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이해하기 쉬운 영양소도감
마키노 나오코 지음, 서희경 옮김 / 시사문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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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을 위해 뭘 잘 챙겨먹는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해질텐데 식습관에 따라 영양소가 부족해질수도 있고, 과잉섭취를 하는 일도 있으니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게 될테죠. 나름대로 건강을 생각해서 다양하게 골고루 먹는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부족한 것을 우려해서 영양제를 먹게 되는데 영양제조차 어떤걸 얼마나 먹어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내 몸에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고, 뭘 보충해줘야 할지 모르다보니 막연하게 종합비타민을 먹게 되네요. 그리고 영원한 화두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할 때 무작정 적게 먹고 굶는 타입인데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건강을 헤치기가 쉽습니다. 적게 먹더라도 영양을 고려해서 식단을 짜야 하는데 솔직히 영양소 같은 것에 지식이 없다보니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신경을 써서 식단을 짜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마트에 가보면 어떤 영양소가 첨가된 기능성 제품도 많이 나와있는데 그 영양소가 과연 얼마나 필요한지,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몰라서 사기가 망설여집니다. 이미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 영양소인데 굳이 그런게 첨가된 비싼 제품을 살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러가지로 영양소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영양소라고 하면 학창시절에 각종 비타민의 기능과 부족시 보이는 반응 같은 것들만 외웠지 (그나마도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수많은 영양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예전엔 비타민이나 칼슘 정도만 들었는데 최근엔 처음 들어본 영양소도 많을 만큼 수많은 영양소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 생소한 영양소들이 다 필요한지, 그 영양소가 부족하면 우리 몸에 어떤 안 좋은 영향이 있는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식품에 많이 포함되 있는지, 섭취할 때의 주의사항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은 식품 같은 정보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송이나 블로그 게시글은 너무 광고성 글이 많아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고 또 괜히 의사들이 복잡한 전문용어와 이상한 그래프 같은 걸 제시하며 어렵게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글을 읽고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만화로 되어 있어서 정말로 이해하기가 너무 쉬워요. 만화라는 것이 단순히 설명할 내용을 그림으로 옮겨놓은 수준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비유적으로 그림을 그려놓았기 때문에 이론적, 학술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영양소의 기능과 역할을 재미있는 짧은 상황극 만화로 보여주니 긴 설명이 없어도 바로 이해가 됩니다. 만화라고 전부 만화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설명파트가 이어지므로 너무 내용이 부실하거나 재미라는 측면에만 치우친 것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만화로만 되어 있으면 내용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을텐데 영양소의 기본 컨셉만 만화로 보여주고, 따로 이론적인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설명이 부실하지 않아서 더 좋네요. 영양소의 개요, 역할, 기능, 작용기제, 부족시 생기는 몸의 변화, 많이 함유된 식품, 먹을 때 주의사항, 제대로 먹는 방법, 함께 먹으면 기능이 올라가는 음식조합 등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크 포인트라는 항목을 통해 영양소와 관련된 논란이나 팩트체크를 해놓고 있어서 참고할만 합니다. 영양소와 관련해서는 의외로 잘못 알려진 정보나 가짜뉴스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소개하면서 평균 1회 식사시 함유량을 따로 기재해놓았는데 다이어트를 할때나 영양소 균형을 신경써서 먹을 때 굉장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어떤 영양소가 어떤 음식에 많이 함유되어있다고 말을 해도 그걸 얼만큼 먹어야 효과가 있는지 모르니 마구잡이로 먹었는데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함유량를 따져보고 먹으면 훨씬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양소 이름 자체가 생소하고 어려운 것도 있는데 굳이 그 이름까지 외울 필요는 없겠지만 평소 내가 좋아하고 많이 먹는 음식에 어떤 영양소가 들어가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내가 먹는 음식속 영양소들이 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정도는 한번씩 따져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영양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어떤걸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지금 나의 식습관이 정말로 균형이 잘 잡혀있는지 이런 것들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으로 영양소에 대해 쉽게 알게 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상식으로도 알아두면 유용할 내용이라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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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시래기의 지식 한 장 - 뽀시래기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실무 용어
심인혜 외 지음 / 책밥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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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회사원들끼리 쓰는 전문용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업종별, 부서별로 사용하는 전문용어도 다 다른데 그 중엔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만한 용어도 있을 거고,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도 있겠지만 난생 처음들어보는 용어들도 많이 있습니다. 만약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면 그땐 정말 난감하죠. 회의를 할 때나 업무 지시를 받을 때 선배나 상사가 전문용어를 마구 섞어서 말을 해서 못알아 듣고 버벅거린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텐데 누군가에겐 그런 용어들이 일상적인 업무용어고, 평범한 말이겠지만 신입, 초짜, 뽀시래기들에겐 정말 큰 벽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요즘엔 새롭게 IT관련 용어들도 계속해서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공부를 해주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힘든 것 같아요.


이 책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초보들, 모든게 낯설고 어색한 우리 뽀시래기들을 위해 직장인들의 실무용어를 완벽하게 알려주는 용어사전입니다. 뽀시래기는 경상도 말로 부스러기라는 뜻인데 티끌과 같이 아주 작은 것을 뜻해요. 아직은 실무경험이 미천하여 작은 티끌과 같은 뽀시래기들이 현업에 투입되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용어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비즈니스 실무 용어를 부서별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실무용어, 경영 및 전략, 인사 및 법무, 재무 및 회계, 마케팅, 광고 및 홍보, 디자인 및 개발의 총 7 파트에 걸쳐 실무 용어를 무려 175개나 소개하고 있네요.


업무를 하다보면 관성적으로 일처리를 하게 되서 이런 용어를 모르거나, 개념을 정확히 모른 채 기술적으로만 일처리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처음 일을 배울 때 선임으로부터 그냥 이렇게저렇게 하라고 배워서 그대로 따라서 하다보면 그 일은 하면서도 전문용어나 명확한 개념은 모르고 있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이 아니어도 이런 용어들이 생소한 현역들도 많을텐데 이 책으로 한번쯤 용어를 정리하고 가면 좋을 것 같고, 자신이 속한 부서 이외의 것들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 일을 할 때 내 부서의 일, 내가 하는 일만 아는 것보다는 다른 부서의 일과 시스템도 기본적인 것을 알면 일처리가 훨씬 쉽고 빨라진다고 하는데 다른 부서의 일을 이해하기 쉽도록 관련 용어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용어 설명은 한 장을 넘지 않게 가볍게 다루고 있어요. 어렵고 복잡한 설명보다는 개념 정리 수준에서 가볍게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는데 처음에는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짧은 상황극으로 그 용어들을 소개합니다. 뽀시래기가 그 용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당황해하는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며 자연스럽게 그 용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다음 해당 용어를 설명하고, 그 용어와 관련해서 더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차례로 설명해 가고 있습니다. 각각의 페이지에는 귀여운 일러스트를 이용해서 해당 용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그림 설명이 추가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게 되어 있어요.


책에 소개된 용어들은 뉴스 같은데서도 일반적으로 많이 나오는 용어들이라서 꼭 신입 뽀시래들과 회사일을 하는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IT관련 용어들은 직장에서 말고도 많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어디가서 무식하다는 소리는 안 들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도 이런 용어를 쓰지 않는 회사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전문 용어를 외워놓아도 막상 실제로는 현업에서 사용하지 않을수도 있겠죠. 그러면 이 책이 별로 쓸모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자기가 일하는 회사에서 이런 실무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책에 나오는 용어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용어인데 막상 설명을 하려니 잘 못하겠는 것도 있고, 이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있게 책을 펼쳤는데 다른 의미를 가진 용어라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관련 용어들을 자세히, 많이 알지 못한다는 것에 반성하고 열심히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짧은 토막 지식이 업무 처리를 도와줄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알고 있는게 좋을 것 같고, 상식 수준에서 알고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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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컬러홀릭 네온 데스크 캘린더 (탁상달력) 2022 컬러홀릭 캘린더
컬러홀릭 디자인스튜디오 지음 / 컬러홀릭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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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캘린더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벽에 걸어놓는 타입, 데스크용, 지갑에 넣어두는 카드형태, 한장씩 떼서 쓰는 일력 등 스타일도 다양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캘린더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젠 사람들이 날짜를 확인할 때 휴대폰에 있는 달력을 이용하다보니 진짜 종이 달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죠. 그런데 전 옛날사람이라서 그런지 종이 달력 쪽이 더 좋습니다. 물론 저 역시 휴대폰의 캘린더를 많이 이용하고는 있습니다. 휴대폰의 캘린더 어플은 지나간 오래전 날짜를 찾기도 편하고, 알람기능도 있어서 스캐줄을 잊지 않게 알려주므로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여전히 데스크용 캘린더만은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 캘린더를 올려놓고 중요한 날짜마다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두고, 약속이나 기념일 등을 미리 적어놓는 고전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 눈에 잘 띄는 곳에 캘린더를 올려두면 오며가며 수시로 날짜를 확인하며 일의 진행상황이나 남은 날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거든요. 날짜를 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서 확인하는 것과 고개만 들어서 날짜와 스케줄을 보는 건 분명 차이가 있더라구요.


책상에 올려놓고 매일 마주하는 달력인만큼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솔직히 달력은 거의 은행이나 병원 등 어딘가에서 얻은 것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보니 달력마다 홍보성 문구나 업체의 사진과 전화번호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디자인도 블랙 앤 화이트의 투톤에 투박한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안 이뻤어요. 아무래도 탁상 달력은 1년 동안 책상 위의 한 자리를 계속 차지하게 되는 만큼 데코레이션의 기능까지 할 수 있는 깜찍한 디자인과 튀는 색상의 팬시한 느낌인게 좋겠죠. 그런 면에서 컬러홀릭 네온 데스크 캘린더는 너무 마음에 쏙 듭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된 단순한 달력이 아니라 컬러홀릭이란 말처럼 정말 색상에 빠져들만큼 눈을 사로잡는 컬러들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색감이 참 독특하고 은은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데 보통 달력은 코팅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들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무코팅, 무광택 종이를 사용해서 색상 자체는 무지 튀는 컬러인데도 튀지 않고 은은한 느낌을 줘요. 그리고 단색의 촌스러운 컬러가 아니라 형광색과 파스텔색으로 은은한 느낌이 도는데 정말 이쁘네요. 종이에도 색이 들어간 버전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배경은 하얀색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숫자도 크고 색깔도 눈에 확 띄게 되어 있어서 멀리서도 날짜가 눈에 확 들어오는 구성이에요. 앞면에는 날짜 확인을 쉽게 할 수 있는 달력으로 되어 있고, 뒷면에는 스케줄러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어요. 이런걸 날짜형과 만년형의 혼합형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달력과 메모가 가능한 스케줄러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실속있는 탁상 달력입니다. 그리고 종이가 코팅지가 아니라서 메모를 할 때 필기감도 좋을 것 같아요. 마치 대학노트에 연필로 사각거리며 글을 적는 것처럼 기분 좋은 필기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 같아요. 달력 스케줄러에 많은 글씨를 적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글씨를 쓸 때 그 느낌이 일반 코팅지에 적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감촉을 느낄 수 있어서 메모를 할 때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력이 표기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음력을 쓸데가 많아서 음력 표기가 없으면 좀 불편한데 고맙게 음력도 표기되어 있고, 절기도 나와 있네요. 그리고 올해 11월 날짜부터 있어서 미리 사용할 수 있어요. 처음 달력을 받았을 때는 잘 모셔놨다가 해가 바뀌면 교체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2021년 11월분 부터 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색감이 좋고 컬러풀해서 아이들 방에 놔둬도 어울리겠고, 식탁이나, 서재, 사무실 등 어느 곳이나 다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멋진 달력을 책상 위에 올려두면 달력을 볼 때마다 기분도 새로울 것 같네요. 내년에는 화려하고 컬러풀한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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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나를 바꾼다 -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북카라반 편집부 지음 / 북카라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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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는 것이 이 책의 부제이다. 요즘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글씨는 마음의 거울이라거나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이 바른 사람은 글씨도 바르지만 마음이 삐뚜른 사람은 글씨도 삐뚜르다며 글씨를 예쁘고 바르게 쓸 것을 강조했었다. 실제로 글씨가 반듯하고 예쁜 사람들은 괜히 성품도 좋아 보이고 사람이 달라 보이는 효과가 분명 있고, 반대로 글씨가 삐뚤빼뚤하고 엉망이면 괜히 공부도 못했을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손글씨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이것을 손글씨의 매력이자 마력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손글씨를 잘쓰는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데 반대로 나처럼 손글씨가 엉망인 사람은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그나마 요즘은 손글씨를 적을 일이 많이는 없지만 가끔 손글씨를 써야 할 때면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악필이라 글을 적으면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할 것을 걱정해야 할 때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글씨 연습을 하려고 가나다 같은 것을 프린트로 출력하여 따라쓰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요즘엔 예쁜 손글씨 폰트가 많아서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골라 그대로 따라쓰는 연습을 했는데 그다지 효과를 보진 못했다.


예쁘게 보이는 손글씨체를 똑같이 따라쓰다보면 그런 글씨체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냥 글씨체를 따라만 쓴다고 해서 글씨가 예뻐지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하 고정관념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는 손글씨를 잘 쓴다고 하면 글을 아주 예쁘게 쓰는 것을 생각하는데 저자는 그보다는 정확하고 명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그것을 읽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명확하게 읽힐 수 있게 글씨를 써야만 한다. 글체가 유려한 것이 물론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평범하고 예쁘지는 않더라도 반듯하고, 정확하고, 명확해서 잘 읽힐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글씨라는 것이다. 애초에 예쁜 손글씨 폰트를 따라서 쓰는 연습을 할게 아니라 반듯하게 쓰는 연습을 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한글과 손글씨에 대한 원리를 알면 글씨를 반듯하게 쓰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한글의 원리는 의외로 아주 단순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글 연습을 하는데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없다고 말한다. 간단한 기본 원리만 깨우치면 누구나 반듯하게 손글씨를 적을 수 있게 된다는 뜻. 이 책은 그렇게 손글씨를 반듯하게 쓸 수 있는 기초 원리를 알려준다. 책은 한글과 손글씨에 대한 이론을 다룬 원리편과 실제로 단어와 문장을 따라서 쓰면서 실전연습 할 수 있는 실전편으로 나뉜다. 챕터3에는 장문의 문학작품을 써보는 종합편도 있지만 실제로 연습을 하는 실전에 포함시키면 크게 이론과 실전연습 두 파트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역시 이론이 중요한데 이론은 손글씨의 원칙과 손글씨의 3대 요소, 한글의 구성과 손글씨 연습 순서로 되어 있다. 손글씨는 가독성과 명확성이 생명이다. 글을 반듯하게 쓰기 위해서는 예쁜 폰트의 글씨체보다 투박하더라도 정자체가 더 좋다. 우리는 손글씨 연습을 하게 되면 예쁜 글씨체로 연습을 하는데 익숙해지기 전까진 우선 정자체로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가독성이 좋다는 것은 반듯하다는 뜻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글자 넓이와 글자 높이, 글자 간격을 잘 맞춰서 써야 하고, 띄어쓰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글자의 넓이, 높이, 간격을 잘 맞춰서 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비교해보며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손글씨를 잘 쓰는 3대 요소가 나오는데 안정, 조화, 정돈이다. 결국 이것은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가독성과 명확성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들쭉날쭉하지 않고, 가지런하게 잘 정돈된 글자는 글씨체가 예쁘지 않더라도 잘 썼다고 느껴진다. 우선 손이 떨리면 글씨도 흔들린다. 안정감을 가지고 긴장하지 말고 과감하게 써야 한다. 둘째로 한글은 자음과 모음,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글씨를 쓸 땐 자음과 모음의 조화, 이웃하는 글자간의 조화, 낱말돠 낱말의 조화, 문장과 문자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도록 써야 한다. 조화 즉 균형감이 중요하다. 이건 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기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가지런하게 써내려간 글은 시각적으로 잘 정렬된 느낌을 주고 이는 글을 잘 썼다고 느끼게 한다. 글씨 한자한자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배치와 간격 등 전체적인 균형감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손글씨를 연습할때는 처음부터 단어나 낱말을 따라서 쓸 것이 아니라 우선은 세로·가로·대각선 선을 긋는 것과 원을 그리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선이나 원이야 글자를 쓰게되면 자연히 연습도 될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글자가 아니라 선을 반듯하게 긋고 원을 반듯하게 그리는가에 따라 손글씨가 좌우된다고 하니 이런 기본적인 연습부터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선은 다르게 말하면 '획'인데 획은 손글씨의 출발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한글을 구성하는 요소가 선과 원인데 가장 작은 요소부터 차근차근 연습을 해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고, 의미없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선 못 긋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래서 그냥 별생각없이 쭉쭉 긋게 되는데 선이 모여서 하나의 모음이 되고, 모음과 자음이 모여서 하나의 단어를 이루고, 단어가 모여서 문장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글씨의 출발은 모음, 즉 선이 된다. 그래서 한글의 가장 기초이자 시작은 모음 'ㅣ'라고 한다. 단순히 세로획을 긋는 것이 한글 손글씨의 첫출발이 되는 것이므로 선 하나를 쓰더라도 반듯하고 바르게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이렇게 글자를 모음과 자음으로 나누고, 또 그것을 가로선, 세로선, 대각선, 원으로 분해하여 하나씩 연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예쁜 글씨를 통째로 따라 쓰기만 했는데 연습하는 방식의 발상이 완전히 다르다.


세로·가로·대각선을 긋는 연습과 원을 그리는 연습을 하고 나서, 선과 원이 합쳐진 형태인 모음과 자음을 연습하고,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형태를 연습하고, 거기에 받침이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쌍자음, 쌍받침, 겹받침을 연습한다. 이렇게 글자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요소에서부터 조금씩 확장시켜가며 글씨 연습을 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한글의 원리와 손글씨의 기본 원칙 같은 것을 이해하고 글을 쓰면 조금 더 반듯하고 정확하게 글을 쓰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손글씨, 예쁜 손글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선과 원에서 출발하여 모음 자음을 거쳐 받침이 있는 글자까지 연습순서를 가져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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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현대문학 단편집
연필로 명상하기 옮김 / &(앤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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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나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동리의 무녀도, 김유정의 봄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 다섯편의 작품은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하는 현대문학 단편이라고 합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때 이 단편들을 읽었는데 황순원의 소나기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정도만 기억하고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작품도 내용 전부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고 대략적인 줄거리와 특정 대사 한두줄을 기억하는 것 뿐으로 그 대사들은 온라인에서 드립이나 짤로 가끔 볼 수 있어서 기억하고 있는 것일 뿐이에요. 성인이 되서는 이 책들을 다시 읽지는 않았기 때문에 글로 이 작품들을 다시 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해전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었거든요. 이 애니메이션을 본 것도 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그림체가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었고, 한국적인 풍경과 느낌을 잘 그려냈다는 것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의 감독님이 안재훈이란 분으로 이 영화 말고도 또 다른 현대문학 단편인 무녀도와 소나기도 애니메이션화했었더라구요. 그 두 작품은 보지 못했는데 스틸샷을 보니 역시나 특유의 감성적이고 정적인 느낌이 잘 묻어나는 애니인 것 같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네요.



이 책 '애니메이션 현대문학 단편집'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꼭 포함되는 청소년 필독 한국 현대문학 단편소설 다섯 작품을 안재훈 감독님의 고품격 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수록한 책입니다. 원작 소설과 함께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이 매페이지마다 펼쳐지는데 사진처럼 섬세하면서 수채화 작품처럼 은은한 멋이 있어서 눈이 호강합니다. 그런데 산과 들, 강의 풍경 묘사는 너무 뛰어나고 마음에 들었는대 봄봄이나 소나기의 캐릭터는 너무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림체였어요. 어쩌면 그동안 봐왔던 일본식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 너무 길들여져있는 탓인 것 같네요.  무녀도의 캐릭터는 완전히 다른 그림체여서 작화의 폭이 굉장히 넓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촌스러운 캐릭터는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것 같았습니다.


책 소개글을 보니 봄봄은 20대 남성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고, 운수 좋은 날은 40대 가장의 하루로 경성의 명암을 보고, 메밀꽃 필 무렵은 60대에 돌아보는 삶의 회한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소나기는 10대 사춘기의 소년과 소녀의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을, 무녀도는 50대 어머니을 중심으로 한 세대간 갈등과 종교적 갈등 및 전통과 외래문물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고 봐도 되겠어요. 즉,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별의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나열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각각의 단편은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의 감정을 하나씩 대표하고 있어서 5편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희노애락의 콜라주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텍스트로만 된 책으로 글을 읽으려면 조금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멋진 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글을 읽으니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가 있네요. 특히 넓게 펼쳐진 자연의 풍경들은 마치 내가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 곳에 함께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서 스토리 속에 들어가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봄봄의 코믹한 장면들은 더 크게 웃음을 불러일으키고,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달밤의 메밀꽃밭이 환상처럼 피어올라서 아련함을 느끼게 해줬구요. 그런데 운수 좋은 날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오히려 슬픈 감정이 폭발해야 하는데 애니메이션의 묘사 수준으로 감정이 한정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슬픈 장면이라 만약 애니장면이 없었다면 머리 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슬픈 장면을 떠올리며 감정을 폭발시켰을건데 애니 사진을 보니 딱 거기 묘사된 수준으로만 상상이 한정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특이하게 소설 속의 나오는 어렵고 생소한 단어들에 주석이 달려 있는데 우리말임에도 지금은 사용되지 않아서 그 의미가 모호한 단어가 많아서 단어의 뜻을 해석해놓은 주석이 큰 도움이 되었네요. 만약 그런 주석이 없었다면 그냥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대충 넘어갔을 텐데 덕분에 문장을 꼼꼼하게 읽고 그 뜻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의미를 모르는 단어가 굉장히 많아서 놀랬습니다.



애초에 수록된 작품들이 단편이라 하나의 작품을 완독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시간도 짧아서 금새 읽을 수 있는데 애니 원화까지 있다보니 그림을 삽화처럼 보며 글을 읽다보면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책을 읽고나니 아직 보지 못한 무녀도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그림체가 다른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르고, 색감도 굉장히 좋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넘치다보니 관심이 가네요. 원작 문학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어떻게 옮겨졌는지 궁금하고 한번 찾아서 봐야겠어요. 책은 책대로의 재미가 있고, 애니로 옮긴 작품은 그 나름이 맛이 있는데 이 책 '애니메이션 현대문학 단편집'은 소설의 재미와 애니의 맛이 잘 어울어져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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