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 모두 꼼꼼히 본다면 적어도 3~5일이 걸린다고 한다. 직접 가본 느낌으로는 그 시간만으로는 부족할 듯하다. 하루에 관람할 수 있는 체력은 한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그곳에서 한 시간을 보든, 하루를 보든, 며칠을 꼼꼼하게 보든, 마음에 남는 작품은 몇 가지로 추리게 될 것이다. 나의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는 루브르의 명작 일곱 작품을 모아본다.

 

 

1.사모트라케의 니케

 

사모트라케의 니케

1863년 에게 해의 사모 트라케 섬에서 발견되었다. 머리 부분과 양 팔이 없지만 넘치는 힘과 약동이 느껴지는 헬레니즘 조각의 걸작. (저스트고 프랑스 中)

 

 

가장 먼저 본 '아는' 작품.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는 작품이 군데군데 있는데, 그 작품들이 유명한 작품이다.

가장 먼저 사람들의 무리를 발견했던 작품.

 

 

 

2.모나리자

워낙 유명한 작품인 <모나리자>

안내표지판까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모나리자

루브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신비스러운 미소에 설명은 필요 없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저스트고 프랑스 中)

 

 

실제 작품 앞에 가면 감상하기가 힘들다. 워낙 작품 크기가 작은데, 작품 앞에 다가갈 수 없도록 한데다가 방탄 유리로 보호해놓아서 빛이 반사한다. 각도를 다양하게 하느라 고개를 이리 빼고 저리 빼며 위치를 잡아보아도 감상하기에 최적 포인트를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인증샷을 찍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보면 금세 힘이 빠져버린다. 건너편에 있는 다른 작품에 시선을 돌렸다. 크기도 엄청 크고 모나리자에 비해 사람도 많지 않은데, 이것도 사실 유명한 작품.

 

3.카나의 혼인잔치

 

<카나의 혼인잔치>

16세기 베로네세의 작품.

지금은 루브르에 있는 이 작품은 원래 베네치아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성당 수도원의 식당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1799년 루브르로 옮겨졌다. 가로x세로가 990x666cm에 다다르는 이 거대한 작품은 등장인물만 130여 명으로 실제 일어나는 결혼 피로연을 보는 듯하다. (출처: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5&contents_id=5027)

 

 

 

<모나리자>는 워낙 주변에 방해세력이 많아서 실물보다 사진이나 교과서에서 보는 편이 낫다면, 이 작품은 사진보다는 실물을 제대로 감상하기를 권한다. 포도주 통에서 장난을 치는 고양이까지도 상세하게 표현해놓아서 한참을 그림 앞에서 감상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 옷의 질감, 분위기 등 이 작품만 감상하기에도 시간이 초과될 것이다. 루브르는 단 몇 시간만 보고 나오기에는 정말 아까운 곳이다. 모나리자 건너편에 있는 대작이니 잊지 말고 감상할 것.

 

4.메두사호의 뗏목

 

 

이 작품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이다. 이 작품은《메두사호의 조난》이라는 책을 읽으며 직접 보고 싶은 의욕을 불태웠다.

서평참고 http://blog.aladin.co.kr/781758123/8826953

화가 제리코는 이때의 일화를 근거로 그림을 제작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정황을 알고 보니 작품이 더욱 처절하게 느껴진다. 인터넷이나 책으로만 접했던 작품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욱 강렬하게 치고 들어오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꼭 실물을 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5.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7월 혁명을 묘사한 들라크루아의 대작이다. 자유의 여신은 왼손에 총을 들고, 오른손에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들고 있다. (저스트고 프랑스 中)

 

 

6.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신고전주의 화가인 다비드의 작품. 1804년 노트르담 대성당에서의 대관식을 표현한 것이다. (저스트고 프랑스 中)

 

 

이 작품 앞에서 한참을 쳐다본 것은 질감이 느껴지는 신기한 느낌 때문이었다. 어쩌면 저렇게 폭신폭신한 감촉이 느껴지도록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너무도 생생해서 작품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물론, 그 앞에 의자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한참을 의자에 앉아서 감상하기도 하고, 작품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서 보기도 했다. 워낙 대작이어서 윗부분까지 쳐다보기에는 목이 아프다.

 

7.이그나시오 술로아가의 자화상


이그나시오 술로아가 Ignacio Zuloaga

스페인의 화가. 엘 그레코에서 시작하여 벨라스와 고야로 이어지는 어두운 화면의 전통을 되살려냈으며 스페인적인 소재를 격정적이고 극적인 분위기로 그려내 진정한 의미의 스페인 회화의 복귀를 성취하였다. (출처:두산백과)

 

 

전체를 찍으니 빛이 반사되어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파레트와 물감. 눈앞에서 본 질감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작품을 보며 오감을 활용하여 감상하고 상상력을 더해 작가의 기분을 예측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작품 감상의 연장선이었나보다.

 

 

 

이 작품도 팔딱 뛰는 물고기의 질감과 생활력 있는 여성의 강인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시선집중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책에서 본 명작들의 위치를 파악해놓고 그곳 위주로 돌아다니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워낙 알려지지 않은 명작도 사방에 널려 있어서 당연스레 눈길이 간다. 결국 미리 체크해놓은 작품이나 지도는 나에게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드넓은 루브르에서 작품에만 시선을 고정하다보면 길 잃기 십상이다. 신나서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다리는 아프고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고, 급작스레 피곤함이 몰려온다. 체력 안배가 필수.

 

 

 

루브르 박물관의 출구 부근에서 사진을 찍고 나섰다. 수많은 명작을 눈앞에 두고도 체력이 저하되어 더 이상 관람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루브르에 또다시 가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것은 잊는 것일까? 다시 가면 좀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다음 기회에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루브르 박물관

위치: M1,7 Palais Royal Musee du Louvre역에서 하차. 갈색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도착

 

 

 

 

  

갈색 표지판이 루브르 박물관으로 안내해줄 것이다.

루브르 지하 유리 피라미드 아래의 나폴레옹 홀로 들어가면 간단한 짐검사와 함께 관람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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