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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오산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작정 학교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평생 어떤 일을 업으로 삼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번에 천직을 찾아서 가슴설레는 일을 하는 사람도 드물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알 수 없고, 어떤 일을 하든 별 감흥이 없는 것이 그냥 내 책임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 길을 제시해주고 함께 고민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도다 도모히로. 홋카이도대학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후 비철금속 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3년 만에 그만두었다. 이후 법정대학 사회학부에 편입했고, 졸업 후에는 비영리기관 (주)프레스얼터너티브에서 5년간 근무하며 공정무역, 시민은행, 친환경 소재 케나프 종이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뒤 출판업에 뛰어들어 단행본 편집과 영업에 종사했고, 30대 후반부터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와 맞는 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재미있는 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런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몰랐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책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내가 찾는 답을 주는 책은 없었다. 그리고 마흔다섯 살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땄다. 그때 마음속에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일이란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지 않은 일은 지루하고 무의미할 뿐이다._도널드 E. 수퍼.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이 문장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나와 맞는 일, 재미있는 일을 발견하기 위한 법칙 따위는 없다고 믿었다. 사람마다 주어진 인생이 다르므로 결국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와 맞는 일, 나의 천직을 발견하기 위한 법칙은 분명히 존재했다. (5~6쪽)
저자는 누구나 자신의 천직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깨닫고, 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리어 컨설팅 전문 자료들을 모아 뼈대를 만들고 그동안의 경험과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은 출간 후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필독서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15만 부 이상 판매를 돌파했다. 일본 아마존 독자들의 호평과 찬사가 줄을 이은 책이다. 2040세대 15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책이다. "해보지 않고 좋아하는 직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란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누가 읽어도 마음에 꼭 드는 명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취업 준비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직업에 관한 명언을 가볍게 나열한 책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한다는 것을 탐구하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위인의 명언을 사용한 형식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일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정답을 제시해주는 책은 아니다. 다양한 명언과 그에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좀더 일찍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에는 2040세대의 사람들이 읽어야 할 명언이 가득하다. 명언과 함께 저자의 글이 있어서 편안하게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조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어서 하기보다는 하다 보니 재미있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_데라다 도라히코 『데라다 도라히코 수필집 제1권』
첫 직장은 제비뽑기와 같다. 처음부터 나에게 맞는 일을 하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 내 자리를 깨닫고 내게 맞는 일로 옮겨가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 _피터 드러커
저자는 이 책을 회사를 그만두려는 사람, 일이 재미없는 사람, 이직을 준비하려는 사람, 나와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읽다보니 나와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단순한 자기계발서 정도로만 생각하며 가볍게 집어들었는데, 읽다보니 방황했던 20대의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었으리라는 생각에 아쉬워진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일 때문에 방황하는 청춘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