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정치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과 패러독스를 주저하지 않는 팟캐스트 부동의 1위 '나는 꼼수다'.. 4월에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을까.. 지금의 '나꼼수'는 하나의 사회적 붐을 일으킬 정도로 유명한 인터넷 방송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정통이 아니다. 전파를 타는 것도 아니요, 기존 방송이 보여주지 못한 특히 언론 시스템을 뛰어넘는 일종의 '대안방송'이라 불리며 심지어 '해적방송'이라는 평가까지, 그 지하의 조그만 부스 안에서 4명의 어른 남자들은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낸다. 물론 주는 김어준과 정봉주지만 여기에도 역할은 있기 마련이다. 일명 '목사아들 돼지'라 불리는 '김용민' PD.. 그가 바로 나꼼수의 연출과 편집을 맡은 주인장이다.



사실 강호는 '나꼼수'를 '닥청'할 정도는 아니었다. 심지어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다. 워낙 사회적 이슈가 되다 보니 알게 되고, 그들의 소스를 넷상을 통해서 전해 들은 게 다다. 그러다가 지지난 주인가.. 우리시대 사상가이자 석학자를 초빙, '나꼼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시대의 '이빨'이라 소개한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나온다고 해서 그 26화를 제대로 들어봤다. 과거 대한뉘우스를 보는 듯한 재밌는 시그널에서 초중반을 지나 45분 타임부터 도올 선생이 출연해 마칠 때까지.. 듣는내내 입담이 재밌는 게 한마디로 야부리 푸는 재주들이 대단하더이다.

특히 김어준은 마치 '나쁜 남자'처럼 노골적인 언사들이 많던데, 옆에 정봉주와 콤비처럼 잘 주고 받더라는. 이에 질세라 도올 선생도 작정했는지.. 방송 말미에서는 거침없이 쏟아내며 지금의 '가카는 단군이래 최악이다. 역사 이래 연산군도 이러지는 않았다'는 등..ㅋ 제대로 일침을 가했다. 그렇다. '나꼼수'가 이런 거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를 모토로 영도하신 MB 가카 시대를 위한 오리지널 '가카헌정방송'이라는 '나는 꼼수다'..

그 속에는 반어적이며 패러독스한 독설과 야유와 비판이 한데 섞인 일종의 정치풍자 난장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을 싫어하고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도 솔찮이 있다. 뭣도 아닌 넘들이 지랄맞고 불편하게 논다 이거지..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보면 도대체 각본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4명의 남정네들은 소위 죽이 잘 맞는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늘도 작당하며 무엇을 깔까, 고민하며 내달린다. 그런 방송에 대한 이야기 모음집, 특히 방송에서 못다한 오리지널 뒷 이야기가 바로 '나는 꼼수다 뒷담화'다.



이렇게 이 책은 시사평론가이자 목사돼지 아들이라는 '김용민' PD가 엮은 것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꼼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흥행 성공의 배경과 비결을 정리한 책이다. 여기에다 팟캐스트 방송 제작을 위한 시장조사, 착수방법, 콘텐츠 제작, 콘텐츠 송출 등 꼼수PD로서의 실질적인 팁을 '꼼수PD 김용민이 방송쟁이 되기까지'에 군더더기 없이 정리했다. 한마디로 나꼼수의 뒷담화는 물론 제작 현장까지, 이건 나꼼수의 또 다른 번외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시대 정치사회비평 대안방송 '나꼼수', 이들의 뒷담화를 책으로 만난다.

그것은 이미 책의 목차만 봐도 느낌이 온다.

‘가카’가 쓰시는 추천사

part1. 정치방송의 새 지평 ‘나는 꼼수다’ 제작 뒷담화
‘나는 꼼수다’ 프로듀싱 노트
‘나는 꼼수다’ 회별 뒷이야기
트위터러가 보는 ‘나는 꼼수다’
통계로 보는 ‘나는 꼼수다’

part2. ‘나는 꼼수다’ 흥행! 5가지 배경
유통 수단의 혁명, 팟캐스트
홍보 수단의 혁명, SNS
전파 수단의 혁명, 무선인터넷
정치를 간파하고 싶어 하는 욕망
언론 통제 환경

part3. ‘나는 꼼수다’ 힘! 5가지 비결
캐릭터 - 진행자 최강 내공
스토리 - MC의 꼼꼼한 캐릭터 잡기
웃음의 혁명성
울분 - 아무도 안 하는 정권 비판
편집 - 일방적 쌍방향성, 쌍방향적 일방성

part4. ‘꼼수 PD’ 김용민이 방송쟁이 되기까지
라디오키즈
종교권력과의 싸움
자본권력과의 싸움
국가권력과의 싸움
‘나는 꼼수다’ 당신도 만들 수 있다

part5. ‘나는 꼼수다’ 스타일! 닮는 법
호흡이 긴 정기간행물을 열심히 읽어라
항상 의문을 가져라
사건에서 인간의 욕망체계를 발견하라
남이 한 번도 하지 않은 내 주장을 가져라
쫄지 마라

부록_언론에 비친 ‘나는 꼼수다’
_로고송 악보 / _‘나는 꼼수다’ 꼼꼼 디테일


이렇게 목차를 보듯이, 이 책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팟캐스트 부동의 1위 '나는 꼼수다'에 대한 확장판이다. 그렇게 방송 안에서도 쏟아내는 이야기가 모자란 것인지, 이 책은 '나는 꼼수다'의 ABCD로 탄생비화에서 성공비결, 그리고 꼼수PD 김용민의 익살투쟁기까지.. 솔직하게 담아낸 '나꼼수'의 모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담기에는 부족한 듯, 책 자체는 꽤 소프트하게 보이고 크기도 단행본처럼 작고 얇은 편이다. 즉 여행 가이드 책처럼 언제나 들고 다니며, 부담없이 가볍게 읽고서 누구나 돌려 볼 수 있는 그런 '나꼼수'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김용민의 책은 이외에도 더러 있다. 이미 <조국현상을 말하다>와 최신작 <보수를 팝니다>까지..

아무튼 요즈음 사회비평의 대세는 '나꼼수'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것을 소위 '닥청'하든 안 하든 간에.. 우리는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 무엇이 정오답이 될 수 없는 복잡다난한 세상.. 기존의 방송과 언론이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는 네 남정네의 지하 골방에서 외치는 정치사회 풍자담 '나꼼수'.. 물론 이런 '나꼼수'식 방송에 대해서 불편해 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지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하지만 '나꼼수'는 우리시대 정치를 향해, 사회를 향해 직격탄을 연실 날리며 오늘도 내일도 그 지하에서 꼼수로 달려간다. 그리고 이들의 못다한 이야기는 이런 책을 통해서 만나 볼 수 있으니..

여러 말이 필요없다. 특히 '나꼼수'를 닥청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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