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컬처 클럽 - 아이슬란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법
김윤정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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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여행지를 이곳 저곳 떠올려보아도 그 중에 아이슬란드는 없다. 춥고 물가가 비싼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거리도 만만치 않게 멀다. 그래도 텔레비전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통해 아이슬란드 여행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마침 그곳을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서가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아이슬란드 컬처 클럽》도 그 중 한 권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슬란드 여행을 간접 경험하고 싶어서 읽어보았다. 

 

 

"아이슬란드 갈래?"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었다. 망설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어느 6월, 해가 지지 않는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오로라가 없는 계절이었다. 대신 오로라만큼 매력적인 컬처 로드를 발견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의 저자는 김윤정. 패션 매거진「나일론」, 여행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더 트래블러」출신의 피처 에디터다. 최근 북극의 문고리인 노르웨이, 트롬쇠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글 쓰고 노래하는 아티스트 그룹 '아크틱 콜렉티브'를 결성했다. 

 

저자는 밴드와 디자이너를 인터뷰할 때 가장 신났고, 국경을 넘나들며 먹고 마시고 즐기는 법을 취재하는 게 천성이라 생각했다고.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아이슬란드를 즐기는 갖가지 팁이 알차게 담겨있다.

카페 유리창 너머에는 수많은 공연 포스터의 쨍한 형광 염료가 거리에 색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에게 직업을 물으면 열에 여섯 이상은 '뮤지션'이라고 대답을 할 거다. "저는 축구선수인데요, 음악도 합니다.", "정치가로 유명하지만 직업이 하나 더 있습니다. 뮤지션이죠.", "청소부인데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뭐 이런 식이라고 한다. (30쪽)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니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백야 때문에 잠못드는 한여름에 일부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잠들지 못할 바에야 신나게 놀자고 작정한 모양이라며, 뮤직 페스티벌에 대해 언급한다. 사람들의 얼굴과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보니 현장의 시끌벅적한 열기가 느껴진다. 아이슬란드 에어웨이브, 시크릿 솔스티스 등 페스티벌에 관해 축제 기간과 장소, 참가자를 위한 팁 등을 알려주니 참고할 만하다.

 

 

'레이캬비크, 주말의 할 일 9'에는 비오는 날엔 노천 온천, 아이슬란드 가정식 배우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일요일 오후에 커피 한 잔, 밤의 꽃 바 호핑, 아이슬란드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하기, 갤러리의 고향에서 그림 감상하기, 플리마켓에서 잡동사니 쇼핑하기, 아이슬란드가 사랑하는 핫도그 맛보기 등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주말에 할 만한 일을 일러준다.

 

특히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서 잠이 들 때까지 4~5잔은 족히 마신다고 하는데, 티우 드로파르는 아이슬란드인들이 입을 모아 모든 면에서 '가장 아이슬란드다운 카페'라고 말하는 곳이라고. 레이캬비크 최고의 커피를 파는 카페인 레이캬비크 로스터를 비롯하여 들를 만한 카페의 주소와 홈페이지, 연락처가 담겨있으니 참고할 것.

 

그밖에 아이슬란드 여행자를 위한 www, 레이캬비크의 뮤직 페스티벌,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에 관한 모든 것, 세이디스피요르드의 예술적인 장소들, 맥주 마니아를 위한 아이슬란드 소규모 양조장 투어, 레이캬비크 아티스트와의 대화 등의 정보를 간단명료하고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자연에 매료되고, 사람들의 열정을 함께 하며, 그곳에 직접 가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사진과 정보가 함께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한다. 아마 아이슬란드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아이슬란드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정보까지 손에 쥐어주니 솔깃해진다. 여행기를 읽다보면 나만의 여행담을 만들고 싶어질 것이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에만 해도 생소했던 아이슬란드가 어느덧 익숙해지며 여행을 꿈꾸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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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6-08-0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되면
여행도서를 꼭 읽게 되네요.
그러면서 ˝내년엔 꼭 가야지˝ 하는데, 그 내년은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고 다짐만 매해 하는 것 같아요.
꼭 읽어보고 싶은 리뷰였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