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한 지 15년, 이제는 아주 단순한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법이란, 사람과 생명과 돈을 닥치는 대로 삼켜버리는 거대한 괴물이다. 나는 괴물을 다루고 질병을 고쳐주는 전문가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내는 것뿐이다.
지키고 품어야 할 법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사자주의, 억제와 균형, 정의의 추구 같은 로스쿨 개념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조각상처럼 부식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법은 진실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곳엔 오직 타협과 개량과 조작만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무죄냐 유죄냐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유죄 아닌 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사건이란 싸구려 하청으로 지어진 건물과 같다. 귀퉁이를 잘라먹고 철근을 빼먹고 거짓말로 그 표면을 색칠해버린 빌딩. 따라서 내 일은 날림공사의 페인트를 벗겨 균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균열마다 손가락을 밀어 넣어 더 넓혀놓아야 하고, 균열을 있는 대로 키워 건물을 무너뜨리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그 안에서 의뢰인이라도 빼내면 된다.
사람들은 나를 나쁜 놈이라고 욕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나는 다만 교활한 천사일 뿐이다. 나는 진짜 로드세인트이다. 그들은 나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 시스템이 나를 원하고 범죄자들도 나를 원한다. 나는 윤활유이다. 기어를 부드럽게 만들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지켜야 하는 윤활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미는 순전히 직장 일 때문에 이 차를 샀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과 상관없는 개인 일에 이 차를 쓰기 시작하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다고 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큰일들―핵 아마겟돈 같이―은 다소 추상적이다. 악을 직접 깨닫게 만드는 것은 톱밥제조기 같이 작은 일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큰일들―핵 아마겟돈 같이―은 다소 추상적이다. 악을 직접 깨닫게 만드는 것은 톱밥제조기 같이 작은 일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솔린 1L가 갖고 있는 에너지는 어른 한 사람이 하루 8시간 일한 것의 일주일분에 해당한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