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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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나의 상상력의 한계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인식하게 되었다.

"사라져가는, 척박해만 보이던 땅을

황홀한 상상력의 보고로 펼쳐내는 대작" (책 띠지 중에서)

척박해만 보이는 땅 북극이 이렇게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배리 로페즈라는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듯해서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듯했다.

설명 하나하나가 곱씹으며 읽어야 나의 상상력이 작동하게 되어서 거듭 읽게 되었다.

지금껏 내가 알던 '북극'을 이 책 『북극을 꿈꾸다』를 읽으며 새롭게 바꿔보았다.



배리 로페즈 Barry Lopez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우리 시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배리 로페즈를 소개하는 표현들이 말해주듯이, 그는 온 인생을 걸고 자연과 인간의 유대를 복원하기 위해 힘썼다. 5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극을 포함해, 초원, 사막, 섬 등 80여 개 나라를 탐사하면서 스무 권이 넘는 책을 펴낸 그는 2020년 75세의 나이에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들어가며 '전설만큼이나 먼 땅'을 시작으로, 1장 '큰곰의 땅 아르크티코스: 우아하고 세련된 이상한 움직임들', 2장 '사향소: 평온하게 강인하게', 3장 '북극곰: 통찰하는 방랑자', 4장 '일각고래: 해석 불가능한 코드', 5장 '대이동: 숨결이 길이 될 때', 6장 '얼음과 빛: 공포의 미', 7장 '땅: 마음을 감싸는 땅, 땅을 감싸는 마음', 8장 '항로: 열정과 탐욕이 얽힌 순수한 욕망', 9장 '역사: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로 나뉜다. 나오며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땅', 감사의 말,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로 마무리된다.

지금껏 내가 북극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인식한다.

특히 이육사의 시 「꽃」 2연에 보면,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라는 내용이 있는데, 내가 지금껏 툰드라라는 단어는 진작부터 접하고 알고 있었으면서도, 툰드라에 대해 시각적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언뜻 황량해 보이는 땅들이 그렇듯 북극의 툰드라도 잘 아는 사람에게는 꽃이 꽃부리를 드러내듯 갑자기 그 속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툰드라의 단조로운 갈색 덤불 속에서 선명한 빨강, 주황, 초록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늑대거미가 반짝거리는 풍뎅이를 향해 돌진한다. 연보라색 바위취꽃에 사향소 털이 걸려 있다. 그린란드 동북쪽 해안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덴마크 박물학자 알빈 페데르손은 이렇게 썼다. “이 황량한 자갈 사막을 보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는 건 인정해야겠다.” 그러나 그곳을 떠날 때쯤에는 제임슨랜드의 우거진 푸른 풀숲에서 머리위로 훌쩍 자란 풀을 뜯는 사향소들과 그린란드 만년설의 홍적세적 고요를 뚫고 솟아오른 나신의 바위탑 누나탁(빙하로 완전히 둘러싸인 산)이 간직한 온전한 아름다움에 관해 쓰고 있었다. 페데르손처럼 나도 우아한 북극토끼 갈비뼈를 찍으려고 몸을 숙였다가 예기치 않게 북극 애벌레의 비단고치를 발견하곤 했다. (18쪽)

이런 설명을 보다 보니 저자가 그곳에서 얼마나 생명체들을 사랑하며 마음을 다해 관찰하고 감탄하며 이 책을 집필해나갔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저자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유일무이한 대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의 영혼을 소유한 학자는 믿을 수 없이 생생하게 북극을 그려낸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나가면 어느새 이 마술 같은 대지 위에서 눈을 뜬다.

_아이리시 타임스 추천사 중에서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북극 생명체에 대한 사랑이 온전히 느껴지는 책이다.

북극의 진면모가 담긴 이 책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서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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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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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울지마톤즈 학교 개정판이다.

울지마톤즈 학교에 대한 인기는 이미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만나는 기회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고 나니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태석 신부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어쩌면 종교, 휴먼 등의 단어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차원을 넘어서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이번 개정판을 계기로 더 많이 전해지기를 기원한다.

다시, 이태석 신부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울지마톤즈 학교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이태석 배우기' 열풍의 결과로 만들어진 책이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추적하여 문제 해결을 촉구한 저자 구수환 피디는 이태석 신부의 헌신에 감동해 아프리카 남수단을 찾아간다. 그의 추적의 결과는 이태석 신부의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대한 확인과 감동이었다. 그 후 저자는 이태석재단을 설립해 '이태석 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곳곳을 누비고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울지마톤즈 학교』를 읽어보게 되었다.



구수환

목숨 걸고 취재 현장을 누볐다. 하마스를 국내 최초로 만났고, 중동의 전쟁터에 겁 없이 뛰어들었으며, 마피아와 전쟁을 벌이던 검사와는 당돌하게 마주하기도 했다. 구수환은 갈증을 느꼈고,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구수환은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향했고,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의 흔적과 마주했다. KBS 피디로 30년 가까이 세상의 부조리와 부정의를 파헤쳐 온 구수환은 처음으로 '사랑'을 발견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무한애정을 쏟은 이태석 신부로 인해, 그는 삶의 전환점에 섰다. 이태석의 사랑과 헌신을 알리기 위해 전국적인 강연 활동에 열심이다. 사단법인 이태석재단 이사장구수환 PD와 함께하는 저널리즘 스쿨 교장으로 활동 중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울지마톤즈학교』 개정판에 붙여, 추천의 말, 감사의 말에 이어 프롤로그 '절망의 황무지에서 빛을 보다'를 시작으로, 1부 '참을 수 없는 이타심', 2부 '죽음을 잊은 용기', 3부 '절실하고 헌신적인 실천', 4부 '감사하며 섬기는 마음'으로 나뉘며, 에필로그 '이태석초등학교 수업'으로 마무리된다.

이태석 신부는 의사였고, 톤즈는 이태석 신부가 있던 지역이다. 부족 간의 분쟁 때문에 불안이 계속된 남수단의 한 지역이다.

아프리카 분쟁지역으로 구수환 PD가 직접 찾아가 톤즈 사람들의 반응과 증언을 통해 이태석 신부가 수단에서 펼친 사랑의 깊이를 확인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가 찾아갈 때에는 이미 이태석 신부 선종 후였기 때문에, 이태석 신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 걱정하면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흔적뿐만이 아니라 이태석 신부의 사랑이 그대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어서 감동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그 감동을 이 책을 통해 전해주니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도 찌릿찌릿한 파동이 일어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 뿌려놓은 사랑의 씨앗을 전해 받는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며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톤즈 사람들의 진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사랑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가 뿌린 사랑의 씨앗은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답게 활짝 피었고 그 꽃은 영원히 남아 있다. 인간의 삶은 길고 짧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본연의 꽃을 피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어떤 삶을 살아왔니?' 한참 멀어져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116~117쪽)

울지마톤즈가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심지어 북한에까지 전해지는 등 널리 알려지는 모습도 이 책을 통해 바라보았다.

마음 먹먹해지는 감동을 전해주며 눈물바다를 만드는 울지마톤즈의 이야기이다.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 말씀하셨지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

-이태석 신부의 「묵상」 중에서

개정판 『울지마톤즈 학교』는 이태석 신부가 세상에 남긴 사랑과 헌신을 전해주고 있다.

세상에 이런 사랑도 있었구나, 감탄했다. 지금 시대에 이런 사랑도 진행형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종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고 휴머니즘을 진심으로 만나면 좋겠다.

에세이 추천 도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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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 새콤달콤 나만의 홈카페 즐기기, 개정판
손경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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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1판 6쇄까지 인기를 끌더니 이번에 새 옷을 입고 다시 2판 1쇄로 나타났다.

책 뒤표지에 있는 추천사를 보면 손경희의 수제청 레시피가 많은 사람들은 물론 기업들에도 호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해 1월이면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른 업체의 수제청을 구매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요. 만약 이 테스트에서 다른 회사 수제청이 더 맛있다면 더 맛있는 수제청 업체로 바꿔요. 이런 규정이 있는데도 저희는 허밍테이블과 8년째 거래 중입니다.

_서울 경기지역 프랜차이즈 메뉴 개발팀

5성급 호텔에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5성급 호텔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셰프들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해요. 전국의 수제청 제품을 구매 후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그곳에서 단연 1등한 제품이 허밍테이블 제품입니다.

_5성급 호텔 납품업체

이런 추천사가 허밍테이블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낼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허밍테이블 수제청 레시피가 담겨 있으니, 수제청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에 담긴 레시피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다.

이 책 속에 담긴 수제청 수제초 건조과일 레시피면 나만의 홈카페 즐기기 딱 좋겠다.

어떤 레시피를 알려줄지 이 책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를 펼쳐보았다.



손경희

수제청 전문 브랜드 허밍테이블과 과일 수제청 전문 제조회사 허밍푸드 대표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까지 진출해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현재는 전국 유명 프랜차이즈에 납품 및 카페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5성급 호텔 셰프들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아 5성급 호텔에 대추고를 납품하고 있다. 또한, 모 한옥 카페에서 판매되는 대추라떼는 아메리카노만큼 많이 팔리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15년간 걸어온 길을 이 한 권에 정리했다. 가정에서도 건강한 수제청을 만들어 드시길 소망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기본 정리노트', 2장 '수제청 정리노트', 3장 '수제식초 정리노트', 4장 '코디얼 정리노트', 5장 '건조과일 정리노트'로 나뉜다. 1장 기본정리노트에는 도구, 당의 종류, 용기 소독하는 법, 수입과일 세척방법 등을 알려준다. 2장 수제청 정리노트에는 레몬청, 자몽청, 키위청, 감귤청, 복분자청, 파인애플청, 오렌지청 등 24가지 수제청 레시피가 소개된다. 수제청뿐만 아니라 수제식초, 코디얼, 건조과일에 대한 정리노트도 볼 수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가 자신의 꿈을 찾아 고민하고, 그 결과 요리하며 행복할 수 있는 자신의 꿈을 찾아낸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이 책에는 건강한 음료 한 잔에 저자의 꿈과 건강함을 담아낼 수 있는 수제청 레시피가 알뜰히 담겨 있는 것이다.



각각의 레시피는 책으로만 보아도 알기 쉽게 순서를 안내해주어서 도움이 된다.

재료준비부터 손질 방법, 만드는 법과 차 만들어 먹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해주니 이 책 한 권이면 수제청 만들기부터 홈카페 즐기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다.

특히 각각의 수제청 레시피 뒤에는 차 또는 에이드로 즐기는 방법과 효능을 알려주니, 더욱 관심을 갖게 해준다.

맛깔스러운 사진을 더하니 역시나 현장감 있게 느껴진다.




게다가 시작은 수제청으로 했지만, 수제초, 코디얼, 건조과일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이 책 한 권에 담았으니, 저자의 발전상황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었다.

과일을 좋아하는 저자의 꿈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보며 그동안의 애정 어린 노력과 그 결과까지 볼 수 있었다.



허밍테이블의 수제청에는 손경희 대표의 혼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정성과 혼이 담긴 수제청을 이 한 권에 담았네요.

(주)태산 허광옥

이 책에는 저자의 정성과 혼이 담긴 수제청 레시피가 정성스럽게 가득 담겨 있어서 한번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또한 만드는 과정을 QR코드를 통해 상세히 볼 수 있으니 직접 따라하며 만들면 되겠다.

정성 가득 들어간 홈카페를 즐기고 싶다면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에 담긴 레시피를 통해 나만의 홈카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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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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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완의 역설'에 대해 아는가?

이 책에서는 코완의 역설을 이야기해 주며 시선을 끈다.

그것은 바로 노동을 절감시켜주는 장치들이 새롭게 나왔지만, 노동 자체의 시간이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1974년에 가사노동이 의외로 변하지 않았음을 처음 지적하는 논문을 쓴 조앤 바넥은 전업주부들이 1924년에 가사노동에 주 52시간을 들인 데 비해, 1960년대에는 55시간을 들였다는 경악스러운 사실을 밝혀냈다(38쪽)고 한다.

아니, 가사노동 시간이 오히려 늘어났다니!

그러고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감자껍질을 칼로 깎든 필러를 이용하든 결국 절약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주전자나 채소 벗기는 기계가 하루에 몇 시간을 벌어주거나 고된 노역을 줄여주지는 않는다 - 단지 여생 동안 아주 작은 마찰을 하루 몇 차례씩 줄여줄 뿐이다. 오늘날 스마트 기기 업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또 어떤 마찰을 줄일 수 있을지 물색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런 마찰은 특성상 자동화해서 제거하기 전까지는 문제로 인식되지도 않는다 - 과거에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를 수동으로 조절하는 게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듯이. (61쪽)

이렇게 이 책에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함께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탁탁 짚어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껏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를 인식하게 해준다.

집안일이 예전보다 편해졌거니, 하면서 막연하게 생각하기만 했지, 총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건 아니라고 미처 생각지 못했기에 더욱 시선을 집중해보았다.

우리 참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늘 시간이 부족하지, 일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그리고 집안 가사일은 더더욱 그러하다. 끝도 없고 티도 안 나는 것이 집안일이다.

스마트홈 기술은 왜 가사노동을 줄여주지 못할까?

어떤 가족 형태가 더 평등하고 효율적일까? (책띠지 중에서)

다 같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들려준다고 하여 관심 있게 보았다.

함께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끼며,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애프터 워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헬렌 헤스터, 닉 스르니첵 공동 저서이다. 헬렌 헤스터는 영국 웨스트런던 대학교에서 젠더, 기술, 문화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테크노페미니즘, 사회 재생산, 노동 이론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닉 스르니첵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디지털 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우리는 이 책에 담아낸 몇 가지의 개념이 한국 독자들에게 탈노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서 누군가가 배제되지 않도록 유념할 영감을 주길 소망한다. (9쪽,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일을 줄일 수 있을까?', 2장 '기술의 배신', 3장 '기준의 강화', 4장 '가족 형태의 변화', 5장 '주거 공간의 재조직', 6장 '어떻게 요구할 것인가'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의 미래는 코딩이 아니라 돌봄에, 기계가 아니라 살갗을 만지는 일에 있다.(20쪽)'라고 말이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일자리의 거의 전부가 요리, 청소, 돌봄 업무를 그 중심으로 하며,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절반 가까이 이 부문에 속한다고 한다.

일의 미래에서 가장 눈에 띄고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서사들은 대개 디지털 기술에 의지하는 전문화된 고연봉 일자리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지금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들은 그럴싸한 월급을 받아 가는 직군이 아니라 가정 간병인, 식품 노동자, 수위들을 필요로 하고,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게 진짜 일의 미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탈노동 사회 재생산 프로젝트의 틀을 잡기 위해 가사노동의 역사와 현상에 대한 이해 등을 다양한 초점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통해 가사노동에 대해 지금껏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초점을 맞춰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 생활에서 시간 비중이 크면서 우리 자유를 크게 제약하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그 부분을 이 책을 통해 인식해본다.

또한 문제인식에 더해 개선 방법까지, 이 책에서 저자들과 함께 살펴보게 되었다.

일과 가정, 자유 시간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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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 불확실한 삶을 대비하기 위한 2,500년의 전략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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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야 그 진가를 아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오십'이라는 숫자에 가려져 읽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지혜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내 삶을 지키는 최고의 병법 39수를 만날 수 있으니, 지금 시대에 더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푹 빠져들어 읽었다.

'손자병법' 하면 병법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느껴지니 수많은 책들 속에서 망설이게 되었는데, 역시 읽어보니 그게 아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처세와 인간관계 등에 관해 충분히 담겨 있었다.

이 책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에 금과옥조의 값진 명언들이 수북이 담겨있었고, 그러니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은이 최송목

현재 기업 고문, 사장학 강사, 칼럼니스트, PI 전략가로 활동한다.

초고속 성장, 100억 원 외자 유치, 회사 설립 7년 만에 코스닥상장을 이뤘지만 성장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장 빠르게 성공했다가 가장 빠르게 망했다. 창업, 고속성장, 정점 도달의 사업 전 과정과 회생, 청산 등 온탕과 냉탕을 모두 경험했다.

2,500년 전 손자의 통찰을 현시대에 맞게 해석하는 과정에서 불확실한 인생에 대처하는 전략을 찾았다. 《손자병법》에서 나를 둘러싼 상황을 읽는 '지피지기'의 객관성, '백전백승'보다 '백전불태'를 중시하는 자세, 변화의 흐름에 맞춰 나를 바꾸는 능동성과 준비성을 발견했고 오십 이후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으로 정리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생의 변곡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2장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3장 '주고받는 감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4장 '어떻게 지혜롭게 공존할 수 있는가', 5장 '내일은 어제와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로 나뉜다.

각 장에서 오십의 변화 읽기, 오십의 계산과 전략, 오십의 감정 다루기', 오십의 인간관계, 오십의 태도를 볼 수 있다.

먼저 이 책에는 해설이 담겨 있는데, 15분 만에 이해하는 손자의 삶과 《손자병법》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손자병법》은 나폴레옹도 전쟁터에서 항상 휴대하고 애독했으며, 독일의 빌헬름 2세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후 이것을 읽고 "내가 20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고 한탄했다(22쪽)고 한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현 메타)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 기업인들이 경영 전략에 《손자병법》을 도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보면 《손자병법》에 대해 더욱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손자병법》을 현대에 잘 맞아떨어지게 연결해 주어서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저자의 박식함에 놀라기도 하고, 《손자병법》을 통해 새로이 접하게 되는 수많은 정보들에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그 시대의 《손자병법》을 현대에 맞게 잘 해석해 주어서 이 책이 책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책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으로 바꾸게 해주었으니,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방대한 지식에 《손자병법》을 달리 바라보며 혜안을 건네받는다.

이로써 《손자병법》이 구시대의 병법서가 아니라 현대인에게 맞는 처세서로 충분한 역할을 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 경영이나 인간관계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으니, 현대에 맞게 해석되어 있는 책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지혜를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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