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구 다수가 기본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죽어가는 아이의 98.7%가 병원에 와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에 더 많은 자원을 쏟는 건 정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죽어가는 익명의 아이들 수백 명에게 주목한다면 언뜻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극빈층 국가에서의 냉정한 계산법이다.

 내가 앞에서 통계 이면에 있는 개별 이야기를 보라고 다그쳤 듯, 이번에는 개별 이야기 이면에 있는 통계를 보라고 다그쳐야 겠다.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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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감정가는 언어학자이자 역사학자일 뿐만 아니라 과학자이기도 하다. 파커는 편지에 대한 물리적 조사까지 수행해야 했다.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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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감에 의존해서 걷다가 ˝그때 북쪽으로 가지 말고 남쪽으로걸어갔더라면 곤충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며 한정된 시간 소에서 일희일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걸었을 때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그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늘 곤충채집이 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한다.
92쪽

밤에는 페낭 숲에서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 소리를 자주 들었다. 흰개미류가 무리 지어 낙엽을 먹어 치우는 소리다. 엄청난 속도로 낙엽이 사라지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 열대에서 푹신푹신한 토양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먹잇감은 식물만이 아니다. 왕도마뱀 시체에서 구더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일주일 만에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광경도 목격했다. 교과서 수준의 지식이지만 열대 생태계에서 직접 한 경험은 지금까지도 수업을 하는 데 귀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111~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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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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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환경에도 시민을 위한 교양역사서를 줄곧 내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출신 학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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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에디슨은 1883년 뉴저지에 처음으로 가공 송전선(overhead transmission), 즉 그 흉한 탑들을 건설했지만 펄스트리트의 발전소에서 시작한 최초의 전력망은 로어맨해튼의 지하에 매설되었다. 고객은 총 5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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