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의 형제 곤살로 바스테리카에서 시작됐다. 그는 유기농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요리사인데, 나는 그의 요리와 연구를 통해 히포크라테스가 한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 나는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했고, 육류 소비를 완전히 멈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육점을 바라보다 생각했다. ‘저것들이 인간의 시체였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어쨌든 우리 인간도 동물이고 살덩이인데.’ 그렇게 이 소설의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_ 작가의 말
하나하나 상상하게 만들어서 더욱 생생하고 끔찍하다. 이건 소재만의 역할이 아니라 이 소재를 잘 엮어서 풀어나간 저자의 필력이 한몫한 것일 테다.
'소설인데…, 소설일 뿐인데…', 나도 모르게 자꾸 그 말을 되뇌며 읽어나가는 내 모습을 보니 어지간히 몰입했나보다.
사실 나는 어떤 호러물보다 이런 게 더 끔찍하다. 대놓고 무섭네, 으악, 소리 지르게 하는 것보다 더.
다 읽고 보니 제목이 참 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표지 그림에도 시선을 한참 멈춘다. 무엇을 상상하든 이 책 속에는 더 끔찍하고 잔인하고 어두운 세상이 들어있다.
무방비 상태로 펼쳐들었다가는…. 그다음은 소용돌이처럼 소설 속으로 휘말려들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읽어나가다가 제대로 경악하게 된 그 느낌을 이 책을 선택하는 다른 누군가도 느낄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한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볼 필요가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TV 시리즈 제작 확정이라고 하니 어떻게 만들지 그것 또한 궁금하다. 영화로 만들어도 무서워하면서도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남미소설 장편소설 『육질은 부드러워』를 읽어보며 디스토피아 세상을 만나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