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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8
이재문 지음, 모루토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엄마의 기대에 부응해 학교에서도 완벽한 모범생으로 지낸 준희,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속이고 있던 다윤,
씩씩한 아들이길 강요하는 아빠로부터 점점 자신의 색을 잃어가는 태민,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고 좀 덤덤해지라는 어른들의 지적 속에 혼란스러운 유림,
아이들은 부모와 어른들의 말을 따르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벅차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가시처럼 상대를 공격하기도 하고
자신을 동굴 속에 가두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치료해주는 삼신병원을 보면서 지금 시대에 필요한 공간(혹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고 ADHD가 아닌지 걱정을 하고 검사를 하고 약을 처방 받는다.
정신력이 부족해서, 나약해서, 고생 안하고 크는 고마움을 몰라서...
쉽게 아이들의 상태를 진단 내려 버리기도 한다.
“울고 싶을 때 울어도 괜찮아.”
“네가 어떤 색이든 엄마는 다 보여, 찾을 수 있어.”
“그럴 수 있죠. 얼마든지.”
아이들이 원하는 건 어른들의 공감일 것이다.
아주 짧은 공감으로도 아이들은 더 많은 회복력을 보여준다.
그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이들은 더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딸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야 겠다.
“숙제는 다 했니?” 이런 말은 쏙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