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 김뻡씨의 행복 여행
김뻡씨(김태준) 지음 / 토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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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행복은 언뜻 보면, 같은 것처럼 생각된다.

, 성공하면 행복할 것 같다. 성공이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었거나 달성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에 행복할 것이라는 짐작이 그런 오해를 낳았다고 본다.

 

저자는 성공과 행복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행복의 단서들을 찾기 위해서 전 재산을 털어서 8개월 동안 35개국을 여행하게 된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58번 째 행복한 나라로 평가되었다고 한다.

 

지디피는 세계 11위로 랭크되어 있지만, 행복 지수는 자꾸 뒤쳐진다는 안타까운 자각도 하고 있다. 거기다가 오이시디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 연간 노동시간 2위 등 삶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급기야 헬조선이라는 자조섞인 푸념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세계적으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35개국 선정하여, 대륙별, 계절별로 안배하여 여행스케줄을 짜고 여행을 실행했던 것이다. 이 여행의 첫 번째 나라는 네팔이었고 제일 마지막 나라는 라오스였다.

 

우선 이 두 나라만 보더라도, 내가 생각하기로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선입견이 든다. 나의 기준은 생활의 질, 더 쉽게 말하면, 경제적인 면에서 행복의 여부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행복 또한 살고 못 사는 문제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행복의 공식은 존재한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들이 불만과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즐겁고 기쁘게 사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적어도 35개의 행복의 단편들이 소개되고 있다.

행복은 마음의 문제이며, 느낌의 문제이며, 내적인 만족의 문제임을 알게 된다. 행복은 비교의 대상도 아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적 인식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네팔에서 만난 독일 친구는 한국은 기적을 이룬 나라지만 기쁨을 잃어버린 나라인 것 같아(37p)'라고 하는 말을 읽으니, 소름이 돋을 만큼 충격적이다. 이 친구가 말한 기적은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 사는 형편은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사는 내용은 그 형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불균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곰곰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나라들은 자연적인 형편이 열악하고, 경제적인 수준 등이 낙후되어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외적인 형편들만을 놓고 보면, 불행하여야 하는데, 오히려 행복하다니 행복은 역설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 책을 덮으며, ‘행복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스피노자의 말이 깊이 남는다. 행복은 그냥 얻어지는 불로소득이 아니라 나름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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