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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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누구 씨, 결혼해?

언제?
날 잡았구나?
그럼 회사 그만두겠네?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축하한다는 말대신
곧 회사 그만두겠구나 쯧쯧
이라는 말을 들었다.

순간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그때의 그 기분이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학창시절이었고
과외와 학원 강의를 주말밤낮 가리지 않고 강행하면서도
과내 부학생회장을 도맡아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대학시절을 보냈었다.

학원비가 아깝고 가는 시간이 아쉬워
독학으로 말그대로 정말 '독하게' 공부해서
일주일만에 어학 자격증을 땄던 취준생활이었다.


죽을만큼 최선을 다했던건 아니지만

꾸준히 매일매일 열심히 살았던 나인데

입사 2년차 남들보다 조금 이른 결혼을 앞두고

이제 곧 그만두겠구나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을 해도 나는 그냥 나인데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어보겠다.

아이들의 미래가 내게 달렸다는 극도의 책임감으로 

강의를 했던 그때의 마음으로

풍부하고 정말 멋진 책을 기획하겠다.

편집기획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 겨우 한 발 내딛었을까 싶은 나인데

나를 보는 다른 이들의 눈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싶다.

92년생이지만 82년생 김지영과 나는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 싶다.

그만큼 세상은 변하지 않았구나


해결책이 없는 일

마음먹기 달렸다 하지만 내 마음만으론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사실적으로 내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아프고 슬프다.

힘들고 외롭다.

하지만

더 강해져야겠구나

더 똑똑해져야겠구나

더 어른이 되어야겠구나

나를 더 다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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