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나지윤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울적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위로받는 것이다. 그런 위로는? 따뜻한 위로만이 아니라, 슬픔에서도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모순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데, 슬픔에는 그만의 맛과 멋이 있는 법이다. 그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느꼈다고 보기에도 미안할 정도다.

책에 기록되어 있는 활자들이 마음으로 날아와서 비수처럼 박힌다. 찢어지는 아픔과 함께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힘이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나지막이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는 것 같다. 바람소리와도 같지만 내면의 소리이기도 하겠다. 보이지 않기에 더욱 강하게 의식할 수 있는 그것! 말로 표현하지만 그 이상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는 것!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슬픈 감정! 그것이 인간의 깊이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는데, 사실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다. 도망치고 외면하고 싶지만 결국 찾아오는 감정은 어둡고 절망적이다. 그렇지만 그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만 하면 무너지는 것밖에 남지 않는다.

남겨진 자들은 떠나간 자들의 몫을 지고 살아간다는 말은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남겨진 자들의 몫이다. 떠나간 자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그런데 그 답을 알아도 감정이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어렵고 힘들다.

언어를 초월하여 전해지는 감정!

책에는 그런 아련한 감정들이 활자로 기록되어 있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들이 책에 가득한데 그 가운데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고스란히 새길 수 있다면 참으로 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선택하여 읽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감사한다. 이런 책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을 얻기 때문이리라!

언젠가 마주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감정들을 대상으로 위안받고 마음에 울타리를 칠 수 있는 책이다. 그 울타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드는 건 독자의 몫이겠다.

상실되고 결핍된 감정에 채워져 오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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