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퇴계가 평생 새벽마다 탐독했던 책

다산이 생의 마지막에 붙들었던 책

지적 거인들이 마지막에 도달한 천년의 고전,《심경 心經

이런 책이 있었구나, 그런 책이라면 나도 접해보고 싶다… 온갖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니 책날개에도 눈길을 끄는 문장을 발견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마음을 삶에서 버려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지켜내야 합니다." (책날개 中)

제목을 보며 살짝 호기심이 생겼는데, 책설명만 보아도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책이라면 당연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윤제. 고전연구가다. 탐서가로 수많은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왔으며 그 가운데에서도《논어》,《맹자》,《사기》등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은 책으로《말공부》《논어 천재가 된 홍팀장》《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 공부의 힘》등이 있다.

 

국왕 정조의 가장 총애받는 신하였지만, 폐족이 되어 유배생활을 감매하던 고난의 시기에 다산은《심경》, 즉 마음의 경전을 펼쳤다. 또한 평생을 두고 궁구했던 학문의 끝을
《심경》으로 매듭을 짓고자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남은 삶 역시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다하고자 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며, 학문의 끝이자 결론이라고 노학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2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약동섭천: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2부 '거피취차: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3부 '전미개오: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로 나뉜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정리하라,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다산이 마주했던 마지막 삶의 주제, 바로 마음이다."라는 도입부를 보며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 왜 읽어야할지, 어떤 면에서 읽고 싶은지, 목표 의식이 분명해진다.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되 물들거나 흔들리지는 마라,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내 마음이 삐뚤어지면 세상도 어그러진다 등 책을 읽어나가다가 마음을 쿵 울리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조금씩, 마음에 새겨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왜 저자가 동양 고전을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 듯도 하다. 부록에는 심경 전문이 담겨있으니 틈틈이 읽으며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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