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천둥의 신 - Tho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정의 달 5월에 들어선 이때 또 하나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개봉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액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액션이라는 포괄적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갖가지 소재들을 총망라해서 무람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SF 공상과학은 물론이요 환상적인 이야기의 지점인 판타지 요소가 많이 가미돼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웃 히어로물로 다가오며, 그 영웅의 서사를 신화적 느낌과 보편적인 드라마식 전개로 그려내며 주목을 끈 거. 그러니 이 영화는 가히 레시피적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바로 그런 선물을 안겨 준 주인공은 바로 '천둥의 신'이라 불리는 '토르' 되시겠다.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런 인물이 있었나 싶지만, 이 인사는 저기 북유럽 출신의 神이란다. 그것도 절대신으로 알려진 '오딘'의 적장자 출신 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토르'의 신화적 영웅담을 기본 전제로 깔고 전개하며 보여주고 있는데, 물론 그 보여주는 방식은 과도한 CG로 점철된 판타지와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토르가 지구로 방출돼 한 뼘 성숙되는 과정 속에서 지구는 물론 자기 별을 구하고, 종국에는 지구녀와의 사랑까지 드라마답게 그려지며 영웅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다. 어찌보면 뻔한 클리셰적인 설정이자 내용 전개인데, 그래도 이것을 지켜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다 알면서도 볼거리 위주로 충만된 영화기에 매력적인 블록버스터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토르'라는 신화적 영웅은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지구와 우주를 통틀어 슈퍼히어로써 면모를 과시하며 이렇게 샛별?처럼 떠오른 것일까?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신으로 태어나 슈퍼히어로가 되다

신의 세계 ‘아스가르드’의 후계자로 강력한 파워를 지닌 천둥의 신 ‘토르’. 평소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토르는 신들간의 전쟁을 일으킨 죄로 신의 자격을 박탈당한 채 지구로 추방당한다. 힘의 원천인 해머 ‘묠니르’도 잃어버린 채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토르는 혼란스러움을 뒤로 한 채 지구에서 처음 마주친 과학자 ‘제인’ 일행과 함께 하며 인간 세계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사이 아스가르드는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로키’의 야욕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 후계자로 지목된 자신의 형 토르를 제거하려는 로키는 마침내 지구에까지 무차별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자신의 존재 때문에 지구에 거대한 위험이 닥치고 있음을 알게 된 토르. 그런 그의 앞에 보다 강력한 파괴력의 상대가 등장하는데.. 두 개의 세계, 한 명의 영웅 모두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격돌이 시작된다!


('토르'에게 이 해머는 손오공의 '여의봉'과 같은 아이템이다.)

먼저 영화의 줄거리는 나름 길어 보이지만, 사실 어찌보면 별거 없는 흔한 히어로물에 지나지 않는다. 즉 지구의 평화는 물론 먼 우주에서 벌어진 신들간에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 그 속에서 '토르'가 주인공이자 해결사로 나선다. 그러면서 이 슈퍼히어로는 다른 히어로처럼 능력이 있다. 부제 '천둥의 신'처럼 하늘과 맞닿은 바람과 번개 등을 일으키는 천신으로 그의 주무기는 바로 위의 사진처럼 '묠리느'라 불리는 해머다. 즉 이게 없으면 그는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한데, 이 해머 하나를 칼처럼 휘두르고 부메랑처럼 던지며 적을 섬멸하는 그는 마치 판타지 속 육중한 전사를 보는 듯 하다. 신의 아들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어쨌든 이 '해머'가 그에게 있어 중요 아이템인데, '토르'는 이걸 쓰지 못하게 되면서 고립 상태가 된다. 이게 영화의 주요한 갈등 소재다.

지구로 방출된 '토르', 다시 해머를 거머쥐며 사랑은 물론 평화를 찾으려 한다.

바로 저기 신들간의 전쟁을 무모하게 일으키며 아버지 '오딘'에게 추방당한 '토르'. 거구의 좀비스런 어느 종족들과 나름의 휴전상태를 깨고 풍파를 일으키자 쫓겨난 것인데, 그의 전투력은 물론 애지중지하게 갖고 다니는 해머 '묠리느'까지 뺏긴 '토르'는 지구의 어느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다. 그리고 거기서 미모의 천체과학자 제인(나탈리 포트만)일행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인간으로써 면모를 배워가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 해머가 떨어져 단단히 박힌 자리까지 가게 돼, 자신의 아이템을 찾을려다가 실패해 지구의 요원들에게 잡히기까지 한다. 이미 아비로부터 능력을 빼앗기고 평범해진 그에게 뽑지 못하는 해머는 무용지물이나 다른 없는 셈이다. 그러는 사이 저기 '아스가르드' 별에서는 토르가 없어진 틈을 타 동생 '로키'가 권력을 노리고 아비 대신 왕위에 오른다. 형의 그늘에 가려진 그의 야심을 드러낸 거.


(토르, 지구녀 제인과 사랑에 빠지다. 그건 제인도 마찬가지로 짐승남에 빠진 나탈리양.. ㅎ)

그러면서 로키는 형을 아예 없앨려는 심산으로, '아이어맨'스러운 철갑 로봇을 지구로 보내 '토르' 일당을 무찌르게 하는데, 이에 사막 한 가운데 마을은 쑥대밥이 되고, 토르와 그의 친구 전사들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이때 진정한 마음의 전달인지 몰라도, 오랜 숙면에 들어간 아비의 눈물을 시발로 '토르'는 갑자기 에네르기를 얻더니만, 그렇게 단단히 박혀있던 '해머'가 뽑아져 나와 하늘로 치솟으며 '토르' 손에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토르'는 잘 나가던 시절 같은 무적의 전사로 변모해 그 철갑 로봇을 당당히 무찌르며 여기 지구 마을을 구한다. 그렇게 파워풀한 능력남으로 변모된 모습에 제인은 한껏 고무돼 그에게 더욱 빠져드는데, 이에 토르와 제인은 딥키스를 나누고 다시 토르 일행은 하늘로 올라가 권좌에 오른 동생 '로키'를 처단하려고 한다. 과연 '토르'는 이 사태를 잘 마무리 짓고, '아스가르드' 별에 평화를 가져왔을까? 그렇게 지구에서 사랑에 빠진 '제인'과는 결국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전개를 따르고 있다. 그가 신이 됐든 어떤 파워풀한 초능력자든 그는 같은 세력 내에서 물러나거나 쫓겨나는 구도로 그려지고, 그 속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어떤 이를 만나 우정이든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다시 찾은 슈퍼파워로 적을 물리치고 지구의 평화와 안녕을 가져온다는 흔한 헐리웃 히어로물의 전형.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또 매번 접하더라도 이상하게 끌리는 건 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마블 코믹스'로 대표되는 히어로물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재미인 것인데, 이미 유명한 '아이언맨' 시리즈는 물론, '헐크'나 '엑스맨' 등 그 인기는 엄청나다. 그렇기에 이번에 출시된 아니 개봉한 '토르' 또한 그런 장르에서 연장선이다. 그리고 그런 이음새에 히어로물이 안고 있는 모든 장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SF·액션·판타지·히어로·서사'가 총망라된 '토르', '팝콘무비'로 즐겨라!

그래서 이 영화는 한마디로 모든 게 총 집합체를 이룬 거대한 SF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자, 액션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아우르고 있다. 파워풀한 액션은 물론이고, 지구와 우주라는 SF 공상과학이라는 밑바탕에 영웅의 모습을 그린 '서사'가 깔려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장르적 파괴와 복합성을 같이 띄면서 신과 인간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거. 그렇다고 그 신이라는 존재도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바로 히어로가 겪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드러내며 친근함을 과시하는데, 외형적으로도 여타 히어로들이 보통 가면과 슈트로 치장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 '토르'는 빨간 망토와 갑옷만 걸쳤을 뿐 얼굴은 민낯이다. 

그런 역에는 신예 짐승남답게 야성적인 매력남으로 변모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제대로 선보이며 해머 하나로 강력한 파워를 과시한다. 또 이런 토르에게 서서히 다가가며 사랑에 빠지는 제인 역의 '나탈리 포트만'과 망나니 같은 토르를 내쫓은 절대신 '오르'역의 '안소니 홉킨스'까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연출은 세익스피어 이야기들을 그리며 나름의 색깔을 가진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보통의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고전의 영웅적인 서사적 느낌으로 그려냈다. 즉 왕실의 세력 다툼을 보듯 형과 동생의 이야기를 그리며 고전과 판타지를 접목시킨 웰메이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바로 고전 속 신화의 소재로 신의 능력을 지닌 새로운 타입의 슈퍼히어로를 만들어 낸 것인데, 그렇기에 이번 '토르'는 분명 색다른 면모를 주긴 했다.

하지만 보통의 히어로물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새로운 건 없다. 쫓겨나고 위기에 처해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부활해 적을 섬멸하고 평화를 찾는다는 그 스토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기에 내용에 있어서는 정말 판타지스럽다는 건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의 위명에 걸맞게 SF 액션 판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결국에는 히어로물의 서사형식을 띠고, 신화적 내용에 고전틱한 분위기가 풍긴 '토르', 마지막에는 CG로 점철된 판타지의 방점을 찍듯 보여 주었지만, '토르'는 보통 팬들이 히어로물 액션 블록버스터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아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를 보는 근원적 재미이자, 새로운 슈퍼히어로 '토르'를 만나는 지점이다. 결국 여러 말이 필요없는 전형적인 볼거리로 충만된 SF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팝콘무비'로써 즐기면 그만이다.


PS : 2D 디지털로 볼 것을, 현장에서 급 3D로 변경돼 안경 끼고 봤는데, 쓰리디는 별로였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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