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정말 그분이 돌아오시긴 했나 보다. 5월 말에 개봉하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이 한 편의 무비, 그것도 실사가 아닌 가족형 애니메이션 장르로 제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쿵푸팬더2', 이미 전작 1편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대에 부흥코자 그 놈은 이렇게 다시 돌아왔다. 중국의 무술 '쿵푸'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그 육중한 몸매와 넉넉한 뱃살만 봐서는 이 녀석은 사실 '루저'급이다. 하지만 1편에서 그는 '시푸' 사부의 혹독한? 훈련 교시로 용의 전사로 거듭났고, 자신의 마을을 지키는 인기 만점의 수호신이 되었다. 그의 친구들과 함께 무적의 5인방이 탄생된 거. 그리고 이번 2편에서 팬더 '포'를 비롯해 무적의 5인방이 저기 어디 가녀리지만 중국을 한번에 집어 삼키겠다는 야심찬 공작새 '셴' 선생이 강적으로 부상하자, 그를 제거하기 위해 떠나고 그들과 멋진 한판 대결을 펼치며 또 다시 마을의 평화를 찾는다는 뷰피풀한 이야기, 이게 바로 2편의 줄거리다.

정말 이게 다인가? 그렇다. 좀 아쉽다면 자세한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이게 바로 공식 시놉이다. 얼추 봐도 내용이 그럴싸해 보인다. 용의 전사로 거듭난 우리의 무적 5인방께서 새로운 적수 '셴'선생이 야심차게 이 땅을 접수하시겠다는 처사에 또 쿵푸 사부들이 하나 둘 제거되고 있다는 소식에, 짐을 꾸려 그들은 산 넘고 물 건너서 그들이 있는 마천루 같은 성에 도착, 한바탕 좌충우돌 무협 액션을 장소를 옮겨가며 재밌게 선보인다. 특히 수레를 타고 마을을 휘젓는 씬은 참 볼만했는데 역시 '쿵푸팬더' 그만의 액션답다. 이렇게 셴 일당을 무찔러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종국에는 무적의 5인방답게 그들을 물리친다. 이걸 스포라 봐야할까.. 이건 뻔한 거 아닌가.. ㅎ

그런데 이번에는 전편 '타이렁'과 가열한 격투씬 같은 육탄전 보다는, 그 공작새 셴 선생이 개발한 신무기 화포로 무장한 화기를 상대로 싸우는 장면이 주를 이루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어디서 에네르기파 같은 빨간 불꽃슟을 날리는 그들 앞에서 '포'도 속수무책, 이들은 나가 떨어지기 일수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무찔렀을까? 포는 이번 시즌에서 사부님이 새롭게 개발한 정신일도하사불성의 궁극인 '내면의 평화' 즉 '이너 피스' 연마를 강조해 왔는데, 그는 그 내면이 만두 속을 채우거나 오로지 먹는 거에 정신이 팔려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거. 하지만 종국에는 그 '내면의 평화'를 통달하게 되고, 에네르기파를 일으켜 날아오는 불꽃슟을 모두 반사시키며 무찌른 것이다. 참.. 쉬운 게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무협 액션 애니물이지 않는가.. ㅎ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보통 무협 액션물이 보여주는 궁극은 바로 정신수양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기의 향상과 육체의 통일 같은 거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쿵푸팬더2는 마음의 수련이라는 '내면의 평화'를 강조하며 적을 물리치는 신공으로 나선 거. 웃길 '노'자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원래 중국 무협물이 거쳐가는 클리셰자 성장통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런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에 이미 위의 시놉에서도 나왔듯이, 바로 팬더 '포'의 탄생 비화가 들어가 있다. 즉 어려서 조실 부모를 한 것인지, 아니면 버려진 것인지, 정작 두 부모 팬더는 죽은 것인지에 관해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 거위를 아빠로 알고 자랐지만, 정작 그에게는 진짜 팬더 부모가 있었고, 그 와중에 과거 '셴'선생에게 그들은 처치를 당한 거. 물론 다 죽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ㅎ

전편에 못지 않은 무술 액션 그리고 성장통 '쿵푸팬더2', 3편도 나오나?

어쨌든 여기선 포의 탄생 비화가 때로는 중심을 이루며 천방지축의 넉살이 좋은 포를 가뭇없이 센치하게 만든다. 과거 베이비 시절의 포도 나오는 게, 아주 제대로 귀여움을 떠는데, 그러면서 영화는 포의 가족사를 그리면서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근원의 메시지로 훈훈한 감동을 주려 했다. 그렇기에 이건 아이들과 보면 훈육적으로도 참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들아 봤지, 저게 바로 가족의 사랑이란다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런 메시지적 진지함에 사실 전편과 같은 웃음의 포인트가 줄어든 느낌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액션은 전편에 못지않게 화려하고, 2D 디지털로 봐도 빠져들 정도로 호쾌하게 액션을 치고 박고 날라다니며 스크린을 휘감는다.

아무튼 이번 2편에 대해서는 때론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전편보다 못하다 낫다, 이 정도면 재밌게 볼만했다, 너무 센치할려고 했다 등 평가도 가지각색이다. 그만큼 개봉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 그래도 1편이 그러했듯이 퀼리티 높은 무술 액션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이만한 볼거리도 없다. 비록 2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 된 무술 액션 보다는 바로 '내면의 평화'로 모든 게 해결이 되었지만, 결국 '쿵푸팬더2'는 그런 재미난 액션에다 보통의 무협물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탄생 비화 등 성장통을 그리며 두 번째 미션을 완수했다. 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보여주기식 무술 액션에 성장통까지..

그렇다면 다음 3편은 어떻게 그릴 것인가? 그게 궁금해진다.
소스를 다 써도 얘기는 무궁무진하다. 원래 무협물이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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