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삶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가만히 앉자 행복이 나에게 오기를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나를 행복하기 위해서,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친구, 지인의 행보긍ㄹ 위해서,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이 뒤따른다. 파스텔톤의 노랑색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가오는 표지가 인상적인 구스토키 시게노리의 Life 라이프... 자신의 소중한 한 조각의 추억을 나누고 전해지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행복이 찾아왔음을 따뜻하게 알려주는 이야기가 예쁜 책이다.


작은 마을에 위치한 Life 라이프는 주인없이 물건을 하나두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 가게다. 찬바람 부는 날 오랜시간 함께한 할아버지가 떠나자 그와의 소중한 시간이라 여긴 씨앗을 두고 액자를 집어간다. 뒤이어 귀엽고 통통한 소년이 예쁜 꽃을 키우기 위해 할머니의 씨앗을 가져가고 자신이 아끼는 그림책을 놓고 간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자신에게 유용하게 쓰일 물건을 집어가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 물건을 두고 가며 봄이 왔을 때 다시 Life 라이프를 찾은 할머니는 눈 앞에 광경에 저절로 숨이 멎을 듯 행복한 봄이 왔음을 느낀다.


인간은 외롭다고 한다. 오랜시간 함께한 사람이 떠나고 홀로 남겨지면 그 외로움은 더 커진다.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보내고 느꼈던 외로움은 추운 겨울바람 같이 차가울테지만 봄이 되어 사람들의 추억과 따뜻한 물건들이 이어지며 Life 라이프에 새로운 희망과 행복이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만들어간다는 감동을 전해준다.


짧은 이야기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 이야기보다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해서 곱씹어 보게 되는 격언과 나만의 행복한 순간을 남겨 이야기로 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다. 매순간이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도 부끄럽게 느껴지는 따뜻하고 예쁜 Life 라이프가 전해주는 행복의 의미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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