 하는 밀턴!
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분노도 액션도 선을 넘었다! 딸의 죽음과 가족의 복수를 위해 분노의 질주를 멈추지 않던 밀턴(니콜라스 케이지)은 남친의 폭행으로부터 죽음의 위기에 처한 파이퍼(엠버 허드)를 구해주며 동행하게 된다. 파이퍼의 눈에는 밀턴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복수를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고 하지만 지옥에서 온 회계사라는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자에게 쫓기는 것 그리고 ‘갓 킬러’라는 범상치 않은 총을 지니고 있다는 것 등.. 그리고 함께 호텔에 묵게 된 그들에게 알 수 없는 조직과의 목숨을 건 총격전이 난무하면서 밀턴의 정체와 그가 추격하려는 집단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데...


(케서방 '밀턴'은 극 중반 터미네이터로 분전하고 그와 생고생을 하게 된 섹시녀 파이퍼..)

먼저, 여기 시놉을 보듯이 이 영화는 정통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호는 사실 이 시놉도 보지 않은 채, 그냥 케서방 주연의 카 액션 무비로 알았다는, 그런데 이게 보면서 아니란 걸 단박에 알게된다. 영화 시작부터 어느 지옥불 같은 곳에서 어쩌고 저쩌고 떠들더니, 케서방 극 중 '밀턴'이 쫓기듯 도망치는 세 명의 남자들의 차량을 전복시키고 그들을 향해 가차없는 총질을 해댄다. 손목이 잘리고 가슴을 관통하는 등, 레알 그대로 보여준다. 음.. 강도가 나름 세다는 걸 눈치를 까고 들어간다. 곧바로 여자 주인공인 '파이퍼'를 보여준다. 선술집에서 알바를 뛰지만 주인이 추근거리는 등 워낙 섹시미가 철철 넘치는 바디의 소유자라 오래 못 버티고 뛰쳐나온다. 남친의 애마를 끌고 나오다가, 차가 고장나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밀턴이 차를 고쳐주면서 둘은 동행하게 된다.


('맨인블랙' 같은 느낌으로 케서방 잡기에 나선 머혼 요원, 프리즌 브레이크 때 포스가 풍긴다.)

이후엔 버디무비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그렇다면 밀턴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탄의 마수에 빠져서 죽은 딸의 복수를 펼치는 것으로, 즉 놈들이 악마숭배의 제물로 바치겠다고 딸이 갓 낳은 손녀딸을 납치해 간 거. 그래서 그 손녀딸을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동참하게 된 섹시녀 파이퍼가 이 사건에 끼어들면서 생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밀턴을 계속 쫓는 이가 있다. 바로 어느 하늘에서 강림하신 건지, 나름 '맨인블랙'의 포스로 초능력도 부리며 나타난 저승사자 '더 어카운턴트'..
 
밀턴이 그곳을 도망쳐서 다시 잡으러 온 건지 몰라도, 그는 밀턴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현세에선 회계사라고 했다가 경찰 앞에선 동전 마술을 통해 FBI로 깜짝 변신하는 등, 그는 분명 인간이 아닐지다. 그런데 이분 낯이 꽤 익다. 그렇다. 그 유명한 석호필 주연의 최고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FBI 요원으로 나왔던 '윌리엄 피츠너'다. 참 반갑더라.. 당시 '머혼 간지'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였는데, 여기서도 과거 프리즌 때처럼 포스를 나름 보여준다. 간혹 개그도 선사하는 등, 어쨌든 그는 밀턴을 잡아야 하는 지옥사자다.


(사이비 사탄 추종 세력의 수장 '조나 킹', 이분 '레드라이딩후드'에서 아만다의 아빠로 나온 그 늑대..ㅎ)

한편, 밀턴의 딸을 죽이고 그 아기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사이비광신도 집단의 우두머리 '조나 킹', 그가 바로 밀턴이 죽여야 할 적수로 이들과의 한판 대결이 중반 전후로 무람없이 펼쳐진다. 이들은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장총을 난사해 밀턴을 죽이려 하지만, 그는 불사신 모드로 발동돼 좀처럼 죽지 않는다. 선술집 아줌씨랑 어느 모텔 방에서 섹스를 하다 말고도 그 자세 그대로 총질 액션을 선보이는 시퀀스하며, 눈알에 총알이 박혀도 잠시 뒤 '터미네이터'처럼 다시 일어나 적을 소탕하고 쫓는 등, 밀턴의 오뚜기 같은 잔혹한 복수극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폐해가 된 교도소 자리에 그들의 아지트를 급습하게 된 밀턴과 파이퍼, 그리고 옆에서 관망하던 머혼 요원.. 결국 조나 킹 세력들과 한바탕 총질 액션이 펼쳐지며 과거 '고스트 라이더'의 불사조 오토바이씬을 방불케 하듯, 차량에 화염을 두른 채 적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케서방.. 그렇다면 과연 그는 조나 킹을 제대로 지옥으로 보내며 복수의 정점을 찍고 손녀를 구했을까.. 역시 영화는 마지막까지 판타지한 액션에 방점을 찍으며 갈무리된다. 두 남자의 다소곳한 모습이라니.. ㅎ


(케서방과 함께 생과사를 넘나드는 액션 여정에 동참한 '엠버 허드', 그녀는 섹시했다..)

정통 보다는 B급 정서의 액션 난장판 '드라이브 앵그리', 오락 무비론 제격..

이렇게 영화는 B급 정서가 다분하게 묻어나게 카 액션과 총질이 난무하는 본격 오락무비다. 그런데, 이게 정통은 아니고 지옥에서 뛰쳐나온 죽지 않는 남자와 저승사자 컨셉의 판타지로 치환시켜 버렸다. 특히 극 중 과거 미드에서 '머혼' 요원 역의 '윌리엄 피츠너'가 그런 케이스인데, 그의 손짓 하나면 초능력이 발휘돼 순식간에 적을 제압하고 없던 차도 생기는 등, 그는 유명했던 영화 '맨인블랙'의 딱 그 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주인공 케서방의 밀턴 역도 총알이 눈을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줄 알지만 그는 다시 불사신처럼 살아나 적을 향해 다시 복수를 감행하는 등, 이른바 판타지한 액션 종결자로 나서게 된다.

더군다나 사이비교주 역에 그 놈과 여주인공 파이퍼가 인간일 뿐, 나머지는 판타지로써 다가오는 측면이 다분하다. 그래도 케서방과 함께 로드무비 여정에 동참한 여자 '엠버 허드'는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그녀는 결국 밀턴의 잃어버린 딸로써 역할을 맡으며 이 잔혹한 복수극의 수혜자로 남게 되는 구조다. 그렇다고 여기 이야기가 촘촘하게 짜여진 액션 무비는 아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느낌에다 초반에 내건 이야기처럼 판타지로 종결시켰다는 점에서 아쉽고, 케서방의 연기 또한 특색없이 기존의 다작을 통해 보여준 그대로 나와 새삼스러운 건 없다. 다만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가 정통과 판타지를 오가는 액션 스펙타클을 보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할 것이다. 특히 차량 액션은 기본 이상은 했다.

아무튼 영화 자체가 정통 보다는 B급 정서가 다분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물론 여기서 B급이란 영화적 '수준'이 아닌 컬트적 스타일의 매니아틱을 일컫는데, 시종일관 시니컬한 대사와 몸짓,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썰렁한 개그까지 담아내고 있다. 분명한 건 제목처럼 카 액션은 기본에 충실하게 보이며 판타지한 측면까지 부각시켰고, 여기에다 가열한 총질의 액션이 레알 B급 무비 '마셰티'의 그것처럼 무장해 잔혹함을 선보이며 복수극의 난장판을 보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직접 보면 단박에 느낌을 알 수 있는 영화 '드라이브 앵그리',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이런 B급 액션 무비야말로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여담으로 그녀는 예뻤다. 아니 섹시했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43&mid=1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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