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과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을 동시에 읽었다. 둘 다 현대 중국이 중심에 놓인 책인데 시선이 달라서 흥미롭다. 같은 지점에 서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애초에 아예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비유하자면 높이 날며 멀리 보는 새와 바닥으로 내려와 풀잎 위의 벌레 유충까지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새의 차이. 위화는 후자 쪽이다. 그 결과로 두 사람의 중국은 다른 나라 같다.위화의 중국은 웃기면서 슬픈 부조리극 같은 생물이다. 사유보다 감각에 먼저 달라붙는 끈적함 같은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