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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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짝이는 표지가 시선을 끈다. 은빛으로 눈길을 끄는 표지에 더해 '사이토 다카시'라는 이름까지 시선을 잡아끄니,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이토 다카시는 문학, 역사, 철학, 교육심리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 글쓰기, 처세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지식과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여 세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래서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즐겨 읽게 되는데, 이 책도 저자의 이름을 보고 읽기 시작했다. 혼란하고 불안할수록 지식의 축적을 넘어 지성의 단련이 필요하다는데, 과연 유연한 지성의 단련법이 무엇인지 이 책《유연한 지성의 단련법》을 읽으며 배워본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토 다카시. 현재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교양 저술가로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책은 변화와 실천을 독려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독자가 많다. NHK와 TV도쿄 등 방송 강연을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혼자 있는 시간의 힘》,《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등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근대 일본에서 대표적인 지성의 소유자로 알려진 인물들을 소개할 것이다. 이들 중에서 기질적으로 합치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도 잇을 것이다. 한마디로 '지성의 유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소개하는 다섯 가지 지성의 모습에서 적절히 골라내어 앞으로의 인생에서 추구할 지성의 방식-야구에 빗대면 투수의 투구 폼-을 완성하기 바란다. 그것이 저자로서의 바람이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철저히 고민하여 단련하는 지성', 2장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성', 3장 '신체에 깃드는 지성', 4장 '자아를 해방시키는 지성', 5장 '탐구하는 사람이 깨닫는 지성'으로 이어진다. 나쓰메 소세키에게 배우다,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상황에 처하다, 일 속에서 자기본위를 확보한다, 끝까지 고민하여 정착할 자리를 찾다, 혁신에 적응하는 지성, 자부심이 동기를 부여한다, 목적 없는 공부가 강한 이유, 냉정하고 대범한 정신을 가지다, 심지가 흔들리지 않아야 변화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다, 원망은 해롭다, 후쿠자와 유키치와 데카르트의 공통점, 지성의 힘이 정신의 고민을 해방한다, 먼저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인성을 키운다, 죽을 각오를 하면 오히려 편해진다, 남의 생각을 빌리지 않고 자기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자타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수한 경험, 현실에 맞서는 강한 지성,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탐구 방법이 있다, 감성을 추적하여 이해하는 방법, 내 안에 있는 타인을 본다, 이해를 위한 두 가지 길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 후쿠자와 유키치, 사이고 다카모리 등 일본에서 대표적인 지성의 소유자로 알려진 인물들에 대해 짚어보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 인물들을 기반으로 지성에 대해 살펴본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이든, 잘 모르는 인물이든 간에 상관없이 그들의 성향과 에피소드를 짚어보며 지성에 대해 고찰해본다. 여기에 언급된 인물들이 온전히 공감되거나 귀감을 삼아야한다고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을 것이나,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눈에 쏙 들어오며 공감하게 되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현재 필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하더라도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대표 지성들을 통해 지성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이다.


지성은 자동차 운전과 같다.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연습이 필요하고,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생활에 도움이 된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정보의 물길 아래에 쉽게 쓸려가지 않는 깊고 풍부한 지하수를 비축해 둘 것. 이것이 지성의 이미지다. 자기 마음 속에 지성의 거인들이 커다란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룬다고 느끼는 것도 지성의 이미지다. 풍부한 지성이 넘치는 인생을 즐기자. (196쪽)

이 책을 읽으며 다섯 가지 방면으로 지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지성은 살아가는 힘 자체라는 말에 동의하며 지성을 단련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배워본다. 쉽고 흥미롭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사이토 다카시 글의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쉬운 글 속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의 글귀를 발견할 수 있어서 이 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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