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죽인다
손선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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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죽인다

 

제목만 보면 무척이나 살벌해 보인다. 그러나 이 안에는 아등바등(?)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인간미가 폴폴 풍긴다고 할까? 그 인간미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비참한 현실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이야기 때문이겠다.

억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일!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살아가다 보면 간 쓸개를 모두 떼어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최악으로 상황이 몰려갈 수도 있다. 책은 바로 그런 부분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살짝 불편한 부분도 느꼈다. ? 너무 안타깝고 절망스러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이 역설적으로 사회적으로 부조리한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다면 사람을 죽이려고 마음먹기 위해서는 정말 최악으로 몰렸다는 생각을 해야만 하겠다. 바닥으로 떨어진 사람이 원수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그 원수를 죽이려고 하는 마음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자연스럽다.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건 참으로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 감정으로 인해 때로는 무모한 일을 하기도 한다. 전진 은행원이었다가 모든 걸 잃어버리고 택시 운전을 하는 주인공은 원수를 우연하게 발견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시나리오를 즐겨 쓰는 저자의 이야기답다. 영화처럼 장면이 팩팩 바뀐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그런 장면 전환은 이야기에 빠르게 돌아가게 만들고, 독자의 흥미를 팍팍 끌어당긴다.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어지러울 수도 있는데, 그것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세상은 원하는 것만큼 흘러가지 않는다.

변수가 발생하고, 그 변수로 인해 바뀐다.

복수를 원하는 주인공의 움직임은 종말을 향해 치달리면서 변화를 꿈꾼다.

그리고 그 변화의 끝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고 싶은 것을 했기에 행복했을까?

그 행복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하고자 한 일을 했기에 나름의 만족감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행복한 만족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단히 열정을 불태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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