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으면 파리 시내로 이동할 일만 남았다.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가 돌면 살짝 긴장된다. 지금껏 짐이 분실된 경우는 없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번잡해지는 것이 싫다. 그래도 지금껏 무사했으니 운이 좋은 것인가. 짐이 나오지 않으면 수하물 분실 센터에 가서 신고해야한다. 기다리거나 숙소로 보내준다는데, 역시나 여행 중에 짐 분실은 번거로운 기억이 될 것이다. 오랜 비행으로 지치고, 입국 심사 줄이 길어서 기다리느라 그 시간이 더 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마치고 나면 얼른 숙소로 가서 쉬고싶어진다.

 

* 비행기 티켓 구입시 꼭 참고할 사항: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때, 티켓 가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행지 도착 시간과 그곳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꼭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

도착해서 입국 심사 등으로 시간이 지체되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시간도 충분히 필요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RER을 이용하는 것은 치안 문제도 있고, 파리의 첫 인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지난 여행에서 아침 일찍 도착하여 바로 하루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무리였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는 오후 5시 도착편으로 여유 있게 이동하고 푹 쉰 후에 다음 날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 공항에서 RER B 타기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는 공항버스, 택시,  RER B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시내로 가는 교통편 선택

파리 중심부까지 직행으로 가고 싶을 때: 루아시 버스

편안하고 쾌적하게 가고 싶을 때: 에어 프랑스 공항버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싸게 가고 싶을 때: RER-B선

짐이 무겁고 매우 피곤할 때: 택시 (요금은 50Eu 전후, 시간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짐에도 별도 요금을 내야한다.《저스트고 프랑스》中)

 

피곤하기는 하지만 짐이 매우 무겁거나 이동하는 데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기도 하고 파리지앵들을 보고 싶기도 해서 RER-B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공항에서 RER을 타기 위해 먼저 Airport Shuttle- 무료 공항 지하철로 이동한다. 에어포트 셔틀은 터미널 1,2,3을 연결하고 있는 중요 이동 수단이다. 출국할 때에도 미리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지 알고 가면 더 좋겠지만, 모르고 가더라도 큰 상관은 없다. 터미널 1과 2 중에 하나 찍으면 어느 정도 예감이 맞기 때문이다. RER-B를 타기 위해 에어포트 셔틀을 타고 터미널 3으로 이동.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RER이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며 가다보면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다.

 

표를 구입하는 곳은 티켓 자동판매기와 안내데스크 둘 중 하나 선택하면 된다. 먼저 자판기를 이용하려했으나 카드가 되지 않아서 안내데스크에서 현금으로 구입. 안내데스크에서도 카드가 읽히지 않았다. 티켓과 함께 파리 지하철 노선도도 제공해주며 즐거운 여행 되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줌. 해외 신용카드는 출국 전에 꼭 은행에 문의하고 갈 것. 환전할 때 은행에서 신용카드가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한 장만 가지고 말고 꼭 여분의 카드도 가지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나의 경우는 가지고 간 신용카드 두 장 모두 잘 되지 않아서 당황함. 

 

 

공항에서 파리 시내까지 RER-B 이용권/10유로

 

또한 RER-B는 공항에서 파리 시내까지 급행열차와 일반 열차가 있다. 일반 열차라고 특별히 늦은 것은 아니지만, 급행은 생각보다 빨리 파리 시내로 갈 수 있다. 샤틀레에서 갈아탔는데, 오히려 샤틀레가 복잡해서 환승하는 데에 지체되었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정신 없었다.

***파리의 메트로 이용

여행 일정과 메트로 혹은 버스 이용 빈도를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또한 나비고는 이용 기간이 구매 후 일주일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일주일간이니, 주말에 도착해서 이용하면 불리하다. 파리 도착 요일 감안도 필수.

 

1. 나비고 데쿠베르트: 파리 시내, 교외의 대중교통을 1주일 또는 한 달 동안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비거주자용 IC카드. 우선 IC카드를 5Eu에 구입한다. 이름을 적고 자신의 얼굴 사진을 붙인다. 역 개찰구 근처에 전용 충전기가 있으므로 필요한 기간, 구역에 따라 요금을 충전하고 전용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 휴대한다. 전용 리더기에 갖다대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된다.

일주일(매주 월~일요일까지 유효, 전주 금요일부터 해당 주 수요일까지만 판매)

2. 10장 묶음 회수권(Carnet de 10 billets 카르네 드 디 비예): 14.50유로

 

카르네 이용의 장점

1. 도착 요일이 어느 날이든 상관없고, 이용 기간도 마음대로.

2. 많이 이동하지는 않지만 매일 메트로를 한 번 이상은 이용한다면 유익.

3.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쓸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도착일이 금요일이어서 나비고를 구매하기에 마땅치 않은 점도 있었고, 많이 이동하지는 않지만 매일 메트로를 이용했던 나는 동행자와 함께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카르네(까르네) 활용이 효과적이었다.

 

 

 

원하는 때에 메트로나 버스를 이용하고 동행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으니, 10장 묶음으로 파는 카르네는 부담없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출구찾기

파리 여행할 때 환승을 해야할 경우 목적지를 먼저 파악하고 몇 호선으로 갈아탈지(색깔이라도 익힐 것), 어느 방향으로 갈지 해당 호선의 종착역 이름을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파리 메트로에는 소매치기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두리번거리다보면 자칫 소매치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Sortie가 출구. 목적지에 가까운 출구 번호를 찾아 밖으로 나가면 된다. 나갈 때에는 티켓을 따로 넣지 않고 그냥 출구 문을 열면 통과.

 

 

 

 

 

  

다음 열차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표지판. 얼마 기다리지 않아도 금세 도착한다.

 

 

 

열차가 정차하면 내부에서 손잡이를 들어올려야 문이 열리는 경우도 있다. 손잡이를 올리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다음 정거장에 내린다면 꼭 들어올리자.

 

관광지는 갈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환승라인과 관광지 표시를 따라 이동하면 되니, 길찾기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메트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여서 주로 메트로를 이용하여 파리 여행을 했다.

 

 

P.S: 누가봐도 우리는 여행자이기 때문에 백팩을 메고 돌아다니는 것은 내용물을 얼마든지 가져가라는 표시가 될 수도 있다. 소매치기와 직접 마주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 소매치기 당할 뻔한 것을 목격한 적도 있다. 소매치기들은 멀끔하게 생겨서 '아님 말고' 정신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니 방심하지 말고 소지품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조심하느라 여행 기분을 망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니, 모든 것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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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7-04-2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있으려니, 프랑스로 훌쩍 떠나고 싶네요. 허나 워낙 집순이인 전 상상력을 발휘해 프랑스 지하철을 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