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 물건과 공간, 인생을 디자인하다
윤정훈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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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주로 책을 읽으며 하게 된다. 곤도 마리에의 책『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쏟아져나오는 정리 관련 서적을 골라서 읽기만 하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어느 정도 정리를 감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리 서적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느 순간 보면 집안에 잡동사니가 쌓여가고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을 거쳐가고 있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정리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때에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며 실용적인 정리법까지 알려주는 책이 있으니 바로『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윤정훈. 30대 중반에 맨손으로 창업하여 2년 만에 체인 사업을 전개할 만큼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그러나 자만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사업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 급기야 돌연히 찾아온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렇게 마음도 몸도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매던 중 우연히 정리수납 수강생 모집 광고를 접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이후 정리수납 전문가와 수납 강사의 길을 걸으며 매 순간 자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싱글맘이 사는 원룸을 정리하던 중 '자살하고 싶다'는 10장의 메모를 발견하면서 정리수납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사람 살리는 일임을 깨닫고 더 큰 사명감으로 정리수납 컨설팅에 매진 중이다.

좋은 사람과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생기는 것처럼, 정리 또한 그런 효과를 불러온다. 지금부터 잡동사니를 버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만 곁에 둬보자. 그러면 상쾌한 기분이 유지되고 좋은 에너지가 생겨날 것이다. 정리 덕분에 공간을 더욱 깔끔히 사용하게 되고, 어질러진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려 노력함으로써 좀 더 쾌적한 환경이 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9쪽)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정리란 무엇인가: 가슴 뛰는 인생을 만들어주는 정리', 챕터 2 '버리는 기술: 버리면 보이는 자유와 행복', 챕터 3 '이것만 알아도 정리의 달인: 실패하지 않는 정리의 기술', 챕터 4 '공간별 심플한 정리: 즐겁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기', 챕터 5 '물건별 심플한 정리: 물건에 돌아갈 집을 만들어준다', 챕터 6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들: 자유, 꿈, 행복을 가슴에 품게 해준다'로 나뉜다.


저자의 자기고백적인 이야기로 본문은 시작된다. 이 부분이 이 책에 대한 흡인력을 강화한다. 저자는 깔끔하게 타고나서 정리수납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는 집과 사무실, 공장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정리했을 뿐인데 인생 전반을 새롭게 꾸미고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 확 와닿으며 정리할 마음가짐에 불을 지핀다.


옷이든, 전자제품이든, 책이든, 잡동사니든 정리하는 방법은 같다.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버리는 데 집중하여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 역시 문제다. 어떤 물건이든 옆에 있을 때 나에게 편하고 기분 좋은 물건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87쪽)

이 책은 정리하면서 놓쳤던 부분이나 무엇을 중시하며 정리를 할지, 기본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동안 일단 버리라는 조언을 담은 책이 유행처럼 나와서 읽었지만, 사실 안써서 버린다고 해도 허전해서 다른 물건으로 채우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에게 어떤 물건이 소중하고 남겨야할지를 파악하고 보면 버릴 물건들이 보인다. 결과는 같지만 과정과 마음가짐은 다르다.


사람들은 의외로 물건을 많이 쌓아두는 것을 좋아한다. 눈에 보이는 곳에 사용하는 물건만 수납하면 좋은데 언젠가는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용하는 양의 2배가량을 수납해놓는다. 같은 종류의 물건을 한군데 보관하지 않다 보니 찾다가 없으면 새로 산다. 그러다 보니 늘 공간이 부족하고, 물건을 겹쳐놓고 끼워 넣다 보니 물건이 안 보이고, 다시 물건을 구입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 (115쪽)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른다며 쟁여놓는 물건들은 사실 언제든 최신 제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수납해놓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필요한 물건이 똑 떨어졌던 기억 때문에 자꾸 물건에게 자리를 내어주곤 한다. 반복되는 행동이지만 해결책은 정리를 체계적으로 하면서 이런 물건들이 있다는 것을 자꾸 인식해야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건은 없는 물건입니다."(122쪽) 라벨링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단언하건대 라벨링은 정리의 마지막 단계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보며 라벨링을 하는 노하우를 배웠다. 122쪽에 나와 있는 여덟 가지의 라벨링 노하우는 지금껏 라벨링 하지 않았던 나에게 새로운 정리 비법이 되었다. 이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정리를 할 결심을 하고 마음을 다잡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리를 할 때 필요한 정리 노하우가 담겨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이 두 가지가 알차게 담겨 있다. 진정성 있는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되고, 정리컨설팅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도 정리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는 것이 첫 째. 그 다음에는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정리 노하우를 보면서 실전 정리에 돌입한다. 정리를 하고 싶어지는 책이어서 읽으면서 몸이 들썩이고 하나씩 실전 정리를 실행하게 된다. 올해 만난 정리 책 중 봄맞이 정리를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데에 도움을 준 책이므로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처럼 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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