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위험에 처해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겁니다. _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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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학자의 사회적 임무에 부응하는 책.
신뢰할 수 있고 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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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슬프네."
"그래? 난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 누구나 크건 작건 가면을 쓰고 살아가. 너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야. 맨얼굴을 드러내면 언제 어느 때 얻어맞을지 몰라. 이 세상은 게임이야. 상황에 따라 얼마나 적절한 가면을 쓰느냐 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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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도가 우리를 죽였다 해도 정당방위가 성립된대. 이유는 간단해. 우리가 절도범이니까. 절도방지법이라는 게 있어서 절도를 목적으로 침입한 사람을 공포와 흥분 상태에서 죽여도 그 죄를 묻지 않는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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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그을린 뺨을 지나가며 죽죽 줄을 그었다. 이제 도시가 깨어나고 있었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사이렌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멀론은 그의 뒤에서 불타오르고 있는 그의 왕국을 돌아봤다. 마치 화장용 장작더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기둥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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