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2주

 

바야흐로 민족의 대명절 추석 한가위가 갈마들듯 또 찾아왔다. 올해는 그 시기가 좀 이른듯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명절은 명절이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를 노리는 극장가는 항상 그렇듯 새로운 영화들로 포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영화가 유독 많이 개봉해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데 장르들이 강도가 센 거 보다는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드라마가 강세를 이루고 있다. 그 수는 8월 31일에 이미 개봉한 '푸른 소금'을 포함해서 9월에만 개봉하는 영화가 무려 7편이나 된다. 그것도 각종 시사회나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며 주목받는 영화만해도 그렇다. 이에 강호가 여기 7편의 영화를 개봉일 순서로 간단히 정리해 본다.

과연 어떤 한국영화가 볼만할지 한 번 골라 보시죠.. ~

 

 

 

 

 

 

 


감독 : 이현승
출연 : 송강호, 신세경, 천정명...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8월 31일

줄거리 : 일부러 접근한 거예요. 아저씨 감시하려고…
전설로 불리던 조직 세계를 떠나 식당 하나 차려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 두헌(송강호).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나타난 여자, 세빈(신세경). 과거를 숨기고 싶은 두헌과 정체를 숨겨야만 하는 세빈은 서로를 속인 채 조금씩 가까워진다.

가까워질수록 위험해진다!
두헌이 조직 보스의 후계자로 거론되자 조직 내 분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빈은 그를 죽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 두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저격할 기회를 노리는 세빈.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흔들리고, 두헌은 마침내 세빈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그를 죽여야 하는 세빈, 그녀를 믿고 싶은 두헌,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해당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771119

감상 포인트 : 사실 이 영화는 이미 봤다. 홍보처럼 송강호와 신세경의 언밸런스 하면서도 강렬한 만남이라 기치를 내걸었지만, 기대에 많이 못미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영화라 자평하고 싶다. 이미 관련해서 리뷰도 썼는데, 자세한 건 위 주소에 링크.. 다시 간단히 언급을 해본다면 이렇다. 영화는 '그대안의 블루'와 '시월애'을 통해서 감각적 영상미를 견지해온 '이현승'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그 감각에 옥죄듯 이야기와 느와르를 풀어냈는데, 이게 멋내기에만 치우치면서 결국 그것을 담아내는 안배에는 실패. 결국 소금이 빠져 밋밋해져 맛을 잃은 멜로적 느와르라 할 수 있다. 송강호는 역시 '우아한 세계'의 생활형 조폭이 딱이다. 그리고 신세경은 각오를 다져 노력했지만 임팩트는 없었다.



 

 

 

 

 

 

 

감독 : 정태원
출연 :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임형준, 정준하, 현영..
장르 : 코미디, 액션
개봉일 : 9월 7일

줄거리 : 드디어, 가문의 출.국.금.지.가 풀렸다!!

기업의 성공에 심취해 안일한 생활을 보내던 홍회장 일가는 난생처음 출국금지 해제 소식에 첫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데 … 조폭정신으로 기업과 가문을 이끄는 카리스마 대모, 홍회장(김수미) 살림의 달인으로 거듭난 (구) 백호파의 1인자, 장인재 (신현준) 넘치는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가문의 첫 이혼남, 장석재(탁재훈) 사소한 일에도 크게 흥분하는 가문의 쌈닭, 장경재(임형준) 웃자고 떠난 여행, 죽도록 쫓고 쫓기게 된 사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감상 포인트 : 제목처럼 가문의 시리즈로 한국형 코믹무비로 사랑받아온 이 영화가 어느덧 4편까지 왔다. 가문의 위기니 부활이니 하면서 이제는 영광 속에서도 수난을 그린 제대로 된 코믹 드라마다. 그런데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내용만 봐도, 이건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이들 홍회장 가족이 단체로 일본에 여행가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다루었는데, 이건 뭐.. 웃자고 그린 건지 참 무람없이 개그를 선보이는데 꽤 억지스러워 보인다. 장르가 코미디라서 그럴지 몰라도, 이건 아니올씨다. 물론 몇몇 깨알같은 웃음이 있을지 몰라도, 웬지 이번 4편은 가문 시리즈 중 최악의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감독 : 곽경택
출연 : 권상우, 정려원, 마동석
장르 : 드라마
장르일 : 9월 7일

줄거리 : 강풀 원안 곽경택 감독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어릴 적 자신의 실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온 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순’(권상우). 통증을 못 느끼는 탓에 마음의 상처도, 타인의 고통도 알아채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이상한 여자를 만났다! 본인을 흡혈귀라 부르는 ‘동현’은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남순’은 자신과 극과 극인 고통을 가진 ‘동현’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난생 처음 가슴에 지독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감상 포인트 : 개인적으로 이번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중 하나다. 이미 많이 홍보됐듯이, 이 영화는 포장하지 않은 한 편의 멜로적 사랑이야기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그 흔한 '밀당'을 즐기며 그린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한 남자는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무통증 환자요, 한 여자는 혈우병을 앓으며 매 항상 통증을 호소한다. 이들이 만나서 펼쳐보이는 한편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누구나 사랑을 쉽게 말하며 그 사랑이 넘쳐나는 이때, 무감각하게 감정에 둔감해진 우리시대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는 '통증'..

전작 '친구'로 유명세를 떨친 '곽경택'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으며, 지금도 나름의 카리스마를 간직한 배우 '권상우'가 야구방망이를 맞아도 전혀 아파하지 않는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그에게 몰매를 매 선사하는 '마동석'까지 아우라는 나름 좋아 보인다. 물론 상대 여배우 '정려원'도 나름 어울려 보이지만, 누가 뭐래도 이 작품의 포인트는 '강풀'의 '원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 과연 통증이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어떻게 치유될지 지켜보자. 제목부터 꽤 의미심장해 보이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161&mid=15697



 

 

 

 

 

 

 

감독 : 이환경
출연 : 차태현, 유오성, 박하선, 김수정..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9월 7일

줄거리  :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신경을 다친 채 어린 딸(김수정)과 남겨진 기수 ‘승호’(차태현)와 같은 사고에서 새끼를 잃고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는 경주마 ‘우박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우승을 향한 무모한 도전. 올 추석, 불가능을 뛰어넘는 기적의 감동실화가 시작된다!

감상 포인트 : 차태현의 필모그래피 중 나름 히트를 쳤던 '복면달호' '과속스캔들' 그리고 작년에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까지, 이렇게 기존의 유쾌한 이미지를 벗고 나름 센치하게? 나온 영화 '챔프', 하지만 이 영화도 그렇게 기존과는 많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만의 스타일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양새는 많이 흡사하다. 매 항상 웃음기 가득한 모습까지도, 하지만 이번에는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말 타는 기수로 나와 절름발이 경주마와 함께 나름의 감동을 선사한다고 한다. 이런 경주마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보니 마치 김태희와 양동근 주연의 시망했던 '그랑프리'가 생각나는데, 그래도 이번 차태현의 '챔프'는 기본은 해줄 것 같은 추석표 가족 영화가 아닌가 싶다. 과연 모든 역경을 딛고 차태현식으로 유쾌하게 제목처럼 '챔프'가 될지 관심있는 분들은 극장으로 고고씽..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736&mid=15717



그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는 앞선 영화들과는 다르게,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에서 조금 벗어나 강도가 조금은 센 범죄형 드라마들이 대거 3편이 개봉한다. 그렇다고 가열한 스릴러물은 아닌 것 같고, 먼저 그 정보는 아래와 같다.


 

 

 

 

 

 

 


감독 : 황동혁
출연 : 공유, 정유미, 김지영, 김현수, 정인서..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9월 22일

줄거리 : 2011년, 대한민국의 마음을 움직일 진실이 찾아온다.

믿을 수 없지만,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입니다.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질렀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이야기는 진실입니다. 이제 이 끔찍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입니다.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는 제목만 본다면 얼핏 알다시피 바로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제목도 같이 '도가니', 사실 당시 출간되며 반향을 일으켰던 그 소설은 읽어보진 못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다.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불편한 진실에 대한 사회고발물이다. 바로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과 학대에 관한 보고서적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성적인 감성의 소유자 '공유'가 그 학교의 미술 선생님으로, '내깡애'를 통해서 나름 팬층을 확보한 '정유미'가 사회부 기자로 나와 이 사건을 파헤친다. 책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과연 영화 '도가니'는 이 사건을 어떻게 파헤치고 다루었을지 당장 궁금해진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413&mid=16026




추석 9월에 한국영화 7편이 개봉해 주목을 끈다. 난 무슨 영화를 볼까?

그리고 완연한 가을로 넘어가는 9월의 마지막 주 29일에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모두 이름값하는 배우들이 대거 나와 나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도연과 정재영의 2002년작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조우라는 점에서 '카운트다운'은 단박에 눈길을 끈다. 특히 '칸'도 인정한 배우 '전도연'의 2010년작 '하녀' 이후 출연작으로, 여기서는 팜므파탈적 모습으로 나와 정재영을 궁지로 몰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간을 이식 받아야 하는 남자, 이 둘이 얽히면서도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는 것인데, 그렇게 이슈가 될 영화 같지는 않다. 마치 박해일과 김윤진 주연의 '심장이 뛴다'의 느낌도 나는 게, 다만 정재영 보다는 전도연이 나오기에 그녀의 네임밸류 때문이라도 나름 끌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마초적인 세 남자 하정우와 박희순 그리고 장혁이 함께 나오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의뢰인', 헐리웃에선 이미 많이 나온 작품이지만 '한국 최초의 법정 스릴러'라 자부하는 '의뢰인'은 바로 그런 영화다. "시체 없는 살인사건, 그러나 명백한 정황으로 붙잡힌 용의자는 피살자의 남편. 여기에 투입된 변호사와 검사의 치열한 공방과 배심원을 놓고 벌이는 그들의 최후 반론. 어떤 결말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법정 대결, 이제 당신을 배심원으로 초대한다!" 이 짧은 시놉시스만 보더라도, 한 편의 어느 추리적 스릴러 소설을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스릴감은 액션이 아닌 바로 법정 대결을 통해서 전달한다는 것인데, 얼마나 드라마적으로 밀도감 있게 그려낼지가 관건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세 남자의 연기 대결도 주요 관람 포인트다.

이렇게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들며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둔 9월의 이때, 한국영화가 무려 7편이나 화제작들이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개봉한 '푸른 소금'이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서도 감각적인 영상과 송강호와 신세경의 만남 만으로도 관객 몰이를 하고 있고, 그외 가족들이 같이 볼만한 코믹 드라마 '가문의 영광4'와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사랑 이야기 '통증', 그리고 한 남자의 인간승리를 그린 '챔프'까지.. 추석에는 이른바 인간적인 드라마가 강세다. 이후에는 그런 드라마에 덧칠해 범죄와 액션 그리고 스릴러 코드가 묻어나는 '의뢰인' '카운트다운' 그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충격적 실화물 '도가니'까지..

이렇게 9월에는 볼만한 한국 영화들이 나름 많다. 뭐.. 취향대로 골라보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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