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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보이는 사람들 -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제이미 워드 지음, 김성훈 옮김, 김채연 감수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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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를 재미있게 본 기억을 떠올린다. 냄새를 시각으로 보며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저 드라마로 풀어낸 상상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인물이 있다? 꼭 그런 설명이 아니어도『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공감각과 감각, 뇌와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변에 있는 특이한 감각의 소유자 혹은 주변에 없지만 특별한 감각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접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제이미 워드. 영국 서식스대학교 인지신경과학 교수이다. 공감각과 뇌의 다중감각을 연구하며, 공감각 연구 논문만 100편에 달할 정도로 공감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공감각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채연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공감각이란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감각에 '추가' 감각이 덧붙여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글자가 남과 다른 특별한 색으로 보인다거나, 음악을 들으면 눈앞에 색이 펼쳐지거나, 달력 등이 주변 공간에 펼쳐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책날개 中)

 

먼저 이 책은 '글자와 숫자에서 색깔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며칠 전에 제 아들의 이름인 아담Adam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들 이름은 제 이름처럼 빨간색과 노란색이에요. 남편의 이름은 노란색이고요. 아들 이름으로 다른 것들도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아이 이름을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는 못 짓겠더라고요. 그렇게 이름을 지으면 가족 중에 마치 이방인이 하나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공감각은 유전으로 대물림된다. 따라서 공감각자의 자녀들도 공감각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녀는 자신의 이름을 다른 색과 연관 지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새로 연관 지은 색이 꼭 좋은 색이라는 보장도 없다. (28쪽)

공감각이 유전과 관련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지만 모두 같은 색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도표를 보면 일란성 쌍둥이 공감각자인 재클린과 메리가 알파벳을 볼 때 느끼는 색깔이 다르다. A를 재클린은 빨강으로 인식한다면 메리는 밝은 초록으로 인식하는 등 전체적으로 색깔이 다르다.

 

이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감각 연구의 역사, 감각의 뒤섞임, 보편화된 공감각 이론의 윤곽을 그리는 것 및 다중감각 지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또한 두뇌가 다양한 내적 지도를 이용해서 어떻게 공간감을 만들어내는지, 공감각이 감각을 뛰어넘어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공감각을 지닌 사람들의 특별한 능력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보게 되었다. 그들의 능력은 제각각이지만 감각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공감각에 다양한 연구 접근을 통해 읽을 거리가 풍부한 책이었다. 하나하나 읽어가며 혹시 나에게도 있는 감각인가 살펴보았는데 애석하게도 아니었다. 물론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으니 이 책에서 보는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들의 말에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보는 세상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르게 보이는 세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리처드 파인먼, 니콜라 테슬라, 반 고흐, 칸딘스키, 랭보

그들의 기억력과 천재성, 예술성을 이끌어낸 열쇠, 공감각!

이 책을 통해 공감각의 세계를 처음으로 들여다보며 마냥 신기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대중을 위한 공감각 안내 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추천사에서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다양한 인간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

 

-공감각에 대한 친절한 초대장인 동시에 인간의 지각, 인지심리학, 신경과학에 대한 지루하지 않은 안내서가 될 책!

_김채연(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공감각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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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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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오산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작정 학교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평생 어떤 일을 업으로 삼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번에 천직을 찾아서 가슴설레는 일을 하는 사람도 드물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알 수 없고, 어떤 일을 하든 별 감흥이 없는 것이 그냥 내 책임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 길을 제시해주고 함께 고민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도다 도모히로. 홋카이도대학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후 비철금속 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3년 만에 그만두었다. 이후 법정대학 사회학부에 편입했고, 졸업 후에는 비영리기관 (주)프레스얼터너티브에서 5년간 근무하며 공정무역, 시민은행, 친환경 소재 케나프 종이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뒤 출판업에 뛰어들어 단행본 편집과 영업에 종사했고, 30대 후반부터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와 맞는 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재미있는 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런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몰랐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책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내가 찾는 답을 주는 책은 없었다. 그리고 마흔다섯 살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땄다. 그때 마음속에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일이란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지 않은 일은 지루하고 무의미할 뿐이다._도널드 E. 수퍼.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이 문장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나와 맞는 일, 재미있는 일을 발견하기 위한 법칙 따위는 없다고 믿었다. 사람마다 주어진 인생이 다르므로 결국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와 맞는 일, 나의 천직을 발견하기 위한 법칙은 분명히 존재했다. (5~6쪽)

 

저자는 누구나 자신의 천직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깨닫고, 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리어 컨설팅 전문 자료들을 모아 뼈대를 만들고 그동안의 경험과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은 출간 후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필독서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15만 부 이상 판매를 돌파했다. 일본 아마존 독자들의 호평과 찬사가 줄을 이은 책이다. 2040세대 15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책이다. "해보지 않고 좋아하는 직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란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누가 읽어도 마음에 꼭 드는 명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취업 준비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직업에 관한 명언을 가볍게 나열한 책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한다는 것을 탐구하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위인의 명언을 사용한 형식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일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정답을 제시해주는 책은 아니다. 다양한 명언과 그에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좀더 일찍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에는 2040세대의 사람들이 읽어야 할 명언이 가득하다. 명언과 함께 저자의 글이 있어서 편안하게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조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어서 하기보다는 하다 보니 재미있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_데라다 도라히코 『데라다 도라히코 수필집 제1권

첫 직장은 제비뽑기와 같다. 처음부터 나에게 맞는 일을 하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 내 자리를 깨닫고 내게 맞는 일로 옮겨가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 _피터 드러커

 

저자는 이 책을 회사를 그만두려는 사람, 일이 재미없는 사람, 이직을 준비하려는 사람, 나와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읽다보니 나와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단순한 자기계발서 정도로만 생각하며 가볍게 집어들었는데, 읽다보니 방황했던 20대의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었으리라는 생각에 아쉬워진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일 때문에 방황하는 청춘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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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메소드 - 혁신기업을 만드는 새로운 툴과 시각
네이선 퍼.제프 다이어 지음, 송영학.장미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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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고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기위해서는 경영 원리부터 남달라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두 저자는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한다.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기대할 수 있는가와 기존의 경영대학 교육 방식으로 미래의 관리자나 리더들이 급변하는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시대가 변하니 기존의 경영 방식 틀에서 벗어나야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제시하는 '혁신기업을 만드는 새로운 툴과 시각'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항상 성공의 방향으로만 달려갈 수는 없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고 기업 경영도 그럴 것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불확실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떻게 기회로 전환하고 혁신을 이끌어낼지 끊임없이 고뇌해야할 것이다. 먼저 추천사를 보며 이 책의 필요성을 인식한다.

-모든 관리자나 경영자의 필독서! _스티브 블랭크, Four Steps to the Epiphany 저자, 린 스타트업 운동 창시자

-이 책은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에서부터 성공의 단계 설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자에게 완벽한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_로버트 I. 서튼,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 『성공을 퍼트려라』저자

 

이 책은 네이선 퍼제프 다이어의 공저이다. 네이선 퍼는 브리검영 대학교에서 혁신 및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고 있으며, INSEAD와 ESSEC의 객원 연구원이다. 헬스 케어, 클린 테크놀로지, 인터넷 등의 업종에서 스타트업을 직접 창업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략 컨설팅업체인 모니터 그룹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제프 다이어는 브리검영 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와튼 스쿨에서도 경영 전략을 강의하고 있다. 경영 전략 학자로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전략 분야 최고 학술지인『경영 전략 저널』에 최소 5회 이상 논문이 실렸고, 2012년엔 1990년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관리 학자 1위에 올랐다.

 

들어가는 말에 보면 스콧 쿡의 한 마디가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규모 확장에 성공한 기업이라도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 배를 몰아갈 수는 없다.

밀려드는 스타트업에 압도되고 말 것이다.

_스콧 쿡, 인튜이트 창립자 겸 회장

이 책을 통해 이노베이터 메소드 즉 '경영 혁신 방법'을 파악하고, 불확실성은 크지만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 새로운 툴과 시각을 여러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통찰, 문제,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되는 이노베이터 메소드의 제반 단계와 툴을 이해하면 실행에 옮기고 체크하며 관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길게 설명한 이론을 도표로 간단하게 정리해놓기도 했고, 다양한 예시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모든 부분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부분은 꼭 알아두고 거기에서부터 시작점을 삼아 움직이면 좋을 것이다. 우리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때문에 안일한 태도로 멈춰 있는 것보다는 잠자던 현실을 깨우고 변화를 도모해야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활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내딛는 것이다.

 

기업의 혁신 역량이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 조직 내 혁신가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니 기업의 관리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의 역자들은 신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나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을 고민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직원, 창업 준비생, 그리고 창업론을 가르치는 교수 혹은 강사에게『이노베이터 DNA』와 함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더 폭넓게 적용하여 누구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원리를 활용해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04쪽부터 이야기하고 있는 통찰에 관해서는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적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불확실성에 대해 새로운 관리 원칙이 필요한 현실에서 기존의 방법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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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리지가 들려주는 재정 정책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1
강유덕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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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 중 11권이다. 11권의 제목은 '베버리지가 들려주는 재정 정책 이야기'이다. 베버리지라는 이름이 낯설다고 하더라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익숙하게 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 속 경제, 교과서와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윌리엄 헨리 베버리지(William Henry Beveridge, 1879.3.5~1963.3.16)는 완전 고용 제도를 제창한 영국의 경제학자이다. 그는 베버리지 법안을 통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영국의 사회 보장 체계를 이룩했다. (책표지 中)

 

정부가 돈을 거두어들이고 지출하는 것을 재정이라고 하며, 재정을 집행하는 과정을 재정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유럽 복지 제도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베버리지의 설명을 통해 정부의 일반적인 재정 정책과 재정을 통한 다양한 복지 정책에 대해 공부할 것입니다. (4쪽)

'경제'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이 책이 경제 서적이니 읽어볼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 속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해주어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부담없이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네 번의 수업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수업 '정부는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에서는 정부의 역할, 정부의 수입인 세금, 정부의 가계부, 재정 수지를 다룬다. 두 번째 수업 '재정 정책이란 무엇인가요?'에서는 정부가 실시하는 경기부양책, 긴축 재정, 재정 적자로 인한 경제 문제를, 세 번째 수업 '정부는 어떻게 재정을 활용할까요?' 에서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정부, 국민의 복지를 생각하는 적극적인 정부. 마지막으로 네 번째 수업 '우리나라에 필요한 재정 정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에서는 저출산 대책, 연금 정책, 통일 문제를 다룬다.

 

먼저 교과서에는 어떻게 나와있는지 간단한 도표와 설명으로 다루고, 인터뷰 형식과 수업 형식 등을 이용해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나가서 접근성을 좋게 했다. 교과서에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별도의 박스에 간단하게 설명해놓아서 비교해가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림과 만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경제'라는 것에 유난히 경계하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더 이 책을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기본으로 삼아서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기둥에 해당되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은 다양한 관련 서적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 책으로 재정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앞으로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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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성자 한국의 서정시 12
조오현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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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조오현 시인의 시집이다. 이 책 『아득한 성자』는 2007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기념시집으로 발간된 것이다. 필명은 조오현, 법명은 무산, 법호는 만악, 자호는 설악, 현재 설악산 산감이라는 시인. 스님의 시집이어서 그런지 시집 안에는 화두같은 언어들이 가득하다. 진리를 담아내는 데에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시인의 말'에서부터 그의 언어가 신선하다. '중은 끝내 부처도 깨달음까지도 내동댕이쳐야 하거늘 대명천지 밝은 날에 시집이 뭐냐. 건져도 건져 내어도 그물은 비어 있고 무수한 중생들이 빠져 죽은 장경 바다 돛 내린 그 뱃머리에 졸고 앉은 사공아.'

 

가을을 맞이하여 시집 몇 권은 읽어내겠다고 선택한 시집들이 마땅치 않았다. 현대시의 난해한 느낌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나보다. 읽었다고 글을 남기기 싫은 책들은 그저 다시 덮어두고 올해는 더 이상 시집을 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를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시집이 있었으니, 바로 조오현의 시집이다. 정갈한 언어, 깔끔하게 정리된 삼라만상, 짧은 언어로도 많은 것을 품고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가는 시를 읽었다. 오랜만에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조오현의 시집을 펼쳐들면 가장 먼저 나오는 시가 <아득한 성자>. 하루살이와 인간을 비교하며 하루살이의 생각에서 인간을 본다. 가장 먼저 나오는 시인데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조오현의 시에는 여운이 있다. 선문답 같기도 하고, 마음속에 생각할 공간을 제공해준다. 이 안에 인간이 있고, 자연의 법칙이 담겨 있고, 우주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 아침 화곡동 미화원/ 김씨가 찾아와서/쇠똥구리 한 마리가/지구를 움직이는 것을 보았느냐고 묻는다//나뭇잎 다 떨어져서/춥고 배고프다 했다 (어간대청의 문답)

해장사 해장스님께/산일 안부를 물었더니//어제는 서별당 연못에/들오리 놀다 가고//오늘은 산수유 그림자만/잠겨 있다, 하십니다 (들오리와 그림자)

서울 인사동 사거리/한 그루 키 큰 무영수//뿌리는 밤하늘로/가지들은 땅으로 뻗었다//오로지 떡잎 하나로/우주를 다 덮고 있다 (된바람의 말)

 

겨울을 앞두고 있다. 이미 겨울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 정지용문학상 심사평을 한 김남조 시인의 말에 의하면 그의 작품 성향은 관조와 달관 쪽에 기울고 있다. 칠순의 중간쯤 연령의 시인이 읊은 시에는 그래서 마무리의 느낌이 강렬하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꾸밈과 가식의 언어는 걸러지고 알멩이만 남아서 강하게 이끌어간다. 오히려 그것이 시에서 희망을 보게 되는 첫 걸음이 되었다. 겨울에 읽기 좋은 시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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