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삶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예전에도 지금도 이 땅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표지를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궁금하다.

우리가 오늘날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은 수천 년 동안 만들어진 역사의 산물이다. 집 안만 둘러보아도 분명 최근의 물건인 듯 보이지만 놀랍게도 과거와 연결된 것이 대부분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라. 처음으로 시간을 재려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재기 시작했는지, 어째서 여름에 시간을 바꾸는 나라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5쪽_서문 中)

 

평범한 일상이 그저 의미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 책에 의하면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의식처럼 되풀이하면서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의 모든 것에는 우리 선조가 여러 세대에 걸쳐 쓴 스토리가 딸려 있다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극대화되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져 본문으로 얼른 들어가본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그 제너. 다양한 역사 스토리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 BBC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무서운 역사' 시리즈의 자문역으로, 요크대학을 졸업한 후 박사가 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10년 동안 역사 다큐멘터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전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먹고 입는 것들에 숨겨진 흥미롭고 대단한 역사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담아냈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조상의 명예를 되살리는 한편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오래도록 간직해온 궁금증을 해소할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 나는 무엇보다도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전에 살고 간 사람과 지금의 우리가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에 당신이 놀라면 좋겠다. (7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자, 하루를 시작해 볼까?'에는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 15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어나 움직일 시간, 자연의 부름에 답할 시간, 아침식사를 할 시간, 샤워할 시간, 개와 함께 산책할 시간에 대해 들려준다. 2부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에서는 12시부터 밤 11시 59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락할 시간, 옷을 고를 시간, 식전주 샴페인을 마실 시간, 저녁식사를 할 시간, 술 마실 시간, 이를 닦을 시간, 침대에 누울 시간, 자명종을 맞출 시간에 대해 들려준다.

 

별의 별 것을 다 알 수 있는 잡학 사전같다고 할까.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라는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인데, 사실은 기적같은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어보면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를 잘 짚어서 끄집어내주는 역할을 한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그렇구나!' 감탄하며 읽게 된다. 잘 모르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입담도 이 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데에 한몫 한다. 어느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유쾌하고 신기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일상적인 일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발명품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_로렌 래번

이 책을 읽고 보니 지금의 내가 그저 나 하나만의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인간의 역사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펼쳐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네'라는 말을 내뱉게 될 것이다. 역사에 학습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 향상과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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