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예시를 통해 큰 그림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형성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 변화의 흐름을 그 안에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마케팅 관련 직업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4위 폴란드와 불가리아로 떠나는 시간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1] 

 

 

 

번짐 시리즈는 느낌이 정말 좋은 책이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보며 사진과 그림을 감상하게 된다. 마음에도 은은하게 미소가 번지고 기분 좋은 휴식 시간이 된다. 느릿느릿 천천히 거닐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니는 듯한 상상을 하는 시간, 그래서 이 책이 좋은가보다. 이번에는 폴란드와 불가리아를 담은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1』이 출간되었다. 제목에 '번지는' 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그 분위기 그대로 미소를 번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풍경이 있다.
빨리 걸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것.
길에서 길을 만나는 즐거움. (138쪽)
 
폴란드의 크라쿠프, 바르샤바, 토룬, 아우슈비츠. 불가리아의 소피아, 릴라 수도원, 플로브디프, 벨리코토르노보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행을 하며 저자가 들은 이야기와 감상을 공유해본다. 성 마리아 성당의 공사를 맡았던 형제 건축가의 이야기, 과거에 고문 도구로 이용한 당나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며 나또한 여행을 하며 직접 이야기를 들은 듯 느낌이 와닿는다. 아우슈비츠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하늘이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듯' 무겁게 느껴진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다.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담은 글과 사진&그림을 보고 나면, 'Best 5 sights'를 직접 그린 지도와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준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보다 자세하게 찾아보고 싶다면 정보 위주로 담은 책을 더 찾아서 읽어야할 것이지만, 여행지의 사진과 그림을 담은 감상적인 글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며 그곳에 대한 이미지를 마음 속에 담아보고,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여행 정보를 더 찾아보면 된다. 이 책은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에 불을 활활 지펴준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이다.

 

 

3위 이해인 수녀의 시를 그림과 함께 담은 '밭의 노래'  [밭의 노래]

 

 

 

『밭의 노래』는 이해인 수녀의 글에 화가 백지혜가 그림을 그려 펴낸 그림책이다. 동시집 《엄마와 분꽃》(분도출판사) 중에서 '밭노래'라는 시를 그림과 함께 엮은 것이다.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읽어주면, 아이도 엄마도 밭의 생명력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지는 그림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은 그림을 살리고, 그림은 글을 돋보이게 한다.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시가 된다.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배추 무 상추 쑥갓 등은 손쉽게 사다먹는 작물이기에 그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니 다르게 보인다. 자연 속에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동화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2위 숫자와 그래프로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자 [분노의 숫자]

 

 

 

 

이 책은 새사연(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연구원들이 2년여에 걸쳐 <분노의 숫자>라는 시리즈로 발표한 글들을 엮은 것이다. 독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통계를 일일이 그래픽으로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정성이 확실히 느껴진다.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여 숫자와 그래프로 나타낸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불공평했구나, 생각하게 된다. 사는 것이 참으로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출생에서 대학 졸업까지 평균 자녀 양육비 3억 1,000만원, 청소년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자살, 최저임금도 못 받는 노동자 208만 8,000명, OECD 국가 평균 연간 노동시간에 비하면 325시간 더 일하는 대한민국 노동자, 저축만으로 집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년, 10명 중 3명만 신뢰하는 불신사회 등 어느 부분 하나 살만하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지속되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후에 이 땅을 살아가는 후손들에게도 사는 것은 고통이 될 것이다. 분노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현실은 암울하다는 생각에 분노하게 되지만, 미래는 에필로그의 이야기처럼 2020년 대한민국의 현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필로그에 담은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이 땅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위한 기초 자료'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 손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 그 작은 시작으로 일단 우리의 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변화의 시작을 위한 통계 자료이고, 우리가 분노하며 이상적인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1위 어느날 천국에서 전화가 온다면? [천국에서 온 첫번째 전화]

 

 

 

 

이 책은 미치 앨봄의 장편소설이다. 콜드워터라는 허구의 장소에서 사람들이 천국의 전화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낸 소설이다. 캐서린 옐린이 이미 죽은 다이앤 언니에게 전화를 받은 것이다. 그 이후 다른 사람들도 이미 죽은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작은 마을 콜드워터는 외지인의 방문으로 붐비게 된다. 천국에서 전화를 받았다는 전화기 기종을 파는 가게는 고객으로 붐빈다. 각종 매체에서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분주하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장소도 허구, 소설 자체는 있을법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허구임에도,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이들의 이야깃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미 나에게도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든 상관이 없어진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들 그렇지 않을까? 나에게도 천국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전화가 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한 번이라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당신은 기적을 믿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미치 앨봄은 기적을 믿지 않거나, 믿지 않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썼다. 지금까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 세상에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것이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진행과 마무리까지 마음에 들었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나니 긴장이 탁 풀린다. 그러면서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 한 통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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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가 있어서 알라딘 이용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받는 것도 좋고 주는 것도 좋고~ 벌써 15주년이라니!!! 15주년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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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우리말,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제1부 한글 맞춤법부터 제2부 표준어 규정, 제3부 외래어 표기법까지는 일반 독자라면 누구든 한 번 쯤은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일단 처음부터 천천히 정독을 하고, 취약한 부분을 표시해두었다가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틀린 부분을 계속 틀리게 되는 경우가 많고, 살펴보는 시간이 많을수록 한글 사용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제4부 열린책들 편집 및 판면 디자인 원칙은 일반 독자 중 열린책들의 편집 원칙과 판면 디자인 원칙에 관심 있다면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제5부 편집자가 알아야 할 제작의 기초는 책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정보다.

 

이 책은 헷갈리는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풍요로운 고급 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책을 쓰려는 사람과 책을 만들려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서재에 한 권쯤 소장하면 좋을 책이다. 주기적으로 점검해보고, 한국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해마다 새로이 업그레이드 판이 나오니,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싶은 책이다.   

 

 

4위 실용 글쓰기, 이 책 한 권으로!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서툰 목수가 연장탓 한다지만, 베테랑 목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연장을 잘 활용한다. 좋은 연장으로 더욱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서툰 목수에게는 연장이 중요하다. 좋은 연장을 사용하면, 이상한 연장을 사용한 것보다 분명 100배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무 연장이나 사용하면 보통, 좋은 연장을 사용하면 최대의 효과!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많이 써봐야한다는 것은 아무 연장이나 사용해서 연습이나 많이 해보라는 소리! 이왕이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멋진 작품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직장인과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글쓰기 연장통이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긴장하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부담을 내려놓고, 글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핵심적이고 실용적으로!

만인을 위한 글쓰기 연장 3종 세트, 피래미 구성법 익히고 글쓰기! 속시원하게 글쓰기의 핵심을 일러주는 책이다. 글쓰기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 버거운 일반인에게 핵심적인 기술을 제공해준다. 서툰 목수에게 제대로 된 연장을 건네주는 셈. 이 연장으로 하면 기본은 할 수 있고, 좀더 연습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던져준다. 어렵게 생각하던 글쓰기에 대해 일단은 부담을 덜어내고 시작할 수 있다.

 

3위 사진가 구본창, 그가 모아 온 시간과 인연의 기억  [공명의 시간을 담다]

 

이 책에서 작가의 지나온 인생과 사진에 영향을 준 계기, 소소한 물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등 다양한 방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진작가 구본창만의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을 보는 경이로움이 으뜸이다. 그의 사진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서,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듯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여러 사진가가 촬영한 사진들 가운데서도 당신의 작품은 쉽게 구별됩니다. 항상 일관된 느낌이나 인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긴데, 당신의 사진은 대상이 사람이건 아니건 대체로 아스라함이나 애잔함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런 면에선 당신의 예술 작품과 상업적인 일로 하는 사진 간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2006년 《포토넷》인터뷰(인터뷰어 신수진)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사진 작품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사진작가 구본창이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지, 그렇게 찍은 사진은 어떤 작품인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공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은 진정 에너지처럼 필름 속에 스며든 결정체다.

'나는 내가 찍은 사물과의 교감이 일종의 에너지처럼 필름 속에 스며든다고 믿는다.'

2위 웃다가 설레다가! 소녀감성 [꿈꾸는소녀 Y시리즈_키다리 아저씨]

 

 

 '꿈꾸는 소녀 Y'시리즈의 'Y'는 Why의 발음과 Youth의 첫 글자를 의미하며, 꿈꾸는 소녀를 대상으로 감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세계명작 중에서 세 편을 엄선하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널리 사랑받는 고전 중에서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세 편의 작품은『작은 아씨들』『키다리 아저씨』『빨간 머리 앤』이렇게 세 작품이다. 가장 먼저 『키다리 아저씨』를 보며 꿈꾸는 듯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의 작품으로 서간체 소설이다. 1912년 출간된 책인데, 이 작품은 나오자마자 엄청난 호평과 함께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지금 읽기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흥미로우며, 아기자기한 소녀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소녀 때의 감성으로 두근두근 설레게 된다. 이 책을 매개로 어렴풋한 옛 기억이 되살아나며 지금의 나와 만나는 시간이 된다.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던가! 편지글 만으로도 재잘재잘 주디의 상큼발랄한 느낌이 오롯이 전해지는 느낌이다.

 

답장은 없지만 재잘재잘 재미있게도 쏟아내는 이야기를 보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주디가 그린 그림을 보며 어찌나 깔깔 웃게 되는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대머리 키다리 아저씨를 상상하며 그린 그림은 압권이었고, 종종 다람쥐나 참새나 지네 같은 손님을 대접할 때가 있다며 그린 그림도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정말 발랄한 소녀다.

 

 단순히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빼곡한 편지글 속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건져내는 보람도 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커다란 기쁨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발견해 나가는 일이에요. 아저씨, 저는 행복해질 수 있는 진정한 비결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현재를 보람 있게 사는 일이랍니다. 과거의 일을 후회하거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예요. (214~215쪽)

 

아저씨는 제가 사치에 물드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해요. 인간이란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일단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서 그것 없이 산다는 것은 몹시 괴로운 일이 됩니다. (228쪽)

 

 게다가 나중에는 두근두근 사랑의 이야기까지 펼쳐지니 소녀들이 정말 좋아할 감성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일까? 주디가 사랑하는 저비 도련님과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궁금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국어 과목 필수어휘와 영단어, 한자검정시험 4~8급 한자가 함께 수록되었다는 점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뭐 그렇게까지 공부와 연관지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이왕이면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정말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막연한 어휘를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에도 지금도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게 되는 소설이다. 꿈꾸는 소녀 Y 시리즈로 재탄생된 이 책 키다리 아저씨는 감수성이 풍부한 이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1위 그림처럼 그려내는 글, 찰스 디킨스의 명작 [위대한 유산 (상,하)]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1860년 12월부터 1861년 8월까지 그가 직접 발행하던 주간지 『연중 일지All the Year Round』에 연재되다가 총 세 권으로 완간된 작품이다. 열린책들에서 2014년 발간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상하권으로 나뉜다. 열린책들의 편집 특징은 줄간격이 촘촘하고, 한 페이지당 글자수가 빼곡하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이 책을 손에 잡으면, 분량이 한 글자도 놓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별히 경악할만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책의 내용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표현 하나 하나가 놓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대충 넘어가려다가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꼼꼼하게 읽게 되는 소설이다. 결국은 어느 하나 건성으로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며 교훈적이며 추리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다. 소설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시대 분위기와의 괴리감을 느끼거나 어색하기도 하고 고리타분한 면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가르치려는 문장은 없으면서도 교훈적으로 와닿는다.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 남아서 언제 읽든 상관없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 파고드는 고전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찰스 디킨스는 인간의 다양한 특성과 심리를 잘 표현해낸다. 글을 보면 인물의 성품과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찰스 디킨스는 정말 섬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의 섬세한 성격이 드러난다. 표현 자체에서 감탄하게 된다. 글을 그림처럼 그려냈다. 한 폭의 세밀화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보며, 소설가의 감성을 느껴본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두 권이나 되는 소설이지만, 꾸준히 빼놓지 않고 읽어나가게 되는 묘미가 있는 소설이다. 소설은 그저 흥미롭게 읽어나가는 것 자체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며,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 핍이 방황하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혼란을 잠재우고 내면을 직시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우정','인간의 성품' 등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체만으로도 유익하다. 핍의 깨달음과 성장을 통해 나 또한 깨닫는 바가 크다.

 

『위대한 유산 (하)』에서는 역자 해설위대한 유산 줄거리가 담겨 있어서 이미 읽은 소설의 내용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며 이 소설에서 얻어낼 수 있는 가치를 핵심요약해본다. 천천히 음미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 2014년 5월이『위대한 유산』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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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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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꽃으로 바라본 문학 [문학 속에 핀 꽃들]

 

 

 

 

이 책은 기획 자체가 신선하다. 그동안 소설을 읽어도 그 안에 나오는 꽃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스레 꽃을 보아도 책에 나온 부분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두 가지를 결합해서 보게 되었다. 그동안 소설을 읽으며 흘려넘겼던 꽃들에 이제야 관심이 생긴다. 자세히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미 읽은 소설이지만 새롭게 다가오고, 또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이 책 『문학 속에 핀 꽃들』의 장점이었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꽃에 대한 관심여부를 떠나 새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관점에서 작품을 보느냐는 개인의 관심분야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꽃으로 바라본 소설에 이렇게 풍성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을 보며 꽃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았다. 관심이 생긴다. 앞으로 보게 되는 문학작품 속에서 '꽃'에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게 될 것이다.

 

꽃은 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문학은 꽃의 '빛깔과 향기'를 더욱 진하게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꽃과 문학만큼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마리아주도 없는 것 같다. 작가들이 꽃에 더 관심을 가지면 그만큼 더 우리 문학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321쪽)

 

 

4위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철학, 볼거리와 느낄 점이 가득한 책 [이영애의 만찬]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고 차근차근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문헌적인 뒷받침도 해주니, 이 책을 읽으며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다. 다큐멘터리에 이렇게도 다양한 정보가 다 담길 수는 없었을터. 책으로 출간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 속에는 한민족이 걸어온 길이 켜켜이 쌓여있다. 이 땅에서 오랜 세월 갖은 풍상을 견디며 살아온 옛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알알이 박혀있다. 그렇기에,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을 대변해주는 산물이자, 우리 민족의 오랜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137쪽)

 

이 책은 음식의 역사와 그에 담긴 정서를 읽을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인 책이었다. 작가 홍주영은 이야기한다. '그동안 한식에 관한 수많은 다큐들이 제작됐지만,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철학을 다룬 작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생각, 그리고 음식을 통해 보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의도가 잘 반영된 책이고, 볼거리와 느낄 점이 가득한 책이었다. 잘못 알고 있던 음식문화를 이 책을 통해 정정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얼핏 알던 지식을 보강하는 의미로도 알찬 책이었다.

 

​3위 코끼리의 주인이 되자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이야기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벽돌 두 장의 이야기도, 두려움이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치통의 일화도, 지금의 나에게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일화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좋고,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편안하게 보면서도 '아! 그렇구나!' 손뼉을 탁 치면서 공감할 수 있기에 마음에 들었다. 고압적이고 경직된 자세로 가르치려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편안하면서도 마음의 핵심부를 찌르는 시간, 깨어있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문득 '아하!'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108가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2위 포장되지 않은 솔직함이 매력적인 책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포장되지 않은 솔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솔직해서 매력적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느낌, 음식 재료의 맛을 100% 살린 요리의 느낌이다. 미사여구 필요없이 핵심을 찌르는 단순함이다. 꾸미지 않은 숭고함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 여행의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의 전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각 과정에는 여행 장소안내자가 있다. '안내자'는 샤를 보들레르, 귀스타브 플로베르, 윌리엄 워즈워스 등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하며, 여행 속의 여행으로 안내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정 부분 공감하게 되는 영역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정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해 '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1위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하는 책 [히말라야 길을 묻다]

 

 

 

 

 

 이 책에는 파키스탄 히말라야, 인도 히말라야, 네팔 히말라야 등 총 3 파트의 내용이 실려있다. 사진만 보아도 눈을 사로잡고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경외감에 압도당한다. 단순히 히말라야의 자연 경관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생활 등 삶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어서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이야기로만 듣고 궁금했던 곳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는 시간이다.

 

이 책은 그저 사진 감상하며 가볍게 읽으려고 했다가 꼼꼼이 눌러읽게 되는 책이었다. 사진을 보고 또보고, 글을 천천히 읽게 된다. 사진을 제대로 담고, 글도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서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파키스탄, 인도, 네팔을 아우르며 이곳의 현재모습을 바라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정치, 경제, 종교, 자연현상 등 포괄적으로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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