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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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많이 하고 있었는데,
재미가 없진 않지만
특별히 놀랍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유진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

나는 살인 자체에 쾌락을 느끼는 유진보다
살인 자체가 즐거워서가 아니라 하나의 선택지로 거침없이 선택하는 하스미 같은 인물이 더 소름끼치고 매력적(?)인 듯 하다. 하스미는 소시오패스에 더 가까운 인물인건가? 낮은 레벨의 사이코패스인가?
하스미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찾을 수 있을까??

웹툰이 있다길래 바로 어플 깔고 찾아봤는데
그림체가 꽤나 마음에 든다.
그래픽 노블 수준으로 글이 많은데
거의 책의 문장이 그대로 쓰였다.
책 다시 읽는 기분...ㅋㅋㅋㅋ

P. 16) 솔직히 말해 ‘솔직‘은 나의 장점이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실용성이며, 당연히 그에 입각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P. 100) "희망을 가진다고 절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세상은 사칙연산처럼 분명하지 않아요. 인간은 연산보다 더 복잡하니까요." -중략-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니?" -중략- "그래도 한 번쯤 공평해지는 시점이 올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까, 그러려고 애쓰면요."

P. 102) 규칙에는 예외가 있었고, 예외는 곧 규칙이 되었다.

P. 216) 인간이 늘 ‘정답‘을 선택하지 않는건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의 눈금을 조금 낮추자 간단한 해결법이 보였다.

P. 221)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한쪽 눈을 감아줄 때도 있겠지만 그건 한 번 정도일 것이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P. 229) 도덕이란, 말이 되는 그림을 그려 보이는 것이다.

P. 332) 망각은 궁극의 거짓말이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거짓이다. 내 머리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패이기도 하다.

P. 430) "엄마, 이모가 나를 잡아먹으러 왔어요. 어찌 할까요? 먹혀줄까요, 먹어버릴까요?"

P. 449)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하는 법과 더불어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먹는 법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동시에 터득하는 것이다. 오로지 인간만 굶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생물이었다. 오만 가지 것을 먹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으며, 매일 매 순간 먹는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먹을 것을 향한 저 광기는 포식포르노와 딱히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간은 이 지상의 생명체 중 자기 욕망에 대해 가장 참을성이 없는 종이었다.

P. 593) 믿음, 배려, 이해, 연민......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 수렴되는 수많은 감정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신의 의도가 아닌지도 몰랐다. 만약 그것이 신의 뜻이었다면, 세상을 창조할 때 만물이 만물을 사랑하는 관계로 설계했어야 한다. 서로 잡아먹으면서 살아남는 사슬로 엮는 게 아니라.

P. 600) 내 생각을 말하자면 옳은 게 모두 최선은 아니었다. 옳다와 당연하다가 같은 의미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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