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동안 한땀한땀 읽어낸 책이라 감회가 남다르지만 아직 서평을 쓸 엄두는 나지 않는다. 그래서 책과 저자 소개를 옮겨 적는 걸로 일단 떼우고 나중에 다시 손을 대는 걸로. 마음에 좀 걸리지만 그래도 저자나 책이나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한국어로 된 자료가 전혀 없다시피 하니까 이거나마 번역해두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생각하고야 말 것이다. 

바이두 사전에서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청대 박학과 문학의 상호 작용 관계를 연구한 전문적인 이론서이다.

 

이 책은 풍부하고 구체적인 문헌 자료의 기반 위에서, 청대 박학과 문학이 누적되고 발전하는 단계에서 서로 영향을 주면서 함께 변화해간 현상의 내재적 규율을 정리하는 데에 중점을 두어, 박학이 청초에 싹터 건륭, 가경 연간에 융성하고 만청 시기에 쇠퇴하는 과정을 참고하면서, 박학이 300년에 가까운 청대의 문학 개념, 문학 사조, 문학 창작, 문학 연구의 발생, 발전 및 변천 규율을 변화시킨 것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여, 청대 문학의 변천과 청대 박학의 발아와 청초 문학의 경세적 특징의 내재적 관계를 제시하였다.(1부격인 상편의 제목이 청대박학의 발아와 청초 문학의 경세적 특징)

 

중편에서는 청대 박학의 융성이 건륭, 가경 시기 문학의 다원화 구도 형성에 미친 영향을 논술했다. 하편에서는 청대 박학의 쇠퇴와 만청 문학의 시대정신 사이의 전환 관계를 분석했다.

 

'청대문학과 중국문학'은 박학과 문학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정리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지만 서로 간의 수평적 침투에 대한 설명에도 주의를 기울여서, 통시적인 성격과 함께 공시적인 성격을 갖추고, 오랫동안 문학의 발전 과정을 되짚어 서술하거나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데에 편중되어있던 청대 문학 연구의 기존 방식을 타파하여 청대 문학 연구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출처 : 
https://baike.baidu.com/item/%E6%B8%85%E4%BB%A3%E6%9C%B4%E5%AD%A6%E4%B8%8E%E4%B8%AD%E5%9B%BD%E6%96%87%E5%AD%A6/8166845

글이 좀 이상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원문이 그렇다. 두 번째 단락은 원문에서도 마침표가 없는 한 문장이다. 쓰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했을지 궁금하다. 적당히 끊기도 애매한 문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박학은 한국어로 딱히 번역할 말이 없다.다음백과에서는 청대의 고증학을 가리킨다고 하고 있다. 이 책에 한해서는 그렇게 이해해도 무방하지만 같지는 않다. 고증학은 박학이 맞지만 박학이 원래 고증학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상세하게 설명하긴 어렵다. 내 능력으로는.성리학과 같은, 관념적인 거대담론과 달리, 음운학, 문자학, 문헌학에 기반하여 실증적이고 분석적이고 미시적인 방식으로 경서, 역사서 등의 고문헌을 연구하는 학술경향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을 것 같다. 

저자 진거연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복단 대학의 교수이다. 전문 분야는 중국 철학문헌학 강의, 중국 사상사와 경학사와 역학사 연구라고 한다. 

이 책은 사실 'OO와 중국문학' 시리즈 중 한 편이다. OO에 들어가는 말로 이밖에 주역, 선진제자, 양한경학, 위진현학, 수당불학, 송명이학, 근대서학이 있다고 책날개에 적혀있길래 중국 아마존에서 찾아봤는데 다 절판된 모양이다. 거의 20년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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