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로 우뚝 선 23인의 성공법
송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안에 꿈틀대는 개성을 억누르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을 주저하며 평범한 삶을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세상의 잣대를 충족시키려면 남들처럼 살아야하는 것일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로 우뚝 선 23인의 성공법이 담겨있다고 한다. 껄렁거리던 운동부 문제아, 빵 굽느라 손님을 신경 안 쓰는 빵집 주인, 스마트폰 시대에 연필만 고집하는 사장까지 마이너리그 주인공들이 써나간 지금 이 시대의 새로운 성공 법칙이 궁금해서 이 책『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송혜진. 2015년 말부터 조선일보 주말 섹션 와이Why를 만드는 팀에서 커버스토리 인터뷰 '송혜진 기자의 느낌'을 연재했다. 현재는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와이 팀으로 일한 2년 반 동안 100명가량의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성공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세계인을 누구나 기부자로 만들며 가난한 아이들 맨발에 신발을 신겼던 '탐스'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부터 중고를 보물로 바꾼 '중고나라' 이승우 대표, 빵 굽느라 손님에게 신경도 안 쓰지만 그 덕에 남다른 제빵사로 거듭난 '오월의 종' 정웅까지, 방식이나 가치관은 달라도 자기만의 고집으로 끈기 있게 한 분야에 파고들면 된다는 교훈을 이때 얻었다. 이들을 만나면서 학벌이나 외국어 실력, 화려한 스펙이 성공의 잣대가 될 수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유학파가 아니어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아도,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써 내려가면 된다는 사실 말이다. 이 깨달음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책 속 인물을 솎아낼 때 한 가지 원칙만 생각했다. '내 아이가 훗날 닮았으면 하는 모습을 지닌 사람인가.' 단순해지면 답도 명확해진다. 자기계발서는 모래알만큼 흔하고 성공을 귀띔하는 글은 강물처럼 넘쳐나지만, 가능하다면 그 흐름을 거스르는 책을 완성하고 싶었다. 이 책의 제목 '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도 이런 선상에서 읽혔으면 한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혼자만의 성공은 싫다', 2장 '핑계따윈 필요 없다', 3장 '돈만 벌려고 일하지 않는다', 4장 '손익만 따지는 계산기를 버려라'로 나뉜다. 퇴사 선언으로 회사의 노예에서 인생의 주인이 되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시계로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다, 작은 아이디어로 누구나 기부자가 되는 착한 세상을 만들다, 버려지는 자투리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리로 세상을 바꾸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전쟁터 같은 뉴욕 패션 업계를 사로잡다, 버림의 기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노력파 지구인, 사람들이 스스로 병을 다스려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철학, 빵 하나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를 만든 뚝심, 20년 만에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건축을 선물하다, 돈에 현혹되지 않고 묵묵히 가는 디자인의 힘, 쓸모없는 고물을 최고의 보물로 만든 중고나라 대통령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찬찬히 생각해봤는데, 여전히 저의 10년 후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뭔가'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났거든요. 그저 이렇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기왕이면 더 가볍게, 더 자유롭게 주위 사람들을 도우며 살다 가고 싶어요.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죽을 때까지 제 몫의 인생을 살아낼 거예요.' (33쪽_이나가키 에미코의 '퇴사 선언으로 회사의 노예에서 인생의 주인이 되다 中)

 

이 책으로 살펴보는 23인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개성 넘친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자신만의 길을 굳건히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성공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고 정답을 내세워 짚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만의 길을 찾아서 걷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성공에 대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비슷비슷한 교육을 받고 고만고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으며, 이런 인생도 가치가 있으니,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서 살아내기 위해 한 번쯤 멈춰서서 생각에 잠길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렇게 하는 데에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제목도, 이 책에 담긴 23인의 이야기도, 그에 대한 편집도, 모두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이제 모두 같은 방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인정하며 자신을 닦달하지 말아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삶의 가치관을 살펴보며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이 책이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